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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환경영화제가 개막작으로 환경옴니버스영화 <9시 5분>을 제작한다. <9시 5분>이라는 제목은 12시를 인류멸망의 시간으로 상정했을 때 지구환경의 악화 정도를 표시하는 세계의 환경시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제작에 참여할 감독으로 <나의 결혼 원정기>의 황병국, <미녀와 야수>의 이계벽, <핵분열 가족>의 박수영·박재영 감독이 선정되었다. 그들은 각각 불임, 유해성 폐기물, 애견투기를 소재로 문명이 자아내는 폐해와 도시인들의 환경 불감증을 그려낼 예정이다. 최열 집행위원장은 “2005년도에 가장 눈에 띄었던 신인 영화감독들을 선정했으며, 3인의 개성이 뚜렷이 드러난 환경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004년 제1회 환경영화제에서는 장진, 송일곤, 이영재 감독이 연출한 <1,3,6>이 상영되었으며, 2005년에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키아로스타미의 길>이 개막작으로 선보였다. 제3회 환경영화
제3회 환경영화제 환경옴니버스영화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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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캐리 인터뷰
“여자 구두는 정말 고문이더라”
지난 2003년작 <브루스 올마이티>에 이어 <뻔뻔한 딕 & 제인>에서도 주연은 물론 프로듀서로 맹활약을 펼친 짐 캐리는 18살 된 딸이 “이제는 내 코미디 연기를 창피해하기보다는 자랑스러워한다”며 감동하는 따뜻한 미소를 가진 평범한 중년 아저씨였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자신의 출세작인 <에이스 벤츄라>에서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다시 한번 보여준 그는 기자들의 짓궂은 질문 공세에도 유머감각과 미소를 잃지 않고 끝까지 임했다.
-‘셰어’ 분장이 잘 어울리던데.
=진짜? 다른 사람들은 남자 같은 여자라던데…. 혼자 상상할 때는 무척 섹시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영 아니더라. 딸이 그때 세트에 놀러왔는데 이러더라. “지금까지 별거 다 봤지만, 이번엔 평생 남을 상처를 입었다”고. (웃음) 그런데 여자 구두는 진짜 고문이더라. 여자들에게 더 잘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떻게 <뻔뻔한 딕 &
[현지보고] 짐 캐리 주연의 <뻔뻔한 딕 & 제인> 뉴욕 시사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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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또 자기 사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악몽’을 꿔봤을 것이다. 대기업의 비리사건으로 한순간에 실직자가 돼버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현대사회에서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슈가 지금까지 미국 내에서 다큐멘터리 이외의 다른 포맷으로 작품화되지 않았던 것은 아직도 엔론이나 월드컴 사건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음에 이유를 둘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뻔뻔한 딕 & 제인>의 뉴욕 시사를 가진 짐 캐리는 다르게 생각한다. “코미디언이 이같은 사람들의 상처를, 모두에게 불편한 이슈를 보듬지 않으면 과연 누가 할 것인가”라고.
<뻔뻔한 딕 & 제인>은 캐리의 초창기 영화인 <에이스 벤츄라>를 연상시키는 육체적인 코미디를 주로 한다. 그러나 이 영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대기업의 부패는 물론 미 정권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블랙코미디임을 알 수 있다. 딘 패리솟 감독은 “많은
[현지보고] 짐 캐리 주연의 <뻔뻔한 딕 & 제인> 뉴욕 시사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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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20여분간 누군가를 기다릴 일이 있었다.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에스컬레이터 위아래를 비롯해 역 곳곳에 설치된 마이크에서 “뛰거나 걸으시면 다치실 수 있습니다”, “취객이나 노약자는 적극 도와주십시오”,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가는 게 안전합니다”, “잡거나 기대시면 넘어질 위험이 있습니다”류의 하나마나한 말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음에 대단히 ‘관대’한 건 알고 있지만, 이런 음성방송을 쉼없이 틀어대는 관리책임자의 ‘정신상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 익숙한 일이고 그래서 신경쓰면 나만 피곤한 일은 많다. ‘비정규직 관련 법안’을 결사적으로 막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행동을 향해 “또 몸싸움”이라고 내뱉는 냉소나 철도노조 파업에 “시민의 고통” 운운하는 방송의 레퍼토리는 ‘익숙한 소음’이다. 그 소음은 귀를 마비시킨다. 일상이 된다. 재계나 경제단체도, 하다못해 재경부도 아닌 노동부가 “비정규직 보호”를 외
[이슈] 익숙한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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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옴니버스영화, 애니메이션 등 한국독립단편영화들이 잇따라 해외영화제 등에 초청되어 상영기회를 갖는다. 애니메이션 <아빠가 필요해>(장형윤), <산책>(최지영), <어느 늦은 밤>(김선희) 등 세 편의 단편영화는 3월8일부터 12일까지 필란드 탐페레에서 개최된 제36회 탐페레국제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됐다.
인권을 주제로 하는 옴니버스애니메이션 <별별 이야기> 는 제19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와 제13회 스투트가르트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 초청받았으며, <별별 이야기>의 첫번째 에피소드인 <낮잠>(유진희)은 제10회 카툰스온더베이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Best Educational and Social Films of the Year 부문에 후보로 올라 수상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
오는 4월27일부터 5월2일까지 열리는 스투트가르트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는 <별별 이야기>와 함께 <오늘이>(이
한국독립영화, 해외영화제에서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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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제한 상영가 등급을 판정 받아 한차례 개봉이 연기됐던 <흔들리는 구름>이 재심의를 통해 18세 관람가로 개봉할 수 있게 됐다.
차이밍량 감독의 신작 <흔들리는 구름>은 2005년 베를린영화제 예술공헌상, 알프레드 바우어상 수삭작으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대만에서 외롭게 살아가던 두 남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뮤지컬. 메인 포스터와 전단까지 심의가 반려됐던 이 영화는 긴 섹스신과 오럴 섹스, 전면 누드 등 때문에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CJ 아시아인디영화제 등에서 상영될 때마다 관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개봉은 4월6일.
차이밍량 감독의 신작 <흔들리는 구름> 4월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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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이 조재현을 새 길벗으로 맞이하고 비상 준비를 마쳤다. 이청준의 단편소설 <선학동 나그네>가 원작인 <천년학>은 알려진대로 <서편제>의 주인공이었던 송화와 동호를 다시 스크린으로 불러들인 영화. 조재현은 이번 영화에서 의붓아버지 유봉의 광기어린 예술혼이 싫어 타지로 떠난 동호 역을 맡게 된다.
제작사에 따르면, 임 감독은 조재현을 드라마 <피아노> 때부터 눈여겨본 뒤 함께 작업하고 싶어했고, 조재현 또한 평소 임 감독의 100번째 영화에 작은 역할이라도 맡고 싶어했다. 동호가 유봉과 이복동생 송화(오정해)의 곁을 떠난 뒤의 사연부터 담을 <천년학>은 3월11일 전남 장흥에서 야외 세트를 공개하고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재현,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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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연과 이태란.
각각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활약했던 두 사람이 <어깨너머 연인>에서 만난다. 블럭버스터 <태풍> 이후 일상으로 돌아온 이미연은 사진작가 데뷔를 앞둔 직업여성 정완을 맡는다. 유부남이기에 부담없이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관계를 시작한 정완은 점점 상대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며 괴로워한다.
<순풍산부인과> 등의 드라마에서 당당한 직업여성을 연기했고 최근 드라마 <장미빛 인생>에서는 유부남과 사귀기도 했던 이태란은, 남편에게 어린 애인이 생겼다는 사실에 오히려 긴장감을 느끼면서 상황을 즐기는 희수를 연기한다. 자신보다 열살이 어린 남편의 여자친구마저 남편을 버리자 자존심이 상한 희수는, 결국 남편과 이혼을 결심하고 친구인 정완과 동거를 시작한다.
사랑과 결혼에 대하여 너무 다른 입장을 취하는 두 사람은 “같이 있으면 서로 짜증을 내지만 결국 서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사이”. 사랑과 결혼을 믿지 않는 정완과, 약
이미연, 이태란 <어깨너머 연인>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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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뒤통수 치는 비열한 사기극을 즉각 중단하고
한미FTA 협정문 초안을 즉각 공개하라!
3월7일 한국경제는 앞으로 진행될 한미FTA 협상에 내재한 중요한 결함을 보도했다. 현재 정부는 미국, 캐나다, 아세안 등과 동시다발로 FTA 협상을 벌려놓았는데 전문인력 부족으로 5월 한미FTA 본 협상이 시작될 때까지도 공식 협상단이 구성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한다. 한미FTA 하나만을 위해서도 130여명의 협상단이 필요한데 외교통상부에 설치된 기존 협상단 60여명은 캐나다 등 4개국(아세안 3월 6~10일, 인도 3월 23~24일, 멕시코 4월 중순, 캐나다 4월 24~27일)과 동시다발로 진행 중인 협상에 투입되어 있어 정부는 이 인력에서 일부를 차출하고 나머지는 신규 채용해야 할 형편이지만 절차를 밟는 데만 물리적으로 2달이 걸릴 뿐 아니라 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워 난망한 형편이라고 한다.
특히 중간급 관리자(3~5급) 수십 명을 구하는 일이 문제인데, 김종훈 수석대표는 새로
[성명서] 한미 FTA 협정문 초안을 즉각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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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를 위해 잠시 활동을 중단했던 국민 여동생 문근영, 드라마(<프라하의 연인>)와 영화(<광식이 동생 광태> <청연>)에서 다양한 매력을 발휘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김주혁이 <사랑따윈 필요없어>(이철하 감독 싸이더스FNH)에 캐스팅됐다.
히로스에 료코가 주연을 맡았던 일본의 인기 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각색한 작품이다. 이들은 각각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는 시각 장애인 소녀, 사랑을 믿지 않는 차가운 성격이지만 결국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남자를 연기하게 된다.
3월부터 대학생활을 시작한 문근영이 촬영과 학교 생활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제작진은 문근영이 촬영에 합류한 뒤에는 주 3일 정도로 촬영일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는 오는 28일 촬영을 시작하지만 문근영의 출연 분량은 중간고사 이후 찍을 예정이다.
문근영, 김주혁 <사랑따윈 필요없어>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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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브로크백’(brokeback)이 올해의 할리우드를 달군 최고의 단어로 꼽혔다. 해마다 새롭게 선보이는 단어와 그것이 문화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비영리단체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의 언어학자 폴 페이크는 “이 영화는 수많은 농담과 패러디를 만들어내며 문화현상이 됐다”며 “영화는 1천만명 정도가 봤지만, 구글 검색 결과는 3800만건에 이른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미국 네티즌들은 웹사이트에서 영화의 패러디 예고편과 포스터를 만들고, 영화 속 설정을 빗댄 댓글달기 놀이를 즐겼다.
‘브로크백’에 이은 2위는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에 함께 출연해 연인 사이가 된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합성어 ‘브랜젤리나’(Brangelina)가 차지했다. ‘브랜젤리나’는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 커플을 일컫는 ‘톰캣’(TomKat)과 제니퍼 애니스톤과 빈스 본 커플을 뜻하는 ‘빈시퍼’(Vincigfer)를 누르는 저력을
[What's Up] 할리우드를 달군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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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율.’관람료 수입을 극장과 배급사가 몇 대 몇으로 나눠 갖느냐는 비율을 뜻한다. 한국의 경우 외국 영화는 ‘극장 4, 배급사 6’이며 한국 영화는 ‘극장 5, 배급사 5’로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한국 영화는 배급사가 관람료 수입의 절반을 가져가선, 배급 비용 떼고 제작비 떼고 남는 돈을 투자사와 제작사가 나눠 갖는다. 외국의 경우엔 대다수가 영화마다, 극장마다 부율을 따로 정한다.
한국 영화 배급사가 외국 영화보다 수입을 작게 가져가게 된 건 스크린쿼터와 맞물려 있다. 한국 영화가 관객을 끌지 못하던 80, 90년대에 극장이 스크린쿼터에 따라 손님 안 드는 한국 영화를 상영하는 데 대해 보상해준다는 의미가 있었다. 90년대 후반 한국영화가 급성장하면서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극장이 의무상영일수 이상으로 한국영화를 틀어도 장사가 잘 되기 시작했다. 한국 영화 제작·배급사쪽에서 부율을 높이자는 말을 할 법한 상황이 된 것이다.
여기에 또다른 변수가 끼어들었다. 씨제이, 오리온,
[팝콘&콜라] 대기업 멀티플렉스 ‘스크린쿼터’ 양다리 걸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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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키스, 첫사랑, 첫경험…. ‘처음’이라는 말의 의미에 포함된 ‘설레임’이라는 느낌을 떠올릴 때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1985년 과외 아르바이트를 땡땡이치고 내 인생에 처음으로 본 성인영화, 배창호 감독의 <깊고 푸른 밤>이다.
미국에서의 성공을 꿈꾸며 오로지 영주권을 얻기 위해 계약결혼을 했던 백호빈과 제인. 결국 미국시민권을 얻은 남자의 욕망과 그에게 사랑을 느끼고 만 여자가 충돌하고 맺게 되는 비극적 결말의 영화이다. 마지막 이혼여행 길에 올라 사막에서 허망하게 죽어가는 안성기와 장미희의 모습과 함께 아직도 잊지 못할 몇 개의 장면들이 머리 속에 박혀있다. 로맨틱한 키스씬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던 내게 누구보다 젊고 매력적인 모습의 안성기와 온통 뼈밖에 안 남아있던 장미희의 베드씬이 준 충격은 꽤나 컸다. 요즘의 성인영화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낮은 수위 였지만 내겐 안성기라는 배우가 영화 속에서 보여준 처음이자 마지막인 섹시한 남자의 이미지였기에 그리고 내가 본 첫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안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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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과 카드빚, 꿈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현실에 포박당한 청춘의 우울한 초상화 <마이 제너레이션>(2004)으로 주목받았던 노동석(33) 감독이 다시 ‘청춘’을 이야기한다. 지난 1월부터 서울 강북 일대에서 촬영을 해온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청년필름 제작)은 <마이 제너레이션>의 주인공들보다 물기 많은 이십대 초반, 두 남자의 우정과 에너지, 상처를 그리는 영화다.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아파트 지하실, <플란더스의 개>(봉준호 감독)에서 주요 공간으로 등장했던 넓고 괴괴한 장소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세차 아르바이트를 하며 진짜 총 살 돈을 모으는 종대(유아인)의 지하 ‘사무실’에 종대를 동생처럼 아끼는 기수(김병석)가 찾아왔다. 기수 옆에는 무책임한 형이 떠맡기고 간 조카 아이가 있다. 지루한 듯 무기력한 듯 시간을 보내던 세 사람은 꼬마의 발동으로 잠시 신나게 춤을 춘다. 현실의 어두움과 젊음의 눈부심이 충돌하는 순간,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