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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자르고 도망치는 여자에 대한 유쾌하고 감질나는 로맨틱코미디가 아니다. 엉뚱하고 상상력 풍부한 여자는 사연을 지니고 있고, 그 사연이 일종의 반전 기능을 하는 멜로이다. 그런데 사연은 나름 개연성이 있지만, 사연을 둘러싼 광경의 리얼리티가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정신과학에서 같은 정신분열증이라 해도 환자가 속한 문화권에 따라 망상의 내용이 천양지차라는 말이 있다. 미국은 UFO관련, 우리나라는 북한관련 내용이 많다나. 이 영화의 흥미로운 점은 감수성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남극일기><알포인트>와 더불어 1세계적 감수성으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해야할지 아리아리하다. <파니핑크>가 구사했던 특정질병과 외계를 연결시키는 상상을 보여주지만, <파니핑크>의 참신함은 없다는 것이 아쉽다. -황진미/ 영화평론가
[전문가 100자평] <도마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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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로도 이 영화를 설명할 수 없다. 희망과 절망의 변증법이라 해야할지, 마법의 인연연기설 (因緣緣起說)이라 해야할지. 영화는 마치 다큐멘타리 처럼 우리들의 일상적인 삶을 비추면서 장애 여성의 자전적 이야기를 나레이션으로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보여준다’. 시청각적 자극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이 침묵과 절제를 견디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를 끝까지 본 관객이라면, 주름지고 무표정한 얼굴 너머 그 상실의 심연에서, 바닥을 치고 솟구치는 환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보다가 잘 수도 있다. 그러면 또 보면 된다. 또 자면, 다시 보면 된다. ! ;그러한 수고가 결코 아깝지 않을 영화이다.)-황진미/ 영화평론가
[전문가 100자평] <내 곁에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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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7일 개막을 앞둔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들이 순조로운 예매 현황을 보이고 있다. 개막작 <오프사이드>를 비롯한 몇몇 상영작들은 이미 매진됐다. 4월16일까지 1회 이상 매진된 작품은 총 16편. 전주영화제 인기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 삼색>, 싱가폴 칸 루메 감독의 <연애의 기술>, 지난해 디지털 삼인 삼색 작품의 장편 버전인 <혼몽>+<마법사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야나기마치 미츠오의 <까뮈 따윈 몰라>, 콜롬비아 출신 감독 로드리고 가르시아의 <나인 라이브스> 등 시네마 스케이프에 편성된 작품들도 1회 매진을 앞두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예매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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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률 감독의 <망종>이 4월12일 폐막한 투어스 아시아 필름 페스티벌에서 관객상과 경쟁부문 대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이 영화는 중국 변방에 살고 있는 최순희라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삶의 차별과 폭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망종>은 이번 수상에 앞서 제 10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대상, 벨기에 노보 영화제 그랑프리, 프랑스 브졸 영화제 대상 등 9개의 상을 받은 바 있다.
<망종> 투어스 아시아 필름 페스티벌 경쟁부문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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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을 국내외 게스트 명단 일부가 발표됐다. 개막작 <오프사이드>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을 시작부터 폐막작 <내 청춘의 고함>의 김영남 감독까지 많은 감독과 배우들이 전주를 찾는다.
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 섹션인 <디지털 삼인삼색 2006>의 세 감독 다레잔 오미르바예프(카자흐스탄), 에릭 쿠(싱가포르), 펜엑 라타나루앙(태국)는 기자 회견 외에도 관객과의 대화, 핸드 프린팅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두 배우를 만날 수 있다. <파이란> <올드보이>의 최민식과 <쉘 위 댄스> <워터 보이즈>에서 독특한 캐릭터 연기를 보여준 일본 다케나카 나오토가 관객을 대상으로 강의를 펼친다.
감독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카뮈 따윈 몰라>의 야나기마치 미츠오 감독, <사랑니>의 정지우 감독 등이 관객과 시네 토크 시간을 갖는다. 리타반 가탁의
전주영화제 찾는 국내외 영화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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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 <해변의 여인>(제작 봄 영화사)의 제작발표회가 4월17일 오후 2시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 홍상수 감독 및 오정완 대표, 주연 배우 김승우, 고현정, 김태우, 송선미가 참석했다. 오정완 대표와 홍상수 감독의 간단한 인사말로 시작한 기자회견은 우선 고현정의 첫 번째 영화 출연에 관심이 쏠렸다. 스크린 첫 데뷔전에 대한 생각, 또는 홍감독과 일하게 된 계기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현정은 "결심이 어려웠던 건 없다. 예전부터 홍감독님 영화를 팬의 입장에서 봐 왔었다. 우연한 자리에서 만난 뒤에 알게 됐고, 큰 결심을 할 필요없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왜 고현정을 주인공으로 기용했는지에 대해 홍감독은 "전부터 좋은 배우라고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 같이 일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만나고 나서 영화 이야기를 많이 했고, 역을 제안했는데 성사됐다. 감정을 표현할 때 보면 마치 광섬유 다발이 여러 개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홍상수 감독 신작 <해변의 여인> 제작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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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가 출연키로 해 화제가 된 <조폭 마누라3>에 이범수, 현영, 오지호가 합류한다. 한국으로 피신한 중국 거대 조직의 딸(서기)이 한국 조폭 일당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영화의 큰 줄기. 이범수는 서기의 상대역인 한국 조폭역을, 현영은 서기의 통역을 담당하는 연변 처녀 역을 맡는다. 여균동 감독의 <미인>에서 첫 주연을 맡았던 오지호는 이범수의 부하로 출연한다. <조폭 마누라3>는 4월 말 촬영을 시작할 예정. 한국과 홍콩을 오가며 촬영이 이뤄진다는게 제작진의 귀뜸.
이범수, 현영, 오지호 <조폭 마누라3>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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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9일 개봉한 <왕의 남자>가 4월18일 개봉 4달 만에 막을 내린다. 연산과 광대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1200만 고지를 넘기며 한국영화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현재 <왕의 남자>는 서울 4개관, 전국 11개 관에서 상영 중이다. 제작진은 마지막 상영일이 될 것으로 보이는 4월18일, <왕의 남자> 팬 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서울 신림동에 위치한 프리머스 시네마에서 종영 행사를 갖는다.
<왕의 남자> 개봉 4달만에 상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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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살벌한 연인>이 2주째 박스오피스 수위를 지켰다. 첫 주말 이틀 동안 전국에서 56만명의 관객을 불러들였던 <달콤, 살벌한 연인>은 큰 하락세 없이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개봉 11일 동안 관객 수는 전국 120만명. 상영관은 283개에서 310개로 늘어났다.
<달콤, 살벌한 연인>과 같은 날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빨간 모자의 진실>도 4월16일까지 전국에서 63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2주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8%. 점유율 30%를 넘어선 <달콤, 살벌한 연인>에는 못 미치지만, 개봉 첫주와 비교해선 외려 2% 이상 상승했다.
개봉 2주차까지 1위를 유지하다 지난 주 3위로 내려섰던 <청춘만화>는 개봉 4주째 만에 8위로 밀려났다. 지난 주 4위에 있던 <오만과 편견>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며 5위로 내려섰다. 그 빈 자리는 4월 13일 새로 개봉한 두 편의 외화, <드리
<달콤, 살벌한 연인> 박스오피스 2주째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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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말아톤>의 제작사인 시네라인-투가 뮤지컬 제작에 뛰어든다. 시네라인-투의 석명홍 대표는 4월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뮤직 인 마이 하트>의 성재준이 극작과 연출을 맡는 창작 뮤지컬 <폴인러브>를 6월2일부터 8월27일까지 연강홀 무대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헤드윅>의 김다현과 <겨울연가>의 박홍주가 출연하는 <폴인러브>는 동생의 약혼녀를 사랑하게 된 형과 결혼공포증에 빠진 동생의 이야기. 석 대표는 “뮤지컬은 영화와 비슷한 점이 많아 공감이 중요하다. 창작뮤지컬은 아직 <아이다> <오페라의 유령> 같은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에 뒤지고 있지만,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충분히 성공하리라고 본다”고 공연 사업에 진출하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시네라인-투는 뮤지컬을 장기적인 사업으로 바라보고 있다. 고우영의 만화가 원작인 <무대&무송
[충무로는 통화중] 충무로와 대학로, 뮤지컬로 맺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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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촬영장이 만개하고 있다. “올해 제작하는 영화가 90∼100편”이라는 충무로의 관측에 걸맞게 최근 촬영을 시작하는 영화가 쏟아지고 있는 것. 먼저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자 고현정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해변의 여인>이 4월14일 촬영에 돌입했다. 영화사 봄이 제작하는 <해변의 여인>은 17일에 제작발표회를 가진 뒤, 고현정과 김승우의 출연장면을 집중적으로 담을 계획이다. 주된 촬영지는 서해 부근이 될 전망. 4월15일에는 <왕의 남자>를 만든 이준익 감독의 신작 <라디오 스타>의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6년 만에 안성기, 박중훈 콤비가 결합한 <라디오 스타>는 강원도 영월을 배경으로 한물간 록스타와 매니저의 우정과 애환을 다룬다. 일본 아뮤즈엔터테인먼트가 직접 투자했고 싸이더스FNH가 제작하는 <어깨 너머의 연인>도 4월16일부터 강남에서 촬영에 돌입했다.
충무로 현장에 봄바람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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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선지연 감독의 <그녀의 핵주먹>, 대만 창 나이윈 감독의 <별난 엄마>, 이스라엘 달리트 엘리라즈 감독의 <라디오 연애상담> 등 세 편의 단편영화가 우수상을 받았다. 14일 이 영화제 폐막식에서 발표된 아시아 단편경선 부문 심사 결과 최우수상 수상작은 나오지 못했다.
특별상 중 여성신문상은 인도 파로미타 보라 감독의 <속도 무제한 페미니즘>과 손현주 감독의 <생리해주세요>, 여성저널 이프상은 이애림 감독의 <육다골대녀>에 각각 돌아갔다.
<그녀의 핵주먹> 등 3편 여성영화제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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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코미디와 스릴러를 독특하게 엮은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은 지난 15일 개봉 2주만에 전국 10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순제작비 10억원 안짝의 작은 예산과 신인 감독에 톱스타 없는 캐스팅으로 제작 당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며 18살 이상 관람가 등급까지 받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공이다.
<왕의 남자>처럼 일반 시사회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이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스타성은 크지 않지만 찰떡처럼 딱 맞아 떨어지는 캐스팅과 엽기적이면서도 ‘오버’하지 않고 재기발랄한 대사들이 주효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첫 연출까지 맡은 손재곤(34) 감독은 한겨레영화학교 동기들과 팀을 이뤄 찍었던 <너무 많이 본 사나이>가 2000년 부천국제영화제에 초청받으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재밌는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도 했다. 둘다 코미디다. 어처구니없는 상황과 대사를 태연하고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녹이는 유머감각은 손 감독과
열흘만에 108만명 동원 <달콤, 살벌한 연인> 손재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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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의 영화 <왕의 남자>가 백상예술대상의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다. 1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42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대상은 문화방송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차지했다. 영화 부문 남자 주연상은 <달곰한 인생>의 이병헌, 여자 주연상은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가, 드라마 부문 남자 주연상은 <프라하의 연인>의 김주혁, 여자 주연상은 <장밋빛 인생>의 최진실이 각각 받았다. 영화 감독상은 <형사>의 이명세 감독에게, 드라마 부문 연출상은 <장밋빛 인생>의 김종창 피디에게 돌아갔다.
왕의 남자·김삼순 백상예술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