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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3D(3차원) 영화라고 부르는 입체 영화는 50년대부터 등장했다. 한쪽 눈엔 빨간 색, 다른 눈엔 녹색의 셀로판지가 붙은 안경을 쓰고 봤던 이 영화는 이따금씩 화면 속의 사물이 눈 앞으로 돌출돼 나오는 효과를 주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초점이 잘 안 맞는 데다 어둡고 색감이 흐리다는 단점이 더 컸다. 사람들은 호기심으로 한두번 볼 뿐 이 영화를 즐겨 찾지 않았다.
13일 개봉하는 <판타스틱 애니월드>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3차원 애니메이션 영화다. 아이맥스 상영관용 영화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새로운 기술로 3차원 화면을 구성하며 거기에 아이맥스 영화의 큰 화면 규모와 입자의 섬세함이 보태져 놀라운 입체감을 선사한다. 바로 눈 앞에서 사물이 오가는 듯한 입체감의 도드라짐은 물론이고, 일반 35㎜ 필름의 두배인 70㎜ 필름이 투사되는 대형 화면 속의 어느 곳으로 눈을 돌려도 초점과 색상이 선명하다.
지난 2000년 이 영화가 미국에서 상영된 뒤 <뉴욕타임
[100도강추] 최첨단 입체영화 <판타스틱 애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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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 영화라니, 그곳은 어떤 곳일지 이름 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영화 속 주인공은 오리엔탈리즘적 호기심을 만족시킬만한 인물이 아니다. 오히려 전지구적 욕망인 아메리카니즘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 주인공과 그의 눈으로 바라보는 저개발적 풍경은 어쩌면 가장 정직한 지금 변방의 모습이리라. 그러나 꿈의 나라로 가기 위한 그의 여정에 액자의 이야기가 끼어들고 액자 속 호접지몽이 주인공을 조용한 낙관으로 이끄는 과정은 신비롭기만 하다. 지혜란 무엇인가. 입가에 조용한 웃음이 번진다. -황진미/ 영화평론가
[전문가 100자평] <나그네와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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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가 그동안 개봉관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미지의 영화들을 모아 ‘2006 씨네 랑데뷰’전을 갖는다. ‘새로운 영화와의 재회’라는 부제 하에 진행될 이번 상영회는 주로 90년대 중반 이후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작품 7편으로 구성돼있다.
신비롭고 몽환적인 영상이 특징적인 이시이 소고의 1994년작 <엔젤 더스트>는 마지막 반전이 섬뜩한 스릴러. 매주 월요일마다 전철에서 발생하는 연쇄살인을 소재로 하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환상의 빛>은 삶과 죽음에 대한 아름다운 명상을 보여주는 영화. 여백을 응시하는 카메라가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1999년 칸느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브루노 뒤몽의 <휴머니티>는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을 충격적인 방식으로 보여주며, 그루지아 출신의 실험적 작가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감독의 <안녕, 나의 집>은 삶에 대한 날카롭고도 따뜻한 시선을 담아낸다. 이 밖에도 할 하틀리 감독의 <
서울아트시네마, 씨네 랑데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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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벙이> <순악질 여사> 등으로 한국 명랑만화의 새 장을 개척했던 길창덕 화백이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SICAF 조직위원장 심상기)에서 SICAF AWARD 대상 코믹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길창덕 화백은 1955년 잡지 <실화>에 <허서방>을 발표하면서 만화계에 데뷔했고 <꺼벙이> <순악질 여사> 등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소년한국일보> 등에 연재했던 <재동이>는 국내 최장 연재기록인 4800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재윤 심사위원장은 “길창덕 화백은 우리 만화계의 대표적인 1세대 원로만화가로‘명랑만화’라는 창조적인 장르를 개척하고 수십년 간 우리 국민에게 유쾌한 유머를 선사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한국 만화계의 발전과 저변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는 상인 SICAF AWARD 대상 코믹부문 수상자 길창덕 화백에게는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SICAF AWARD
<꺼벙이> 길창덕 화백, SICAF에서 상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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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3일 인천광역시 영상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은 이날 1차 회의를 갖고 영상위원회의 운영방안과 장기적인 목표를 발표했다. 이로써 인천 영상위원회는 앞으로 인천시 내에서 제작될 영상물의 행정적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인천시는 추후 영상위원회 내에 실무팀을 구성, 영상위원회가 앞으로 벌일 활동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영상위원회는 9명의 위촉위원, 4명의 협력기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되며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의 협력 하에 운영될 예정이다(명단은 아래 참조). 인천시는 영상위원회 출범과 관련 "인천시의 지역문화 활성화와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협력기관 관계자: 인천경찰청, 인천항만공사, 인천소방방재본부, 인천관광공사 실무자.
위촉위원: 영화사 마술피리 오기민 대표, 영화배우 장미희, 드라마 <용의 눈물> 작가 이환경, 영화감독 변혁, 방송위원회 이수범 위원, 인천시 문화예술 온라인 박제홍 자문위원, 주식회
인천 영상위원회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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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8회를 맞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가 대거 초청됐다. 초청된 한국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사람들>, 조창호 감독의 <피터팬의 공식>, 최진성 감독의 <에로틱 번뇌보이>, 신연식 감독의 <좋은 배우> 등 총 8편이다. 이들 한국영화는 공식경쟁부문이 아닌 국제부문과 단편부문 등에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4월11일 개막한 부에노스 아이레스 영화제는 23일까지 계속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영화제, 한국영화 대거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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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사랑을 지향하는 최근 아시아영화의 경향은 동물영화의 부활로 더욱더 순수해진 사랑의 형식을 향해 변화하고 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트레인 맨> 같은 일본영화들이 수출되는 가운데 적어도 한쪽 상대가 과도하게 복잡한 인간이 아닌 것으로 설정된 영화도 같이 나가고 있다.
그러는 동안 허스키 개가 나오는 미국 어드벤처영화 <에이트 빌로우>는 홍콩에서 총 18억원으로 올해 세 번째 높은 수입을 올리며 흥행에서 성공을 거뒀다.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과 <무인 곽원갑>의 뒤를 이어 개봉 18일차에 1위를 지키고 있다. <에이트 빌로우>가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버린 경쟁작에는 <브이 포 벤데타> <인사이드 맨>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이 있다.
<에이트 빌로우>는 일본의 1983년 블록버스터인 <남극>
[외신기자클럽] 아시아 영화는 지금 순수한 사랑 중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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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한 분량이 편집되는 것은 배우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비극이다. 가위질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을 지닌 배우들을 기리기 위해 인터넷 영화사이트 ‘FILM THREAT’가 삭제된 연기 베스트 10을 꼽았다. 1938년부터 1986년까지 시대순으로 꼽은 리스트의 첫 번째는 전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차지했다. 무명배우였던 레이건은 B급영화인 <잠수함 D-1>(Submarine D-1)에서 라디오 아나운서를 맡았으나 완전히 삭제되는 바람에 더없이 슬퍼했다고. 그가 이후 <다크 빅토리> 같은 메이저영화에 출연한 건 그러한 수모 이후의 심기일전 덕분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알코올 중독으로 몰락한 뒤 간만에 캐스팅된 영화 <새로운 달>(New Moon)에서 코믹연기를 선보였던 버스터 키튼, 친구의 죽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중년의 동창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새로운 탄생>(The Big Chill)에서 죽은 친구로 출연하여 중간중간 회상장면에서 연기했던 케빈
[What's Up] ‘잘린’ 배우들에 대한 심심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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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토론> 출연을 전격 취소한 뒤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지지도 1위인 후보 초청이므로 방송 출연은 선거법상 문제가 없지만, 출마선언하면서 정치공세 그만하자고 했는데 1위인 후보자로서 포용력으로 양보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한 문장에서 두번씩이나 자기가 지지도 1위라는 것을 강조하는 센스! 지금의 인기가 거품일지 모른다는 얘기에 대해선 “서울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받아치면서 시민의 대표자로 자신을 부각시키는 순발력! 보라색을 상징색으로 좌·우 빨강·파랑 경계를 허물겠다고 의미부여했지만 실제로는 자기에게 제일 잘 맞는 색을 띄우는 동시에 열린우리당의 노랑과도 선을 긋고 어차피 쏟아질 화장발·옷발 관심을 역이용하는 생존력! 이쯤 되면 그녀의 영리함은 거의 동그라미 별 다섯개 수준이다. 4월5일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이렇게 공세적으로 화려하게 무대 위에 재등장했다.
오죽하면 ‘고독한 독고다이(좋게 말해 단독자)’ 홍준표 의원
[이슈] 영리한 금실씨의 색깔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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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신상옥님이 지난 4월11일 밤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신상옥 감독은 1952년 <악야>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75편의 작품을 연출하고 250여편의 영화를 제작하며 영화계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
1960년대 한국영화의 부흥을 주도한 작가 이며, 영화제작 및 후학양성을 위한 기관 설립에도 혼신과 열정을 다바쳐온 영화인이기도 한 그를 떠나보내며 씨네21에서는 추모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덧글을 통해 추모의 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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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옥 감독의 영화인생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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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특집] 신상옥 감독님을 추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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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스폰지가 스폰지하우스 압구정(옛 씨어터 2.0) 개관을 기념하여 4월 16일(일)부터 24일(월)까지 9일간 무료 영화제를 연다. 단, 쿠폰을 지참한 <씨네21>독자, <프레시안무비>독자, 네이버 스폰지하우스 카페 회원에 한하여 선착순 무료 입장이다. <씨네21> 독자는 16일부터 19일까지 영화상영 1시간 전부터 선착순 입장 가능하다. 상영작은 그동안 스폰지가 수입·배급하여 개봉했던 <판타스틱 소녀백서> <정사> <알게 될거야> <룩 앳 미> <피와 뼈> <바이브레이터> <식스티 나인> <인 굿 컴퍼니> <루시아> <토니 타키타니> 등 모두 10편이다.
10편 중 4편이 일본영화라는 점이 특징이다. 조용한 관객몰이를 하며 일본영화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높였던 이치가와 준의 <토니 타키타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을 원
스폰지가 선택한 영화들, 스폰지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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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할 일이란 어두운 방으로 가서 그곳에 폭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1993년 호주에서 열린 회고전에서, 초현실주의적 방식에 대한, 아마도 처음은 아니었을 질문을 받고서 라울 루이즈(1941∼)는 남미의 한 작가가 했던 이야기를 인용하며 그렇게 대답했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그의 영화와 그 구축의 방식에 대한 가장 단순하면서도 적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영화 사상 대단히 창의적이게도, 혹은 아주 뻔뻔하게도, 하나의 세계에 그것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세계를 구축하고 또 연결해냄으로써 매혹적인 몽상의 영화적 세계를 선사하는 시네아스트가 바로 루이즈인 것이다.
종종 ‘루이스 브뉘엘의 후계자’라고 불리고 혹자로부터는 ‘알랭 레네의 적자’라고도 이야기되는 라울 루이즈의 그 이상한 영화세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68년 정도의 일이다. 그해의 그는 이제 막 첫 장편영화를 만드는 네명의 칠레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완성된 영화 <세 마리의 슬픈 호랑이&g
현실과 꿈을 오가는 미로의 건축자, 라울 루이즈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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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439명이 참여한 네이버의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 대한 네티즌 평점은 2.23점이다. 현재 상영작 중 최저 평점이며, 네이버 영화부문에 등재된 역대 상영작 중 2.10점을 기록한 <긴급조치 19호> 다음으로 최저 평점 2위에 해당한다. 최악의 평점을 받은 다섯편의 하위권 영화 중 유독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관람 전 평점 6.45점과 관람 뒤 평점 2.23점 사이에 현격한 격차가 발생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2 영진위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이 개봉 첫주 금·토·일 3일 동안 동원한 관객은 28만141명. 둘쨋주에는 9만6982명, 셋쨋주에는 8128명이다.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한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5위, 11위로 수직 강하했다. 첫주 동원한 관객 수가 비슷한 다른 영화에 비해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이 기록한 2, 3주차의 급격한 낙폭은 이례적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으로 불거진 ‘과대·오인 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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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의 작품이 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로카르노영화제는 올해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될 ’디지털 삼인삼색 2006’의 디지털 단편 세 편을 영화제 신설 경쟁부문인 ’현재의 시네아스트’ 부문에 공식 초청했다고 전주영화제측이 밝혔다. 아시아 3인감독의 디지털 단편 프로젝트에 올해 참여한 감독은 다레잔 오미르바예프(카자흐스탄), 에릭 쿠(싱가폴), 펜엑 라타나루앙(태국) 등이다.
또한 로카르노영화제는 전주영화제가 1회때부터 지금까지의 ’디지털 삼인삼색’ 작품 전편을 모아 회고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6년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은 첫해인 2000년에 박광수, 장위엔, 김윤태를 비롯해 이듬해 존 아캄프라, 차이밍량, 지아장커, 2002년에는 왕솨오슈아이, 스와 노부히로, 문승욱, 2003년에는 바흐만 고바디, 아오야마 신지, 박기용, 2004년에는 봉준호, 유릭와이, 이시이소고, 2005년에는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쓰카모
디지털 삼인삼색 2006, 로카르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및 회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