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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할 일이란 어두운 방으로 가서 그곳에 폭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1993년 호주에서 열린 회고전에서, 초현실주의적 방식에 대한, 아마도 처음은 아니었을 질문을 받고서 라울 루이즈(1941∼)는 남미의 한 작가가 했던 이야기를 인용하며 그렇게 대답했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그의 영화와 그 구축의 방식에 대한 가장 단순하면서도 적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영화 사상 대단히 창의적이게도, 혹은 아주 뻔뻔하게도, 하나의 세계에 그것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세계를 구축하고 또 연결해냄으로써 매혹적인 몽상의 영화적 세계를 선사하는 시네아스트가 바로 루이즈인 것이다.
종종 ‘루이스 브뉘엘의 후계자’라고 불리고 혹자로부터는 ‘알랭 레네의 적자’라고도 이야기되는 라울 루이즈의 그 이상한 영화세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68년 정도의 일이다. 그해의 그는 이제 막 첫 장편영화를 만드는 네명의 칠레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완성된 영화 <세 마리의 슬픈 호랑이&g
현실과 꿈을 오가는 미로의 건축자, 라울 루이즈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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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439명이 참여한 네이버의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 대한 네티즌 평점은 2.23점이다. 현재 상영작 중 최저 평점이며, 네이버 영화부문에 등재된 역대 상영작 중 2.10점을 기록한 <긴급조치 19호> 다음으로 최저 평점 2위에 해당한다. 최악의 평점을 받은 다섯편의 하위권 영화 중 유독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관람 전 평점 6.45점과 관람 뒤 평점 2.23점 사이에 현격한 격차가 발생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2 영진위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이 개봉 첫주 금·토·일 3일 동안 동원한 관객은 28만141명. 둘쨋주에는 9만6982명, 셋쨋주에는 8128명이다.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한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5위, 11위로 수직 강하했다. 첫주 동원한 관객 수가 비슷한 다른 영화에 비해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이 기록한 2, 3주차의 급격한 낙폭은 이례적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으로 불거진 ‘과대·오인 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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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의 작품이 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로카르노영화제는 올해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될 ’디지털 삼인삼색 2006’의 디지털 단편 세 편을 영화제 신설 경쟁부문인 ’현재의 시네아스트’ 부문에 공식 초청했다고 전주영화제측이 밝혔다. 아시아 3인감독의 디지털 단편 프로젝트에 올해 참여한 감독은 다레잔 오미르바예프(카자흐스탄), 에릭 쿠(싱가폴), 펜엑 라타나루앙(태국) 등이다.
또한 로카르노영화제는 전주영화제가 1회때부터 지금까지의 ’디지털 삼인삼색’ 작품 전편을 모아 회고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6년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은 첫해인 2000년에 박광수, 장위엔, 김윤태를 비롯해 이듬해 존 아캄프라, 차이밍량, 지아장커, 2002년에는 왕솨오슈아이, 스와 노부히로, 문승욱, 2003년에는 바흐만 고바디, 아오야마 신지, 박기용, 2004년에는 봉준호, 유릭와이, 이시이소고, 2005년에는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쓰카모
디지털 삼인삼색 2006, 로카르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및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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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살면서 한국영화와 영화계 소식을 접하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기회다. 하물며 현지 개봉관에 한국영화가 당당히 걸리고 그 영화를 프랑스 관객과 같은 공간에서 불어자막과 함께 감상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다. 때로는 자긍심도 느껴지고, 그 영화를 본 프랑스 지인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면 평소보다 더 열성적으로 이야기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최근 <왕의 남자>가 다시 한번 1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참으로 난감했던 경험이 떠올랐다. 지난해 5월 프랑스에서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를 영화 스탭으로 일하는 프랑스 친구와 함께 보러 간 적이 있다. 극장에 들어가기 전 그 친구가 “정말 이 영화가 한국에서 1천만 관객을 동원했느냐”라고 내게 물어왔다. 나는 별 생각없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영화를 보고 나온 뒤 그 친구는 내게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질문을 건네왔다. 한국 인구가 몇명이냐고. 질문의 의도가 궁금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파리] 관객 1천만 시대, 과연 옳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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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전 <인사이드 맨>을 보러 타임스스퀘어의 한 극장에 갔다. 영화 시작 전 예고편이 연달아 나왔다. 그중 하나가 <유나이티드 93>이었는데 보이스오버나 낯익은 배우도 없이 화창한 아침에 항공기 탑승객들의 분주한 모습으로 시작된다. 1분이 지난 뒤에야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항공기가 추락하는 뉴스장면이 삽입되면서 이 영화가 9·11 때 테러리스트를 막기 위해 승무원과 탑승객들이 싸우다 펜실베이니아 평지에 추락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93’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극장 여기저기서 ‘너무 일러’(too soon)라는 말이 나왔다.
할리우드영화로는 처음으로 9·11을 다룬 이 작품은 4월28일 개봉예정이라 제작사 유니버설픽처스가 전국 극장에서 트레일러를 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 있는 9·11의 기억을 가진 뉴요커들에게 이 영화가 반가울 수는 없던 것. 맨해튼의 한 극장은 관객의 잇단 항의로 트레일러 상영을 중지했고, 이 내
[뉴욕] 비극적인 참사, ‘영화로 보기에는 너무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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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신상옥(<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 <빨간 마후라>)이 지난 4월11일 밤 11시39분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신 감독의 사인은 C형간염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부인이자 배우 최은희 씨에 따르면 신 감독은 2년전부터 지병이 심화돼 사위에게 간을 이식받았고 수술 후에는 통원치료를 받아왔다. 신 감독은 보름 전 건강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11일 사망했다. 최은희 씨는 "수술 후 황달기를 보여오다가 11일 상태가 갑자기 악화돼 돌아가셨다"고 서울대병원 빈소에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빈소에는 영화배우 황인성 씨, 성우 고은정 씨, 드라마 <야인시대> 연출가 장형일 씨 등이 다녀갔다. 1960년대 한국영화 발전에 큰 획을 긋고 간 영화인의 타계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추모의 뜻을 전해왔다. 노무현 대통령이 신 감독의 빈소에 화환을 보내왔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도 화환을
신상옥 감독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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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괴물이 꼬리를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의 기대작 <괴물>이 2차 포스터를 통해 괴물의 모습을 공개했다. 비록 꼬리 뿐이지만, 현서(고아성)를 낚아채는 괴물의 잔인한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이 포스터는 한강 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한 가족이 뜬금없이 나타난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리는 <괴물>의 전반적인 느낌 또한 전달한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현서가 괴물에게 납치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아빠! 살려줘!!”라는 카피처럼, 아버지 박강두(송강호)는 현서를 구하기 위해 무서운 괴물과 맞서게 되며, 그의 가족(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또한 동참한다. <괴물>은 지난 1월8일 촬영을 마친 뒤, 현재 시각효과 등 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7월 개봉할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 2차 포스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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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가 4월13일 경남 거창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한다. 그동안 영화 촬영과 개인적 일정으로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에 참여하지 못했던 송강호는 ‘한미FTA 저지를 위한 지역순회문화제’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경남 거창읍 강변1교 밑 잔디공원에서 열리는 지역순회문화제에는 송강호 외에도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 신우철 공동위원장, 유동훈 공동위원장, 배우 권병길, 양기환 대변인 등이 참석한다. 지역순회문화제는 한미 FTA 저지 여론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4월15일 서울서 열리는 ‘한미FTA저지 1차 범국민대회’로 힘을 결집시키고자 4월4일부터 14일까지 강원, 경기, 경남, 광주, 대구, 부산, 울산, 전남, 전북, 제주, 충남, 충북 등에서 개최중인 행사로 이미 정지영 공동위원장과 안성기 공동위원장, 배우 정진영, 최민식 등이 참여한 바 있다.
송강호,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투쟁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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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만의 제국에 저항한 여인의 투쟁기록. 법정극에 의존하지 않고, 여인의 행적과 감정을 충실하게 보여준다. 성희롱이 단순한 폭력이 아니라, 권력과 체제를 둘러싼 싸움임을 알려주는 영화. 샤를리즈 테론는 이제 확실한 연기파 배우로 성장했다.-김봉석/ 영화평론가
‘성희롱’이라는 단어가 지금의 법적인 자리를 획득하기까지의 ‘로 데이타’를 열정적으로 보여주는 여성 드라마. 한 여성을 궁지로 몰아가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이 극단적인 느낌도 있지만 ‘실화’에 바탕한다는 소재적 특성이 그 허술함을 슬쩍 가려준다. 그럼에도 여주인공의 행복이 비열한 동료의 반성과 아버지의 용서, 아들의 화해라는 세 남성의 변화에 의해 완성된다는 결론은 석연찮다. -김은형/<한겨레>기자
[전문가 100자평] <노스컨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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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사전제작지원작과 상영작을 공모한다. 8월2일부터 6일까지 닷새 동안 열리게 될 이번 영화제가 7번째로 실시하는 사전제작지원제도는 민주화운동사업기념회가 함께 하는 것으로 올해의 주제는 <아름다운 민주주의>.
4월15일부터 6월15일까지 두달 동안 영화제 홈페이지(www.siyff.com)를 방문하여 지원양식을 다운바당 제출서류와 함께 방문, 우편접수를 하면 된다. 지원작으로 선정될 경우 100만원에서 300만원의 제작비가 차등지원되며, 완성작은 올해 영화제에서 상영되고, 수상작은 부산국제영화제 상영기회가 부여된다.
4월15일부터 7월5일까지는 국내외경쟁부문 출품작을 공모한다. 만 13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1부와 18세부터 24세까지의 청소년이 참여가능한 청소년 2부로 나뉘어 모집하며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은 출품신청서와 제출서류, 심사용 프리뷰 VHS 혹은 DVD를 기한 내 제출해야 한다. 문의 02-775-0501
제8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상영작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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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디지털 삼인삼색'이었다. 4월11일 오전 10시부터 인터넷 일반 예매를 시작한 전주국제영화제에 따르면, 1회 상영 표가 가장 먼저 동이 난 작품은 '디지털 삼인삼색 2006'. 영화제 간판 프로그램이기도 한 '디지털 삼인삼색'은 4월11일 오후 6시 현재 2회 상영 매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는 태국의 펜엑 라타나루앙(<12시간20분>), 카자흐스탄의 다레잔 오미르바예프(<어바웃 러브>), 싱가포르의 에릭 쿠(<휴일없는 삶>)가 삼인삼색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츠보카와 다쿠시의 <아름다운 천연>이 1회 상영 매진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혼몽> <마법사들> <평범한 연인들> <해외단편2> <코마> <스키 점핑 페어:2006 토리노로 가는 길> 등도 곧이어 티켓 매진 사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영화제 티켓은 오는 5월4일까지 티켓링크 사이트와 영화제 예매 사이
전주국제영화제, 예매 전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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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과 수애가 잊지 못할 첫사랑의 주인공으로 만난다. 이들이 캐스팅된 영화는 <품행제로>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던 조근식 감독의 두번째 영화 <여름이야기>. <번지점프를 하다>를 통해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의 주인공을 소화했던 이병헌은 대학시절 농촌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가 만난 시골 마을 처녀를 평생토록 잊지 못하는 남자주인공 윤석영을 연기한다. 20대 대학생부터 60대 노교수까지 소화해야 할 그의 변신이 기대된다. <가족> <나의 결혼 원정기> 등에서 당찬 연기를 선보였던 수애는 한남자의 뇌리에 평생동안 남게 되는 첫사랑의 여인 서정인을 맡는다. 이밖에도 석영의 친구로 오달수 등이 출연을 확정지은 <여름이야기>는 오늘 4월말 촬영을 시작하여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이병헌, 수애 <여름이야기>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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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한 옛사랑을 보듬는 영화 <오래된 정원>(제작 MBC 프로덕션)이 지난 4월6일, 3개월 간의 촬영을 마쳤다. <오래된 정원>은 80년대 민주화 운동 당시 수배자가 된 현우(지진희)와 그를 숨겨준 미술선생 윤희(염정아)의 짧은 사랑과 긴 기다림을 그리는 영화. 황석영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는 점과, <그때 그 사람들>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바라보는 또다른 시각을 제시한 임상수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점 때문에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강원도 정선에서 진행된 마지막 촬영은 현우와 윤희가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을 나누는 장면. 강우기를 동원하여 쏟아지는 빗속에서 촬영을 마무리한 <오래된 정원>은 올 가을 개봉 예정이다.
임상수 감독 신작 <오래된 정원> 크랭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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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작사 시네라인 투(<친구> <말아톤> 제작)가 창작뮤지컬 제작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부터 공연사업 진출을 준비해왔던 시네라인 투는 오는 6월2일부터 8월27일 종로 연강홀에 올리는 <폴 인 러브>(Fall in Love)를 시작으롤 공연사업을 겸할 것임을 밝혔다. 바람둥이 형과 소심한 동생을 주인공으로 하는 <폴 인 러브>는 청춘남녀의 사랑과 결혼을 다루는 로맨틱 코미디로, 김다현(뮤지컬 <프로듀서스>) 등이 출연한다.
“라이선스 뮤지컬들로 인해 ‘그들만의 시장’이 되고 있는” 현재 국내 뮤지컬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시네라인 투 석명홍 대표는 앞으로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제작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네라인 투는 현재 고우영의 <수호지>, 페데리코 펠리니의 <길>, 프랑크 카프라의 <멋진 인생> 등을 뮤지컬로 옮기기 위해 준비 중이며,
시네라인 투, 창작 뮤지컬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