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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태풍>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이 TV 드라마를 제작한다. 진인사필름과 태원 Famp;M은 <카인과 아벨>이라는 20부작 미니시리즈를 공동제작하기로 했으며, 곽경택 감독이 총 제작을 맡기로 했다. <카인과 아벨>은 헤어졌던 형과 동생이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형제애를 그릴 <카인과 아벨>은 현재 대본 작업중이며, 액션이 가미된 드라마가 될 예정이다. <왕초> <호텔리어>의 최호성 PD가 연출을 맡아 올 9월이나 10월중에 촬영을 시작한다. 진인사 필름은 앞으로도 꾸준히 TV 드라마를 제작할 계획이다. <카인과 아벨> 총 제작지휘를 맡은 곽경택 감독은 무라카미 류 소설 <반도에서 나가라> 영화화를 준비중이다.
곽경택 감독 TV드라마 총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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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흥행에 비수기는 없다. 4월6일 아이엠픽쳐스가 발표한 3월 영화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비수기로 꼽히는 3월에 2000년 이후 같은 기간 최대 관객수인 311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이는 2000년 이후 3월 흥행성적으로는 최고치다. 한국영화 점유율 역시 높은 수치를 기록, 2005년 같은 기간보다 20.9% 상승한 67.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장기흥행중인 <왕의 남자>를 비롯, 사극 흥행열풍을 잇는 <음란서생>, 권상우, 김하늘 주연의 <청춘만화>가 한국영화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급사 중에는 <청춘만화>와 <데이지>를 배급한 쇼박스가 배급사 관객 동원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외국 직배사 중에는 <브이 포 벤데타>를 배급한 워너브라더스가 배급순위 5위에 올랐다.
3월, 한국영화 여전한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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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신자유주의’ 정권과 ‘우파 신자유주의’ 언론이 ‘적대적 공범자’가 돼 툭하면 흑백논리를 퍼뜨리는 세상에 살아서인지(나도 이쯤 되면 ‘남탓 트렌드’에서 안 빠지는 거지?), 대체 모르겠다. 단군 이래 희대라는 ‘법조부록’ 윤상림에 이어 그 윤상림도 견줄 수 없다는 ‘금융부록’ 김재록 사건에서 나쁜 놈이 누군지. 늘 가까이 하고 싶은 회사 김영배 선배에 따르면(그는 밥도 반찬도 조금 먹는 관계로 옆에 앉으면 많이 먹을 수 있음), 현대·기아차 경영권 승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그룹 계열사 글로비스의 비자금이 정치권에 흘러간 경로를 알기 위해서는, 중간에 어떤 역할을 한 걸로 추정되는, 김재록을 수사해야 한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라고 한다. 검찰이 ‘기업 수사로 경제에 끼치는 악영향’을 걱정하지 않고 아주 세게 로비·비자금 의혹을 뒤지는 이유는 여전히 모르겠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실세, 한나라당 인사들까지 거론될 정도로 등장인물 많고 스토리 모호한 이 드라마는 사전 제작이
[이슈] 검찰의 실시간 제작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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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발리우드는 아시아에서 뮤지컬을 독보적으로 선점하고 있을까? 최근 케세이 클래식 필름 라이브러리에서 재발간된 수많은 DVD를 보다가 이중 여러 편이 뮤지컬인 것을 발견하곤 이런 생각이 들었다. 50년대 중반에서 70년대 초반, 만다린어영화에서 케세이는 쇼브러더스의 가장 큰 라이벌이었고, 그 기간 동안 케세이는 여배우 중심의 스튜디오로 유명해지면서 200편이 넘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쇼브러더스 역시 같은 시기에 수많은 뮤지컬을 만들었다. 그러나 케세이의 뮤지컬들은 더 부드럽고 덜 가공된- 심지어 더 아마추어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들은 아마도 호화로운 서구 스타일의 뮤지컬에 전혀 경험이 없었던 국내 감독들이 만들었을 것이다(할리우드 영향을 받은 스튜디오 시스템의 60년대 쇼브러더스 뮤지컬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일본에서 데려온 이노우에 우메쓰구 감독이 만든 것이다). 인기 여배우 린다이위가 주연을 맡은 고아원을 배경으로 한 1959년작 <신데렐라와 작은 천사들>
[외신기자클럽] 인도 뮤지컬 영화의 힘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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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뉴먼, 크리스토퍼 플러머, 찰스 그로딘 등의 할리우드의 노장 배우들이 ‘이미지 보호 법안’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현재 코네티컷주 의회에서 추진 중인 이 법안은 배우의 사진이나 목소리의 사용을 사후 70년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내일을 향해 쏴라> <로드 투 퍼디션>의 배우 폴 뉴먼은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나의 동의없이 내 모습을 마음대로 편집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이제 영화 제작자들은 나처럼 얘기하고, 나처럼 행동하며, 나처럼 생긴 다른 누군가를 영화에 담아낼 것이다”라며 법안 지지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시리아나> <인사이드 맨>에 출연했던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우리는 갑자기 우리가 아닌 그 무언가가 되어버렸다. 우리의 정체성을 강탈당했고, 우리의 영화들은 변색되었다”며 최근 영화업계 디지털 기술 사용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예를 들어 영화 <월드 오브 투모로우>는 1989년에 세상을 떠난
[What's Up] 내 모습, 죽어서도 지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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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관객 1만명과 100만명 사이. 여기에는 99만명이라는 숫자상의 차이만 있는 게 아니다. 전혀 다른 두개의 시장이 존재한다. 100만명 시장은 수십억원대의 제작비 또는 수입가, 그리고 수백개의 상영관, 엄청난 물량의 홍보와 광고로 관객들에게 달려간다. 1만명 시장은 단관 또는 5개관 미만의 작은 상영관에서 관객들을 기다린다. 전자를 상업영화 시장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예술영화 또는 독립영화 시장이라고 말한다.
한국에 만명 단위의 작은 영화 시장이 형성된 건 90년대부터다. 물론 극장에서 <파리, 텍사스>나 <정복자 펠레> 같은 해외 영화제 수상작들을 볼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본격적인 작은 영화 시장은 95년 <희생>을 개봉한 종로 코아아트홀이나 같은 해 ‘예술영화관’이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한 동숭시네마텍의 개관과 함께 열렸다. <희생>의 2만명 관객동원은 지금도 예술영화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기적같은 성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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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독립영화관 10년 침체 끝 ‘희망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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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시부야나 미국 뉴욕의 대학가처럼 한 블럭 건너 작은 영화관을 만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서울 종로구 일대는 작은 영화관들의 거리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 씨네큐브와 하이퍼텍나다 사이로 필름포럼과 스폰지하우스, 그리고 중구 명동에 씨큐엔명동이 둥지를 틀었다. 이들 영화관들은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 CGV 인디영화관과 더불어 서로 공조하기도 하고 서로 다른 색깔의 작품으로 경쟁하기도 한다.
스폰지하우스 _ 10만명 ‘대박’신화의 눈앞에
올 1월 씨네코아극장에 개관한 스폰지하우스는 지금까지 세편의 영화만 개봉했을 뿐이지만 ‘스폰지’라는 이름은 예술영화나 독립영화 관객들에게 꽤나 친숙한 이름이다. 2002년부터 빔 벤더스, 기타노 다케시, 페드로 알모도바르, 왕자웨이 등 거장 감독들의 작품이 스폰지를 통해 수입·배급돼왔다. 2004년 무명 감독이었던 이누도 잇신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를 발굴·수입해 4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잇신 감독의 차기작
1만 남다른 관객 100만 안 부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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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회장에서 춤추는 젊은 군인들을 보며 검은 상복을 입은 엉덩이를 흔드는 스칼렛을 보고 어떻게 반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어렸을 때 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아직도 내게 그의 엉덩이를 먼저 떠올리게 하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신밧드와 함께 사막을 가로지르는 파라 공주를 보는 순간 난 새로운 연인을 만났다. 사막의 뜨거운 햇살과 모래 바람을 가득 담은 화사한 노란 톤의 풍경, 그 속에서 아라비아 풍의 의상 위로 살짝 드러나는 도톰한 젖무덤을 가진 그는 현실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환상의 여인이었다. 러시아에서 온 파란 눈의 매력적인 스파이를 본 순간 이번에는 그가 나의 연인이 되었다.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트리플 엑스는 그 나이의 내가 가질 수 있는 모든 판타지의 총합이었다. 이집트의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오리엔트 특급 열차의 한 객실에서, 그림 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바다 속에서 나는 줄곧 그를 따라다녔고, 그와 함께 하는 모험
[스크린속의 나의 연인] <아비정전> 장국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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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봉하는 <달콤, 살벌한 연인>(손재곤 감독)은 <연애의 목적>이나 <광식이 동생 광태>를 잇는, 개성있고 참신한 로맨틱코미디다. 두 영화보다 유머감각과 독특함은 한 수 위다. 아래층 위층에 살면서 성격도 배경도 정반대인 남녀의 만남은 로맨틱코미디의 공식을 따라가는 것같지만 영화는 여기에 연쇄살인이라는 ‘난데없는’ 요소를 끌어온다. 이 난데없음이 드라마를 억지로 몰고갈 위험이 다분한데 오히려 두 요소가 부닥쳐 내는 불협화음을 이야기의 힘으로, 발칙하고 깜찍한 웃음으로 형질전환시킨다.
소심함의 카리스마= 서른살이 넘도록 연애 한번 못해봤으면서 그 이유를 연애의 상투성에 대한 혐오때문이라고 자위하던 대학강사 황대우. 그러나 뒤늦게 빠진 첫연애에 정신 못차리고 친구에게 “너도 키스할 때 입에다 혀집어넣고 그래? ”라고 속없는 자랑을 한다. 대사보다 지극히 ‘대학강사스럽게’ 말하는 태도가 더 웃긴다. 황대우를 연기한 박용우는 이처럼 영화 내내 어처구니
<달콤, 살벌한 연인> 주연배우 박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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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봉하는 <빨간모자의 진실>(감독 코리 에드워즈)이 국내에서 개봉되는 외국 극장용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 더빙판으로 상영된다. 자막판 없이 150여개 스크린 모두 더빙판을 상영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 관객들이 전통적으로 극장에서만큼은 더빙 보다 자막을 선호해왔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뜻밖의 결정이다. 하지만 그 ‘뜻밖’의 ‘안팎’을 살펴보면 관객들의 기호와 영화판의 추세를 반영한 자연스런 선택처럼 보이기도 한다.
<빨간모자의 진실> 수입사인 쇼박스는 개봉 형식을 확정하기 전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2분 가량의 더빙판과 자막판 예고편을 공개한 뒤 1만2540명의 네티즌에게 선호도를 조사했더니, 1만129명의 참가자가 더빙판을 지지했다. 자막판을 지지한 응답자는 2411명에 불과했다. 더빙판 지지가 80%를 넘었으니, 100% 더빙판 상영도 무리는 아니다.
예비 관객들이 더빙판을 지지한 가장 큰 이유는 강혜정(빨간모자), 김수미
[팝콘&콜라] 빨간모자의 진실 더빙 100%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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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드 히미코>가 작은 기적을 이뤄냈다. 단관에서 다섯개 사이의 스크린을 오가며 상영된 <메종 드 히미코>는 현재 8만5천명을 동원했다. 스폰지하우스 단관에서 두달 동안 불러들인 관객만 3만4천명. 스폰지 조성규 대표는 “아직 좌석점유율은 꾸준하다. 현재 추세라면 10만명을 넘길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조 대표는 “장담할 수 없지만 앞으로 일본영화는 가급적 대규모로 개봉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은 물 밑에서> <자토이치> <도쿄타워>를 와이드 릴리즈하며 일본영화에 대한 관객의 문화적 이질감을 실감했다. “지금도 문화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일본영화에 대한 선입견은 그대로”라고 조 대표는 말했다. “일본영화를 본 관객은 좋은 반응을 보인다. 다만 선입견으로 인해 애초에 보지 않겠다는 풍토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동아수출공사 김용진 실장은 말한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g
한국 영화시장의 일본영화 중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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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캐스팅의 승리다. 강혜정, 김수미, 노홍철 등 특색있는 목소리의 연예인을 성우로 기용한 애니메이션 <빨간 모자의 진실>이 4월 둘째주 각 영화 예매 사이트의 예매순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4월 5일 현재, <빨간 모자의 진실>은 맥스무비, 예스24, 인터파크에서 40%가 넘는 예매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위와의 격차도 큰 편이다. <빨간 모자의 진실>의 뒤를 잇는 영화는 <달콤, 살벌한 연인>. 박용우, 최강희 주연의 이 영화는 티켓링크에서 근소한 차이로 <빨간 모자의 진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으며 다른 3개 사이트에선 2위를 달리고 있다. <오만과 편견> <청춘만화> <크래쉬> 등이 3위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지난주 선두를 달렸던 <원초적 본능2>는 하위권으로 쳐진 상태다. 윤은혜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카리스마 탈출기>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빨간 모자의 진실> 예매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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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찾사>의 개그맨 문세윤과 ‘슈퍼 사이즈’로 알려진 래퍼 김용훈이 <천하장사 마돈나>에 뒤늦게 합류한다. <천하장사 마돈나>는 여자가 되고 싶은 뚱보 소년 동구가 성전환 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씨름대회에 출전한다는 내용의 영화. 이들은 극중에서 동구의 씨름부 선배로 출연할 예정이다. 동구 역으로는 <웰컴 투 동막골>의 인민군 류덕환이 출연하고 있다. 8월 개봉 예정.
개그맨 문세윤, 래퍼 김용훈 <천하장사 마돈나>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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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이 마모루가 감독과 각본을 맡은 신작 <다치구이시 열전>이 오는 4월8일 시부야의 시네 퀸토극장 등을 시작으로 일본 전국에 순차 개봉한다. 2년 전 <이노센스>에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제작비와 개봉 규모이다. 하지만 오시이는 새로운 형식으로 호기롭게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놓았다. 게다가 스즈키 도시오, 히구치 신지, 가와이 겐지 등 한자리에 모으기 쉽지 않은 일본 대중문화계의 인물들이 대거 ‘배우’로 얼굴을 내밀었다. 104분 상영시간 내내 수다를 떨어대는 이 영화의 기이한 매력을 시사회를 통해 미리 맛보았다. 오시이의 강연에서 들은 이야기와 각 매체와의 인터뷰 또한 참조했다.
실사와 3D의 결합, ‘슈퍼 라이브메이션’
먼저 물어보자. 이것은 애니메이션인가? 오시이의 파트너 프로덕션 IG의 이시카와 미쓰히사 대표는 “절대 오시이의 실사 작품은 찍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바 있다. 하지만 이 작품, 실사인지 애니메이션인지 구분이 모호하
[현지보고] 오시이 마모루의 <다치구이시 열전> 도쿄 시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