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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들 사이에 시화전이라는 게 유행한 때가 있었다. 직접 그린 수채화에 자작시를 적어넣은 시화 작품들을 전시하면, 친구들이 작품 옆에 꽃을 붙여 축하해주던 그때 그 시절이다. 이 책은 시화(詩畵)를 모은 건 아니지만, 헤르만 헤세가 그린 수채화 44점과 산문 및 시를 담고 있다. 화가로서의 헤세는 진작부터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불혹의 나이부터 세상을 떠난 85살 때까지 3천점 가까운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헤세는 셰델린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림 그리기는 놀라운 일입니다. 일찍이 아는 내게 눈이 있으며 나 자신이 이 지상에서 주의 깊은 산책자들 중 하나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제야 나는 그런 사람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변화가 나를 이 덧없는 의지의 세계에서 해방시켜줍니다.”
세부 묘사에 충실한 자연주의 경향, 색채에 집중하고 요약과 추상을 통해 자의식을 강하게 표현하는 표현주의 경향, 다분히 입체파적인 실험적 수채화에 이르기까지
수채화로 전하는 대문호의 꿈, <화가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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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54)는 그림에 관심있는 20, 30대에게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와 더불어 가장 인기있는 화가에 속한다. 그녀가 주목받는 데에는 영화 <프리다>(2002)의 영향이 없지 않지만, 파란만장한 일생 그리고 삶의 고통과 상처를 각혈하듯 쏟아낸 작품 자체의 매력에 공을 돌려야 할 것이다. 프리다 칼로가 지금의 청년세대에 시쳇말로 ‘강렬한 포스가 느껴지는’ 상황은 그녀가 인기 화가를 넘어 ‘20세기 문화아이콘’(체 게바라처럼!)의 위상을 얻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과 이름을 앞세운 이 음반은 얄팍한 기획 음반으로 오해받기 쉽다. 하지만 ‘밴드’ 프리다 칼로는 ‘화가’ 프리다 칼로의 붐이 일기 전인 1995년에 결성해 올해로 활동 10년째를 맞이한 록그룹이다. 이들은 음반 <자화상>(1998), <온고이지신>(2000)과 수백회의 공연을 통한 본연의 활동 외에 인
음악으로 살려낸 프리다의 혼, 프리다 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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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관객들에게 <스타트렉> 영화들은 의미 없는 낯선 이름들이 쓰여 진 안내판들만 잔뜩 굴러다니는 미로와 같다. 1960년대에 오리지널 <스타트렉>이 등장했을 때만 해도 3시즌짜리 간소한 시리즈로만 끝날 줄 알았던 이 작은 세계는 몇 십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스타트렉: 넥스트 제너레이션>, <스타트렉: 딥 스페이스 나인>, <스타트렉: 보이저>, <엔터프라이즈>로 이어지는 스핀오프들과 함께 조금씩 부풀어 갔다.
이제 이 영화들은 차분하게 관객들에게 다루는 세계의 설정이 무엇인지 설명할 생각 따위는 하지도 않는다. 설정 자체가 이렇게 크게 부풀었으니 설명 자체가 무리이긴 하다. 설명하다보면 영화 한 편이 날아갈 판이다.
그래도 <스타트렉> 세계에 진입하기 위해 영화 한 편만 골라달라면? 아무래도 <스타트렉 8 - 퍼스트 콘택트>를 고르는 게
<스타트렉 8 SE> 스타트렉 입문자를 위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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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6월 14일 출시 예정인 <죠스 - 30주년 기념판>의 상세한 사양이 공개되었다. 화면비는 2.35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이며, 기존에 돌비 디지털 5.1과 DTS를 별도의 디스크로 출시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두 종류의 사운드가 한 장에 합쳐졌다. 특히 공개 당시의 오리지널 사운드인 모노 트랙도 삽입될 예정이어서 팬들의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록으로는 디스크 1에 삭제 장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인터뷰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진 'From the Set'이라는 제목의 단편 다큐멘터리, 상어의 일반적인 상식을 모은 'Shark Facts'가 수록되며, 디스크 2에는 LD 박스와 기존판 DVD에 수록되었던 메이킹 다큐멘터리, 스토리보드, 제작과정 사진집, 그리고 영화의 마케팅과 개봉 후의 반응을 다룬 단편 다큐멘터리 등 풍부한 부록이 담기게 된다. 죠스 팬들의 관심사인 메이킹 다큐멘터리가 2시간짜리 완전판으로 수록될 지의 여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죠스> 30주년 기념판 상세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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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방영되어 많은 인기를 모았던 TV 시리즈 <레밍턴 스틸>이 마침내 DVD로 선보인다. 1982년부터 5년간 방영된 본작은 피어스 브로스넌의 출세작으로, 긴장감 있는 탐정 스릴러와 로맨스가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출시일은 7월 26일로 잡혀 있으며, TV 시리즈라는 특성상 4:3 스탠더드 화면비와 돌비 디지털 2.0 사운드를 수록한다. 부록으로는 일부 에피소드에 관한 코멘터리와 단편 다큐멘터리로 통상적인 TV 시리즈 타이틀과 큰 차이는 없다. 20세기 폭스에서 정가 39.98달러에 내놓을 예정.
<레밍턴 스틸> 시즌 1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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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없는 강사 노릇하다 보면 카페에서 강의준비를 해야 한다. 어제도 카페에서 열심히 강의 노트 만들고 있는데, 앞 테이블에 앉은 여학생들이 선생 때문에 고민이 많은 모양이다. 사연을 들어보니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다. “맹장이 터지더니 싸가지가 없어졌어.” 선생이 맹장 수술하고 돌아온 제자에게 내뱉은 말이라고 한다. 교수라는 자가 제자들 대하는 태도가 영 불량하다. 이게 대한민국 대학문화다. 물론 어디 가나 문제아들은 있지만, 그 선생이 감히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 바닥의 수질을 웅변해준다.
강의 준비를 마치고 강의실로 들어가는 길. 복도에서 두 남학생이 큰소리로 열심히 어느 여학생의 흉을 본다. 그중 한 녀석이 외친다. “씨, 얼굴이라도 예쁘면 용서가 되지. 얼굴도 못생긴 게 싸가지까지 없어.” 옆의 녀석이 히죽거리며 맞장구를 친다. “맞아, 맞아.” 뭐 이런 거지 같은 녀석들이 다 있나. 두 녀석 상판대기를 보니 아무리 호의적으로 채점해도 도저히 그런 말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우리들의 일그러진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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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홍 무술감독을 만난 건 금요일 늦은 밤이었다. 그에 관한 기사를 쓴 게 인연이 돼 한동안 촬영현장이나 사석에서 반갑게 만나곤 했는데, 최근 1년 동안은 통화나 간간이 하는 정도로 심심한 관계가 됐었다. 그와의 만남은 항상 즐거웠다. 그를 막 알기 시작할 때는 남자다운 외모 뒤에 가려져 있는 섬세하고 여린 감성을 만나는 게 재미있었고, 어느 정도 알게 된 뒤로는 한국영화와 스턴트에 대한 그의 뜨거운 열정을 확인하면서 감동을 먹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는 만날 때마다 자신이 맞닥뜨린 새로운 목표를 보여줬다. 한국적 와이어 액션이라든가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액션 등, 그는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넘어서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것 같았다.
동행한 후배 기자의 별난 입맛을 고려해 활어회 대신 냉동육을 먹으러 테이블 앞에 앉을 때만 해도 그의 모습은 변치 않은 듯했다. 하지만 그에게서 묘하게 힘빠진 기운을 느낄 수 있었던 건 불 위에 오른 고기가 채 녹기 전이
[오픈칼럼] 무술감독 정두홍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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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하고 원통하다. 나, 94년 <희생> 개봉 때 가장 먼저 극장에 달려갔던- 타르코프스키가 누구인지 몰랐다- 선진문화시민인 동시에 관객의 반이 가수면상태에 빠졌을 때 눈알을 반짝반짝 빛내던- 미스터리! - 심미안의 소유자임을 자랑해오지 않았던가. 그런데 타르코프스키 관람 도전 2연패를 눈앞에 두고 허무하게 무너질 줄이야.
이번에 재개봉한 <노스텔지아>의 시사회 중반까지만 해도 나는 타 선생님의 말씀을 가장 열심히 받아적는 모범생이었다고 자부한다. 참고로 당시 왼쪽에서는 영화에 3분가량 출연한 이후 스스로를 ‘영화인’으로 규정하고 있는 모 선배가 영화 시작 직후부터 규칙적인 수면호흡과 간헐적인 코골음으로 밤샘 음주 뒤의 휴식을 만끽하고 있었고 오른쪽에서는 <씨네21>의 이아무개 기자가 선배의 리듬에 가끔씩 엇박자의 추임새를 넣고 있었다.
그러나 두 시간을 넘기면서 너무 여유를 부렸던 게 화근이었다. 승리의 만족감에 빠져 나도 모르게 긴장의 끈
[투덜군 투덜양] 졸음을 두려워 말지어다, <노스텔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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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캔버스 기법을 통한 캐릭터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필 콜린스의 호소력 짙은 노래로 인기를 모았던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타잔>이 SE 버전으로 새롭게 출시된다.
<타잔>은 이미 지난 2002년 <타잔 CE>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2년 가까운 기간동안 절판되어 아쉬움을 자아냈던 타이틀. 이번에 발매되는 SE 버전은 기존판과 비교해 더욱 풍성해진 부록과 완전 한글화 메뉴 등 한층 업그레이된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1.66: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화면비와 영어 및 한국어 돌비 디지털 5.0 채널 음향을 지원하며, 제작 전반을 조명하는 다채로운 부록들이 수록된다. 특히 삭제 장면 소개와 함께 제작자와 감독이 참여한 음성해설이 눈길을 끈다. 출시 예정일은 오는 5월 18일.
2년 만에 정글로 돌아온 <타잔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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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울지 않는다. <아무도 모른다>에 다른 제목을 붙인다면 이게 적당하지 않을까? <아무도 모른다>를 보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어머니가 버린 꼬마 넷이 남들 눈을 피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본다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아마 이 영화를 보고 가장 빨리 마음을 진정시키는 방법은 아이들을 내팽개친 어머니를 비난하는 일일 것이다. 혼자 행복하자고 자식을 버리다니, 응당 누구나 분개할 만하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별로 안 들었다. 적개심을 품기엔 너무 철없는 어머니가 아닌가. <아무도 모른다>에서 어머니는 꿈을 꾸는 여자일 뿐이다. 그녀는 너무 많이 버림받아서 버림받는 공포조차 잊어버렸다. 어머니는 크리스마스에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나지만 소년도 안다. 이번엔 정말 돌아오지 않을지 몰라. 그래도 울고불고 매달리지 않고 어머니를 떠나보낸다. 건조하게 연출된 이별장면에서 <아무도 모른다>가 비범한 영화라는 걸 알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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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드라마+연예오락+시사=?
지난 3일 한국방송 <일요스페셜> ‘4·3 뮤직 다큐멘터리-김윤아의 제주도’(사진)에서 대중가요가 흘러나왔다. “봄이 오면…봄 맞으러 가야지. 풀 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묶고 마음엔 한껏 꽃 피워…흰꽃 들녘에 시름을 벗고…마음엔 온통 봄이 봄이 흐드러지고….” 김윤아의 <봄이 오면>의 서글픈 단조가 흐르자, 제주 돌하르방 둘레로 붉은 물길이 뿌옇게 흐려진다. 그리고 김윤아가 말한다. “1948년 4월3일 그날도 이처럼 아름다웠을까. 그 봄 이후 제주도에서는 3만여명이 숨져갔다. 그런데 바로 여기, 벽은 여전히 존재한다….”
장르 혼합에 출연자까지 넘나들기
다큐멘터리에 뮤직비디오와 애니메이션 장치가 사용되는 등, 방송의 장르 경계가 부쩍 희미해지고 있다. 시트콤과 드라마는 서로의 장점을 차용하고, 토크쇼 형식의 토론도 등장했다. 또 교양 프로에 뉴스가 등장하고, 뉴스에 연예 꼭지가 자리잡고, 오락 프로에 드라마가
방송콘텐츠도 퓨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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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쉰들러 리스트> 같은 작품에서 선한 연기를 보여 왔던 벤 킹슬리가 사이코 스릴러에 도전하여 화제가 된 영화. <매트릭스>의 ‘트리니티’ 역을 맡았던 캐리 앤 모스가 출연하며, <쉐도우 오브 뱀파이어>의 E. 엘리아스 메리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건조한 느낌을 주도록 의도적으로 거칠게 처리한 영상을 1.78: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에 담았으며, 돌비 디지털 5.1 채널 음향을 지원한다. 부록은 예고편만 수록되어 있다.
<서스펙트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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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임수정, 차태현, 염정아, 신민아, 손태영, 이기우 등이 한 영화에 동시출연한다. 제작사 아이필름은 <S 다이어리> 권종관 감독의 차기작 <새드 무비>에 이 배우들이 동시 캐스팅 되었다고 밝혔다. 여러명의 스타들이 출연하지만 <새드 무비>의 외관은 <오션스 일레븐>류가 아니라 <러브 액츄얼리>에 더 가깝다. <새드 무비>는 아역배우를 포함한 총 8명, 네 커플의 각기 다른 ‘이별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펼쳐지는 형식의 멜로 영화.
결혼을 꿈꾸는 정우성-임수정 커플, 사랑을 시작하려는 신민아-이기우 커플, 문제투성이 모자 염정아-여진구 커플, 오래된 연인 차태현-손태영 커플 등이 각자의 사연과 이유를 안고 이별을 향해 달려간다. ‘이별’이 주요 테마이지만 이별의 여정을 우울함이 아닌 밝고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줄 예정이라고. 4월 중순에 촬영을 시작할 <새드 무비>는 올 가을 극장에 선보인다.
정우성, 임수정, 차태현, 염정아, 신민아, 손태영 한 영화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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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의 허리우드 극장이 예술영화 전용극장으로 다시 문을 연다. 1,2관에는 씨네큐브와 하이퍼텍 나다같은 예술영화 개봉관인 ‘필름 포럼’이 개관하고 3관엔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안국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이사온다.
관객 5000명 목표…영화제와 경쟁
22일 개관하는 필름 포럼은 갈수록 악화일로인 예술영화의 침체기에 ‘시네필(영화광)들을 위한 전문적인 영화관’을 지향하고 나서 주목을 끈다. 필름 포럼(대표 권병철)의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임재철씨(전 광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예술영화를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에서 이른바 ‘먹히는’ 스타일이나 패턴에서 벗어난 영화들로 라인업을 구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기존 예술영화관이 고민해온, 작품의 질과 대중성이라는 ‘두마리의 토끼’ 가운데 하나만 확실하게 잡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비좁은 예술영화 시장을 넓히기 위해 ‘관객이 접근하기 쉬운 예술영화를 소개해야 한다’는 일부의 지적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관객이 접근하기
예술영화 전용관 ‘필름 포럼’ 프로그래머 임재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