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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신석기 블루스> 사고로 몸이 뒤바뀐 남기남
[정훈이 만화] <신석기 블루스> 사고로 몸이 뒤바뀐 남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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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수를 바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기우뚱하고 있다. 심지어 항로를 잃고 표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12월30일, 김홍준 집행위원장이 갑자기 해촉되면서부터다. 정일성, 이춘연 등 5명이나 되는 조직위원들이 해촉 결정 전후로 사퇴했고, 그동안 김 전 집행위원장과 영화제를 꾸려왔던 영화제 스탭들도 대부분 재계약을 포기했다. 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홍건표)는 정홍택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을 새 집행위원장으로 앉혔지만 영화계 안팎에선 “올해 영화제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부정적인 반응투성이다. 개막 6개월 전이면 상영작 수급 등 본격적으로 행사 준비에 나설 때지만, 영화제는 기력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
해촉 그 이후 표류하는 부천영화제
영화계의 반발은 불에 기름을 부은 듯하다. 12월29일, 박찬욱, 김지운,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 이영애 등 영화계 주요 감독 및 배우 30여명은 “김 집행위원장을 해촉할 경우 영화제 출품 및 참석을 거부하겠다”
수렁에 빠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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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러졌던 과 에서 번 돈을 장면 하나하나를 불필요하게 복제한 나 스타일의 같은 실패작들에 쏟아붓는 걸 보면 구스 반 산트도 대단하다. 비록 작품들이 고르지는 않아도 터무니없이 실험적인 상업영화감독으로는 거의 스티븐 소더버그 수준이다. 그리고 극단적인 반응을 일으킨 는 그중 가장 성공적인 실험작이다.
지난 5월 칸영화제의 기대치 않은 수상작인 <HBO> 제작의 는 미국 고등학교 총기 난사를 대담하게 다루고 있는 시적인 재앙영화다. 1999년 컬럼바인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이 영화는 다른 사건들의 세부점들을 섞어 대담한 탐미주의와 다큐멘터리식의 묘미로 보여준다. 해리스 사비즈가 1.33 대 1 표준 TV비율로 세련되게 촬영한 스펙터클은 롱숏들을 통해 복잡한 음향의 다리들을 건너 미끄러지듯 흘러가게 해준다. 이야기들은 짜여졌다기보다 눈앞에서 펼쳐진다. 인물들은 학교 식당에서 어울리거나 무미건조한 복도를 지나가며 소개된다.
사실 반 산트는 많은 시간을 와트 고교의 형광등
반 산트의 가장 성공적인 실험작, <엘리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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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현상과 이면, 밝음과 어둠에 대한 인식론적 물음이다. 이 이항대립들은 별개로 존재하지 않는, 개체 내의 양면들이다. 카메라는 오페라 무대의 겉과 속, 아래와 위를 계속해서 함께 보여준다. 영화의 주인공인 크리스틴 다에와 오페라의 유령은 이 양면성을 가진 대표적인 인물이다. 유령은 기형적 얼굴로 인해 세상에서 버림받고 극장에 숨어 지내는 음악가이면서, 끊임없이 명랑하고 화려한 오페라를 내놓는다. 유령은 어둠 속에서 살면서도 크리스틴의 출세를 통해 자신의 밝은 면을 실현하려 한다. 그는 ‘음지에 살면서 양지를 지향한다’. 크리스틴 역시 음악을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음악으로 자신을 구속하는 유령으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유령의 밝고 아름다운 오페라 음악 뒤에 숨겨진 세상에 대한 증오와 익숙한 어둠, 크리스틴의 순진한 면모 뒤에 숨은 어두운 욕망에의 동경은 동전의 양면이다.
크리스틴이 유령과 첫 대면을 하게 되는 계기는 그녀가 거울을 보고 있을 때이다.
유령의 슬픔을 잊지말라! <오페라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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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 블루스>는 안쓰러운 영화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뒤집어서 하면서도,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신체를 바꿔치기하며 외모지상주의를 극복해보려 하였지만, 정작 추론되는 것은 ‘외모의 절대성’이며, 신체를 둘러싼 문화사회학적 맥락을 묘파해보려 하였지만, 사회적 관계를 탈각한 ‘운명으로서의 신체’, 즉 ‘생물학적 결정론’에 빠지고 만다. 이 자가당착을 로맨스로 메우려 하지만, 그 사랑 역시 자신이 초월하고자 하는 사회적 위계에 온전히 발이 묶인다.
영화는 다만 두 사람의 신석기를 통해 의 ‘3.6.9-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변호사 편’을 (‘장동민’ 역을 ‘이성재’가 맡아서) 극장판으로 상연하는 것인데, 여기에 ‘성공하지 못할 것 같은 사람’도 마침 잘난 남자에게 채인 여자를 잘 구슬려 결혼하게 되었다는 껄렁한 연애담을 첨부한 것이다. 이 영화의 기이한 자기모순을 신체담론과 로맨스로 나누어서 살펴보자.
몸은 운명인가 산물인가?
안쓰러운 자가당착, <신석기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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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의 국내 박스오피스 실적이 공개됐다. 가장 많은 흥행수익을 남긴 스튜디오는 총 13억1천만달러의 실적으로 할리우드 사상 세 번째 높은 미국 내 흥행 총수익 기록을 남긴 소니픽처스. 워너브러더스는 12억1천만달러, 브에나비스타는 11억6천만달러의 성적으로 소니의 뒤를 따랐고, 드림웍스, 유니버설, 이십세기 폭스, 파라마운트, 뉴라인 등이 9억달러선의 흥행성적을 차례로 공개했다. 소니의 2004년을 행복하게 만든 1등 공신은 . 총 3억7340만달러를 벌어들여 소니픽처스 한해 총수익의 약 30%를 차지한 이 영화는 개봉주 수익만 1억1580만달러로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 로맨틱코미디 , 의 리메이크작인 가 각각 1억2천만달러와 1억1천만달러의 흥행수익을 남겨 소니에 보탬이 됐다. 워너에서는 믿음직한 프랜차이즈 3편인 가 2억4940만달러를 벌어들인 데 이어 (1억5510만달러), (1억3320만달러), (1억700만달
2004년 최고의 스튜디오, 소니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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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한국 영화시장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인가, 아니면 일시적인 부진인가. 아이엠픽쳐스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전체 영화관객 수 390만3700명 중 한국영화 관객 수는 64만2390명에 불과하며 관객 점유율은 16.5%에 그치고 있다. 이는 2000년 6월 집계 이후 최저기록이며, 2003년 12월 199만370명의 관객 수와 비교해도 67.7%가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서울 전체 관객 수 역시 전통적인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년의 426만1270명에 비해 8.4% 줄어든 수치다. 전반적인 영화관객 하락세로 몇달째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지만, 등 외화특수 현상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저조함이다.
주요인으로는 기대를 모았던 대작의 관객동원 미비와 이월작들의 흥행부진 등이 꼽히고 있다. 11월에서 넘어온 등 이월작들의 부진도 한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12월의 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의 고전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2월1
한국 영화시장 침체의 늪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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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커플 브래드 피트-제니퍼 애니스톤의 결별 이유에 대한 온갖 추측성 기사가 난무하고 있다. 이중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2세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에 헤어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인터넷판은 브래드 피트와 제니퍼 애니스톤의 결별 원인이 아이 문제였다고 보도했다. 커플의 측근에 따르면, 브래드 피트는 무척 아기를 가지길 원했던 반면에 제니퍼 애니스톤은 원치 않았다고 한다. 애니스톤은 10년간 몸담은 인기시트콤 가 종영한 2004년 이후에도 꾸준히 영화 출연을 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해왔다. 그녀는 아기 때문에 일을 쉬고 싶지 않았고 임신과 출산으로 몸매가 망가지는 것을 우려했다고. 이런 이유로 사이가 소원해진 때문인지 2004년에 브래드 피트는 와 촬영 때문에 장기간 집을 떠나있었다. 또 최근 < Mr. and Mrs. Smith >(2005)를 촬영하면서 친해진 안젤리나 졸리의 세살배기 아들 매독스와 놀기를 즐겼다고 한 관계자가 증언했다. 다른 영화계 인사는 “피트가 애니
피트와 애니스톤 커플 파경 원인은 아이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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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잘 알려진 뮤지컬 이 오는 4월, 서울 무대에 오른다.
1994년 뉴욕의 조그만 록 클럽에서 시작된 뮤지컬 은 록뮤지컬의 명작 를 잇는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지금까지 전세계 70개 도시에서 공연되었다. 국내에서는 뮤지컬 을 구상하고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존 카메론 미첼이 감독,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가 소개되면서 '헤드윅' 마니아가 생겨났다.
은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록가수에 관한 뮤지컬로 서울 무대에 오르는 은 원작을 가지고 국내 배우와 국내 스탭들이 참여한다. 작품에서 주인공 '헤드윅'의 캐릭터가 매우 강렬하고 큰 역량이 필요한 역이기 때문에 각 도시별로 공연히 새롭게 시작될 때마다 누가 헤드윅을 맡을 것인지 이슈가 되어왔다. 국내에서는 1월 31일 공개 오디션을 통해 에 출연할 배우를 선발하게 된다. 제작사 제미로는 이 오디션에 유명 뮤지컬 배우와 영화 배우, 록 가수 등 각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재능있는 스타들이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헤드윅>, 오는 4월 서울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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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겹겹의 어떤 반복구조로서의 완성처럼 느껴졌다면, 은 전에 말한 대로 “단선적인 선내에서 양식적인 것이 개입하는” 영화였다. 전작과 같은 방향으로 한번 더 나갈 것인지, 처럼 조각들이 모여서 총합처럼 느껴지는 그런 영화의 방향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이 되어 있나.
=구조적으로 지금 나와 있는 트리트먼트만 놓고 보면, 하고 더 비슷한 것 같다. 대구가 더 잘 맞고 아우러지면서 끝이 나는 그런 감이 더 있다. 좀 달라질 건 속도감이나 페이스라고 해야 하나. 줌인아웃을 많이 쓸 예정이고, 내레이션도 넣을 거고, 영화 속 영화 인물들의 나이가 내가 지금까지 다뤘던 인물들의 나이보다 훨씬 젊고, 뭐 그런 것들 때문에 거기서 오는 다른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같은 경우는 처음에 어떤 상황이 있고, 거기에 대해 일차적으로 딱 떠오르는 내 정서적인 반응이 있고, 그리고 그 반응에 대해서 다시 약간 의심해보는 경우다. 살아가면서 수없이 떠오르는 정서적인 반응을 다시 한번 곱씹
박찬욱·홍상수 인터뷰 [5] - 홍상수 감독 인터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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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주는 영향을 보는 게 흥미로웠다”
신작 촬영 중인 홍상수 감독 인터뷰
홍상수 감독은 여섯 번째 영화 에서 자신이 다루는 매체인 영화를 소재로 삼는다. 하지만, 은 영화 역사 기술에 대한 애정에서 발동한 것도 아니고, 영화의 자기 반영적 매체성에 대한 매혹에서 출발한 것도 아니다. 이건 홍상수의 영화다. 사람들이 천연덕스럽게 살아가는 그 삶의 일부에 호기심을 품거나, 의문을 던지면서 선택된 무엇이다.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오고, 그러고도 그 영화에 영향을 받고, 또 모방을 하고, 그 모방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익숙한 세계의 낯선 감각’은 또 한번 열리는 것이다.
의 골자는 영화 속 영화와 영화 속 현실이다. 영화 속 영화의 주인공 상원(이기우)과 여자(영화 속 현실의 여배우 최영실이 이 인물을 연기한다)는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나이쯤에 놓여 있고, 그들은 뭔가 또 귀여운 짓들을 할 테고, 그 영화를 본 영화 속 현실의 영화감독 동수(김상경)는 우연히
박찬욱·홍상수 인터뷰 [4] - 홍상수 감독 인터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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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아직 모르겠지만 순결한 영혼을 가졌든 가지지 않았든 한 인간이 괴물이 되거나 파멸돼 왔다. 박찬욱 영화 속의 인간은 왜 자꾸 그렇게 되는가.
-영화는 변화에 관한 이야기가 좋다. 영화 속의 인물은 변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상업영화의 핵심이다. 그 변화에 두 가지 길이 있을 것이다. 어떤 깨달음을 거쳐 구원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과 그 반대방향. 내 생각에는 괴물이 되어가면서 그것이 악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가 그런 추락을 의식한다는 게 중요하다. 자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걸, 전락하고 있다는 걸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인물들은 어떤 의미에선 올라가는, 구원의 운동을 하고 있다. 그게 내 영화 속 인물들의 운동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구원을 향한 몸부림치는 자체가 지닌 숭고함, 그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그 몸부림이 결과적으로 특정 방향으로 나아가는 목적론처럼 느껴진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진 주체가 되지 못
박찬욱·홍상수 인터뷰 [3] - 박찬욱 감독 인터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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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을 향한 몸부림, 그것이 중요하다”
복수 3부작의 대단원인 신작 촬영 중인 박찬욱 감독 인터뷰
스타는 이따금 불필요한 오해를 사게 마련이다. 촬영 대신 편집을 처음 한 날이라고는 하나 박찬욱 감독은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 설마 사진 촬영을 의식한 감독의 배려? 물론 아니다. 여느때 입던 옷이 빨래통 속으로 들어갈 때가 된 참에 마침 세탁하기 전에 한번 더 입으려고 했던 양복이 눈에 띄었다. 양복을 입으니 입지 않고 쟁여두었던 셔츠를 입게 됐다. 그런데 그 셔츠는 단추를 끝까지 매지 않으면 칼라가 위로 툭 삐져나왔고, 넥타이 없는 정장을 즐기는 데이비드 린치 따라하기도 아니니 할 수 없이 넥타이까지 매게 됐다. 별다른 의도없이 배치된 외모는 매끈한데 눈가에 피곤함이 짙다. 두달 전쯤, 천식 때문에 ‘위기’를 겪고 담배를 끊었는데 금단현상 때문에 잠을 자꾸 설친다고 한다. 그러면서 불평한다. “담배 끊었는데 좋아지는 게 하나도 없다니까.”
자기 몸에 무심
박찬욱·홍상수 인터뷰 [2] - 박찬욱 감독 인터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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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박찬욱과 의 홍상수를 만나다
박찬욱과 홍상수. 두 감독의 영화는 아주 많이 다르다. 둘 사이에 어떤 비교점을 세울 수 있는 여지는 별로 없다. 그렇게 하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제 막 10회차를 마친 박찬욱의 와 6회차를 넘긴 홍상수의 이 우리는 똑같이 궁금하다.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두 감독의 이번 영화는 모두 자신의 제작사로 만드는 첫 번째 작품이라는 의미가 있다. 박찬욱은 ‘모호필름’의 이름으로 홍상수는 ‘전원사’의 이름으로 각각 신작을 만든다. 한편, 두 감독에 대한 칸영화제를 비롯한 해외에서의 지속적인 관심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리고, 그들에게 보내는 해외의 관심은 곧 신작에 대한 국내의 기대이기도 하다. 우리는 궁금하다. 박찬욱의 신작 는 복수 삼부작의 ‘대단원’을 그려낼 것이고, 홍상수의 신작 은 ‘발견’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예상도 해본다. 그래서,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아직 말할 것이 많지 않다”고 저어하는 두 감독을 붙들고 되레
박찬욱·홍상수 인터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