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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이 성격을 좌우한다는 가설을 토대로 제작된 러브 코미디. 드라마 <낭랑 18세>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동건, 한지혜가 주연을 맡았다. 운명적인 사랑을 찾는 소심한 A형 여대생 하미 역을 한지혜가, B형 남자들에 대한 선입견을 극대화시킨 엽기적인 남자 영빈 역을 이동건이 맡아 연기했다.
재치 있는 디자인의 메뉴 화면이 인상적이며, 다채로운 부록들이 눈길을 끈다. 감독, 배우들의 음성해설 녹음 현장을 담은 영상을 비롯해, 극 중 이동건이 불러 화제가 된 노래 "And I love so"의 녹음 과정, 한의학과 양의학으로 본 혈액형 탐구, 혈액형으로 본 성격 등 영화에 관련된 갖가지 부록들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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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보고 싶지 않은데 끊임없이 영화를 양산하는 감독이 있는가 하면 상사병이 날 지경인데도 쉽사리 차기작을 보여주지 않는 감독이 있다. 빅토르 에리세는 과작 감독이다. 30년간 3편의 장편만을 만들고서 거장 소릴 듣는다. 그나마 2년 전 <텐미니츠 트럼펫>에 포함된 <생명선>을 통해 가까스로 갈증을 모면할 수 있었는데, 그가 왜 작품연출에 인색한지 <모과나무의 햇살>을 보면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안토니오 로페즈 가르시아 역시 과작으로 유명한 사실주의 화가다. 가르시아에게 그림이란 어느 시점에 붓을 놓을 수 있는 것이지 결코 완성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에리세는 그런 가르시아를 14년간 카메라에 담아왔다(DVD에는 가르시아의 14년간의 활동을 29분 동안 담은 단편이 담겨 있다. 결국 에리세는 최근까지 카메라를 놓은 적이 없었던 것이다). 모과열매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모과나무를 그려야 하는 화가를 통하여, 에리세는 영화와 인생을 정의내
<모과나무의 햇살> vs <라인 킹: 알 허쉬펠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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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vs프레데터>의 DVD에는 ‘확장 버전 재생’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이것은 편집 과정에서 삭제된 장면이 포함된 본편을 감상할 수 있는 선택 사항이다.
극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 장면은 1분 40초 정도 길이의 도입부로, 극중의 시점으로부터 100년 전인 1904년의 프레데터 사냥을 묘사한 것이다. 이 장면은 본편에서 남극에 있는 포경 기지가 어째서 폐허 상태이고, 거주자들이 왜 모두 사라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잠시나마 프레데터와 에이리언의 모습을 앞서 보여줌으로써 그들을 스크린에서 만나기를 손꼽아 기다려 온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기도 했다. 특히 프레데터 팬들의 기쁨은 에이리언 팬들의 그것에 비할 바가 아니었을 것이다. 네 편이나 만들어진 에이리언 시리즈에 비해 프레데터 시리즈는 단 두 편으로 끝났고, 그것도 15년이나 전인 1990년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에이리언vs프레데터> 15년간의 침묵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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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딜리의 주인 발렌틴 빌모트는 떨어지는 매상을 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얼마 전 한 중국 여인 때문에 피카딜리 전체가 엉망이 될 뻔한 사건을 떠올린다. 쇼쇼의 관능적인 춤을 보느라 부엌 여인들이 접시를 제대로 씻지 않아 피카딜리가 일순간 혼란에 빠졌기 때문이다. 빌모트는 연인이자 피카딜리의 터줏대감인 마벨의 핀잔에도 불구하고 쇼쇼를 무대에 올리고, 그녀의 이국적 춤은 열광적인 반응과 함께 피카딜리를 살리게 된다. 하지만 쇼쇼가 원한 것은 인기뿐만이 아니었다. 빌모트마저 차지하려 한 그녀의 탐욕은 주변 인물들의 질투를 불러일으키고 그녀는 결국 한발의 총성과 함께 쓰러지고 만다.
<브로드웨이 멜로디>로 본격적인 유성영화 시대가 도래하는 1929년, <물랑루즈>(1928)로 흥행에 성공한 E. A. 듀퐁은 피카딜리를 배경으로 무성영화 시절의 마지막 걸작 중 한편을 만들었다. 현란한 촬영과 인상적인 조명 등 동시대 독일 표현주의 방식을 고스란히 담은 영화는
[해외 타이틀] 유희의 장, 피카딜리와 물랑루즈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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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받지 못한 자 SE>는 지금까지 DVD로 출시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감독작 가운데 오디오 코멘터리가 들어 있는 유일한 타이틀이다. 그나마 이스트우드 대신 전문가의 해설을 담고 있는데, 코멘터리를 담당한 리처드 시켈은 시사주간지 <타임>의 저명한 영화평론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그는 이 영화의 메이킹 다큐를 찍었고 이스트우드의 전기를 집필하는 등 감독을 제외하면 <용서받지 못한 자>의 해설자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시켈의 코멘터리는 캐릭터의 발전 과정을 짚어가면서 그것들이 영화의 주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둔다.
여기서 특히 강조되는 것은 폭력과 도덕성의 문제로, 이스트우드가 분한 퇴물 총잡이와 진 해크먼의 사악한 보안관의 극명한 대조를 통해 그 주제가 작품에서 성공적으로 표현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절제된 대사와 음악, 내러티브 그 자체인 이미지만으로 전개되는 영화이니만큼 시켈의 친절하고 이해하기 쉬운
[코멘터리] 리처드 시켈의 영화 해설, <용서받지 못한 자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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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중학생의 임신과 출산이라는 파격적인 내용을 다룬 영화 <제니, 주노>가 일으킨 여러 가지 논란은 관객들에게 현실과 영화 사이의 간극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여고생과 대학생이 얼떨결에 부부가 되어버린다는 이야기 <어린 신부>를 통해 주목을 받았던 김호준 감독은, 소재의 측면에서는 전작보다 한 술 더 뜨는 <제니, 주노>에서 그 동안 한국 영화가 비켜왔던 영역으로 거침없이 나아갔다. 아직 고답적인 성 윤리가 대세인 한국에서 찬반양론이 거세게 불어 닥친 것은 당연지사. 개봉 당시 감독과 출연 배우들은 그러한 딱딱한 현실을 깨고 10대들의 성 문제를 공론화하고 싶다는 것이 영화의 의도임을 밝혔으나, 흥미롭게도 뚜껑을 열어 본 <제니, 주노>는 미혼모, 낙태, 유산 등의 피비린내 나는 현실의 냄새가 완전히 걷어내어진, 순수한 10대들의 성 판타지에 가까운 영화였다.
이러한 사실은 DVD의 부록에서 보다 분명히 확인할 수 있
<제니, 주노> 영화와 현실의 미묘한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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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sticated!’ 세련된 영화를 말할 때 1930년대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스크루볼코미디를 빼놓을 순 없다. 상류계급 출신의 주인공과 사교계, 1퍼센트의 모자람도 없는 연기, 완벽한 리듬을 들려주는 연출, 적당히 지적인 대사와 머리를 콕콕 찌르는 농담, 매끄러운 관현악. 그러나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상류계급과 즐길 준비다. 그들과 함께 웃으면서도 비웃음의 꼬리를 감추지 않는 이 사악한 코미디는 보는 사람의 세련된 감각마저 요구한다.
<필라델피아 스토리>는 캐서린 헵번과 캐리 그랜트가 커플로 등장했던 <베이비 길들이기>(1938)와 <휴일>(1938)의 변주 혹은 뒷이야기 같다. 그런데 재혼을 결심한 여자와 그 결혼에 끼어든 전남편과 가십 잡지기자의 이야기는, 프랭크 카프라의 ‘디즈-스미스-도우 3부작’처럼 스크루볼코미디에 다소 심각한 드라마를 붙인 형상이다. 필립 배리가 브로드웨이 연극의 희곡을 쓰면서 헵번을 염
[명예의 전당] 캐서린 헵번 전설의 시작, <필라델피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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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없이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레이먼드 브릭스의 1978년 원작 <스노우맨>은 지금까지 영국에서만 650만권이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출판과 동시에 고전이 된 책처럼 다이앤 잭슨이 연출한 애니메이션도 첫 방송과 동시에 고전이 된 작품이다. 선배격 애니메이션인 <루돌프 사슴>이나 <눈의 여왕>과 함께 <스노우맨>은 언제부턴가 이 작품을 보지 않으면 성탄절을 제대로 보내지 않은 듯한 느낌을 갖게 할 정도로 성탄절과 동의어가 되고 있다.
영국의 <채널4>를 통해 첫 방송을 탄 지 20년 만에 <스노우맨>이 새 단장을 하고서 국내에 DVD로 발매되었다. 20년 전의 영상을 담은 북미판 DVD 버전과 비교할 때 가장 크게 바뀐 점은 데이비드 보위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실사영상의 오프닝이 <산타 할아버지의 휴가>에서의 산타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오프닝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북미 버전의 오프닝은 메이킹 다큐에서 볼 수
20년 만에 밝혀진 스노우맨의 탄생 비밀, <스노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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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2월 서울에선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아웃 오브 아프리카>와 <미션>이 나란히 상영됐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엔 공통점이 많다. 평가절하된 부분이 많은 반면 영상과 음악은 여전히 기억된다는 점, 그리고 얼마 전까지 그것을 제대로 살린 DVD가 출시되지 못한 점 등.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재출시에 잔뜩 기대를 품은 건 그런 이유에서였다. 결과는? 개선된 소리에 만족해야 할 듯싶다. 영상과 부록은 기존의 것과 거의 동일하다. 단,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드물게 아그파 필름이 전체적으로 사용된 영화다. DVD에 재현된 어색한 영상이 극장에서 보았을 때의 낯섦과 일부분 연결된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시드니 폴락의 저력이 묻어나는 음성해설과 주연을 맡은 메릴 스트립, 음악을 담당한 존 배리의 인터뷰 등으로 구성된 50분짜리 메이킹 필름 ‘아프리카의 노래’엔 한글자막이 지원된다.
<아
근사한 영상과 음악 그 이상, <아웃 오브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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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매체가 가진 매력이 영화나 음악에만 머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고화질로 올라갈수록 유난히 빛이 나는 장르가 바로 자연 다큐멘터리이다. <세렝게티>에 이어 HD로 촬영된 <빙하>는 그 제목처럼 지구에서 빙하를 만날 수 있는 여러 지역의 자연 생태계를 담은 일종의 보고서다. 특히 다큐멘터리 DVD로서는 매우 뛰어난 화질을 지녀, 더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부록으로 수록된 <긴급 리포트, 아! 세종기지>까지 보면 가슴 한켠이 찡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전연식 PD, 김선일 촬영 감독의 음성 해설도 다큐멘터리 DVD로서는 색다른 부록.
지구촌 빙하의 풍경, <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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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사에 관한 3편의 다큐멘터리를 하나로 묶은 DVD 타이틀이 나왔다. 자신의 의지와는 다른 삶을 살았던 여성들의 이야기 <거류>, 한국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여성상을 그려낸 <황홀경>, 신여성에 관한 <원래, 여성은 태양이었다> 세 편이 디스크 두 장에 수록이 되었다. 미국의 한국학 교재로 발매된 이 DVD 타이틀은 연출을 맡은 김소영 교수의 인터뷰 영상을 부록으로 제공한다. <원래, 여성은 태양이었다>은 4월8일에 개막하는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된다. 타이틀 구입은 seoulselection.com과 www.yeondvd.com/arthouse.html#kimsoyoung에서.
여성의 눈으로 본 과거와 현대의 여성들, <한국 여성사 3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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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속에 개봉이 되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역도산>. DVD 발매는 감독판으로 송해성 감독이 극장판에서 불만족스러웠던 부분을 삭제하고 새로운 장면을 추가, 편집을 한 것으로 10여분 정도의 변화된 장면들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타이틀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코멘터리에 있다. 영화에 대한 여러 해설과 함께 특별한 것이 하나 있다. 개봉 당시 영화에 혹평을 가했던 평론가와 기자들에 대한 감독의 분노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평가를 당했던 입장에서 감독의 최종 완성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DVD 타이틀을 통해 상황이 역전이 되는 식이다.
감독판으로 재편집 새로운 재미, <역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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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캠퍼스가 ‘닫힌 교문’을 연다. 서울에서는 한국외대가 처음으로 시작한 ‘담장개방’ 사업이 다른 학교와 공공기관에도 들불처럼 번지는 중이다. 이미 지방의 계명대와 청주대는 담장개방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에게 도서관 개방, 문화강좌 등을 제공하면서 지역사회 속으로 몸소 걸어들어가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 중 지역주민들의 쉼터가 되거나 도심의 공원으로 자리잡은 학교들을 살펴보았다. 도심 한복판 대학로에 자리한 서울의대, 과감한 캠퍼스 리노베이션으로 화제가 된 고려대, 정문을 광장으로 변모시킨 중앙대, 서울 시내에서 가장 큰 호수공원을 가진 건국대가 이번 탐방의 대상이다. 네곳의 대학은 각각 독특한 공간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런 특성에 따라 지역주민이나 일반인들이 각 캠퍼스를 접하는 방식과 분위기도 결정됐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지만 봄날을 기다리는 ‘오픈 캠퍼스’로 산책을 떠나보자.
고려대학교
햄버거 먹으며 잔디서 뒹굴까
정문에서부터 확 트인 광경. 2003년 봄
닫힌 교문을 연 대학 캠퍼스 - 고려대, 건국대, 중앙대, 서울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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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수술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간 사람이 다섯 가지 감각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게 된다. 심령과학이나 SF소설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는 착상이고, 흔하디 흔한 영매사 이야기로 끝나기 쉬운 설정이다. 3권까지 나온 지금에도 야마모토 히데오의 <호문쿨루스>가 이 구태의연함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장담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 만화가 열고 있는 색다른 ‘틈’만큼은 충분한 흥미를 끌고 있다.
노숙자 천국인 공원 근처에서 자동차를 터전으로 삼고 있는 양복쟁이 홈리스 나코시는 어느 날 수상한 남자에게 제안을 받게 된다. ‘트리퍼네이션’이라는 뇌에 구멍을 뚫는 수술에 참여한 뒤에 그 결과를 알려주면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모든 만화가 그렇듯이 처음에 나코시는 미친 소리로 여기고 거절하지만, 결국 남자의 계략에 얽혀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이 끝나고 눈을 뜬다. 뭐야, 아무것도 안 보이잖아. 그러나 곧이어 깨닫게 된다. 한쪽 눈을 가렸을 때에만 보이
그 남자의 눈에 띄지 마라, 심령과학 미스터리 <호문쿨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