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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The Gaze
세피데 파르시/이란/2005년/83분/인디비전
파리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에스판디어는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진단을 받는다. 아무것도 볼 수 없기 전에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고자 그는 귀향을 결심한다. 마침 집에서는 그의 아버지가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보내온다. 떠나온 뒤 단 한번도 들르지 않았던 테헤란으로 향하는 에스판디어. 그러나 돌아온 아들을 맞는 것은 마음을 활짝 연 환대가 아니라 여전히 풀리지 않은 갈등들이다. 한때 에스판디어가 사귀었던 연인은 아버지의 후처가 되어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아들의 추궁에 아버지는 ‘사랑’이라고 답한다. 언쟁 끝에 아버지는 그가 도착한 이튿날 세상을 떠나고, 동생은 아버지가 그에게 물려준 유산을 탐낸다. 이제는 어머니가 된 연인에게는 말을 걸 수 조차 없다. 집에 돌아왔지만, 그는 여전히 이방인임을 느낀다. 에스판디어의 눈이 점점 어두워질수록 <시선>은 그가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호메이니 정권의 폭압에 대한 우회적 비판,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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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앤 비컴/ Live and Become
라두 미하일레아누/ 프랑스, 이스라엘/ 2005년/ 144분/ 영화궁전
에티오피아 유태인 귀환 프로그램에 일환으로 이스라엘 백인 가정에 입양된 흑인 소년 솔로모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리브 앤 비컴>은 일종의 성장영화다. 사실 솔로모는 기아를 피해 유태인으로 위장하여 이스라엘에 정착했다. 그의 친엄마는 저주받은 땅에서 아들을 탈출시키며 말한다. “Live and become!” 그를 입양한 프랑스계 유대인 가정은 화목하고 양부모는 사려깊어서 그는 무리없이 살아남는다.(live) 그러나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흑인 유태인을 포용하려는 온전주의자와 “저주 받아 흑인이 된 노아의 아들 함이 흑인의 조상”이라고 믿는 근본주의자, 위장한 유태인을 엄격히 배제해야 한다는 보수적 민족주의자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의 혼란은 커져간다. 영화는 솔로모가 자신의 존재를 둘러싼 질문에 답하며 무엇인가 되어가는(become) 과정
종교와 정치, 인종을 이야기하는 성장영화, <리브 앤 비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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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 COMA
공수창/ 한국/ 2006년/ 250분/ 한국영화의 흐름
인부들이 병원 지하실의 잠긴 문 앞에 섰다. 간호원이 뛰어와 그 문은 열면 안 된다고 소리치지만 아랑곳 없다. 문이 열리고, 수술실이었던 듯한 방이 시커먼 아가리를 벌린다. 간호원은 두려운 기억을 떠올린 듯 몸서리를 친다. 그리고 젊은 보험사 여직원이 병원에 도착한다. 언제부턴가 쇠락하기 시작하여 결국 문을 닫게 된 이 병원에 환자가 딱 한명 남아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코마 상태로 누워있는 이소희는 연고도 보호자도 없는 환자다. 병원장은 보험사 직원에게 이소희의 이송을 고려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그녀는 매정하고 싸늘하다.
OCN, 시오필름이 공동제작한 TV영화 <코마>는 <알포인트>의 공수창 감독의 총지휘로 제작된 공포 5부작이다. 조규옥, 유준석, 김정구 세 감독이 에피소드 하나씩을 담당하고 공수창 감독이 시리즈의 처음과 끝을 이루는 에피소드를 맡았다. 보험사 직원, 간호사, 형사, 미
퍼즐처럼 드러나는 숨겨진 진실, <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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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처음 간 사나이 The First on the Moon
알렉세이 페도르첸코 | 러시아 | 2005 | 75분 | 인디비젼
과연 당신이 믿고 있는 진실은 진실이 맞는가? 러시아 최초의 모큐멘터리인 <달에 처음 간 사나이>는 발칙한 상상력으로 역사에 물음을 던지는 영화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러시아에는 비밀리에 우주 비행사들을 훈련시키는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다. 일정한 자격을 갖추고 비행사로 선발된 이들은 매우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우주 공간에 적응하는 법을 익힌다.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한 사람이 암스트롱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딴지를 거는 이 영화의 주장은 제법 설득력 있다. 수십년 전의 일들을 세세히 증명하는 ‘거짓된 자료’들은 꽤 정교하며, 이를 하나로 엮어 그럴듯한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감독의 연출도 뛰어나다. 무엇보다 100% 조작된 허구를 사실인듯 연기해내는 배우들의 능청스러움은 매우 자연스럽다. 특히 영화의 초반부, 기록 필름들을 보관하고 있는
러시아 최초의 모큐멘터리, <달에 처음 간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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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화의 배급 구조 개선을 위한 오픈 토크가 열린다. 영화제 쪽은 “작은 영화의 관객 수가 점점 줄고있다. 영화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토의가 시급하다”며 이번 오픈 토크 개최의 의의를 밝혔다. 5월2일 오후 7시30분 메가박스 8관에서 진행되며, 인디스토리 곽용수 대표, 스폰지 조성규 대표, 필름2.0 김영진 편집위원이 패널로 참여한다.
작은 영화 살리기 오픈 토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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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게시판에 ‘전주-불면의 밤 3. 광기의 밤’ 영사상태에 대한 항의가 올라왔다. @_@라는 아이디를 쓴 게시자는 심야상영 당시 <지진 속의 피아노 조율사> <광기> <람포 지옥> 세 작품이 모두 영사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해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했으며, <광기>와 <람포 지옥>은 화면 상하가 잘린 채 상영됐다고 항의했다. 영화제 쪽은 <지진 속의 피아노 조율사> 상영시 스크린에 화면이 넘치는 것을 발견하고 2~3분간 조정이 있었으나, <람포 지옥>은 상영시 화면이 잘렸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광기> 역시 필름 편집 부위의 문제로 이층이 발생하긴 했지만 화면이 잘리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영화제 기술자막팀은 게시판에 사과글을 게시하고 사실과 다른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게시자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관객들 ‘전주-불면의 밤’ 영사상태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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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이 전주에 모여 스크린쿼터 투쟁을 중간점검한다. 영화배우 최민식,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안정숙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정지영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 공동위원장 등을 비롯 영화제를 찾은 영화인들은 2일 전주의 한 식당에서 모여 ‘위기에 놓인 문화다양성’ 행사를 갖고,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결정 이후 지금까지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 보고 등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개막일에 '한-미 FTA 저지, 스크린쿼터 사수'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벌였던 전북도민운동본부와 민족예술인총연합 등은 폐막일에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인들의 투쟁에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 중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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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7시15분 메가박스 8관에서 ‘한국단편의 선택’ 중 ‘불안의 원리’ 섹션에 속한 네 편의 단편영화에 대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독립영화나 단편영화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도움이 되는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이런 행사를 진행해왔다. ‘우리 시대, 불안을 들여다보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올해의 세미나에는 소상민, 권지영, 도내리, 한재웅 감독과 문학산, 맹수진, 이상용, 이선화 영화평론가, 30여명의 관객들이 참석했다. 행사 이후 이상용 영화평론가는 “이 시대 단편영화가 왜 이렇게 불안한 시선을 던지는지에 대한 큰 담론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영화를 만드는 것의 고민과 해결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시대, 불안을 들여다보다’, 단편영화 세미나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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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영화의 중심에 선 펜엑 라타나루앙이 전주를 찾았다. 그는 비행기 옆자리에서 아름다운 여자와 12시간 20분을 함께 보내게 된 남자의 이야기를 선보였다. 그녀를 바라보기만 하던 남자는 착륙 직전 그녀의 가방에 몰래 향수를 넣는다. “영화가 끝났다는 건 ‘집에 갈 시간’이란 의미일 뿐이다. 수많은 이야기가 계속될 것이고, 나 역시 여러 뒷 이야기를 상상했다. 집에 온 여자가 서랍을 여니 (남자들이 전한) 향수가 2백개쯤 쌓여있을 수도 있고, 그녀가 비행기에서 영영 깨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랬다면 그녀가 자살한 이유를 설명하는 장편영화의 도입부가 될 수도 있다.”
그의 영화에는 어딘가로 여행하는 주인공이 종종 등장한다. 그 여정이 전개되는 공간은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보이지 않는 물결>의 쿄지는 연인을 살해하고 배를 탄다. 그가 탄 배에선 세면대 수도꼭지를 틀면 샤워기에서 물이 쏟아진다거나 하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12시간 20분>의 비행기 기
<보이지 않는 물결>의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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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뉴웨이브를 기대하고 있어요.” <연애의 기술>의 칸 루메 감독은 앞으로 10년,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영화의 흐름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한다. “60년대 프랑스의 누벨바그, 70년대 미국, 80년대 홍콩, 그리고 90년대엔 한국까지. 10년을 주기로 영화는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어요. 건방지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다음 차례는 싱가폴이 될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고 있는 싱가포르 영화의 새로운 흐름이란 무엇일까. “저는 지금 싱가포르 영화는 유아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아마 한국은 청소년기, 할리우드 영화는 성년기겠죠? 그래서 저는 어린아이가 어른을 쫓아 한다는 건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연애의 기술>은 그런 의미에서 할리우드 스타일을 따라가지 않는다. 인터뷰 하는 두 남녀를 담아내는 카메라는 그들의 얼굴 뿐 아니라 배, 쏟아진 음료수, 바닥을 수시로 오가고 대화가 다 끝나기 전에 프레임은 이미 두 주인공을 벗어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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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술>의 칸 루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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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에서>는 무속인 이해경씨와 그를 둘러싼 무속인들의 삶과 선택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례적인 성공을 거뒀던 다큐멘터리 <영매-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2003)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관객의 입장에서 <사이에서>의 과제는 명확하다. 인류학적인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삶과 죽음을 매개하는 이들을 통해 풍부한 감성을 이끌어냈던 <영매>와 자신이 어떻게 다른지를 증명함과 동시에, <영매>를 넘어서야만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주에서 처음 공개된 <사이에서>는 그 한계를 극복했다. <영매>와 달리 <사이에서>는 한명의 주인공을 통해 무속의 의미와 깊이를 보여주는 전략을 취하면서도, 과도한 감정이입과 격한 감정은 최대한 배제한다.
Q채널에서 7년간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던 이창재 감독이 해외배급용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고 시작한 영화의 제작과정은, 감독 자신이 무속을 이해하게 된 과정과
[포커스] 무속인의 삶 그린 다큐멘터리 <사이에서>가 탄생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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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한국단편의 선택: 비평가 주간’의 4번째 섹션 “환상의 결말”이 매진사례를 이루며 상영을 마쳤다. 5월 1일 오후 1시, 메가박스 6관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는 작품을 선정한 비평가 위원회의 이상용 심사위원이 진행을 맡고 <아버지 어금니 꽉 깨무세요>의 최원석 감독, <온실>의 김아론 감독, <처용의 다도>의 정용주 감독이 참여했다. <아버지…>에서 거칠어 보이지만 속 깊은 아들 무배 역을 코믹하면서도 독특하게 연기한 배우 오대환씨도 객석에 앉아 있다가 관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한국사회에서 가족의 의미에 흥미를 느껴서 <아버지…>를 만들게 되었다는 최원석 감독은 “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척 연기함으로써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하려던 말을 하지 못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을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는 말로 이 영화가 갖는 소통과 화해
[포럼] ‘한국단편의 선택: 비평가 주간’의 감독들, 관객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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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역대 국왕이 풍농을 기원하며 몸소 쟁기로 밭을 간 후 소를 잡아 국말이 밥을 내놓았던 행사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렁탕은 원기회복에 그만인 음식이다. 겨울에도 좋지만 피로와 더위에 지쳐 있을 때 이열치열로 먹는 것도 색다르다. 원래 돌솥밥으로 유명했다는 ‘큰집 돌솥설렁탕’에서는 흑미가 섞여 맛과 향이 남다른 영양 돌솥밥과 설렁탕을 함께 맛볼 수 있다. 뜨거운 김이 나는 뽀얀 국물에서 건져 먹는 면과 부드러운 고기는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것도 잊게 하는데, 가게 한 쪽 어른 두엇은 들어갈 만큼 큰 솥에서 24시간 내내 끓여내는 육수가 맛의 비결. 입안에서 살살 녹는 손만두(3000원)도 일품이고, 밥을 퍼내고 난 뒤 돌솥에 물을 부어 먹는 누룽지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의 거리에서 걸어서 10분 가량. 객사에서 큰길 건너 전주우체국 방향 골목 입구. (063-283-0172)
[전주 맛집] 뽀오~얀 육수가 지친 몸 달래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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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하나에 올라탄 두 선수가 경사로를 내려온다. 점프대에서 공중으로 뛰어오른 선수들, 좌우로 손을 잡고 거대한 V자를 그린다. “출발했습니다. 짬프. 슈파, 슈파브이 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괴상한 묘기. 한 선수가 다른 선수 목에 매달리기도 하고, 파트너를 천길 아래로 떨어뜨리기도 하고, 스키복 속에서 어린 조카를 끄집어 내기도 한다. 황당한 경기를 정색하고 중계해주는 이 5분짜리 애니메이션에 사람들은 배꼽을 잡았다. 이것이 마시마 리치로의 <스키 점핑 페어>(2002)다. 제품 디자인 일을 하던 리치로는 본인이 갖고 있는 잡생각들을 활용하고 싶어, 회사를 그만두고 디지털 할리우드 대학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만든 <스키 점핑…>는 작은 영화제와 인터넷, DVD를 통해 유명해졌다. 그는 시리즈 애니메이션 2편을 더 만든 다음, 2005년에는 스키 점핑 페어스가 창안되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가짜 다큐멘터리 <스키 점핑 페어: 200
<스키 점핑 페어: 2006 토리노로 가는 길>의 마시마 리치로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