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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이성과 통제력은 얼마나 허약한가”
<레밍>의 도미니크 몰 감독
두 번째 만남. 오종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도미니크 몰은 프랑스영화가 기대를 걸고 있는 새 이름이다. 그의 이번 영화 <레밍>은 2005년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몰은 현실과 환상이 경계없이 넘나드는 영화를 추구하는데, <레밍>에서도 평온했던 한 가정이 어떻게 기이한 환상에 휘말리는지를 목격할 수 있다. 전자기업체 직원인 주인공의 집에 사장 부부가 저녁 식사를 하러 오고, 그 사장 내외는 갑자기 그곳에서 부부 싸움을 하고 돌아간다. 그 뒤 사장의 부인은 이곳을 다시 찾아와 자살을 해버린다. 그 즈음 집에는 레밍이라는 종류의 쥐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러나 레밍은 스칸디나비아에서만 서식하는 종류이다. 이 생물이 여기서 발견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때부터 영화는 주인공 부부와 사장 부부를 서로 기묘한 관계로 엮어내며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환상극으로 끌고 간다.
파리에서 만난 프랑스 영화인 [2] - 도미니크 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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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초, 세편의 프랑스영화 <타임 투 리브> <레밍> <히든>이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씨네21>은 개봉에 앞서 이 영화들의 감독과 배우를 파리 현지에서 만날 수 있었다. <타임 투 리브>의 감독 프랑수아오종, <레밍>의 감독 도미니크 몰, <히든>의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그들이다. 그들과 나눈 대화를 영화의 소개와 함께 싣는다. 말하자면, 3인의 프랑스 영화인이 한국의 관객에게 새해 출사표를 띄운 셈이다.
영화 단체 유니 프랑스가 파리 현지에서 프랑스 영화인들과의 인터뷰를 주선했다. 좀더 원활한 교류를 통해 자국영화를 해외에 알리겠다는 의지에서 마련한 자리였다. 거기에서 만난 프랑스 영화인 3인이 바로 <타임 투 리브>의 감독 프랑수아 오종, <레밍>의 감독 도미니크 몰, <히든>의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다. 프랑수아 오종과 도미니크 몰을 만난 것은 지난 1
파리에서 만난 프랑스 영화인 [1] - 프랑수아 오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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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진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니 고맙습니다. 그런데 정말입니까? 제가 요즘 독할 정도로 운동을 열심히 한다는 기사를 미리 읽고 인사치레로 하는 얘기는 아닙니까? <데이지> 촬영으로 타국 네덜란드에서 두달 내내 지내는 것은 별로 쉬운 일이 아녔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몸이 많이 안 좋아졌습니다. 다른 방도가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운동을 하기로 했는데, 제대로 된 방법도 모르겠고 사실 재미도 없지 않습니까? 트레이너에게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좋은 것도 자기가 좋다고 느껴야 좋은 법이라고, 운동도 그렇습니다. 이두 운동을 한다 치면 이 팔뚝 안에서 이두 근육이 벌떡벌떡 움직이는 것을 느껴야 합니다. 열심히, 밥 먹는 것처럼 습관이 될 때까지 운동을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옆에서 보기도 지겹다” 할 정도로 집과 헬스클럽만 오가며 살았습니다(제 마음속은 나름 되게 바빴는데 남들은 몰랐나봅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잡념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진자추처럼
다시 출발점에 선 여배우의 고백, <데이지>의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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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의 2005년도 신작 <톰과 제리: 슈퍼레이스>(워너브라더스 출시)가 13일 DVD로 선보인다.
쥐와 고양이의 갈등을 토대로 특유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여온 ‘톰과 제리’ 시리즈의 최신작으로서 제목 그대로 스피드감 넘치는 자동차 경주를 주제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환상의 슈퍼레이스에 참여한 톰과 제리가 우승을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모습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본편은 4:3 스탠더드 화면비와 영어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를 지원. 아이들을 위한 우리말 더빙도 함께 수록되며 음향감독이 소개하는 애니메이션 사운드 트랙 엿보기, 퀴즈 형식의 세계일주 인터렉티브 게임이 부록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영원한 맞수 <톰과 제리: 슈퍼레이스>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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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햅스 러브>는 이즘 증가 추세에 있는 이른바 판(범)아시아 대작 중의 하나다. 지난 12월13일자 싱가포르의 대표적 신문 <스트레이츠 타임스>에는 장동건과 지진희 그리고 김소연의 얼굴이 보이는 <무극> <퍼햅스 러브> 그리고 <칠검>의 사진이 실렸다. 역시 범아시아 작품인 <신화>의 스틸도 실렸으나 인도 발리우드의 심벌인 말라카 쉐라와트의 모습이 보이고 김희선은 이름만 언급되었다. 기사의 제목은 ‘판-아시아 놀이터’로 아시아 프로듀서들이 대작을 만들기 위해 범아시아적 자본과 인력을 모으고 있다는 부제가 붙어 있다. 그리고 내용인즉, 판아시아영화의 시대가 왔으며, 12월14일 장동건이 <무극> 홍보를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다는 것이다. 할리우드에서는 미국인, 영국인, 호주인 등이 한 영화에 동시에 등장하곤 하지만 아시아에서 이러한 믹스 매치는 막 시작되었다고 강조한다.
사실 이글을 싱가포르에서 전영객잔
아무래도 퍼햅스 뮤지컬! <퍼햅스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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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에 방영돼 높은 시청률을 보였던 전도연, 김주혁 주연의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이 13일 DVD로 출시된다.
<파리의 연인>을 성공시킨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가 손을 잡아 기대를 모은 <프라하의 연인>은 유럽 체코의 낭만적인 배경 하에 펼쳐지는 등장인물들의 운명적인 만남을 담은 작품. 대통령의 딸과 평범한 형사의 사랑 이야기가 장안의 화제가 되었으며, 드라마 속 톡톡 튀는 대사들과 감각적인 음악들로 인기몰이를 했던 히트작이다.
<프라하의 연인> DVD는 총 7장의 디스크로 구성. 18부작 본편 외에 명장면 명대사 & NG 스페셜, 드라마 속 옥에 티, 종방연 모습 등 90여분의 부록이 수록될 예정이다.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DVD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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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이영애(사진)씨가 제 5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이영애씨의 소속사인 도어엔터테인먼트의 이주열 대표는 10일 “베를린 영화제 쪽에서 지난해 9월29일 공식 문서를 통해 이영애를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하고 싶다는 제의를 해왔고, 일주일 남짓 숙고 끝에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베를린 영화제 쪽에서 ‘스페인 시체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이영애의 최근작 <친절한 금자씨>를 좋게 봤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4년 신상옥 감독이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적이 있지만, 칸·베를린·베니스 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한국 배우가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베를린 영화제는 그 동안 장만위(장만옥·1997년), 양쯔충(양자경·1999년), 궁리(공리·2000년) 등 여배우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해왔다.
이영애는 심사위원으로
이영애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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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의 새영화 <뮌헨>은 지난해 ‘1972년 뮌헨 올림픽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비밀리에 제작이 진행됐다. 파리, 로마, 부다페스트 등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진행된 촬영에는 언론의 접근이 금지됐고 주인공을 제외한 배우들 대부분도 시나리오의 전체를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뮌헨>은 ‘17살 이하 부모 동반 관람가 등급’(R)을 받고 지난해 12월 24일 공식 시사회 없이 미국내 530개 극장에서 관객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비공식 개봉을 했다. 가장 뚜렷한 반응은 유대계에서 “스필버그는 더 이상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공공연하게 표명한 것이다.
지난 1월 5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스필버그의 영화사 엠블린 엔테터인먼트의 시사실을 찾았다. 엠블린의 로고는 천진한 표정의 이티(E.T)의 얼굴이다. 그러나 <뮌헨>은 스필버그가 더 이상 천진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음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1972년 팔레스타인 테러 집
스필버그 새영화 <뮌헨> 주인공 에릭 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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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범죄자를 시대의 희생양으로 다시 그릴 것을 약속했던 영화 <홀리데이>의 첫 시사가 1월 10일 롯데 명동 애비뉴엘에서 열렸다. <홀리데이>는 이감 중 탈출한 지강헌 일행이 8박 9일 동안 서울 시내를 숨어 다니며 벌인 1988년 10월의 탈주극을 영화로 옮긴 것이다. 당시 이들이 마지막 장소에서 인질극을 벌이며 외친 “유전무죄, 무전유죄(돈 있으면 죄가 아니고, 돈 없으면 죄가 된다)”라는 말, 인질이 도리어 탈주범들을 감싸준 행동 등이 항간에 회자되기도 했다.
영화는 이 실제 사건에 기초하지만, 당시 지독한 흉악범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탈주범들이 단순절도 잡범이었다는 점, 정치적 공세 속에서 생겨난 보호감호법의 억울한 피해자였다는 점, 인질극을 벌였으나 인질과 친분을 나누는등 선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등을 강조하며 지강헌(이성재) 일당의 불우한 인간적 면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작자에 따르면 교도소 부소장으로 등장하는 김안석(최민수)역을 제외하곤,
이성재 주연, <홀리데이> 언론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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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가 장기 흥행으로 돌입할 태세다. 12월 29일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는 가뿐하게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79만 7천명(1월8일까지 누계, 이하 배급사 집계), 전국에서 289만 3천명을 동원하며 이준기 신드롬에 걸맞는 호성적을 이끌어냈다. 지난 주 전국 84만 2천명을 동원했던 <왕의 남자>는 이번주에는 98만 7천명을 동원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이 늘어나는 이례적인 현상(슬리퍼 히트)을 보이고 있다. 스크린도 304개에서 369개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궁중 사극 <왕의 남자>에 도전장을 내민 작품은 신예 신한솔 감독의 <싸움의 기술>이다. 서울 16만2천명, 전국 56만 6천명을 동원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15세 이상 관람가의 <싸움의 기술>은 고등학생의 방학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1,2위를 차지한 <왕
<왕의 남자> 장기 흥행 돌입, 2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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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나니아 연대기> 드디어, 신비의 세계로…
[정훈이 만화] <나니아 연대기> 드디어, 신비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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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맨> DVD 속 삭제장면에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미국 대공황시절의 암울했던 모습들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첫 번째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브래독이 나가는 부둣가 일터의 풍경. 영화 속에서처럼 한정된 일용직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그 중 운 좋게 몇 사람만이 일거리를 얻는 과정이 묘사되는데, 일을 못하게 되어 발만 동동 구르는 사람들 중 누군가가 총을 빼들고 관리자를 위협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 그의 요구는 돈도 아닌 단순히 그날의 일거리를 달라는 것. 그 절박한 모습을 지켜보던 브래독 또한 같은 실직자로서 동정어린 표정을 짓는다.
두 번째는 빵과 스프를 배급하는 사람들과 끝없이 늘어선 빈민들의 행렬. 그들 사이에 끼어있는 브래독의 아내와 아이들은 그것이 일상인 듯 자연스런 모습이다. 그 때 복싱 슈즈를 든 브래독이 다가오고 가족들은 모처럼만에 권투 연습이냐며 반가워한다. 하지만 1달러가 급해 내다팔려는 것을 알고는 표정들이 어두워진다.
세 번째는
<신데렐라 맨> 대공황시절의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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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낯선 짐 브래독이라는 복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신데렐라 맨>은 대공황시대 미국인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인물에 관한 이야기다. 라이트 헤비급 선수로 데뷔해 승승장구하던 브래독은 나락으로 떨어진 미국 경제와 함께 몰락하여 가족의 끼니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인다. 어느덧 퇴물 선수가 되어 은퇴를 강요당한 그는 가족을 위해, 또 자신을 지지하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 불굴의 의지로 재기하는데 성공한다.
복싱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하다고 일컬어지는 브래독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이는 앞서 <아폴로 13> <뷰티풀 마인드>에서 감동의 인간승리를 연출했던 론 하워드 감독. 러셀 크로, 르네 젤위거, 폴 지아마티 등 실력파 배우들이 열연과 1930년대 미국의 완벽한 재현은 당시를 살지 않았던 관객들을 영화에 몰입시키기에 충분하다. 쉽게 결말을 예측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궁핍했던 환경을 딛고 마침내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브래독에게는 누구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
<신데렐라 맨> 헝그리 복서의 감동적인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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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인디영화 감독들에게 할리우드 스타는 양날의 칼인가. 지난 1월3일자 <할리우드 리포터>는 인디영화계로 몰려드는 스타들이 오히려 인디영화 제작자들에게 새로운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들의 인디영화 출연이 흔해지면서, 역으로 스타가 출연하지 않는 인디영화들이 천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돈줄을 거머쥔 투자자들이 스타없는 인디영화에 투자하기를 꺼려한다는 사실이다. 인디 감독 매튜 그린필드에 따르면 “50만달러 예산의 영화조차 스타 없이는 투자를 거의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심지어 재능있는 인디 감독이라도 마켓에서 영화를 팔기 위해서는 할리우드 스타 에이전시의 도움이 필수적인 상황. 2005년 한해 3편의 인디영화에 출연한 글렌 클로스는 “시간이 갈수록 더 큰 거물들이 더 작은 영화들을 낚아채고 있다. 앞으로는 스타가 출연하지 않는 좋은 인디영화들의 씨가 마를까 두렵다”며 인디영화계의 미래를 걱정했다. 스타없이 성공한 미란다 줄라이의 <
인디영화 속 스타, 약이냐 독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