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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봤던 일본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 가운데 가장 미스터리한 건 TV애니메이션인 <아따 맘마>다. 일본의 평범한 서민 가족의 일상을 그린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엄마는 지금까지 봐왔던 일본영화나 드라마 속의 여성과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속된 의미로 ‘아줌마’스러운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다. 뚱뚱하고 억척스럽고 수다스러우며 뻔뻔하기까지 하다. 한마디로 <순풍 산부인과>에서 옆집 아줌마로 등장할 법한 캐릭터다. 뭐 그게 이상하냐 싶겠지만 일본영화나 드라마에서 한번도 이런 캐릭터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봤던 일본 여성 캐릭터는 과하면 <도쿄 타워>의 여주인공, 덜해봤자 <메종 드 히미코>의 여주인공 정도로 그들은 여성스럽거나 귀엽다. 30∼40대 여성들은 언제나 상냥하고 조용하며 10∼20대 여성들은 귀엽고 사랑스럽다. 특히 그런 느낌을 강하게 주는 건 말투인데, 이게 얼마나 본래 일본어 말투와 상관관계가 있는지
[투덜군 투덜양] 옆나라의 미래가 걱정돼, <오늘의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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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춤이라도 배워둘걸. “돈 차 위쉬 유어 걸 프렌드 워즈 핫∼ 핫∼”(Don’t cha wish your girl friend was hot∼). 휴대폰 광고에 나오는 그 노래, <돈 차>가 댄스 플로어를 달구고 있었다. 역시 플로어는 좁았고, 댄서들은 넘쳤다. 미모 한류를 일으키지는 못할지언정 자라목이라도 멋지게 돌려서 춤바람 한류를 일으켰어야 하는 건데. 주위 눈치를 보면서 슬쩍 흉내내다 어림도 없어서 혼자 피식 웃는다. 홍콩갔다 방콕하고 있다. 타이의 새해, 쏭크란을 맞아 푸미폰 국왕께 새배하러 왔다.
방콕은 내게 ‘생활의 중심’이다. 방콕 생활의 중심은 클럽 생활. 방콕에 오면 같은 클럽에만 간다. 거기서 자주 ‘플레이’되던 음악은 추억의 노래가 됐다. 대중가요의 다른 이름은 유행가 아니던가. 흘러간 유행가를 들으면 그 시절 그분들이 떠올라서 콧등이 시큰해지게 마련이다. 나의 방콕 유흥가 데뷔 시절의 ‘주제가’는 로열 지골로스(Royal Gigolos)의 <
[이창] 추억의 국적성, 고통의 계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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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이미지의 기억들이 있다. 세살 때 봤던 김포공항 상공 위의 불꽃놀이의 영상, 산타클로스로 변장한 미군 병사가 과자를 나눠주던 모습, 거적때기 위에 앉아 구경하던 유랑극단의 공연. 하지만 내가 실제로 봤다고 믿는 이미지들 중에는 정체가 수상한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동네에 살던 무당이 굿을 하는 장면. 내 기억 속의 그녀는 무릎 아래가 잘린 채 피를 줄줄 흘리며 장단에 맞춰 미친 듯 춤을 추었고, 그 집 뒷마당에서는 연탄화덕에 얹은 커다란 양은 솥 속에서 그녀의 잘린 두 다리가 삶아지고 있었다. 물론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상하게도 삶은 다리에서 나는 역겨운 냄새까지 기억한다.
어머니가 어린 시절에 목격한 것 중에도 이상한 것이 있다. 어머니가 살던 마을에 귀신 들린 집이 있었는데, 귀신 들린 집이라 그런지 그 집 남정네들은 6·25 때에 모두 몰살당하고 과부만 남았다고 한다. 어쨌든 그 집 귀신들은 장난도 심하여,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그 집 옆 미루나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이미지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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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향이라는 단어를 들어도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무것도 없다. 기억이 남아 있는 서너살 무렵부터 2, 3년 단위로 이사를 다녔고, 충청도를 거쳐 전라도를 돌아다니다가, 열다섯살이 되어서야 전주시 효자동에 정착했기 때문이다. 그 작은 아파트에서 5년을 보내며 나는 풍경이 변해가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다. 묘목이 자라 나무가 되었고, 화단의 철쭉 덤불은 해마다 꽃송이가 늘어났고, 냇가에 한두 마리 찾아오던 물새는 조그만 떼를 이루었다. 거기에 애착을 갖게 되면서 비로소 궁금해졌었다. 태어난 곳에서 그대로 살았더라면 나는 지금보다 따뜻한 사람이 되었을까, 다른 아이들처럼 헤어지는 일이 서운해 울기도 했을까, 가끔은 누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할 수 있었을까. 나는 돌아보면 그 자리에 있는 무언가가 갖고 싶어졌지만 그 사이 부모님은 다른 집으로 이사를 했다. 철쭉이 없는 아파트로.
몇번이나 이사를 했는지 세는 일을 포기하면서 내가 배웠던 건 버리고 잊는 법이었다. 마음을 굳게 먹고 재래식
[오픈칼럼] 잘라낸 기억 박혀버린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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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945>를 한동안 보다가, 최근엔 뜸해졌다. 식민지 시절에서 시작하여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을 그린 <서울 1945>의 시작은 흥미로웠다. 1회에서 보여준 한국전쟁이 발발한 순간의 서울 풍경도 나름 자극적이었다. 그런데 아역배우들이 성인배우로 바뀌고, 이야기가 작위적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면서 차츰 재미가 없어졌다. 이야기가 느슨해지면 배우들이라도 뒷받침을 해야 하지만, 그것조차 없었다. 캐릭터의 개연성이 없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역을 맡은 소유진과 한은정이 대하드라마의 주역을 맡기에는 아직 미숙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 무겁고 진중한 시대에 비하자면, 소유진과 한은정의 존재감은 너무 약하다. 남자배우들도 그렇다.
개인적으로, 소유진과 한은정은 비교적 호감을 가진 배우들이었다. 소유진이 출연한 <내 인생의 콩깍지>를 즐겁게 봤고, <귀엽거나 미치거나>의 맹한 캐릭터도 좋았다. 한은정의 도회적
[B딱하게 보기] 그대의 노력에 갈채를, <불량가족>의 남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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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발간하는 한국학 영문 계간지 2006년 봄호가 한국영화를 특집을 다뤘다. 한국영화의 산업, 예술,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을 다룬 이번 특집은 작가주의 영화, 기획영화, 한국형 블록버스터 등 세 장르를 할리우드식 세계화에 대한 한국의 경제적, 문화적 대응을 해석한 김병철(경희대)의 논문을 비롯해 영화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중압감으로부터의 해방 등 최근 영화의 경향을 읽은 문재철(중앙대)의 논문, 진보적인 영화로 일컬어지는 <박하사탕>이 어떤 방식으로 가부장적인 전체주의적인 사유를 답습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김소영(한국예술종합학교)의 논문,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에 나타난 폭력, 언어, 장소 등을 통해 현대 사회의 새로운 정치적·도덕적 현실을 조명한 김경현(UC 어바인)의 논문 등으로 꾸며졌다. 문의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출판홍보팀(02-755-6225, jbshin@unesco.or.kr)으로 하면 된다.
유네스코 발간 영문잡지 한국영화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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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 매니지먼트 업체 싸이더스HQ와 영화제작사 아이필름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IHQ가 SK텔레콤에 인수됐다. IHQ의 최대주주 정훈탁씨는 4월26일 SK텔레콤에 500만주를 넘기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6월26일 주식 대금이 지급되면 SK텔레콤은 IHQ의 지분 34.91%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며 IHQ를 계열회사로 갖게 된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SK텔레콤이 IHQ 주식 21.29%를 인수해 2대주주가 되는 과정에서 맺었던 주식매수청구권(콜 옵션) 계약에 따른 것으로, SK텔레콤은 IHQ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자사의 다양한 플랫폼과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대금 지급 이후 IHQ에서 정훈탁씨의 지분은 13.80%가 된다.
IHQ, SK텔레콤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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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무라카미는 이 글을 쓴 사람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쿄기담집>은 책 제목만큼이나 사실과 픽션을 혼동하게 만드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 겪었다고 전해 들었을 법한 도시의 전설들을 무라카미 하루키는 단편들로 엮어냈다. <우연한 여행자>는 ‘무라카미’의 시점에서 시작한다. 미국 체류 중 재즈클럽에서 토미 플래너건의 라이브 연주를 듣다가 실망한 ‘나’는, 두곡을 신청한다면, 이라는 상상을 하며 듣고 싶은 곡을 마음속에 그린다. 대중에 잘 알려지지도 않은 두곡을 생각했을 뿐이건만 공교롭게도 플래너건은 그 두곡을 이어 연주한다. ‘하늘의 별처럼 많은 재즈 곡 가운데서, 무대의 마지막에 이 두곡이 잇따라 연주될 확률’이 <도쿄기담집>에 실린 이야기들의 공통점이다. 무의식이 실제 사건으로 벌어지는, 간절함이 낳는 기이한 동시성은 <하나레이 만>에서도 일어난다. 하와이 하나레이 만에서 서핑을 하다가 상어에 오른쪽 다리를
일상에 존재하는 작은 균열, <도쿄기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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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은 전설이다. 여기엔 몇개의 전제가 뒤따른다. 잭슨파이브 시절부터 드러난 음악적 재능, <Thriller> <Beat It> <Billy Jean> 등이 수록된 앨범 <Thriller>(1982)의 기념비적인 흥행으로 얻은 80년대 팝의 황제의 왕관, 1996년 <They Don’t Care About Us> 이후 실질적으로 중단된 것이나 다름없는 음악 활동 그리고 그때부터 더욱 열렬히 따라붙기 시작한 아동 성추행 중심의 가십과 루머 꼬리표들. 팝의 황제이자 뮤지션 마이클 잭슨은 죽었다. 마이클 잭슨은 전설이다.
또 다른 전설이 있다. 1958년생인 마이클 잭슨과 동갑이자 흑인이며 비슷한 시기 데뷔했고 역시 미국의 80년대 팝시장에 군림한 왕자 프린스다. 여기에는 또 다른 전제들이 필요하다. 정규앨범 <Purple Rain>(1982)의 전세계 1800만장 판매고, <롤링 스톤>이 선정한 1980
왕자님은 살아서 전설이 되었다, <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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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슨 웰스가 “당신 인생에서 볼 수 있을 가장 섹시한 존재”라고 찬탄했고, 데이빗 셀즈닉으로 하여금 “제2의 잉그리드 버그먼을 발견했다”고 외치게 만든 여인. 이탈리아 여배우 알리다 발리가 지난 4월 22일 타계했다. 향년 84세.
1921년 이탈리아 풀라에서 태어난 그는 15살의 나이로 영화계에 데뷔했고, 파시즘의 광풍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는 전설적인 제작자 데이비드 셀즈닉에 의해 국제적인 여배우로 떠올랐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전성기의 대표작으로는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패러다인 부인의 재판>(1948), 루키노 비스콘티의 <센소>(1954), 캐롤 리드 감독의 <제3의 사나이>(1948)등이 있으며, 지난 1980년에는 다리오 아르젠토의 <인페르노>에서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알리다 발리의 장례식은 지난 4월24일에 로마에서 열렸으며, 로마 시장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중 하나를 잃어버렸다”는 추도사와 함께 그녀를
이탈리아 여배우 알리다 발리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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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립영화들이 중국 관객을 찾는다. 오는 4월29일부터 중국 베이징 예술특구 따샨즈에서 개최되는 따샨즈 국제아트 페스티벌에서 한국 독립영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영화제에서 소개될 작품은 김종관 감독의 <낙원>, 박기완 감독의 <형이상학적 나비효과의 예술적 표현>, 이한종의 <운수좋은 날>등 모두 11편. 이번 행사는 베이징의 한국 문화교류공간 이음과 한국 독립영화협회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서울 독립영화제, 인디스토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과 베이징 전영학원 한국학생회가 후원으로 참여한다.
전세계 100여개의 갤러리와 각국의 문화재단이 참여하는 따샨즈 국제 아트 페스티발은 전시와 퍼포먼스, 심포지엄, 영화제 등으로 구성된 행사이며, 해마다 10만명의 시민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따샨즈 국제아트페스티벌에서 한국 독립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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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엔터테이너 신동엽이 거북이로 분한다. 오는 5월 결혼을 앞둔 신동엽이 드림웍스의 신작 CG애니메이션 <헷지>(Over The Hedge)의 더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헷지>는 굶주림에 지쳐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인간 세상으로 내려온 동물들의 소동을 그린 작품. 신동엽은 예민한 성격을 가진 거북이 ‘번’의 목소리를 맡아 이미 더빙 작업을 끝낸 황정민(너구리 ‘알제이’)과 구성진 만담을 펼칠 예정이다. 자막판을 선호하는 관객은 개리 샌들링(<너 어느 별에서 왔니?>)의 목소리를 통해 거북이 ‘번’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헷지>는 오는 5월31일 개봉한다.
신동엽, CG 애니메이션 <헷지> 목소리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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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중사 케로로: 최종병기 키루루>는 TV시리즈의 설정을 관객이 다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시작한다. 그래서 영화의 유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만화의 설정을 어느 정도 숙지하고 가야만 한다. 물론 여느 일본 동시개봉 극장 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작화의 무성의함과 허술한 각본을 지적할 수 있다. 하지만 <에반게리온>을 연상시키는 전투장면이나 <건담>의 제작사인 썬라이즈를 침투하는 장면 등, 재패니메이션 마니아를 위한 팁들은 성인관객에게도 꽤 소구력이 있다. 타깃층은 분명히 어린이날을 맞은 아이들이지만 키덜트(아이 같은 어른)들이라면 함께 ‘공명’하기 한점 부끄럼 없을 것이다.
[전문가 100자평] <개구리 중사 케로로: 최종병기 키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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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밀밀>의 진가신 감독이 만든 뮤지컬영화. <퍼햅스 러브>는 뮤지컬 장르가 흔히 취하는 양식 중 하나인 ‘극중극’ 형태로 세 남녀의 사랑 스펙트럼을 춤과 노래로 전달한다. 할리우드 뮤지컬영화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다소 심심할 수도 있지만, 왕년의 홍콩 스타들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다면 색다르지 않을까. DVD 타이틀은 1장의 디스크에 영화 본편과 기본적인 서플먼트를 수록, 본편의 영상미와 풍부한 사운드트랙이 감상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여전히 아름다운 금성무와 중후한 멋을 풍기는 장학우의 원숙미가 가슴을 설레게 한다.
장학우 아저씨가 날 떨리게 해요, <퍼햅스 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