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일이 결혼한다. 그는 오는 3월12일 오후 1시 강남 반포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행운의 신부는 지난 5년간 당당하게 교제해온 서울예대 극작과 출신의 프리랜서 방송작가 서윤선씨. 두 사람은 지난 2000년 박해일의 연극무대에서 배우와 팬으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일은 현재 봉준호 감독의 신작 <괴물>을 촬영 중이다. 여기서 독신여성을 위한 긴급한 조언 하나. 역시. ‘연애의 목적’은 결혼이라구.
박해일, 프리랜서 방송작가와 결혼
-
신작 <도마뱀>을 촬영 중인 강혜정이 약물과다 복용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인터넷 뉴스 <뉴시스>가 영동 세브란스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 강혜정이 약물과다 복용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한 것은 지난 1월2일. 이에 강혜정 소속사는 “차량 접촉사고로 병원을 찾았던 것”이라고 <뉴시스>의 기사를 반박했고, 기사를 삭제하지 않을 경우에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물과다 복용이 아니라면 인터넷 언론의 특종 과다 복용일 듯.
강혜정, 약물과다 복용설 강력 부인
-
카리스마 남자 최민수가 가수로 데뷔한다. 신작 <홀리데이>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최민수가 로커로 변신한다. 그는 가수이자 음반 프로듀서인 이상민과 함께 ‘록산사운드’라는 이름으로 음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0년대에서 90년대 초반까지의 인기곡들을 리메이크한 이 음반은 현재 70% 정도 녹음이 완료된 상태. 외국곡을 리메이크한 타이틀곡 <동선시>는 최민수가 직접 ‘남자다운’ 가사를 썼다고.
최민수, 가수로 데뷔
-
프렌치 키스의 나라가 사랑의 전도사에 훈장을 수여하다. <아멜리에>와 <인게이지먼트>의 장 피에르 주네가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종 도뇌르(Legion d'Honneur) 훈장을 받았다. 나폴레옹이 만든 레종 도뇌르 훈장은 프랑스 정부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훈장.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주네 감독은 얀 마르텔의 소설 <파이의 삶>을 각색한 신작을 이십세기 폭스와 준비하고 있다. 장 피에르 주네. 훈장은 모국에서 주네. 신작은 미국에서 주네.
프랑스, 장 피에르 주네 감독에게 훈장 수여
-
-
무시무시한 영화광이 있다. <LA타임스>는 컴퓨터 기술자인 54살의 리처드 트론콘이 지난 37년간 모두 2445여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엄청난 영화광은 1972년에 세웠던 176회 영화관람 개인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2005년에는 무려 177편을 극장에서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와 자주 갔던 드라이브 인 극장의 매력에 빠져 영화를 사랑하기 시작했고, 군복무 시절에는 매일 최신작들을 단돈 50센트에 관람하기 시작하면서 영화에 완전히 빠져들었다고. 트론콘은 왜 <미스 에이전트2>나 <아일랜드> 같은 졸작들까지 관람해야 했냐는 <LA타임스>의 질문에 “나는 그저 영화를 좋아한다.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는 “너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관계로” 2006년에는 기록 경신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 물론 여기에는 전제가 하나 있다. “적어도 기네스북이 불러주지 않는 이상은.”
37년간 2445여편의 영화를 본 최강의 영화광
-
명예도 불명예도 모두 내 손에. 지지 않을 듯 빛나는 별, 톰 크루즈가 2005년 한해 동안 영화 출연료로 가장 돈을 많이 번 미국 배우로 꼽혔다. 이는 지난 1932년부터 극장주와 영화제작자를 대상으로 비싼 몸값을 과시한 그해의 10대 스타를 발표해온 미국 퀴글리 출판사의 조사에 따른 것이다. 크루즈는 지난해 <우주전쟁>으로 건재하는 인기를 확인했으며, <바닐라 스카이>에 출연했던 2001년 이래 다시 1위를 탈환했다. 그는 그간 7번에 걸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밖에도 2위를 차지한 조니 뎁과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린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의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커플, <쿨!> <썸써커> 등 4편의 영화에 출연한 빈스 본이 크루즈의 뒤를 잇고 있다. 한편 다음해 10위 안에 들 가능성이 높은 ‘미래의 스타’로는 <킹콩>의 잭 블랙과 <우주전쟁>의 다코타 패닝이 언급됐다.
그러
톰 크루즈, 2005년 영화 출연료로 가장 높은 수입 올린 배우
-
이제는 생명윤리라는 말 정도는 누구나 익숙하게 됐다. 그런데 우린 그 전제인 생명에 대해서 과연 아는 걸까? 생명이란 건 대체 뭘까? 정자와 난자는 생명일까? 생명인 건 맞지만 인간은 아닐까? 그렇다면 돌 같은 무생물이나 우리의 생각이나 기억은 생명일까? 그럼 인간이라는 존재만이 보호받아야 할 대상일까? 현대는 인간의 정체성 자체가 흔들리는 시대다. 사이버펑크는 기계를 통해서 인간의 확장을 꿈꾸고, 육체와 정신은 서로 침투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기억이라 착각하는가 하면, 신비주의적인 영역으로 넘어가버리기도 한다.
어쩌면 생명이란, 단순히 상대적인 개념 아닐까? 흔히 지구는 살아 있다 말하고, 가이아 이론도 있기는 하지만, 지구 전체가 하나의 생명이란 것은 일종의 은유다. 하지만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는, 현대 과학으로 단정할 수 없다. 아니 단정은 가능하지만 그게 옳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맨 인 블랙>에서 말하듯 이 우주는 외계 어떤 존재들이 갖고 노는 공기돌일 수도
[B딱하게 보기] 생명에 대한 윤리, <충사>
-
연극 <이>(爾)와 영화 <왕의 남자>는 같은 부모를 두어 비슷한 생김을 했으나 다르게 성장한 형제다. 먼저 태어난 <이> 덕에 <왕의 남자>가 가능했던 건 분명하지만, 이야기의 크고 작은 부분에서 많은 차이점이 눈에 띈다. 그것은 두 이야기를 낳은 소재가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들에 근거하기 때문에 가능한 풍성함에서 비롯된다.
‘이’는 조선조 때 왕이 신하를 높여 부르던 호칭으로, 임금 연산에게서 ‘이’라는 호칭으로 불린 공길이라는 궁중 광대는 실존 인물. <이>는 녹수가 아이를 낳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무대 뒤쪽으로 녹수가 진통을 겪는 모습이 비치는 동시에 무대 위에는 연산과 공길의 모습이 보인다. “전 마마를 느낍니다. 마마, 이놈의 영광입니다. 더 세게 치세요”라고 부르짖는 공길의 모습을 통해, 영화에서 뜸을 들이는 연산과 공길의 관계를 연극은 확실히 하고 시작한다. 그리고 곧 이어지는 ‘소학지희’를 통해 <이>
왕, 왕의 남자 그리고 그의 정부, 연극 <이>(爾)
-
1956년, 앙드레 바쟁은 프랑스 국립고등사범학교의 강연장에서 장 르누아르의 1946년작 <어느 하녀의 일기>를 상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참석한 (지식인) 관객 가운데 상당수는 르누아르의 그 ‘미국영화’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예컨대 철학자인 모리스 메를로 퐁티는 르누아르의 그 영화가 르네 클레르의 초기 익살극 영화들과 동일한 범주에 속하는 것이면서도 템포나 연출력면에서 클레르의 것들보다 열등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런 반격에 맞서서 바쟁은 르누아르의 영화가 어떻게 클레르의 것과는 다르며, 좀더 풍요로운지를 열심히 입증해 보였다.
사실 바쟁도 르누아르가 <게임의 규칙>(1939) 이후 미국으로 가서 만든 영화들에 처음부터 완전히 마음을 열어놓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무한한 애정과 통찰의 시선을 동반한 ‘르누아르 다시 읽기’를 거듭 행하고 확장하면서 그는 자신의 실책들을 하나씩 깨닫는 동시에 르누아르의 심오한 세계, 그 진가에
비평의 아름다움을 증거하는 비평, <장 르느와르>
-
두명의 젊은 카우보이 에니스 델 마(히스 레저)와 잭 트위스트(제이크 질렌홀)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 것은 1963년 와이오밍주에 있는 브로크백 마운틴에서였다. 그들의 운명이란 그 만남을 시작으로 끈적한 동료애나, 의리로 발전하는 대신 끊을 수 없는 사랑으로 묶이는 것이다. 그러나 그해 여름 한철을 같이 지낸 후,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다시 헤어지고 만다. 그 뒤 에니스는 와이오밍에 남아 결혼을 하여 두 딸의 아버지로 살아가고, 텍사스로 간 잭 역시 결혼하여 한 아들의 아버지가 된다. 그러나 에니스와 잭은 4년 뒤 재회하고, 그때부터 20년 넘게 간간이 만나면서 비밀스러운 사랑을 이어간다. 그러나 어느 날 잭에게 보낸 엽서가 되돌아오자 에니스는 그에게 뭔가 일이 생겼음을 직감한다.
퓰리처상 수상자 출신의 E. 애니 프롬스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브로크백 마운틴>의 감독은 <와호장룡> <헐크> 등으로 유명한 리안이다. 리안은 전통을 재해석하거나
어느 카우보이의 러브 어페어, <브로크백 마운틴>
-
홍콩영화는 수년간 하락세에 있었는데, 바닥을 치기 전 <무간도> <맥덜>, 중국 공동제작물 <쿵푸 허슬> 같은 영화들로 간신히 살아나고 있는 정도다. 이 영화들이 드물게 한국 극장에서 개봉됐다는 것은 그 예술성과 상업성을 증명해준다. 2005년은 특히 홍콩 영화계로선 실망스러운 해였다. 서극, 관금붕, 진가신 감독 같은 주요 감독들은 표준 이하의 작품을 갖고 대형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두기봉 감독만이 암흑가의 정치 공작을 다룬, 칸 경쟁작인 <흑사회>로 연출 경력의 어떤 고지에 이르렀다. 미래를 내다볼 때, 홍콩영화는 신인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업계 속의 노령화되어가는 감독들로 인구통계학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홍콩에는 관객과 소통의 기회를 잃어가는 제작자 세대들에 새로운 인재를 선보일 수 있는 한국이나 일본 같은 단편영화 문화가 없다.
홍콩영화의 가장 큰 저주(혹은 축복)는 중국 본토의 매혹적인 유혹이다. 한국영화가 해외 세일즈로 일본에
[외신기자클럽] 홍콩영화가 비빌 언덕은 어디? (+영어원문)
-
비내리는 LA의 새해를 맞이하며 ‘올해의 결심’ 리스트를 작성한다. 전년도 대비 새로운 아이템이 있었으니, ‘영화를 많이 보자’는 것이다. 사실 직업상, 영화는 늘 본다. 그렇지만 ‘작은 영화를 열심히 찾아보자’라고 아주 특별한 결심을 한다. 사연인즉, 연말이면 등장하는 ‘올해의 베스트영화’ 리스트를 보며 약간의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로라 하는 비평가들이 뽑은 리스트에 안 본 영화, 심지어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영화가 꽤 있었다. 간혹 이들 작은 영화들이 애용하는 숨은 영화관 찾기, 영화관까지의 운전거리, 예술영화전용관의 열악한 시설 따위의 장애물을 떠올리며 주저앉고 만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오로지 내 게으름을 탓하며 다부지게 결심을 했다.
그런데 이 영화 편식이 나만의 고민은 아닌 듯하다. <LA위클리>의 신년 첫호에서, 영화평론가 스콧 파운더스가 ‘지난해 LA에 선을 안 보였거나 아예 안 올지도 모르는 베스트 독립영화’들의 운명에 대해 샅샅이 해
[LA] 독립영화 보기 더 어려워진 LA
-
수다쟁이라고나 할까. 진가신 감독은 상대가 기자가 아니더라도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염없이 풀어놓을 법한 사람이다. 홍콩 현지 프리미어 때 한차례 인터뷰를 가졌지만 서울에서 다시 2라운드를 가지게 된 데는 진가신 감독에게도, 아니 그의 수다 본능에도 책임이 있다. 당시 주어진 시간은 30분 남짓이었음에도 그는 홍콩과 중국의 영화시장과 범아시아 프로젝트 등 비즈니스맨으로서의 식견을 드러내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한번 시작된 이야기의 방향을 튼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결국 그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들을 시간은 거의 없었던 거다.
그의 입을 통해 얘기를 꼭 듣고 싶었던 영화는 <퍼햅스 러브>다. 정통 뮤지컬이라기보다 ‘음악을 곁들인 멜로드라마’라고 표현하는 게 올바른 이 영화는 그동안 진가신 감독이 만들어왔던 영화와 일맥상통하면서도 커다란 변화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세 사람의 엇갈리는 사랑 이야기를 밀도있게 다룬다는 점에서는 <첨밀밀> 같
뮤지컬 <퍼햅스 러브>의 진가신 감독
-
“분노의 감정에 매료됐고, 그 감정 때문에 힘들었다”
<히든>의 여주인공 줄리엣 비노쉬
세 번째 만남.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히든>에서는 오랜만에 줄리엣 비노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중산층 부부가 자기 집 앞이 찍혀 있는 이상한 비디오테이프를 전달받는다. 그 일이 계속되자 부부는 공포에 빠지고,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일종의 윤리적 혼란에까지 이른다. <히든>은 과격한 게임의 방식으로 윤리를 묻는 영화인데, 줄리엣 비노쉬는 여기에서 공포와 피곤에 찌든 중산층 주부 역할을 훌륭히 연기했다.
줄리엣 비노쉬는 화장기 없는 얼굴로 앉아 있었다. 흔히 스크린에서 보던 참하고 귀여운 여인은 더이상 아니다. 차라리, 그녀는 쓰레기라도 버리려고 집 밖에 나온 평범한 차림의 프랑스 주부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말대로 성격은 불같아 보이고, 말에는 힘이 있다. <히든>에서는 겁에 질리고 창백한 연기를 보였지만, 가까이서 보니 비노쉬는
파리에서 만난 프랑스 영화인 [3] - 배우 줄리엣 비노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