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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속 인상적인 장면들을 떠올리다 의외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영화에서 인물들이 입거나 두른 겉옷에 유독 마음이 쓰였다. 디자인이 독특하거나 색감과 촉감으로 계절을 드러내는 차원에서 출발해, 이런저런 생각을 부풀리게 되는 힘이 옷 속에 잠재해 있었다. 캐릭터의 개성이나 소속을 표현하는 기존의 역할에서 한발 더 나아간 인물의 외투는 영화에 가닿는 다른 방향을 안내하는 비밀 지도처럼, 자꾸만 만지작거리게 되는 실타래를 마음에 남겼다.
<리볼버> 속 하수영(전도연)의 걸음과 내내 동행한 점퍼와 <베테랑2>에서 박선우(정해인)와 함께 뒹굴던 패딩 점퍼는 이 글을 작동시킨 두 축이다. 특정 장면에서 받은 인상이나 사물이 영화에 관한 평가를 좌우할 정도로 강렬한 경우가 있는데, 두 영화 속 점퍼가 그랬다. <리볼버>에서 수영은 출소 후 점퍼 한벌을 갑옷처럼 두른 채, 내내 벗지 않는다. 색색의 실로 수놓인 점퍼의 후면은 뒤따르는 이를 기죽일
‘키워드 – 외투’, 2024년 한국영화는 몸을 휘감은 외투의 감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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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과 리메이크. 재개봉작의 강세. 예술영화의 약진. 2024년 한국영화와 영화시장을 요약하는 키워드를 꼽는다면 아마 이런 식일 것이다. 영화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있다고 하지만 그 안에선 다양한 가능성과 변화의 흐름이 감지된다. 한해를 정리할 땐 대개 이런 식의 경향에 집중한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조금 다른 각도의 다양한 시선들이 필요하다. 그것이 <씨네21>이 비평 지면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2024년을 마무리하면서 ‘프런트 라인’ 필자들에게 올해 한국영화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를 부탁했다. 여기 프런트 라인 필자들이 흥미롭고 다채로운 시선으로 관통한 글을 부친다. 예상치 못한 관찰과 곱씹고 싶은 통찰을 통해 한국영화 속 또 다른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자세히 관찰하고 다르게 말하여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작품 속 숨겨진 가능성을 싹틔우는 것. 평론의 재미는 거기에 있다고 믿는다. 2020년 4월부터 연재를 시작한 프런트 라인은 김소희, 김병규,
[기획] 관객수 너머 보이는 것들, 4가지 키워드로 읽는 2024년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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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갛다 못해 투명에 가까워 보이는 얼굴, 여리여리해 보이면서도 무게감 있는 걸음걸이, 항시 우수를 머금은 듯한 읊조림의 목소리. 이처럼 배우 홍경의 겉보기를 표현하고 수식하기는 꽤 손쉽다. 하지만 그를 더 제대로 말하기에 무척이나 곤란한 점은 우리가 좋아하는 홍경의 외면이 스크린 위에서 가려지고, 왜곡되고, 어둠에 갇힐 때야말로 홍경이라는 형체의 다른 진가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배우가 가진 힘이라거나 좋은 연기력이라거나 적절한 감정 표현 정도가 아닌 말 그대로의 영화적인 ‘무언가’. 특히 이 무언가의 순간은 영화 연출가가 배우의 형상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을 때 도리어 배우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모순의 찰나이기도 하다. 형언하기 어려운 이 순간의 감흥은 홍경이 보여준 (아직) 많지 않은 몇편의 영화들을 살피는 방식으로 복기할 수 있을 듯하다.
<정말 먼 곳>
화천으로 도망쳐 살다시피 하는 동성 연인 진우(강길우)를 시인 현민(홍경)이 찾아온다. 두 사람은 배를 타고 작
‘어둠을 먹는 형체’, 배우 홍경의 몇 가지 기이한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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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넥스트 도어>에서 마사(틸다 스윈턴)는 암으로 인해 죽음을 앞두고 있다. 종군기자로 살아온 그녀에게 삶이란 차가운 총탄 한알로 언제든 소멸될 수 있는 위태로운 것이었기 때문일까. 마사는 전장에서 그녀의 곁을 무수히 스쳐 지나갔을 총알 대신 알약 한알을 자신의 몸 안으로 집어삼킴으로써 삶으로부터 부재하기로, 스크린에서 이탈하기로 결심한다. 한편 마사의 계획에 우연히 동조하게 된 잉그리드(줄리앤 무어)에게 죽음은 이야기의 끝을 의미한다. 작가인 그녀는 자신의 책에 사인을 해주며 덮여 있던 책 표지를 다시 열고, 이야기와 삶의 영속성을 매 순간 감각하려 한다. 그렇기에 마사의 예정된 죽음에 대항하기 위해 잉그리드가 선택한 방식은 마사의 전장 일기를 사후에 출간하는 것, 그러니까 이야기를 지속시킴으로써 부재의 틈을 메우려는 것이었다. 그런 잉그리드 앞에 마사가 그녀의 딸, 미셸이 되어 다시 나타났을 때, 부재해야만 하는 존재가 불현듯 다시 현전할 때, 영화는 생과 사를 구분
‘그(녀)는 영화와 함께 걸었다’, <룸 넥스트 도어> 틸다 스윈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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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체구에 분홍빛 볼, 웃을 때 세로로 살풋 들어가는 보조개까지 김혜윤을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소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는 언제나 밝고 명랑한 얼굴로 대중에게 화답한다. 하지만 그것이 김혜윤의 전부라 표현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극이 클라이맥스에 접어들었을 때 김혜윤이 보여주는 이글거리는 눈빛과 정확성을 갖춘 발성은 작품이 반영한 사회문제를 명확하게 포획하기에 충분하다. 돌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면모는 장르나 작품 분위기와 별개로 우리가 김혜윤을 통해 사회적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니 한번 돌이켜볼까. 김혜윤이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장면들. 오직 그여서 가능했던 순간을 다시 보면 김혜윤과 더 가까워질 것이다.
최애 아이돌 선재(변우석)의 죽음을 막기 위해 모든 시간선을 오가는 임솔(김혜윤)은 고등학교 시절인 2000년대 초반으로 회귀한다. 흔들그네가 있는 카페에서 당시 짝사랑한 태성(송건희)에게 의도치 않게 고백 영상을 틀게 되는데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 김혜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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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마법을 체감하는 순간은 그가 완전히 예외적인 존재를 납득시킬 때 새삼스럽게 각인된다. 알랭 들롱처럼 시선을 사로잡는 미남형도 아니고 맷 데이먼처럼 친근감을 자아내지도 않는, 외려 불안을 자극하는 눈빛의 리플리(<리플리: 더 시리즈>)를 앤드루 스콧은 기어코 응원하게 만든다. ‘이 사람을 이해해도 괜찮은 것인가?’ 스콧의 연기는 혼란스러움을 관객의 몫으로 기세 좋게 던진다. 교리에 적당한 부정을 저지르는 신세대 사제인가 싶다가 어쩌면 아주 어두운 과거의 소유자일 것만 같고, 종국에는 누구보다 신성해 보이는 가톨릭 신부(<플리백>)도 그라면 가능하다. 나이, 젠더, 직업, 국적 등을 불문하고 완벽하게 통제된 불완전성으로 스크린 너머를 자극하는 배우. 아일랜드 출신의 앤드루 스콧이 지난 20여년간 연극계와 영화, TV 업계를 매혹시켜온 비결이다. 겉보기에 때로 새침할 정도로 얌전하고 매끄럽지만, 이내 몰아치는 내면의 폭풍우를 비춰 보이는 연기로 2024년 한해
‘완벽한 불완전’, 의심스러워서 매력적인 배우 앤드루 스콧의 두 가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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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할 수 없는(ungraspable) 사람.” <추락의 해부>의 감독 쥐스틴 트리에는 잔드라 휠러에게 단 하나의 요건을 주문했다. 남편의 살인 용의자로 법정에 선 <추락의 해부>의 작가 산드라와 아우슈비츠 옆에서 꿈의 집을 가꾸며 유유히 살아가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가정주부 헤트비히 모두 분명 쉽게 포착할 수 없는 인간들이다. 2023년, 잔드라 휠러는 칸영화제에서 같은 해에 황금종려상과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두편의 영화에 주연배우로 출연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포착할 수 없다는 표현은 무엇보다 이 배우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믿을 수 없는 간극을 자랑하는 두 영화가 국내에 상륙한 2024년. 잔드라 휠러가 남긴 크고 대담한 행보를 돌아본다.
1. 그녀는 악마였을까? <존 오브 인터레스트>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물러나고 거리감을 둠으로써 어떤 끔찍함을 드러낸다. 잔드라 휠러는 나치 사령관의 아내 헤트비히 회스를
‘누가 그녀를 두려워하랴’ 불투명성을 뚫고 들어가는 배우의 괴력을 마주할 때 - 잔드라 휠러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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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을 자극하고, 감정을 훔치고, 영혼을 움직이고, 마침내 우리가 될 수 없는 모든 것이 되어주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배우라 부른다. 2024년, 가장 빛나는 순간을 선보인 다섯 배우의 작품과 그들만의 고유한 매력을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해외 배우에는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부여한 원색의 팔레트를 입고 살아 있는 회화적 존재로 거듭난 <룸 넥스트 도어>의 틸다 스윈턴, 결혼 생활의 미시사(<추락의 해부>)와 홀로코스트의 역사(<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선 굵게 관통하면서 양쪽 모두의 진실을 해부한 잔드라 휠러, 넷플릭스 시리즈로 되살아난 전설적 캐릭터에 희귀한 낯섦을 부여한 <리플리: 더 시리즈>의 앤드루 스콧을 선정했다.
국내 배우로는 <씨네21> 편집부가 10년 뒤의 활약까지 믿어 의심치 않는 차세대 주역의 이름을 모았다. 커버스타로 자리한 <대도시의 사랑법> <파친코> 시즌2의 노상
[특집] 잊을 수 없는 연기와 존재감을 각인한 배우 5인을 돌아보다, 우리가 사랑한 배우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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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을 얘기할 때 모임 별의 음악을 빼먹을 순 없을 것이다. 모임 별은 2000년에 결성된 밴드이자 다방면의 시각디자인, 아트 디렉션 및 브랜딩을 겸하는 복합적이고 유동적인 집합체다. 2001년 <고양이를 부탁해>의 음악으로 충무로에 참신한 파열음을 낸 뒤 한동안 영화음악에서 멀어졌지만, 최근 남궁선 감독의 전작 <십개월의 미래>와 윤수익 감독의 <폭설> 등으로 다시금 관객들의 귀에 모임 별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모임 별 특유의 이질적이고 현대적인 음악의 톤 앤드 매너는 <힘을 낼 시간>의 은퇴 아이돌 3인이 겪는 희망과 절망의 복합적인 여행길에 더할 나위 없는 동반자였다. 모임 별의 원년 멤버이자 <힘을 낼 시간>의 음악 작업을 주도한 조태상 감독(모임 별 내에선 ‘소장’ 직함으로 불린다)을 만나 작품의 음악 작업 전반과 함께 얼마 전 발매된 <힘을 낼 시간>의 O.S.T 앨범
[인터뷰] 현실을 직시하는 여정, <힘을 낼 시간> 모임 별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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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속 송중기가 연기한 국희의 삶을 사자성어로 요약하면 ‘반면교사’(反面敎師)다. 외환위기를 피해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로 온 국희는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일념하에 죽을 둥 살 둥 타지에서 구르고 버티다 보고타의 상권을 움직이는 큰손이 된다. 자신을 거두어주다 살뜰히 이용해먹는 한인 상인회의 박 병장(권해효)과 수영(이희준) 또한 국희에게 그들보다 나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야망을 품게 한다. 결국 국희는 타인의 꿈도 자기의 이상인 양 둔갑시키며 야금야금 보고타 땅을 자신의 야심으로 에워싸간다. 욕망을 연료 삼아 밑바닥부터 정상까지 펄떡이며 등정하는 한 남자의 삶. 어떤 배우라도 탐낼 수밖에 없는 세계를 송중기가 또 한번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이며 온전히 살아냈다.
- <승리호>의 촬영이 예정된 상태에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시나리오를
[인터뷰] 본능적으로, 뜨겁게,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배우 송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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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파시스트 대통령의 폭정으로 인해 여러 진영으로 분열된 미국이 내전에 돌입한 근미래를 가정하는 사고실험이다.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는 서부군으로 연합해 연방군에 맞서고, 비겁한 대통령은 연방군의 폭격을 응원하며 백악관에 숨는다. 종군기자 리(커스틴 던스트)는 동료 조엘(와그너 모라), 새미(스티븐 매킨리 헨더슨)와 사활을 걸고 대통령에게 내전의 책임을 묻는 인터뷰를 진행하려 한다. 그 여정에 종군기자를 꿈꾸는 제시(케일리 스페이니)가 끼게 된다. 넷은 백악관으로 가는 동안 전장의 끔찍함을 연달아 마주한다.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제작사 A24에서 보기 드문 블록버스터영화다. 전쟁영화로 보이지만 로드무비의 문법을 빌린 반전영화이자 정치 우화에 가깝다. 감독은 영화 속 일상화된 내전을 아이러니와 부조리가 가득한 상황극처럼 연출한다. 여러 영화로 폭력과 남성성을 탐구한 앨릭스 갈런드가 연출했다.
[리뷰] 전쟁을 미화하면서도 정지하는 셔터의 힘, 그 윤리적 모순을 감당하다, <시빌 워: 분열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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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국산 장수 아동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가 새로운 모험을 떠난다. 이번 행선지는 바닷속이다. 거대한 고래 괴물 시터스로부터 바다를 지키는 레드헌터스의 머록 대장(한신)을 동경하던 뽀로로와 친구들은 헌터 빌리지로 여행을 떠난다. 때마침 레드헌터스는 시터스와 최후의 일전을 준비 중이다. 뽀로로와 친구들은 머록을 따라 무턱대고 바다로 향하지만 에디(함수정)의 잠수함은 시터스에게 통째로 삼켜진다. 간신히 탈출한 뽀로로(이선)와 크롱(이미자)은 시터스의 조력자 마린(김서영)과 대치하며 레드헌터스에 도움을 요청한다.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은 불법 포경, 해양 쓰레기 등 21세기에 대두되는 해양 환경문제를 흥미진진한 모험 속에 능숙하게 녹여낸다. 무거운 생태주의적 소재를 다루지만 오랜 노하우를 지닌 시리즈답게 재치 넘치는 액션으로 아이들의 집중을 끌어내는 데 성공한다.
[리뷰] 지구의 건강한 미래는 곧 아이들의 현재이기도 하다,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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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중차대한 위협이었던 비밀 병기 섀도우(키아누 리브스)는 50년간 프리즌 아일랜드에 잠든 채 수감된다. 어느 날 의문의 세력이 자행한 해킹으로 눈을 뜬 섀도우는 순식간에 모든 병력을 무력화하고 도쿄로 향한다. 한편 너클즈(이드리스 엘바)와 테일즈(콜린 오쇼너시)를 가족으로 맞이한 소닉(벤 슈워츠)과 와코우스키 부부는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평화도 잠시, 섀도우의 등장으로 세계 수호 통합 부대는 긴급히 팀 소닉을 소집해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수적 우위에도 섀도우의 월등한 능력에 소닉과 친구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그 과정에서 섀도우의 탈출에 제럴드 박사(짐 캐리)의 지구 절멸 계획이 연루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모범적인 게임 실사화 프랜차이즈의 대표주자인 <수퍼 소닉> 시리즈가 드디어 필살기를 꺼내들었다. 팬들이 가장 열광하는 캐릭터이자 소닉의 안티테제인 섀도우를 전면에 내세웠다. 테일즈와 너클즈의 등장으로 근접 타격과 공중전을 더해 액션의 부피를
[리뷰] 필살기를 꺼내고 자율주행 모드로 순항 중인 시리즈, <수퍼 소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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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말. 모두가 아는 대로 대한민국에 외환위기가 닥친다. 파산한 근태(김종수)는 가족을 이끌고 콜롬비아의 보고타로 향한다. 근태는 10대 아들 국희(송중기)에게 끊임없이 주지시킨다. 콜롬비아는 아메리칸드림으로 향하기 직전의 톨게이트고, 자기만 믿으면 가족 모두 미국에 갈 수 있다고. 하지만 국희가 보기에 가족의 미국 진출 가능성은 대한민국과 콜롬비아만큼 멀고, 자리를 잡는 대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마음뿐이다. 근태는 함께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전우 박 병장(권해효)을 찾는다. 보고타에서 의류 소매업으로 자리를 잡은 박 병장 눈에는 근태보다 근성 있는 국희가 훨씬 미덥다. 국희는 박 병장이 돈을 벌 수 있었던 비결인 의류 밀수를 돕는다. 콜롬비아 세관에 밀수 현장을 발각당해 감옥 신세를 질 뻔한 상황에도 국희는 악착같이 박 병장의 물건을 지켜내고, 국희의 소문은 한인 상인회의 또 다른 큰손인 통관 브로커 수영(이희준)의 귀에도 들어간다. 박 병장과 수영은 매일 국희가 얼마나 자기
[리뷰] 다른 길을 걷고자 하는 야심만은 분명하고,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