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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로 이름을 알렸던 홍진훤 감독은 2021년 첫 장편영화 <멜팅 아이스크림>을 내놓았다. 영화로 공개할 계획이 없던 작업이었으나, 사진과 영상의 이질감을 전면에 드러내며 다큐멘터리계의 화제작이 되었다. 두 번째 장편영화 <오, 발렌타인>은 <멜팅 아이스크림>을 시작으로 감독이 ‘패배 3부작’이라 명명한 시리즈의 연속이다. <멜팅 아이스크림>이 훼손된 사진의 복원을 구실 삼아 민주화운동이 지닌 공백의 역사를 살폈다면, <오, 발렌타인>은 2004년 2월14일 분신, 투쟁한 현대중공업의 하청노동자 고 박일수 열사의 이야기를 토대 삼아 노동운동에 관한 지금의 논의를 던진다. 박일수 열사와 가까웠던 노동자였으나 지금은 산속의 시인으로 사는 조성웅씨, 마찬가지로 노동운동에 힘썼으나 지금은 창녕의 민중가수로 활동하는 우창수씨의 인터뷰가 그 중심이다. 다만 영화는 좌우로 양분된 화면을 통해 사진, 영상, 스톡 이미지 등 갖가지 이미지를
[인터뷰] 종료될 수 없는 운동, <오, 발렌타인> 홍진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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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은 구스타브(스텔란 스카르스가르드)가 어머니의 죽음과 간발의 차로 동행했기 때문에 생겼다. 어느 오후에 집을 나섰을 때, 소년은 두고 온 물건이 생각나 다시 현관문을 두드렸고 어머니가 문을 열어주었다. 소년은 어머니의 표정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윽고 다시 일과를 향해 나아갔고 어머니는 조용히 방으로 돌아가 자살했다. 이후 소년의 삶은, 인간이 다 볼 수 없는 것 너머를 담아내는 카메라의 전지적시점에 집착하는 쪽으로 흘러갔다. 아들을 보내고 어머니가 어떤 눈빛으로 복도를 걸었는지, 닫힌 문 너머에서 어떻게 목을 맸는지 내면의 카메라로 수없이 찍고 또 찍었기 때문에 그는 영화를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자 운 좋게도 남들에게 예술가라 불리게 됐다. 타인의 입장을 상상하고 허구의 장면을 짓는 일. 남자는 그 속에서만 멀쩡히 살았으므로 거기가 남자의 집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센티멘탈 밸류>의 도입부엔 연민을 부르는 구스타브보다 한결 담백한 얼굴로
[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센티멘탈 밸류> 내가 사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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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그를 ‘브라더 송’이라고 부른다. 브라더 송은 제주도 강정마을과 경기도 양평을 오가며 ‘개척자들’이라는 작은 평화 단체를 이끈다. 얼마 전, 반년 넘게 매진한 드라마 촬영이 끝나 비로소 마음에 여유가 생겨 그를 만나러 양평에 다녀왔다. 너무 존경하는 어른인데도 불구하고 꽤 오래 인사를 드리지 못한 터였다. 오랜만에 만나는 브라더 송은 여전했다. 환갑이 넘은 나이가 무색하게 여느 젊은이보다 탄탄한 몸과 햇볕에 그을린 피부가 그의 한결같은 성실함과 활동성을 증명하고 있었으니. 아프가니스탄, 동티모르, 아이티, 파키스탄 등 세계의 분쟁지역에 파견되어 평생을 인류의 평화에 헌신한 그의 마지막 숙원은 ‘공평해 항해’다. 함께 공(共), 평화 평(平), 바다 해(海). 모든 생명이 함께 평화롭게 사는 바다를 항해하자는 것. 선언이라기엔 너무 소박하고, 구호라기엔 너무 깊은, 그러나 작은 요트 한척이 실제로 건넌 바다의 이름이다.
동중국해는 제주도 남쪽 해안부터 대만과 일본의 오키나와
[박 로드리고 세희의 초소형 여행기] 함께하지 못하는 여행을 함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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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얼마 전 개봉한 <센티멘탈 밸류>를 보러 가려다 모종의 이유로 실패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고 요아킴 트리에르 감독의 이전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라우더 댄 밤즈>를 한번 더 보기로 했다. 마음이 혼란하거나 갈피를 못 잡을 때 종종 이 영화를 부러 시청하곤 했다. ‘폭탄보다도 시끄러운’ 고요의 높은 밀도가 어쩌면 불안한 내 몸을 꽉 안아주는 것처럼 느꼈던지도 모르겠다. 공황발작이 찾아올 때 즉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요법 중 하나는 스스로 자기 몸을 힘주어 안는 자가 포옹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같이 본 이는 마치 질식할 것 같은 공포에 질릴 것만 같다고 했다. 어쨌거나 영화가 관객에게 발휘하는 ‘압력’에 대해서는 둘 다 동의한 셈이다. 이번 신작은 두 자매와 아버지의 이야기라는데, <라우더 댄 밤즈>는 두 형제와 아버지의 이야기다. 제목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듯 실제로 이 영화는 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소란하지 않다. ‘폭탄
[전승민의 클로징] 폭탄보다 고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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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즈>는 암살을 업으로 삼아온 킬러들이 예기치 않게 댄스 대회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 댄스 액션 코미디다. <스페셜즈>는 서로 다른 배경과 목적을 가진 5명이 한팀이 돼 어색하게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살벌한 임무와 무대 퍼포먼스를 나란히 놓은 설정이 흥미롭고, 액션과 군무가 번갈아 이어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다이아 역의 사쿠마 다이스케는 9인조 보이 그룹 ‘Snow Man’ 멤버로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고, 키류 역의 유타 역시 한국 보이 그룹 NCT 멤버로 활동하며 다져온 퍼포먼스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춤 실력과 팀워크는 영화의 관전 포인트. 쿠마시로 역의 시이나 깃페이 또한 영화에 긴장과 무게를 더하는 중심축 역할을 한다. 유머 코드가 다소 올드하고 서사가 느리게 전개되는 점은 아쉽지만 액션과 댄스의 장르 혼합이 만들어내는 볼거리는 가볍게 즐길 만하다.
[리뷰] 영화도 댄스처럼 그루브가 필요해, <스페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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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관 씨네큐브 개관 25주년을 맞아 제작된 앤솔러지 영화다. 세편의 단편영화가 묶여 있고, 앞뒤로 씨네큐브의 풍경을 담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엮인다. 이종필 감독의 <침팬지>는 2000년대 젊은 시네필들의 자유분방함을 그리면서 과거와 영화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윤가은 감독의 <자연스럽게>는 영화감독으로 등장한 고아성 배우가 7명의 어린이 배우와 함께하는 영화 촬영기를 담는다. 장건재 감독의 <영화의 시간>은 양말복, 장혜진 배우가 연기한 두명의 중년 여성이 극장을 매개로 재회하는 이야기다. 세 감독이 그간 보여줬던 고유의 개성이 뚜렷이 드러나면서 보는 재미를 키운다. 극장과 영화를 주제로 한 앤솔러지 영화이니만큼 극장에서 마주하는 특별한 순간들이 주요하게 다뤄진다.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상영됐다.
[리뷰] 극장에서 마주하는 특별한 순간들, <극장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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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된 나오이 레이토는 주변인의 꾐에 넘어가 회삿돈을 훔치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친구의 배신으로 현장에서 즉시 체포되고 암울한 미래만이 남은 것처럼 보인다. 그때 레이토를 찾아온 일면식 없는 변호사. 운 좋게 석방된 레이토는 도움의 손길이 어머니의 이복언니이자 대기업 야나기사와 그룹의 리더 야나기사와 치후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색한 첫 만남 속에 치후네는 레이토에게 거절할 수 없는 명령 혹은 부탁을 남긴다. “월향신사에 있는 녹나무의 파수꾼이 되어주세요.” 일종의 녹나무 관리자가 된 레이토는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반전처럼 드러나는 미스터리한 녹나무의 힘은 죽음과 단절, 삶과 연결의 진정한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용의자 X의 헌신> 등을 집필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을 처음으로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이다.
[리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을 기다려온 이들을 위한 축사, <녹나무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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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과학 교사인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는 갑작스럽게 우주 한가운데의 헤일메리호에서 깨어난다. 동승한 우주비행사들은 전부 사망했고, 기억을 잃은 채 혼란스러워하던 그레이스는 자신이 인류를 구원할 방법을 찾기 위해 승선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던 중 같은 이유로 우주를 유영하던 외계의 존재 로키와 조우한다. 로키와 그레이스는 각자의 고향을 살릴 방법을 찾아 함께 타우세티 행성으로 향한다. <마션>을 쓴 작가 앤디 위어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우주에서 홀로 실존적 질문을 던지고 생존법을 탐구하며 외계인과의 소통 통로를 구축하는 서사에서 나아가 인간과 외계인의 관계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로키와의 우정을 통해 그레이스는 역으로 외로움을 절감하고 진정한 희생의 의미를 깨닫는다. 좁은 선체와 광활한 우주의 대비, 양쪽을 격렬히 오가는 두 주인공의 모험이 흥미롭게 그려 진다.
[리뷰] 한 사람을 구원하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구원하는 것, <프로젝트 헤일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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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제시카 채스테인)와 페르난도(이삭 에르난데스)는 뜨겁게 사랑한다. 매카시 가문의 상속자와 가문이 후원하는 예술학교의 발레리노로 처음 만난 이후, 두 남녀는 국경을 오가며 열애를 이어간다. 하지만 이들은 조건이 극명하게 다른 탓에 세상 앞에 당당하지 못하다. 페르난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제니퍼를 만나기 위해 멕시코에서 밀입국을 감행해야 하는 반면, 제니퍼는 언제든 전용기를 타고 멕시코로 날아가 페르난도를 자신의 멕시코시티 별장으로 부를 수 있다. 페르난도는 제니퍼의 마음이 시혜에 그치는 것 같아 부담스럽고, 제니퍼는 페르난도가 자신을 떠날까봐 두렵다.
미셸 프랑코는 오랫동안 육체적·정신적 고통 앞에서 몸부림치는 개인을 탐구해왔다. 그러나 전작 <메모리>를 기점으로 그는 변화의 기미를 내비쳤다. <드림스>는 제니퍼와 페르난도의 관계를 통해 멜로에 기반한 ‘프랑코 2기’가 한층 원숙해졌음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한편 제니퍼와 페르난도는 현실의 문제가
[리뷰] 서로를 해칠 수밖에 없는 한쌍의 아메리칸드림, <드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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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기가 남았는지 헤실헤실, 둥글둥글한 얼굴에 공손한 말투. 한밤중 슈퍼에서 난동을 부리다 연행된 스즈키 다고사쿠(사토 지로)는 평범한 취객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남자가 대뜸 자신은 촉이 좋다며 곧 도쿄 한복판에서 폭발이 일어날 거라고 예언한다. 토도로키 형사(소메타니 쇼타)는 헛소리라 여기지만 곧 동료가 취조실로 뛰어들어와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한다. 혼란스러워하는 토도로키를 향해 스즈키는 웃음기 어린 얼굴로 말한다. “이제부터 세번. 다음 폭발은 1시간 후입니다.”
재일 교포 작가 오승호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폭탄>은 용의자와 형사가 마주 앉아 벌이는 두뇌 싸움을 치열하게 펼친다. 제한된 시간 안에 스즈키의 말 속에서 폭탄이 숨겨진 장소를 찾아내지 못하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는 사실이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스즈키가 진짜 범인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대리인에 불과한지 추리하는 과정 역시 흥미롭다. 영화는 설계자이자 전능자 위치에 있는 스즈
[리뷰] 뒤틀린 두뇌 게임, 더 난해한 인간,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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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창간 30주년 특별 연재 ‘21세기 영화란 무엇인가?’의 네 번째 키워드는 ‘생태 변이’다. ‘20세기의 기억’, ‘인간의 조건’, ‘통과하는 공간’에 이어 21세기 전후로 영화산업과 비평의 생태계 곳곳에서 나타난 변화를 정리하고자 한다. 영화 매체 안팎의 환경이란 시대에 따라 변모하기 마련이고, 종종 모종의 돌연변이를 배출하기도 한다. 이에 조지훈 무주산골영화제 프로그래머는 21세기 국제영화제의 구조적 변이를 짚었고, 전문적 불평분자 gkd는 ‘트롤링으로서 영화비평’으로 작금 한국 비평계의 공허한 변질을 지적했다. 이어서 김병규 영화평론가는 20세기적 스튜디오 시스템과 장르의 울타리가 무너진 21세기의 영화 작가들이 어떠한 터전을 새로이 찾으려 했는지, 그 변모의 현황을 살펴봤다. 홈 무비와 집단 제작 그룹의 맥락에서다. 영화 안팎의 생태는 항시 유기적 변이를 요구한다. 만드는 이들, 트는 이들, 보는 이들, 비평하는 이들 등 모두가 이 생태 변이에 가담하는
[21세기 영화란 무엇인가?] 열린 문틈에서 - 영화가 탄생하는 곳: 홈 무비에서 집단 제작 그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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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의 시간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극장의 시간들>은 세편의 단편을 이은 앤솔러지 영화다. 이 묶음의 문을 여닫는 것은 이종필 감독이 씨네큐브에서 촬영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다. 씨네큐브 개관부터 현재까지 26년 동안 근속 중인 홍성희 영사실장이 출연하는 논픽션이자, 심해인 배우가 젊은 영사기사 역을 연기한 픽션이기도 하다. 아주 담담하게 극장의 시공간을 지키는 홍성희 영사실장의 손끝이 극장과 영사실의 이곳저곳을 스치고, 젊은 영사기사는 그의 등 너머로 영사 기술을 배우며 극장의 시간을 건네받는다.
이종필 감독의 <침팬지>
2000년, 세명의 친구가 극장에서 만난다. 군인 제제(홍사빈)는 예술영화의 맛을 일깨워준다며 친구 고도(원슈타인)를 극장에 데려오고, 어느새 누구보다도 영화에 푹 빠지게 된 고도는 우연히 마주친 관객 모모(이수경)와 가까워진다. 그러던 중 셋은 한 침팬지를 찾아나서게 된다. 먼 나라에서 한국까지 왔다는 어느 침팬지
[커버] 왜 그렇게 좋았을까 - <극장의 시간들> 소개와 세 감독의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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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가은, 장건재, 이종필 감독에게 물었다. “영화에 대한 애정을 다시 지피는 영화 세편을 알려주세요.” 지금 바로 대답해야 하냐며 놀라던 윤가은 감독, 잠시 고민하는 듯싶더니 시원하게 선수를 채간 이종필 감독, 손가락을 턱에 괸 채 깊이 고민하더니 막힘없이 세편의 제목을 읊은 장건재 감독의 목록을 공유해본다.
윤가은 감독 - <보이후드> <아무도 모른다> <거울>
“‘영화가 무엇을 다룰 수 있는 매체지?’라는 고민의 답이 ‘시간’이라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된다. 만들어진 시간의 변화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시간의 변화가 영화에 담길 때 영화가 진짜에 가까워진다고 느껴져서다. 물론 영화는 가짜다. 인공품이다. 그럼에도 저 세계가 진짜처럼 믿어지는 순간이 종종 찾아오고, 그럴 때마다 영화에 대한 애정이 솟는다. 이런 면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아무래도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보이후드>일 것 같다. 1년에 걸쳐 찍은 아이들의 머리카
[커버] 시간, 열정, 교육으로 나를 키운 영화 - 영화에 대한 애정을 지피는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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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의 시간들> 속 세편의 단편영화는 꽤 다르다. 영화와 극장이라는 공통의 주제를 지니고 있긴 하나 그외 상세한 소재와 화면의 톤, 내러티브는 크게 겹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극장의 시간들>이 한편의 앤솔러지 영화로 느껴지는 이유는 결국 세명의 감독에게 있는 듯하다.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감독은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영화를 만드는 이들이다. 이제 누가 봐도 이종필의 영화는 이종필의 것 같고, 윤가은의 영화는 윤가은의 것, 장건재의 영화는 장건재의 것이라는 인상을 풍긴다. 그들의 투철하고 일관적인 영화관이 <극장의 시간들> 사이를 이어 붙이는 접착제인 셈이다. 하여 그들과 <극장의 시간들>에 관해, 지금 우리가 마주한 영화와 극장의 시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제작사 아토ATO의 제정주 프로듀서가 세 감독을 섭외한 것으로 안다. 왜 이 세명이었나.
이종필 들은 건 있는데 실제와 조금 다르긴 하다. “젊은 감독”들을 섭외했다
[인터뷰] 놀이, 작업, 일…영화의 시간들 - <극장의 시간들>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감독의 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