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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쓸 때 ‘배우의 존재감으로 성립하는…’ 따위의 수사를 간혹 사용한다. 실은 부끄러울 만큼 게으른 표현이다. 영화 글쓰기에서 가능한 한 피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같은 표현을 다른 영화에 썼을 때 위화감이 없다면 그건 실패한 글쓰기다. 속된 말로 영화 안 보고도 쓸 수 있는 표현. 소심하게 항변하자면 때로 그런 표현들은 불가항력을 마주한 일종의 항복 선언이기도 하다. 카메라가 실체를 포착하지 못하는 대상은 언어로도 포획되지 않는다. 그 대표적인 대상이 다름 아닌 배우다.
영화의 서사나 구성, 감독의 연출이나 의도 바깥에서 기이한 활력을 뿜어내는 존재들이 있다. 찍을 수는 있지만 의미를 고정할 수 없는 대상들. 배우의 몸짓, 배우의 동선, 배우의 실루엣, 배우의 육체, 무엇보다 배우의 얼굴이 거기에 해당한다. 어쩌면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가르는 기준은 필름이 아니라 배우의 유무일지도 모르겠다. 배우는 통제 불가능한 대상인 동시에 영화의 물질적 기반이다. 그 어떤 스펙터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얼굴의 스펙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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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후반 선풍적인 인기를 끈 ‘싸이월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한 것은 인터넷 기록이 곧 각자의 추억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결국 싸이월드는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받으며 또 한번 서비스 재개가 어려워졌지만, 같은 기억을 공유한 이들이 재생산하는 각종 ‘레트로’ 기획은 특정 시대의 산물을 재생산하며 추억의 유효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우리가 몸담았던 커뮤니티들이 사라지지 않고 아직 남아 있다면, 과거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보낸 편지가 발굴된다면 어떤 형태가 될 수 있을까. <씨네21> 기자들이 직접 보고 들은 실제 경험담을 기반으로 20년 전 인터넷에 남긴 편지를 상상해보았다.
임수연 기자
이자연 기자
조현나 기자
ㅎrㅇ1루 ㅂ5ㄱrㅂ5ㄱr♥, 2004년의 내가 2024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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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이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진행한 관객과의 대화 중 일부 내용을 의역하고 순서를 재구성하여 전한다. 그의 작업은 조금씩 달라 보이되 크게는 한결같다. 잘 알지도 못할 것은 잘 알지 못한 채로 놔두는, 하지만 지금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틀림없이 맞다고 생각하는 구체적이고 자의적인 해방감, 그리고 끝내 ‘주어진 것’만 받아들이는 태도를 견지한 채 <수유천>을 완성했다.
- 이전 작품들과 <수유천>이 다루는 사랑은 여러모로 달라 보인다. <수유천>으로 말하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굳이 말하자면 우리가 가끔 무언가를 아주 강하게 느끼고, 그 느낌이 우리를 어떤 방향으로 이끄는 것. 하지만 사랑이란 신비를 정의하는 건 다소 쓸모없는 일이지 않을까. 사람들은 사랑을 개념화하려고 늘 노력해왔고 그것에 성공하면 우리가 더 자유롭고 확신할 수 있는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올바른 정의를 찾는 것이 아니라 말과
[인터뷰] 주어진 것, 구체성 - <수유천> 홍상수 감독에게 듣는 작업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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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천>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수유천>의 전임(김민희)은 그간 홍상수 감독이 견지해온 특정의 영화적 조건과 구조를 사뿐히 무시하는 이상한 존재다. 전임이 점유하고 있는 이 위치와 정체성을 밝히기 위해 그것을 연기한 김민희의 궤적을 먼저 훑어볼 필요가 있다. 후술하겠지만 홍상수의 영화에서 배우 고유의 특질이란 수개의 영화에서 유지되는 하나의 구체성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김민희가 처음 홍상수의 세계에 들어왔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의 희정은 두명의 인물 혹은 세계로 분화하여 영화적 구조의 재미를 이끄는 홍상수 영화의 구체적 전형과도 같은 인물로 배치됐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의 민정(이유영)처럼 두개의 가능성으로 분열하며 진실을 잘 알지도 못하는 상대방에게 일갈을 가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었다.
혹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영희(김민희)는 사랑에 빠졌던 늙은 감독 상원(문성근)에게 피 토하듯 화내며
자연, 정물, 전임 - 홍상수 영화 속 김민희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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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반기가 지날 때쯤 잊지 않고 극장으로 돌아오는 홍상수 감독의 32번째 장편영화 <수유천>의 이야기는 큰 어려움 없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주인공은 한 여대에서 강사로 일하는 전임(김민희)이다. 전임의 주위로 모여드는 사람들, 이를테면 전임의 부탁으로 대학 촌극의 연출을 맡은 외삼촌 시언(권해효)이나 전임을 잘 챙겨주는 교수 은열(조윤희), 그리고 촌극에 연관된 몇명 학생들이 등장인물의 전부이다. 전임은 강사 생활을 하는 중에도 본인의 작업에 매진한다. 한강부터 중랑천, 수유천까지 강의 상류로 거슬러 가면서 강물의 흐름을 스케치한 뒤, 베틀을 사용한 직물 작품으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한편 시언은 잘나가는 배우 겸 연출자였지만 블랙리스트 사건에 휘말리며 한동안 일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이를 진정 딱하게 여긴 은열은 시언을 아끼며 가까워진다. 그렇게 몇개의 일상적 이야기가 촌극의 제작 과정과 겹치며 엮인다. 기실 꽤 느슨한 이야기의 빈틈을 메꾸는 것은 로카르노영화제 최우수연기
[기획] 다다르고 흐르는, <수유천>과 김민희론, 홍상수 감독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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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이를 동시에 잉태하는 일은 100만분의 1의 확률로 여겨진다. 네 쌍둥이는 삶과 죽음을 사이에 두고 10대의 어느 날 헤어진다. <아름다운 우리 여름>은 아름(유영재), 다운(손상연), 우리(김민기) 형제가 쌍둥이 나라(김소혜)를 잃고 첫 여름을 나는 이야기다. 상실과 이별, 이후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자기혐오라는 문제를 따뜻한 감성으로 만져낸 최하늘 작가와 정다형 감독. 두 신진 창작자는 “드라마가 삶에 주는 용기”를 믿는다고 말한다.
- 어떤 과정을 거쳐 오펜(O’PEN) 당선작 <아름다운 우리 여름>이 영상화했나.
정다형 한해 30편 정도의 당선작 중 영상화는 10편 내외로 이루어진다. 스튜디오드래곤 소속 연출자는 대본 중 1~3순위를 지정하는데 <아름다운 우리 여름>은 내게 0순위였다. 인물들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제목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아름다운 우리 여름’을 보내려면 아름답지 않은 시절도 견뎌야 한다는 역설적인 메시지가
[인터뷰] 뜨거운 나날을 맞이하며, <아름다운 우리 여름> 최하늘 작가, 정다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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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물상은 고물을 사고파는 장수, 고물을 사고파는 가게 모두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본 기사에서는 구분을 위해 고물을 사고파는 장수를 고물상으로, 고물을 사고파는 가게는 고물가게로 표기합니다. 송정미 작가는 본인 요청으로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닥터 차정숙> 등등 주인공의 직업 세계가 서사에 유독 각별한 시리즈는 제목에 주인공의 이름과 직업을 동시에 내세운다. <고물상 미란이>도 미란(임세미)의 직업이 고물상인 점이 중요하다. 누군가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미란은 쓰임이 다한 물건이 버려지고 소각되지 않고 다시 쓰이는 고물이 좋아 고물상으로 산다. 미란의 고물가게엔 매일 공병 하나씩 팔러 오는 단골 고객 진구(이시우)가 있다. 공병을 모아서 한번에 오라는 미란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진구는 굳이 공병 하나씩을 들고 매일 고물가게를 찾는다. 어느 날 미란의 고물가게에 누군가 강아지 한 마리를 두고 사라진다. 미란은 진구
[인터뷰] 마음의 문을 열어도 될까요?, <고물상 미란이> 임세미 배우, 송정미 작가, 윤소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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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재금(김정영)의 삶은 ‘우리 이경이’로 충만하다. 딸 서현(하영)을 독립시킨 후 혼자 사는 재금의 집엔 온통 트로트 가수 이이경(이이경)의 굿즈로 빽빽하고, 서현의 상견례 자리에서도 예비 사돈에게 이이경을 전도하는 데 여념이 없다. 그런 엄마가 창피한 서현은 상견례가 끝난 후 아빠 없이 단둘이 살았던 유년기부터 지금까지 재금에게 느꼈던 원망을 쏟아붓는다. 어느 날 이이경 팬클럽의 회장 미숙(배해선)이 서현을 찾아와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다. 팬클럽 총무인 재금이 공금 5천만원을 횡령했고, 재금이 연락두절됐다는 것. 서현은 사회부 기자다운 취재력으로 엄마가 있을 법한 장소를 한곳씩 찾아 나서며 몰랐던 엄마의 세월을 들여다본다.
<덕후의 딸>은 가장 가깝고도 먼 모녀 사이를 딸의 시점에서 이해해가는 이야기다. 일견 익숙한 구성의 단막극이지만 <덕후의 딸>은 다수의 공감을 살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에 추리 플롯을 씌워 흥미를 더하고, 유쾌하고 활기찬 작품의
[인터뷰] 햇살 같은 오지랖의 미학, <덕후의 딸> 김민영 작가, 김나경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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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오펜)은 작가(Pen)를 꿈꾸는 이들에게 열려 있는(Open) 창작 공간과 기회(Opportunity)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아 CJ ENM이 스튜디오드래곤, 스톤 뮤직과 함께하는 신인 창작자 발굴·육성 프로젝트다. 오펜은 신인 창작자가 콘텐츠 업계에서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개인 집필실, 스타 작가 및 PD들의 특강과 멘토링은 물론 저작권 귀속, 전속계약 등 종속조항 없이 작가들이 글로벌 K콘텐츠 창작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매니지먼트 프로그램까지 지원한다. 2017년 단막·영화 부문을 발족한 이래 총 233명의 작가(오펜 스토리텔러)를 배출했고, 2018년 오펜 뮤직을 출범해 총 89명의 작곡가를 탄생시켰다. <갯마을 차차차>, <엄마친구아들>의 신하은 작가(1기), <슈룹>의 박바라 작가(3기),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손호영 작가(3기), <졸업>의 박경화 작가(5기) 등이 오펜을 통해 발굴됐고,
[기획]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드립니다, O'PENing 2024 <덕후의 딸> <고물상 미란이> <아름다운 우리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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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고구마!”(<거침없이 하이킥!>,나문희) “어데 가서 무기받노?” (<무한도전>, 정형돈) “똥, 덩, 어, 리.”(<베토벤 바이러스>, 김명민) 밈으로 박제되어 영원히 고통받는 추억의 예능부터 N차 정주행을 부르는 고전 드라마 명작, 지금도 대세 등극의 필수 관문인 <나 혼자 산다>까지. MBC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대중문화 시류를 관통하는 전통 콘텐츠 명가이다. 과장을 보태자면 SNS라는 공개 장터에 풀린 대표 방송 밈 중 절반은 MBC가 원산지일 테다. 다만 과거에는 수요층인 시청자들이 자급자족해 디지털 풍화의 흔적이 만연한 영상 조각들이 유통되었다면, 이제는 공식 채널이 직접 재편집한 ‘정발판’을 알고리즘에 꽂아넣는 시대다. 유튜브 채널 <올끌> <오분순삭> <옛드>를 운영하는 MBC 매시업사업팀에 방송사의 방대한 아카이브 속에서 가장 현재적인 트렌드를 발굴하는 작업에 관해 물었다.
옛 영상을
[인터뷰] 대박적 후킹 명가의 영업비밀, <올끌> <오분순삭> <옛드> 운영하는 MBC 유튜브 매시업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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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이하 <하이킥!>) 첫화에는 28살 우주비행사가 된 신지와 민용의 아들 준이(서경석)가 등장한다. 2006년 쏘아올린 아리랑위성의 잔해를 만난 그는 다음처럼 그해를 기억한다. “대한민국의 2006년은 노무현 대통령 5년 임기의 후반 무렵으로 격동의 한해였다. 줄기세포 조작이 일어났고 한미 FTA 협상이 진행됐으며 성인 오락실 사태로 전국이 들끓었다. 북한이 마침내 핵실험까지 감행했던, 그리고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던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한 좌절의 한해였고 그 격동과 좌절의 2006년 여름. 난 서울 흑석동에서 태어났다.” 삼대가 함께 살아가는 <하이킥!>은 어수선한 2000년대 사회상을 배경으로 인간의 일상적이고 복잡다단한 감정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한시적인 유행일 줄 알았던 <하이킥!>의 동심원은 여전히 그 파이를 넓히는 중이다. 유행어와 밈, 유튜브 5분 순삭 요약본을 통해 작품이 방영되던 시절에
[인터뷰] “시트콤은 웃음을 주기 위해 모든 사력을 다해야 하는 장르”, <거침없이 하이킥!> 송재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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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특정한 시기에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만난 사람들에게 김선아는 배우 그 이상의 존재다. 모두가 알고 경험했지만 구체적인 언어와 이미지로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을 그는 뜨겁게 현현했다. 4K 리마스터링 감독판으로 돌아오는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이’를 서면 인터뷰로 만났다.
- 19년 만에 감독판으로 <내 이름은 김삼순>이 돌아온다. 소감은.
인생의 전환점이 된 <내 이름은 김삼순>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인생작으로 뽑힐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어 신기하면서도 너무 감사하다. 19년 만에 다시 만난 삼순이는 마치 오랜 시간 함께한 소중한 친구 같아서 설레고 행복하다. 시청자 중 한 사람으로서도 기대된다.
- <내 이름은 김삼순>을 선택했을 때 전작과 다르다는,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을 듯한데 어땠나.
2000년에 드라마 <황금시대>를 한 이후 5년 동안 영화만 찍었다
[인터뷰]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삼순이는 있을 테니까, <내 이름은 김삼순> 배우 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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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를 1.5배속으로 시청하며 원작보다 유튜브 요약본을 선호하는 시청 방식은 현 세대에게 굳어진 지 오래다. ‘서사 몰아보기’를 추구하는 시청자들의 니즈에 맞춰 웨이브가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000년대 초반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를 원작자의 손을 거쳐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로, 첫 타자는 김윤철 감독의 <내 이름은 김삼순>(이하 <김삼순>)이다. 파티시에 삼순(김선아)과 그를 고용한 레스토랑 주인 진헌(현빈), 진헌의 옛 연인 희진(정려원), 희진의 주치의 헨리(대니얼 헤니)의 일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2005년 방영 당시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의 행보, 클리셰를 비켜간 연출은 19년이 지난 지금도 매력을 잃지 않는다. 9월6일 <내 이름은 김삼순> 감독판 공개를 앞두고 만난 김윤철 감독은 “편집을 위해 작품을 다시 보며 많은 것들을 새롭게 느꼈다”며 답변을 이어갔다.
- 영화가
[인터뷰] 김삼순의 일과 사랑, 성장 서사를 중심으로 새 편집을 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 김윤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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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삼순>과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여름을 기억하고,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쾌걸춘향>으로 겨울을 맞이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단순 추억 향유를 넘어 산업 전반에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드리우고 있다. 일주일에도 시리즈와 드라마, 영화, 유튜브 채널이 무수히 쏟아지는 지금 우리는 질문을 건네보기로 했다. 콘텐츠 춘추전국시대에 왜 사람들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일까. 노스탤지어를 좇아 본능적인 발걸음을 떼는 대중적 현상의 이유를 가늠해보기로 했다.
짜잔! 뉴 레트로의 등장
문화계 전반에 향수 콘텐츠로 재현되기 시작한 시절은 아마도 7080세대일 것이다. 중간중간 도색이 벗겨진 매끈한 롤러장, 빨간 목폴라와 살아 있는 앞머리 뽕, 톡톡 튀는 오란-씨와 써니텐. 화려한 복고 문화를 자랑하는 7080 이미지는 영화 <친구> <써니> <피끓는 청준>, 걸그룹 티아라 3집 타이틀곡
[특집] 뉴 레트로의 등장을 이야기하다, 콘텐츠 대홍수 시대, 왜 사람들은 20년 전으로 돌아갈까? - 응답하라 2000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