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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
후보: <부고니아> <F1 더 무비> <프랑켄슈타인> <햄넷> <마티 슈프림>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시크릿 에이전트> <센티멘탈 밸류> <씨너스: 죄인들> <기차의 꿈>
<씨네21>의 선택
<씨너스: 죄인들>이 받아야 한다. 판타지 누아르의 테두리 안에서 인종주의, 종교, 문화 전유와 같은 이질적 요소를 혼합해 완성한 뱀파이어 호러물로 <인셉션> 이후 북미 오리지널 실사영화 중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시대를 성찰하면서도 장르적 쾌감을 잃지 않는 <씨너스: 죄인들>에선 라이언 쿠글러의 독창적 세계관과 연출력이 빛을 발한다. 오스카 레이스의 대미를 장식하는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앙상블 연기상을 받는 등 뒷심도 예사롭지 않다. 아카데미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경신한 후보작인 만큼 <씨너스: 죄인들
[기획]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예측 - 작품상, 감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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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아카데미다.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잇는 아카데미 레이스에선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앞서 나가는 분위기였으나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씨너스: 죄인들>이 앙상블 연기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면서 오스카 결과를 쉬이 예상하기 어려워졌다. 배우상 또한 여우주연상을 휩쓴 제시 버클리(<햄넷>) 외엔 압도적인 후보자가 없는 상태다. 3월15일(현지 시간)에 치러질 제98회 아카데미에서 단상에 오를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씨네21>이 지지의 마음을 담아 작품상, 감독상, 배우상 등 총 10개 부문의 수상자를 예측해보았다.
*이어지는 글에서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 예측이 계속됩니다.
[기획] 오스카 예측 함께 해보실래요? - <씨네21> 기자들의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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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 개봉을 맞아 내한한 오쿠야마 요시유키 감독을 보자마자 시선을 고정했다. 그가 주인공 타카키(마쓰무라 호쿠토)를 무척 닮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눈썹을 덮는 앞머리와 약간 구부정한 자세 때문만은 아니었다. 신중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그러했다. 그는 종종 타카키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했다. “나를 투영해 만든 영화이기에 주인공 역시 나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신카이 마코토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초속 5센티미터>는 원작의 서정을 따라가면서도 오쿠야마 요시유키의 결이 선명하게 배어든 작품이다. 전작 <엣 더 벤치>에서 보여주었듯 말과 말 사이, 몸과 몸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포착하고, 사라진 것들을 움켜쥔다. 이번 영화 속에 그가 또 어떤 자신다움을 숨겨두었을지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 날씨와 계절에 예민한 편인가. 사진가이기도 하고, 영화를 보고 나니 그럴 것 같았다.
계절을 의식하는 편이다. 특히 봄
[인터뷰] 시간은 이어지고, 우리는 그 위를 걷는다, <초속 5센티미터> 오쿠야마 요시유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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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해 동안 일본 박스오피스에서는 만화,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실사화 영화를 매달 두편 이상 찾아볼 수 있었다. 국내에도 팬층이 두터운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부터 국민 남자 아이돌과 평범한 여고생의 로맨스를 그린 <너가 톡베츠>, 1999년에 이어 다시 한번 스크린으로 돌아온 <샐러리맨 킨타로>, 현대 시부야에 환생한 제갈공명이 주인공인 음악영화 <파티피플 공명 THE MOVIE>까지. 원작의 소재도, 장르도, 타깃 관객도 달라 일본에서 실사화가 얼마나 넓고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흥행 성적표는 냉정하다. 일본영화제작자연맹이 지난 1월 발표한 2025년 자국영화 흥행 순위에서 10위권 안에 든 실사화 영화는 2024년 12월 개봉한 <일하는 세포>한편뿐이었다. 20위로 넓혀도 신카이 마코토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옮긴 <초속 5센티미터>가 19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 전부
[기획] 오리지널을 지키면서 개성을 찾아야 한다, 일본 실사화 영화 중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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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에서 느릿하게 손바닥 위로 떨어지던 벚꽃이 이번에는 스크린 위에서 실제로 흩날린다. 지난 2월25일, <초속 5센티미터>가 초봄에 접어든 한국 극장가에서 개봉했다. 신카이 마코토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옮긴 이 작품은 일본 실사화 프로젝트를 둘러싼 우려를 무색하게 한다. 원작이 지닌 정서와 실사화의 도전이 균형 있게 빛나는 결과물이다. 30대 초반의 남자주인공 아카키(마쓰무라 호쿠토)가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되짚는 구조로 이야기를 재구성하면서 노스탤지어의 결은 한층 짙어졌다. 시각과 촉각, 청각을 극대화한 미장센은 만남과 엇갈림, 기억과 연결의 감각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어지는 오쿠야마 요시유키 감독 인터뷰에서는 그가 어떤 태도로 작품을 만들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에 앞서 일본 실사화 영화를 중간 점검하는 기사를 마련했다. 현재 실사화 영화들이 일본 자국 시장에서 어느 위치에 있으며, 어떤 발전 가능성을 가졌는지 가늠해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기획] 그 세계를 현실로 옮기기까지, 일본 실사화 영화 중간 점검과 <초속 5센티미터> 오쿠야마 요시유키 감독 인터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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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북클럽 고아성입니다>를 진행한 지 어언 1년. 고아성은 매주 시인, 소설가, 번역가를 만나 책에 관해 묻고 답하는 동안 자주 복기한다. 카메라 앞에서 배우로 존재해온 순간들을. 그렇게 촬영 현장에서 한발 멀어져 있을 때 더 선명해진 언어로, DJ 고아성은 독자 고아성의 머릿속을 넘어 배우 고아성의 마음속까지 우리에게 꺼내 보이는 중이다.
2025.4.13. 박준 시인 초대석
“자아를 가장 평시(平時)에 둬야 연기가 잘 나와요. 그때 표현이 제일 잘되고. 내가 너무 힘든 일을 겪고 있다면, 또는 조증에 가까운 행복감에 젖어 있다면 잘 안 나오는 것 같아요.”
2025.4.20. 황인찬 시인 초대석
“황인찬 시인의 시를 읽고 연기에 도움을 받은 적이 있어요. 시인님의 시를 읽으면 ‘이 자리’에 서 있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시 속 날씨도 느껴지는 것 같고, 공기가 어떤지도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제가 연기를 할 때 관객은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기획] 내 마음 가장 깊은 곳의 진실된, DJ 고아성이 말하는 배우 고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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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일요일 아침, 고아성의 목소리가 애서가들을 깨운다. 그는 2025년 3월부터 MBC <라디오 북클럽 고아성입니다> DJ로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 그 시간만큼은 연기하는 대신 낭독한다. 답변하기보다 질문한다. 엔딩 멘트를 고심하고, 때로는 직접 게스트를 섭외한다. 절친한 배우 류현경, 박정민부터 윤가은, 이종필, 조민호 감독이 그의 부름을 받았다. 2018년 <한국일보>인터뷰를 계기로 연을 맺은 시인 김민정은 벌써 두번이나 북클럽에 다녀갔다. 독서를 테마로 한 당시 인터뷰에서 박완서와 아니 에르노, 롤랑 바르트와 정세랑을 가로지르며 애정을 고백한 고아성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책 얘기를 하다 보면 제 얘기를 너무 많이 할까봐서요, 끝도 없이 풀어질 것 같아서요, 그것만 걱정하면서 왔어요.”
그토록 책에 진심이어도 크랭크인 이후 전국 팔도와 바다 너머를 오가야 하는 배우의 삶에 고정 스케줄 하나를 들이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한
[기획] 배우 안팎의 삶, 진정한 장소, <파반느> <극장의 시간들> 배우 고아성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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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이야기할 때 한명회를 연기한 유지태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거대한 풍채 때문에 작고 어린 단종을 연기하는 박지훈 배우와 한 프레임에 담기는 것만으로도 그는 거대한 성벽처럼 다가온다. 풍성한 한복을 입고 있으니 어진 속의 왕처럼 보일 때도 있다. ‘어린 왕’ 단종과 대비되는 ‘젊은 왕’처럼 말이다. 실제로 계유정난을 일으킬 당시 한명회의 나이는 39살, 젊은 나이였다. 극장을 빠져나오며 50대에 접어든 유지태가 표현한 새로운 한명회를 곱씹어보다 이런 생각도 스쳤다. <올드보이>에서 오대수(최민식)와 동갑인 이우진을, <사바하>에선 100살이 넘어 ‘살아 있는 미륵’으로 불린 김제석을 연기했던 그가 이번에도 어떻게 시간의 흐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표현해낸 걸까. 어떻게 관객을 설득시킨 걸까. 이런 궁금증을 품고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수 920만명을 돌파한 지난 3월3일 그를 만났다.
[인터뷰] 유지태라는 부피, 존재감, <왕과 사는 남자> 배우 유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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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의식을 동물 로봇으로 옮기는 혁신적인 ‘호핑 기술’을 알게 된 메이블은 할머니와의 기억이 담긴 연못을 되살리고 시장 제리의 도시개발을 막기 위해 비버 로봇의 몸으로 들어간다. 영화 <아바타> 플롯을 연상시키는 이야기는 생태계 다양성 논제와 함께 동화적 해피 엔딩을 상상하게 하지만 실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그로테스크하고 기괴한 예측 불가함, 비인간의 관점에서 포착한 인간중심주의, 다종(種)의 위계와 권위주의 등 블랙코미디와 뒤엉킨 초현실은 다소 거칠고 자유분방했던 픽사 스튜디오의 초창기를 떠올리게 한다. 어떻게 이렇게 엉뚱하고 골 때리는 장면이 바로 지금, 완성될 수 있었을까.
- <호퍼스>는 도시개발과 생태계, 종 다양성 존중과 공생을 다룬다. 현실에서도 논쟁적이고 예민한 소재를 중심축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대니얼 총 <호퍼스>가 처음 시작된 건 2019년이다. TV애니메이션 <극장판 위 베어 베어 스: 곰 브라더스&
[인터뷰] 이 세상 코미디가 아니다, <호퍼스> 대니얼 총 감독·니콜 그린들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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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임>에 어울릴 또 다른 제목을 상상한다면 ‘도어’다. 이 영화의 종소리는 밖에서 들린다기보다 잠긴 문 안쪽에서 해묵은 원념처럼 새어나온다. 환청에 시달리던 수강생이 제 머리에 칼을 꽂은 뒤, 이를 지켜보았던 요리 강사 마츠오카(요시오카 무쓰오)에게도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광기의 출처도, 폭력의 논리도, 해방의 의미도 끝내 언어화하지 않는다. 다만 어떤 문이 열린다. <회로>로 소급되는 초기 호러의 감각과 <큐어>의 정신적 지형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이 중편은 일본에서 디지털 플랫폼 로드스테드(Roadstead)의 한정판 오리지널로 공개된 뒤 미니시어터를 거쳐 2026년 3월 한국 극장에 도착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과는 2025년 연말, 그가 회고전으로 서울을 찾았을 때 겨울비 속에서 미리 만났다.
- 마츠오카의 수강생 타시로는 자신을 외부의 힘이 점유한 하나의 매개로 취급한다. 넓게 보면 구로사와 기요시
[인터뷰] 우리의 의식에 침투하는 것, <차임>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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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만 보면 친구 아무개가 생각난다. 그는 인사동으로 나를 불러내더니 김치찌개 집으로 다짜고짜 끌고 갔다. 평범한 가게였다. 그는 평범할수록 숨은 맛집인 경우가 많다는 걸 강조했다.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자신이 이 집과 어떤 추억이 있었는지를 장황하게 말하는데 그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무슨 대꾸를 하기도 어려웠다. 뚝배기가 나오자 감탄사는 절정에 이른다. 이야, 이야. 으허, 으허. 그런데 그는 너무 김치찌개에 취했나보다. 내가 숟가락을 들기만 했을 뿐인데 이런다. “어때? 끝내주지?”
친한 사이였으니, 그러니까 우리 사이에 그어진 선이 없으니 한바탕 웃으며 넘어갔다. 아직 먹지도 않았다는 뜻을 담아 내가 귀엽게 눈을 찡그려주니 친구는 그제야 자신의 성급함을 알고 미안함을 전한다. 그러면서 너도 나처럼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면서 일방적으로 기울었던 대화의 균형을 겨우 맞췄다. 누구에게나 종종 있을 만한 일일 거다. 자기가 좋아하는 건 친구도 경험해봐야 한다는 지인 한명쯤은 곁에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감히!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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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에 200억달러 요청.’ 1997년 11월22일, 나는 조간신문 헤드라인에 소스라쳤다. 한해 전, 중2 사회 교과서에서 ‘IMF’(국제통화기금)를 보고 친구에게 한 말이 있었다. “나라 꼴 보니 우리도 여기 손 벌릴 날이 온다.” 부정 탔나 싶어 죄책감이 엄습했다. 그때 가장 먼저 눈에 밟힌 것은 주식이었다. 주가 폭락으로 빚더미에 눌린 분들은 가까운 친지 중에도 있었다. 알아보니 주식거래는 유상증자 등 신주발행이 아니라면 기업으로 직접 자금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었다. 사회적 유익보다 투기적 성격이 더 짙어 보였고 이것은 내가 주식과 거리를 두고 산 배경이 됐다. 처음 주주가 된 것은 지난해 가을이다. 초심은 소박했다. 고물가-금리인하 국면의 자산 방어. 여전히 주식 투자금보다 정기예금의 비중이 더 크기도 했다. 하지만 나도 돈맛에 슬슬 변해갔다. 연초의 ‘랠리’ 속에선 사나흘 잠을 설쳤다. ‘주식에 다 넣을걸!’ 벌어도 이 모양이라니. 미련에서 헤어나는 데 스무날쯤 걸렸다.
[김수민의 클로징] 28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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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14일 현대중공업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였던 박일수 열사가 분신 투쟁으로 사망한다. 하지만 그의 죽음 이후 노동조합 진영은 각종 분열과 대립에 빠진다. 영화는 박일수 열사를 기억하는 두 사람을 카메라에 담는다. 한명은 박일수 열사의 동지였던 조성웅씨다. 그는 산속에서 시를 쓰고 땅을 일구며 산다. 한명은 아이들과 동요를 만들어 부르고 있는 민중가수 우창수씨다. 두 사람은 박일수 열사의 역사를 두고 한국 노동권과 자본주의사회가 드러낸 과오를 짚으면서 또 다른 극복의 방식을 논한다. 맞닿기 어려운 이상과 현실의 균열, 기록과 실제의 차이가 양분할 스크린을 횡단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6’ 후원작가 선정 등 미술계와 영화계를 오가며 활동 중인 홍진훤 감독의 두 번째 장편다큐멘터리다.
[리뷰] 실패의 기록인가, 기록의 실패인가, <오, 발렌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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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고발 프로그램을 만드는 PD 채소연(조윤서)은 일본 기자 마츠다(곽시양)와 함께 의문의 종교 집단을 취재하기 위해 한 마을을 방문한다. 외부인을 경계하는 주민들, 예언을 둘러싼 기이한 의식, 취재가 진행될수록 의문의 사건이 이어지며 이들의 실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탐사취재라는 현실적 장치를 출발점으로 삼은 영화는 사라진 줄 알았던 일제강점기의 종교 사건을 현재의 인물들과 연결하며 폐쇄된 공동체와 종교적 광기를 결합한 한국 오컬트의 익숙한 틀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공동체의 집단적 신념이 만드는 비밀스러운 분위기는 점차 초자연적 영역으로 기울고 서사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취재 과정의 설득력과 직업적 전문성이 충분히 강조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을 남기지만 모던한 장면 연출과 일정하게 유지되는 서늘한 온도는 눈여겨볼 만하다.
[리뷰] 공포는 특수분장이 아닌 서사의 구체성에서 나온다, <삼악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