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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토이 스토리>가 속편으로 돌아왔다. 보핍과 함께 우디가 바깥세상으로 떠난 지 7년 만이다. 보니의 방에서 아늑한 생활을 이어온 장난감들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맞닥뜨린다. 동네 곳곳 장난감들 사이로 풍문처럼 퍼진 태블릿PC의 존재가 보니에게도 찾아오고 만 것이다. 보니는 더 이상 장난감을 갖고 놀지 않는다. 정말로 장난감의 시대는 끝난 걸까. 한편 첫 번째 어린이 주인이었던 에밀리의 집을 다시 찾은 제시는 그곳에서 블레이즈라는 소녀를 발견하고, 그가 보니와 친구가 되기를 소망한다. 실제로 전 세계 장난감들이 직면했을 동시대적 문제를 현실성 높게 반영한 5편은 어처구니없는 농담과 무해한 사랑으로 안정적으로 나아간다. 특히 코난 오브라이언이 목소리 연기한 스마티 팬츠가 몹시 웃기다.
[리뷰] 어쩜 나만 이토록 사랑해주니, 이 멸망의 세계에서, <토이 스토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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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스타 셰프가 된 세실(쥘리에트 아르마네)은 자신의 이름을 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오픈을 2주 앞두고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신메뉴 고민과 계획되지 않은 임신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던 세실은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이참에 며칠간 고향에 머물기로 한다. <리브 원 데이>는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세실이 마주하게 되는 소소한 일상을 뮤지컬 형식으로 그려낸 영화다. 여기엔 무슨 일을 저질러도 자신을 다독여주는 고향 사람들로부터의 치유도 있지만, 반대로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지긋지긋한 감정을 재확인하는 순간도 있다. 영화는 그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말한다. 프랑스 감독 아멜리 보냉의 데뷔작으로 2025년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었다.
[리뷰]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담백한 노래, <리브 원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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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수 고아라(고아라)는 특정 음역대를 들을 수 없는 난청이다. 그녀는 중학교 음악 시간에 노래를 불렀다가 놀림을 당한 후 더는 노래를 부르지 않기로 한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렀다. 어머니가 된 그녀에게 음악은 더는 춤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신호가 아니다. 그녀는 아이에게 불러줄 자장가를 만들기 위해 청각장애인의 음악적 경험을 연구하는 작곡가 이원우(이원우)를 찾아간다. <소리없이 나빌레라>는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의 감독이자 인디 뮤지션으로도 활동하는 현진식 감독의 신작이다. 2024년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이다. 감독도 자신이 난청 환자임을 숨기지 않으며, 정교한 사운드로 청각장애인의 감각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려 애쓰는 점은 경이롭다. 다만 덜 정돈된 플롯이 아쉬움을 남긴다.
[리뷰] 진정성 있는 체험이 산만한 서사에 갇히는 아쉬움, <소리없이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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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대전 서구 용촌동의 정방(정뱅이) 마을이 쑥대밭이 된다. 기후 위기로 인한 기록적인 폭우로 제방이 무너진 것이다. 마을이 순식간에 물바다가 되었으나 외부인의 도움으로 마을 주민은 전부 살아남는다. 하루아침에 집이 송두리째 사라져도 마을 주민들은 좌절하지 않는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에게 직접 지은 밥을 먹이며 보상에서 제외된 이웃을 챙기려 움직인다. <정뱅이>는 <느티나무 아래> <벼꽃>으로 환경문제를 다뤄온 오정훈 감독의 신작 다큐로 2026년 제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영화의 만듦새는 정석적이다. 정뱅이 마을의 주민, 정부 관계자, 예술가 등을 인터뷰하면서 재난 현장과 재난 회복력을 담아내고 동시에 기후 위기 시대의 제도적 장치의 한계를 지적하며 대안을 모색한다.
[리뷰] 건강하고 정다운 태도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 <정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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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마주친 축구부 연우(유가은)를 본 뒤 여름(김시아)은 망설임 없이 카메라를 든다. 아버지의 죽음 후 사진 찍기를 멈췄던 여름에게 렌즈를 통해 바라보고픈 상대가 생긴 것이다. 연우에게 사진을 선물하기 위해 필름을 현상한 여름은 아버지가 촬영했던 사진들을 확인한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의 연인이었던 마루(곽민규)를 찾아가 자신이 몰랐던 아버지의 과거를 전해 듣는다. 호모포비아가 등장하지 않는 세계 속에서 여름은 정체성 고민에 몰두하는 대신 자신과 아버지의 성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첫사랑의 설렘에 집중한다. 여름과 연우, 여름의 아버지와 마루의 관계를 겹쳐 보이며 연대와 성장, 상실의 치유까지 두루 다루는 청량한 청춘영화다. 성스러운 감독의 데뷔작으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농심신라면상을 수상했다.
[리뷰] 상실과 사랑의 첫여름, <여름의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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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시대의 정중한 사무라이 코사카(야마구치 마키야)가 어느 날 갑자기 현대로 ‘타임 슬립’한다. 영화는 이 시간 여행의 배경을 단출하게 생략하고, 코사카가 현대에서 적응하는 이야기로 눈을 돌린다. 그는 우연히 시대극 드라마의 촬영장에 떨어지고, 어느새 ‘죽는 사무라이 역할’ 전문 배우가 되기에 이른다. 촬영 현장의 열정과 웃음, 코사카가 겪는 사무라이이자 배우로서의 고민 등이 적절하게 엮이며 부담 없는 한편의 소동극이 펼쳐진다. 야스다 준이치 감독이 10명 안팎의 비전문 스태프와 함께 만든 소규모 영화다. 단 한개 상영관에서 개봉을 시작한 이 작품은, 이후 10억엔 흥행과 제48회 일본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포함한 7개 부문 석권 등 이례적인 성과를 기록하며 일본영화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리뷰] 무사도+언더도그+시간 여행+메타 여행, 치트 키 대결합, <사무라이 타임슬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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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서진(신민아)은 헤어진 남자 친구 현민(이승룡)의 지독한 스토킹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 하지만 법원은 현민에게 집행유예 선고를 내리고, 현민은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기에 이른다. 생명에 위협을 느낀 서진은 그 즉시 멀리 떨어져 사는 쌍둥이 여동생 서인(신민아)의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죽음은 이미 동생 집 안에 당도해 있다. 서진은 지하실에서 목매달아 죽은 동생을 발견한다. 지인들은 최근 받은 눈 수술 결과에 실망한 서인이 자살했다고 말하지만, 서진은 동생이 살해당했음을 직감한다. 평소 서인은 자신의 시각장애가 오히려 작품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도예가로서 성공했기에 자살할 리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죽은 동생의 집에 은신하게 된 서진은 모계 유전으로 나날이 시력을 잃어가는 가운데 누군가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 같은 불안을 느낀다. 영화 <눈동자>는 이처럼 몸으로 느끼는 공포를 겹겹이 포개며 관객을 조여온다. <싸이코> <마더
[리뷰] 겹겹이 포개진 공포,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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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어떻게 될까’는 늘 미지의 영역으로 창작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다. <짝사랑 세계>는 이 질문에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응답한다. 영화 속 사후 세계는 현실과 겹쳐 있으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생활감이 가득한 집이 현실의 시선으로 보면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처럼 보일 뿐이다. 어린 시절 죽음을 맞은 뒤 이곳으로 넘어온 미사키(히로세 스즈), 유카(스기사키 하나), 사쿠라(기요하라 가야)는 함께 살아가며 나이를 먹고, 학교와 직장에 다닌다. 단란한 삶에 적응해가던 이들에게 큰 사건이 생긴다.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알게 되고, 자신들을 살해한 아동 합창 클럽 살인사건의 가해자(이지마 구)가 출소한다는 소식을 접한다.
<짝사랑 세계>는 도이 노부히로 감독,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 등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제작진이 다시 한번 협업한 작품이다. 일본에서 주목받는 20대 여성 배우인 히로세 스즈, 스기사키 하나, 기요하라 가야가 각자
[리뷰] 그곳에서도 삶이 제한 없이 이어지기를, <짝사랑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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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6월 말이다. 영화와 자연이 함께하는 나들이로 그 마음을 달래고 싶다면 파주가 제격이다.탄현면 헤이리마을길에 자리한 헤이리시네마는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극장이다. 1층 베이커리 카페(커피공장103)의 고소한 향을 지나 3층에 오르면 30석 규모의 단관 극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상업영화부터 독립영화, 재개봉작까지 폭넓게 상영하며 관람료는 성인 기준 평일 9천원, 주말 1만원이다. 다양한 할인 혜택도 마련돼 있다. 볼거리는 스크린 안에만 있지 않다. 2층 갤러리, 통창과 옥상에서 바라보는 산과 하늘 풍경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방문 전 교통편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임종호커피 파주점
이름을 건 가게는 신뢰가 간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 다양한 드립커피를 맛볼 수 있으며, 직접 만든 시럽과 청을 활용한 음료도 인기다. 3층 루프톱 좌석에 앉아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방금 본 영화의 여운을 곱씹기에도 좋다.
[씨네트립] 헤이리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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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박정자로 만난 배우 김신록.
날짜 2021년 12월8일
사진 <씨네21> 최성열
[Archive] <지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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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행크스, 팀 앨런, 조앤 큐잭, 세 배우는 오랜 시간 <토이 스토리>시리즈의 일원으로 함께했다. 5편에 합류한 소감이 궁금하다.
조앤 큐잭 그저 좋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함께라서 특히 좋다. 내 인생 최고의 배역 중 하나가 제시라서 그런지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든다.
팀 앨런 1편을 작업할 때만 해도 픽사 스튜디오는 이 건물 저편에 있었는데, 지금 거대한 신형 빌딩에서 화면을 통해 한국 기자들을 만나니 5편에 걸쳐 이어진 작품의 규모가 실감난다. 당시 디즈니에서 이 소규모 애니메이션을 시사하며 모두와 처음 만났는데, 어느덧 우리는 친구를 넘어 가족이 되었다.
톰 행크스 <토이 스토리>가 제작에 착수한 1991년부터 이 작품이 연작으로 이어지길 바랐다. 이번 작품 역시 반갑다.
- 반면 그레타 리는 <토이 스토리 5>를 통해 시리즈의 새로운 가족이 됐는데.
그레타 리 (한국어로) 여러분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진짜 꿈
[인터뷰] “우리는 친구를 넘어 가족이 되었다” - <토이 스토리 5> 배우 톰 행크스, 팀 앨런, 조앤 큐잭, 그레타 리 화상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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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VS Toys. 전자기기냐 장난감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7년 만에 돌아온 <토이 스토리 5>는 오늘날 어린이들의 현실을 반영하며 장난감들에 새로운 위기를 건넨다. 제시의 이야기로 해석된 이번 속편은 60년대생이자 <토이 스토리 1>의 각본가인 앤드루 스탠턴과 90년대생이자 <토이 스토리 1> 시기 즈음에 태어난 매케나 해리스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영화 안팎으로 세대교체가 느껴지는 지금, <토이 스토리>처럼 명랑발랄한 매케나 해리스 감독을 만났다. 인터뷰가 진행될 때 나는 어깨에 우디 피겨를 얹혀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 새로운 장난감을 경계하던 친구들은 마침내 태블릿PC와 대결하게 된다. 그간 <토이 스토리>시리즈를 지탱해온 요소는 귀여움, 유머, 그리고 자신의 존재가 대체될지 모른다는 공포심이다. 이 공포심이 이번 작품에서는 어떻게 활용되었나.
이번 속편에서는 테크놀로지 VS 장난감의 대결 구도를 그린
[인터뷰] 나는 이 세계가 영원했으면 좋겠어 - <토이 스토리 5> 매케나 해리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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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자 도널드 위니컷은 인간이 살아가는 세계를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첫 번째, ‘주관적 내적 현실’은 내 머릿속에 있는 무의식과 환상의 세계이다. 우리가 밤에 꾸는 꿈, 낮에 하는 공상,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욕구, 두려움은 내적 현실에 존재한다. 두 번째, ‘객관적 외부 현실’은 내가 마음대 로 바꿀 수 없는 엄격한 외부 세계이다. 세 번째, ‘중간 영역’은 내면의 환상과 현실의 제약이 타협하고 공존하는 중간지대이다.
<토이 스토리>는 이러한 중간 영역을 시각적으로 잘 구현해냈다. 방문이 닫히고 놀이가 시작되면 일회용 포크와 나이프는 살아 움직여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고, 카우걸 복장의 헝겊 인형은 비밀 요원이 되어 출동한다. 아이의 내면 세계에만 존재하던 환상을 외부 세계의 현실적 대상에 마음껏 투사하며 중간 지대는 활기를 띤다. 하지만 문이 열리고 어른, 즉 객관적 현실이 침입하는 순간 장난감들은 다시 뻣뻣한 플라스틱, 흐물흐물한 솜뭉치로 돌아
[특집] 보니에게 진짜 필요한 건 누구? - 아동발달 전문가가 말하는 장난감 VS 릴리패드,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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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가문의 대를 이을 후계자는 누구일까. 오프닝으로 영화사에 남은 <업>? 경이로운 상상력의 <인사이드 아웃>? 눈치챘겠지만 나는 역시 <토이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이 시리즈야말로 픽사 감성의 요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무수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유년기와 동심을 다루지만, 픽사의 특별한 점은 그곳에 놓인 이별을 직시하고 끌어안는다는 점이다. 아이는 성장하기 위해 익숙한 것들과 헤어져야 한다. 어린 시절 갖고 놀던 장난감(<토이 스토리>), 상상 속의 친구(<인사이드 아웃>), 하늘을 날며 탐험하는 꿈(<업>) 같은 것들. 사랑해서 떠나야 하는 순간이 있다. 픽사는 우리가 외면했던, 혹은 감당하지 못해 흘려보냈던 이별의 순간을 다시 소환하여 쓰다듬고 애도한다. 웃으며 작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아이는 어른이 된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유년기를 상징하는 장난감의 눈으로 아이가 커가는 과정을 함께해
[특집] 제시를 닮은 얼굴 - <토이 스토리 5>가 확장하고 변형시킨 친구 맺기의 방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