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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씨네21>을 뒤져보면 에드거 라이트 감독에게서 봉준호 감독의 이름이 언급된 것은 무려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뜨거운 녀석들>개봉 당시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뜨거운 녀석들>을 만들기로 결심하는 데 영향을 끼친 영화 중 하나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꼽았다. “봉준호는 굉장한 능력을 지닌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쿠엔틴 타란티노 역시 <괴물>과 봉준호의 팬이다. 그가 나에게 <살인의 추억>을 처음으로 보여주었을 때 나는 완전히 나가떨어졌다.”(<씨네21> 608호)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2013년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개봉했다. 배우 제이미 벨이 연기한 캐릭터 에드거는 널리 알려져 있듯 에드거 라이트 감독의 이름에서 따왔다. <살인의 추억>이 <뜨거운 녀석들>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친 것처럼, <설국열차&g
[Masters’ Talk] 영화란 끊임없이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 <더 러닝 맨> 에드거 라이트 감독 × <미키17> 봉준호 감독 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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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에 인색한 편이다. 스스로는 잘 웃는 편이라 생각하는데 주변에서 볼 때마다 ‘요즘 힘드냐’는 걱정을 하니 변명할 도리가 없다. 아내는 말한다. 당신은 가만히 있으면 뭔가 화난 사람처럼 보이는 얼굴이니 가급적 표정을 밝게 하고 있으라고. 고마운 조언이지만 한편으론 그냥 힘을 풀고 편하게 있는 것뿐인데 왜 이리 피곤하게 표정까지 지어야 하는 걸까 싶은 반항심이 슬며시 고개를 치켜든다.
돌이켜보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너는 늘 한결같다’는 말을 들으며 살아왔다. 별명이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었던 적도 있다. 좋든 싫든 감정을 격하게 드러내지 않고 무덤덤하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누군가는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표정이 항상 똑같아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을 때조차 같은 표정인 사람. 그 모든 면이, 평가들의 합이 곧 ‘나’다.
당연한 말이지만 누구에게나 희로애락이 있다. 평온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나 역시 속은 거친 격랑에 나풀거리는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순간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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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 문제없는영화제를 반갑게 맞이하는 초청작은 강은정 감독의 <엉망이 흐른다>이다. 휠체어 생활을 하는 지우는 친구로부터 생일 파티에 초대받아 설레는 마음으로 외출 준비를 마치지만, 갑작스레 활동지원사가 올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결국 인형뽑기 스토어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 아자에게 도움을 청한 후, 두 사람은 장애인콜택시, 도보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며 생일 파티를 향한 로드무비를 시작한다. 길 위에 올라선 이들의 일상은 과연 아늑하게 보호될 수 있을까. 이들은 끝끝내 친구의 생일을 즐겁게 축하할 수 있을까. 유쾌하고 귀여운 여정 사이에는 차마 웃기 힘든 현실이 촘촘하게 메워져 있다. 그 빈틈을 직면하게 하는 것. 타인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로 연결해 생각하게 하는 것. 장애인의 이동이 무척 어려운 사회에 <엉망이 흐른다>는 이렇게 제안하고 있었다.
- 2025 문제없는영화제의 초청작으로 함께하게 되었다. 영화적 메시지와 영화제 성격
[인터뷰] 나도 너랑 같이 가고 싶어, 즐거운 생일 파티에, 초청작 <엉망이 흐른다> 강은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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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 이야기>의 시작은 윤세희 연출자의 자전적인 경험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성행하던 시절, 그는 이제 갓 대학교에 입학한 학생이었다. 친구와 함께 동네를 산책하던 중 놀이터에 케이지 채로 버려진 햄스터를 발견했다. 길고양이들은 매섭게 그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그의 친구는 햄스터를 데려가 집에서 보호하기 시작했고, 이 사건을 겪은 윤세희 연출자는 영화의 아이디어를 마주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동네엔 햄스터뿐 아니라 놀이터에 혼자 노는 아이, 주택 대문 앞에 혼자 앉아 계시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이처럼 사회의 취약계층이 겪고 있는 단절의 어려움을 잔혹동화처럼 엮어내는 이야기를 떠올린 것”이다. 그렇게 <햄스터 이야기>는 기댈 만한 사회적, 가정적 울타리가 없는 한 아이의 상황을 극대화하는 서사로 꾸려졌다. 10분47초의 상영시간 속에서 햄스터 외에 아이를 돌보는 주위의 손길이나 어른의 도움은 부재하다. “제작 당시엔 조금 화가 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인터뷰] 잔혹하고 현실적인 동화, <햄스터 이야기> 윤세희 시민창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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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편하게만 여겼던 것들이 누군가에겐 불편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이에 <이상한 나라의 미자>를 만들게 됐다.” 김진주 연출자의 메시지는 이처럼 확고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통과하며 우리 사회가 키오스크 도입 등 비대면 시스템의 편리함을 추구하게 됐지만, 이런 시대의 속도에 소외되는 계층이 있다는 것을 여러 매체의 이야기와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를 사회 전반의 대다수가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상한 나라 의 앨리스>라는 고전문학의 틀을 빌려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됐다. 영화의 시작에서 미자가 홀로 <사랑은 비를 타고>를 보는 장면은 디지털 시대에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듯한 특유의 감성을 드러내려는 마음에서 구성됐다. “TV 속 영화의 인물들이 활기차게 인사하는 밝은 모습이 정적인 미자의 현실과 대조되도록 만들고 싶었다.” 고전 뮤지컬의 향취는 작품의 중간에도 활용된다. 길을 건너던 사람들이 우산
[인터뷰] 우리의 편리함이 누군가에겐 불편함임을, <이상한 나라의 미자> 김진주 시민창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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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최아라 연출자는 “진~짜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을 반복하며 호탕한 목소리로 <어른아이>의 구상 배경을 들려줬다. “처음 떠올린 영화 제목은 ‘소녀가장난감’이다. 소녀 가장이 겪는 난감한 일과 소녀가 장난감처럼 취급받는 사회 분위기를 코미디로 풀어보고 싶었다. 당시 청소년 당사자로서 또래 여자아이들이 무거운 문제를 짊어진 채 억압받고 있다고 느껴 구상한 이야기인데, 여러 피드백을 거치며 생각이 변했다. 여성 청소년이 내 맘처럼 마냥 동정의 대상으로 그려지는 게 정답이 아닐 수도 있겠더라.” 그렇게 최아라 연출자는 “내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10대 여성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두되, “모든 사람이 공감할 여지를 만들기 위해” 할아버지부터 유치원생까지, 남녀노소 모두를 포함한 <어른아이>를 만들었다.
<어른아이>는 엔딩크레딧으로 기억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먼저 암전 이후 크레딧이 올라가는 중에도 작중 누군가의 훌쩍이는 소리가
[인터뷰]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 <어른아이> 최아라 시민창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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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한 개인의 아픔을 묘사하는 <무국>은 짧지만 강렬한 방식으로 인물의 감정을 전달한다. 말 못하는 아기와 함께 도시에서 고립된 채 살아가는 엄마의 감정 변화가 인상적이다. 세상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은 진가빈 연출자에게 탈북민 은향의 탄생 과정을 물었다.
-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엄마의 사연을 담고 있다. 어떻게 만들게 됐나.
단편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할 즈음에 탈북민의 고독사와 관련한 기사를 접하게 됐다. 자료 조사를 하는데 제3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국적을 취득하는 과정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고, 현재의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다.
- 엄마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지만 은향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이름에 사실 큰 의미는 없다. 어감이 편한 이름을 짓고 싶었다. 제목 역시 처음에는 ‘해피 에버 애프터’로 지었다가 은향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무국’으로 바꾸게 됐다. 탈북민이지만 스테레오타입처럼 묘사하고
[인터뷰] 아픔이 시작되는 진원지, <무국> 진가빈 시민창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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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의미는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체험의 교차점에서 발생한다. 이는 관객뿐만 아니라 창작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전현지 연출자가 연출한 <그 많던 케이크는 누가 다 먹었을까?>역시 창작자 개인이 준거집단에서 고민한 내용과 사회 구성원으로서 근심하는 세계의 공통 당면 과제가 합치해 탄생했다. “연년생인 친언니는 수능이 ‘망해서’ 서울대에 간 사람이다. 또 터울이 많이 진 남동생은 남아선호사상이 유독 심한 고향에서 귀한 대접을 받았다. 그 사이에서 유년기 동안 무작정 관심을 받고자 애썼고, 그때의 상처를 사회생활을 하며 극복했다.” 하지만 전현지 연출자는 어른이 되어 또 한번의 의문을 마주한다. “사회 구성원들이 고통받는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자기에게 위해가 될까봐 최소한의 선의조차 베풀지 않는 모습”을 보고 “군중 속의 개인이 고독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골몰하게 된다. 그렇게 전현지 연출자는 영화의 출발점인 ‘케이크’를 떠올린다. “가족 등 소중한 이들이 함께 모일
[인터뷰] 성선설을 믿는다, <그 많던 케이크는 누가 다 먹었을까?> 전현지 시민창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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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린 연출자는 학부에서는 시나리오를, 대학원에서는 도시재생학을 전공했다. 그의 석사 전공은 창작자 본인의 연출 취향과 무관하지 않다. 이채린 연출자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고,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가족이 도시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던 중 도시의 발전 방향에 따라 가족이 기능하는 방향을 고민할 수 있을 것 같아” 대학원행을 결정했다. 이채린 창작자의 선택은 연출작 <행복한 가정>의 집필 의도와 자연히 겹친다. “가족의 형태는 저마다 다양하지만 모든 가족에겐 ‘존속(尊屬)은 바꿀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누구든 시간이 흐르면 위 세대 가족 구성원을 부양해야 하는데, 그 의무를 다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칠 때 파생되는 여러 경우의 수를 영화를 통해 고민하고 싶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부양의 의무는 100%의 행복으로만 정의할 수 없는 고민이다. 영화 속 순일의 사정 또한 행복보다는 근심이 더 알맞아 보인다. 하지만
[인터뷰] 바꿀 수 없는 사랑, <행복한 가정> 이채린 시민창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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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부터 영상 찍는 게 취미였던 오은빈 연출자는 그대로 자라 고등학생 때에는 학교폭력 방지를 주제로 한 공익광고를 만들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영상 기획 아이디어를 메모장에 기록하고 있다.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넌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가 나와?”라고. 영상을 기획하고 촬영에 돌입하는 행동력 덕분에 그의 가족들 역시 카메라 앞에 서는 데에 익숙해졌다. 물론 그렇다고 연기력도 함께 성장한 것은 아니라서 언젠가 가족이 아닌 진짜 배우들과 촬영하는 것이 오은빈 연출자의 꿈이다. <연기: 인연 연, 일어 날 기>에 출연한 연기자들 역시 그의 엄마와 여동생이다. 딸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엄마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헤드폰을 낀 채 스마트폰에만 집중하고 있는 딸 역할을 맡아주었다. 짧은 영상 속 슬픈 반전을 숨겨둔 이번 영상은 그와는 상반된 연출자의 생일날 기억에서 출발했다.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오셔서 내 생일을 축하해주시는데 무척 행복하고, 가족의 그 모
[인터뷰] 아무 메시지 없는 영상은 만들고 싶지 않다, <연기: 인연 연, 일어날 기> 오은빈 시민창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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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며칠 안 남은 어느 날, 학교 점퍼를 입은 고등학교 3학년 황준호 연출자와 마주 앉았다. 그의 연출작 <최고의 선물>을 보았을 때에는 이토록 어린 연출자를 상상도 못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영상 속 성숙한 메시지가 납득이 됐다. 어머니의 내레이션과 함께 시작되는 영상은 친아들과 입양한 다문화가정 아이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두 아이 모두 엄마에게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하는 영상은 한국 사회가 다문화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다고 여겨왔던 황준호 연출자의 생각이 담겼다. “OECD의 다문화사회 기준이 있는데, 한국 사회는 2024년부터 거기 들어간다. 주변만 봐도 다양한 인종과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섞여 살고 있지 않나. 하지만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시선은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게 아닌가 싶다. 다문화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는데 모든 아이들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황준호 연출자도 다문화가정의 정체성을 지니고
[인터뷰] 영상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최고의 선물> 황준호 시민창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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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연출자의 애니메이션은 감상하자마자 여타 애니메이션과 구분할 수 있다. 스틸컷만 보면 스톱모션 방식의 클레이애니메이션 같지만, 영화 속 피사체들이 직접 움직이진 않는다. 대신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과 초점이동, 컷 전환 등이 애니메이션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꿈의 나라><펭귄의 도시><침묵의 사선>등으로 이러한 작법을 고수해온 그의 신작 <남매의 수레>는 한 결손 남매의 아픈 이야기를 90초 내외의 러닝타임 속에 압축해낸 작품이다. 기후 위기, 탈북민 노인의 역사 등을 다루며 사회적 문제에 집중해온 연출자의 주제 의식, 단편 형식에 딱 맞는 애니메이션 방법론은 <남매의 수레>가 문제없는영화제에 잘 어울리는 작품임을 입증한다.
- 작품의 기획 배경은.
3년 전쯤부터 구상하던 작품이었다.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써둔 것은 아니었지만 항상 마음에 품고 있었다. 원래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아버지를 남매가 모시고 다니는 설정
[인터뷰] 초단편 속의 영화적 요소, <남매의 수레> 정재훈 시민창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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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연출 전공으로 캠퍼스 생활을 누리고 있는 25학번 김다인 연출자는 학창 시절에 직접 경험했던 ‘전형성’에 관한 고민을 갖고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학교에서 귀엽게 생긴 친구와 강해 보이는 인상을 가진 친구가 어울리니까 쌤들이 ‘물 흐리지 마라’, ‘좀 내비둬라’라는 반응을 유독 한 친구에게만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언제부터 사람을 틀 안에 가둬두고 생각하게 되었나”를 고민하게 됐다고. 이 영화의 캐릭터와 구도를 만들면서 관객이 선입견을 갖도록 전략을 짠 것도 그 때문이다. 등장인물인 두 소년의 인물 배치부터 얼굴에 드리운 골목길의 음영까지 모두 관객이 선입견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곧 이들은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한다. 이것은 계산된 반전이다.
짧은 러닝타임의 이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두 인물에게도 사연이 있다. 두 사람은 학교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지내다가 둘의 세계가 딱 겹치는 순간이 찾아오는데 그 순간이 바로 <비행>의 장면인 것.
[인터뷰] 자유와 비상의 여백으로, <비행> 김다인 시민창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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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의 수다>의 러닝타임은 95초다. “29초 영화제 출품을 위해서 ‘모임’이란 키워드를 가지고 기획했”던 이 작품은 이춘영 연출자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모인 제작 스튜디오의 형들과 카페에 모여 기획부터 콘티 작업까지 단시간에 뚝딱 만들어냈다. “아따 썩은 내가 진동을 하는구먼.” “그냥 확 다 태워버려?” “여 쓸고, 여 하나도 쓸고.” 듣기엔 다소 험악해 보이는 이 대사들은 한국의 여러 누아르영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낸 것들로 실은 표면 그대로의 의미 전달을 위해 쓰인 것은 아니다. “뻔한 레퍼런스,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색다른 이야기를 해보자”고 의기투합해서 만들어진 이 영화의 제목이 가리키는 ‘킬러’와 ‘수다’는 사실은 산에서 쓰레기를 줍는 남자들이 모여서 건전한 태도와 정신을 갖고 나누는 상황을 가리킨다. 범죄 현장을 보게 될 거란 예상을 하고 있는 관객의 기대를 배반하는, 짧지만 강렬한 반전을 구사한 것. 2분도 채 되지 않는 러닝타임 동안 이야기를 전
[인터뷰] 속도, 현실감, 몰입감, <킬러들의 수다> 이춘영 시민창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