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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작가인 주환(송훈)은 책의 소재를 수집하기 위해 딸 하영(윤하영)과 하영의 친구들을 차례로 인터뷰하며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여느 성장영화들처럼 아이들의 꿈에는 일상의 크고 작은 고민들이 깊게 스며들어 있다. 그 와중에 주환의 딸 하영은 꿈이 없다고 말한다. 꿈을 꾸지 않는 자신의 딸에게 주환은 간절히 바라면 소원을 이뤄준다는 정령의 편지를 건네고 꿈꾸는 시간들을 만들어주려 한다. <한밤의 판타지아>는 아이들의 일상에도 판타지로 부를 만한 순간이 존재할 수 있음을 정령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앞세워 동화적으로 증명하고 이를 우리의 삶에 대입시켜보자고 호소하는 영화다. 변화된 아이들의 일상을 통해 이제 향수 어린 우리의 유년 시절을 상기할 수 있다. 다만 동반자살을 하려는 가연(이가연)과 가연의 어머니를 아이들이 구한다는 설정이 꼭 필요했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울부짖는 이미지들은 영화의 드라마를 완성시키기보다는 도리어 영화가 아이들을 다루는 시선에 의구심만 불러일으킨다
[리뷰] 아이들은 죄가 없다, 현실에서도, 영화에서도, <한밤의 판타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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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가 산다는 전설이 있는 충북 영동의 이매리 둠벙에 세명의 외지인이 도착한다. 일생일대의 월척을 낚으려는 낚시꾼 병진(이종윤), 가난에서 벗어나 암에 걸린 어머니를 살리려 비트코인을 하는 청년 혁수(윤경호), 이매리 둠벙을 조사하러 온 대학원생 윤주(최예은)가 그 주인공이다. 셋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둠벙의 화를 불러온다. 이동주 감독의 데뷔작 <둠벙>은 옴니버스 구성으로 한국인의 욕망을 입체적으로 그리려 한다. 기성세대의 갑질과 청년세대의 한탕주의, 외모콤플렉스가 각각 슬래셔와 SF, 크리처 등 B급 장르의 문법으로 표현된다. 시도는 모범적이나 영화의 완성도는 초보적이다. 기시감이 강한 세계관 설정과 캐릭터, 어떤 미학적인 야심도 보이지 않는 안일하고 낡은 연출, 과잉된 음악 활용이 더해져 호러 장르의 재미를 느끼기가 힘들다. 노골적인 사회비판마저 감독만의 개성 있는 시선이 부재하는 탓에 일차원적으로 다가온다.
[리뷰] 웅덩이에 빠지고 싶은데 거기에 물이 없는 비참함, <둠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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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귀찮”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고교생 나기(시마자키 노부나가). 세계 제패라는 꿈을 안고 학교 축구부를 창설한 부유한 도련님 레오(우치다 유우마)는 범상치 않은 발놀림을 가진 나기를 목격하고 그를 영입한다. 동아리, 전국대회에 이어 일본 최고의 스트라이커 선발 프로젝트 ‘블루 록’에 입성한 두 사람은 극한의 트레이닝에 돌입한다. 이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인 축구에 대한 아니메적 해석을 선보인다. 현실 축구의 논리와는 동떨어져 있지만 ‘전원 스트라이커 축구’라는 도발적인 구상은 블루 록 세계관이 지닌 태초의 매력이다. 시리즈의 조역인 나기가 극장판에서는 서사와 시점의 우위를 점하는 주역으로 발탁되어 캐릭터의 천재성에 걸맞은 애크러배틱 플레이를 보여준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에 관한 직업적, 존재적 난제를 탐구하며 세계 최고의 자질을 다시 묻는 드라마가 매력을 더한다.
[리뷰] 당신은 잘하는 것을 정말로 좋아하나요, <극장판 블루 록 –에피소드 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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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야간열차에 잠입해 있던 40인의 무장 강도가 본색을 드러낸다. 열차에는 운송 회사 사장과 그의 딸 툴리카(타냐 마닉틸라), 툴리카와 비밀 연애 중인 특수부대원 라토드(락샤)가 타고 있다. 졸지에 40 대 1의 싸움으로 열차 안 시민들을 구해내야 하는 특수부대원이 객실 칸을 돌파해나가며 악을 처단하는 과정을 담은 <킬 KILL>의 구조는 진부할 정도로 단출하다. 인도 카스트제도의 계급 충돌과 반란을 은유하며 <설국열차>의 형식을 오마주하지만 작품의 묘미는 그 주제보다는 고어함에서 찾을 수 있다. 열차 객실의 기물을 영리하게 활용한 마셜 아츠로 시동을 건 뒤, 연인을 잃은 주인공 라토드의 분노가 격화된 시점부터는 멈출 줄 모르는 무자비한 폭력의 질주기 시작된다. 라토드를 연기한 배우 락샤의 데뷔작이다.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매드니스 섹션에서 상영되었다. 국내 개봉판은 높은 수위의 신체 훼손이 그대로 담긴 무삭제본이다.
[리뷰] 고어액션과 신파를 연료삼아, 일단 달린다, <킬 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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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던 계나(고아성)는 한국에서 장녀로서의 삶, 직장생활에 지난함을 느낀다. 더이상 답이 없다고 생각해 결국 오랜 연인인 지명(김우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다. 그곳에서 재인(주종혁)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적응해나가는 한편, 계나는 여유를 갖고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을 갖는다. 장건재 감독의 신작 <한국이 싫어서>는 장강명 소설가의 동명 소설이 바탕이 된 작품이다. 소설의 배경은 2010년대지만, 10여년이 지난 현재도 2030의 현실과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영화와 문제의식은 유의미함을 잃지 않는다. 계나를 중심으로 한국과 해외에서의 삶의 방식의 차이를 드러내는 한편, 뉴질랜드 이민자들을 경유해 이방인의 삶의 이면까지 조명한다. 기자로서 착실히 적응해나가는 지명과 계나의 가치관의 차이 또한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점이 인상적이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다.
[리뷰] 시간 차가 무색한 현실, 미래를 위한 해결책은, <한국이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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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류아벨)이 경상북도 문경시로 떠난다. 3일간의 휴가를 빙자한 사회로부터의 도피다. 문경은 예술 전시 등을 기획하는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여느 사회생활이 그렇듯이 쉽지 않은 난관들이 그를 괴롭힌다. 가장 큰 걱정은 한팀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초월(채서안)의 존재다. 업무 실력도 뛰어나고 성실하며 함께 일하기도 편한 후배이지만, 회사 사람들은 초월의 성과를 이기적으로 활용할 뿐 그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생각을 통 하지 않는다. 결국 초월이 회사에서 자취를 감췄고, 문경은 심란한 마음에 초월의 고향인 문경으로 돌연 여행을 떠난 것이다. 그곳에서 문경은 비구니 가은(조재경)과 주인 잃은 강아지 길순이를 우연히 만난다. 푸르른 녹음의 문경에서 길순이의 주인을 찾던 문경과 가은은 유랑 할매(최수민)라 불리는 노년의 마을 주민에게 신세를 지게 되고, 할매의 손녀인 유랑에게 얽힌 아픈 과거를 듣게 된다. 그렇게 문경, 가은, 유랑은 각자의 아픔을 속에서 바깥으로 꺼내 나누며 치유의 시간을 가
[리뷰] 회자정리 거자필반의 미덕을 품고, <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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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의 노래 <내게 사랑은 너무 써>에는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내게 사랑은 너무 써. 아직 전 어리거든요. (…) 한 잎 지면 한 방울 눈물이 나요. 슬픈 영활 보면 온종일 우울해요.’ 이 노랫말은 세상의 감동에 쉽게 마음이 일렁거릴 수 있었던 제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저는 카타르시스 중독자였습니다. 밤 늦도록 인터넷 세상에서 알게 된 슬픈 노래와 이야기에 눈물을 흘렸고, 울음이 주는 쾌감에 빠져 점점 더 강도가 강한 감동을 찾으며 즐겼습니다. 가슴이 아프면서도 해소되는 듯한 그 감각은 약간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흡사 매운 볶음면을 먹는 이야기 같기도 하네요. 매운 음식 역시 통각의 카타르시스가 있는 장르이지요.
감동은 마치 짜릿한 전기처럼 몸과 정신의 어딘가로 흘러갔습니다. 마음의 전선은 대체 무슨 방식으로 작동하는 걸까요? 어떤 이야기는 아름답고 화려했지만 뭔가 제 이야기 같진 않아서 마음을 스쳐 지나갔고요, 다른 어떤 노래는 시시콜콜하고 보편적인데도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마음이 가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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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즘. 한때 ‘무정부주의’로 번역되었던 이 말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파괴, 테러, 방화, 무질서 등 부정적인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아나키즘은 19세기 이래로 폭넓은 의미의 사회주의운동의 한 조류로서 장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이들도 이를 공산주의 이상으로 과거의 유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유주의, 사회주의, 파시즘, 민족주의 등 기존의 거의 모든 정치적 이념이 파산하거나 거의 작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21세기의 현실에서 아나키즘은 대단히 매력적인, 아니 어쩌면 거의 유일의 출구가 될 수 있는 정치사상으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아나키즘은 그 장구한 역사 속에서 너무나 많은 면모를 띠고 변해온 사상이기 때문에 파괴, 테러, 무질서의 모습만 가지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나키즘을 정의하는 일은 무척 어렵지만 한마디로 ‘소외된 일체의 외적 권위에 대한 거부’라고 말할 수 있으며, ‘신도, 주인도 없다’(No God, No Master)라는 간명한 구
[홍기빈의 클로징] 아나키즘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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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를 확보하기 위한 연출 방식 중 하나였던 롱테이크의 지위가 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디지털카메라의 기록 능력이 향상되면서 아바스 키아로스타미, 차이밍량, 아피찻풍 위라세타꾼, 페드로 코스타처럼 이미지의 정적인 흐름을 통해 관객의 관조적 관람을 유발하는 작품, 즉 슬로 시네마(slow cinema)에서 롱테이크가 자주 나타난 바 있다. 그 작품들은 기록의 사실성이 허구적 진실이 되기를 바라면서 몽타주를 금지하자고 했던 앙드레 바쟁의 요청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한편 디지털 합성과 CGI 기술 발전에 힘입어 액션영화, 전쟁영화, 공포영화, SF영화처럼 시각적 볼거리에 대한 관객의 몰입을 강화하는 작품에서도 롱테이크 기법이 적용된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그것은 프레임 내부에 공존하는 다양한 요소들 사이의 경계를 지우거나 하나의 숏이 다른 숏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이음매 없이 결합하여 관객이 롱테이크라고 인지할 수밖에 없도록 연출된 것이다.
이처럼 디지털영화에서 롱테이크는 리얼리티
[이도훈의 영화의 검은 구멍] 영화의 끝없는 표류, 디지털 롱테이크가 부른 대항해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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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층적 차원의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더이상 구경거리가 되지 못하는 미래가 바로 <미래의 범죄들>이 그리는 시대다. 데이비드 크로넌버그는 보디 호러 장르의 <비디오드롬>에서 <엑시스텐즈>에 이르기까지 신체와 기계라는 물질과 그를 통해 보는 환각과 꿈이라는 비물질을 탐구해왔다. 비물질인 환각 이미지마저도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체계로 인해 망막에 맺히는 영상이라고 본 크로넌버그에게 있어 정신은 내부와 외부로 나눌 수 없기에 그의 세계에서 내면은 인체의 내부, 장기가 있는 장소를 가리킨다. 또 <미래의 범죄들>에서 예술로 규정하는 해부와 그 행위자는 <네이키드 런치>의 괴물 형상을 한 타이프라이터로 글을 쓰는 작가 윌리엄과 문학적 행위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네이키드 런치> 의 마지막 장면에서 작가 윌리엄은 아넥시아의 경계에 이르러 작가임을 증명하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는 품 안에서 펜을 꺼내 보여주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비평] 포스트 포르노 시대의 새로운 쇼, <미래의 범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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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터스>가 <트위스터>(1996)로부터 빌려온 건 인물의 성격과 갈등 구도만이 아니다. 익히 알려진 영화를 영화 속에 인용하는 방식도 둘의 공통점이다. 주인공이 만든 토네이도 실험기구의 이름이 ‘도로시’라는 데서부터 인용은 이미 시작된다. 도로시는 주디 갈런드가 연기한 <오즈의 마법사>(1939) 주인공 소녀의 이름이다. 비록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수단으로 쓰였다 해도, 이 영화가 일종의 토네이도 영화라는 데는 동의할 수 있다. 토네이도가 재난과 파괴로 등치되는 현실 속에서, 토네이도를 다른 세계를 여는 하나의 가능성으로 인식한 기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함을 넘어 놀라움을 안긴다. <트위스터>와 <트위스터스>는 토네이도가 주는 매혹과 두려움을 취사선택하지 않음으로써 그들이 재난영화의 명랑한 기원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드러낸다.
영화 속 영화
영화관의 관객들이 토네이도의 습격을 받는다는 것도 두 영화의 공유점이다.
[비평] 왜 극장에는 <프랑켄슈타인>이 상영 중이었을까, <트위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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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할 때 나의 모습을 좋아한다. 호기심을 잔뜩 안고 시작해, 푹 빠져들어 정신없이 헤엄을 치고, 아파하기도 많이 아파하면서 나도 몰랐던 나의 부분들을 포착하게 되는, 이 ‘연애’라는 여정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 모든 감각이 예민해지고 풍만해지는 이 시기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랑 외의 다른 것들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그땐 무턱대고 아팠던 일들이 지금은 참 이쁘다고 느껴진다. 정말 웃기다. 기억나는 약속들이 몇 가지가 있다. 대부분 바보 같은 약속들. 가령, “태풍이 강타한 날 여기서 꼭 입맞춤을 하자!” 혹은 “화이트와인을 한번에 세 모금 이상 마실 땐 꼭 눈을 질끈 감자!”와 같은. 그런 약속들을 한 데에는 이유가 없다. 그냥 웃기 위해 했던 것 같다. 대부분 지켰다. 유치하고 뜬금없다고 키득대다가도 폭풍우 속 키스를 하는 와중에는 누구보다도 진지했고, 화이트와인을 들이켤 때에도 필사적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장마 때였다. 장대 같은 비가 쏟아져내렸고, 그때 당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주제 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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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돌에는 저마다의 뜻이 있다고 스스로 지은 이름. 김뜻돌로 그는 노래하고, 이제 연기도 한다. 지난해 <한국이 싫어서>가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처음 밟았을 때 “무대에서 늘 보던 관중들이 아닌 영화배우들이 시야에 잡혀서 너무 신기하고 긴장했던” 경험을 천진하게 회고하는 이 뮤지션에게 아직 배우라는 직업은 미지의 세계다. 음악인으로서 김뜻돌의 시작이 2018년 망원동에서의 공연이었다면, 배우로서는 <한국이 싫어서>가 첫 주춧돌이다(<메기> 단역이 있기는 하지만 김뜻돌은 이에 대해 “구교환 배우를 구경하고 싶어서 현장에 놀러갔을 뿐!”이라고 손사래쳤다). “그저 김뜻돌답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장건재 감독의 요청대로 카메라 앞에서 최대한 편안한 상태로 존재하려 했다. 캐스팅 후 동네 연기학원도 두달 다녀봤지만 정답을 찾아가는 방식이 잘 맞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 노래, 외모, 에너지 모든 면을 최상치로 끌
[who are you] <한국이 싫어서>, 김뜻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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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축인 대학로캠퍼스에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지원에 영향을 주었을 것 같다.
그렇다. 새 건물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캠퍼스를 대학로로 옮겼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아무래도 대학로가 연극의 중심지다 보니 연계된 활동이 많을 것 같았고 들어와 보니 그러한 움직임이 있어 만족스럽다. 무대연기와 매체 연기를 고루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도 마음에 들어 정화예술대학교에 꼭 들어오고 싶었다.
- 수시2차로 입학했다. 준비 과정과 실기고사를 어떻게 치렀는지 궁금하다.
직장을 다니면서 입시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려고 했다. 퇴근한 뒤에 곧장 개인 레슨을 받고 남는 시간에 부족한 부분을 연습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실기고사 때 평가항목은 자유연기였다. <절대 사절>이라는 한국 연극 작품을 조금 코믹하게 해석해 심사위원들 앞에서 2분 정도 펼쳐 보였다. 끝난 뒤 문을 닫고 나왔을 때 아쉬운 마음이 들어 큰 기대를 안 했던 만큼 합격 소식을 들었
[인터뷰] 카메라 뒤에서도 자신감 있게, 김채은 정화예술대학교 융합예술학부 연기전공 24학번 재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