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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다시, 서울에서> 배우 백시훈
이유채 사진 최성열 2026-04-23

넷플릭스 인도·한국 합작영화 <다시, 서울에서>에서 한국 배우가 남자주인공을 맡았다. 이 작품으로 공식 데뷔한 25살의 배우 백시훈이다. 그는 한국을 찾은 인도 여성 셴바(프리양카 아룰 모한)의 진정한 독립을 돕는 유튜버 허준재를 연기했다. 두달간 이어진 수차례의 미팅은 그에게 인고의 시간이었지만 그만큼 “캐릭터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글로벌 프로젝트에 임할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디테일하게 집요하게

백시훈은 <다시, 서울에서>를 통해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의 역사 만들기’를 실천했다. “준재가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 형제는 몇명인지,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랐는지”를 상상하며 인물의 윤곽을 잡았으나 그에게는 캐릭터와의 일체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었다. 극 초반 셴바가 사건에 휘말려 경찰서까지 가게 됐을 때. 왜 준재가 잘 알지도 못하는 셴바를 기꺼이 도우려 했는가다. “공감력이 뛰어난 준재는 셴바를 보며 ‘내가 낯선 땅에서 곤란한 일을 겪는다면?’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순수한 선의를 준재의 특질로 봤다.”

조용하게 열정적으로

백시훈과 허준재 사이에는 호기심이 강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한없이 다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이도 분명하다. “내겐 준재만큼의 하이 텐션이 없다. (웃음) 5시간 동안 바다만 바라보는 여행이 가능할 정도로 차분한 편이고 자연을 좋아한다. 그래서 인도 문나르의 맑은 경치 속에서 촬영했을 때 치유받는 기분이었다.” 사실 시나리오에는 허준재의 인도 분량이 없었다. 라 카르틱 감독은 즉흥적인 요청에도 부드럽게 대응하고 해외 스태프와도 조화를 이루는 백시훈의 태도를 보고 그의 등장 신을 추가했다. 글로벌 프로젝트에 합류해 스스로 가능성을 만들어냈음에도 그는 들뜨는 법이 없다. “매사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다. 다만 인도영화 출연이라는 드문 경험이 앞으로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줄 거라 생각한다.”

묵묵히 꾸준하게

백시훈이 일찍부터 해외 작품 출연을 꿈꾸게 된 데에는 어린 시절의 영향도 컸다. TV로 영화를 즐겨 보던 아버지 옆에 앉아 <소림 축구> <인디아나 존스> <고질라> 같은 작품을 보며 “비현실적인 세계에서 활약하는 멋진 인물들을 동경”했고, 자연스럽게 배우에 관한 관심을 키웠다. 한동안 접어뒀던 꿈은 19살,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하던 시기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 “연기학원에서 입시를 준비하면서 전에 없던 적극성이 튀어나왔다. 이 일에 내가 흥미를 느낀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제대한 뒤 본격적으로 출발점에 선 백시훈은 꾸준히 연기 레슨을 받고, 운동을 하고, 공부하듯 영화를 보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어떤 캐릭터든 다 해보고 싶다는 욕심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는 게 지금의 목표다. 언젠가 구교환, 손석구 선배처럼 연출도 하며 이야기와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FILMOGRAPHY

영화

2026 <다시,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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