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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12일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9일 동안 계속되는 축제의 첫걸음을 뗀다. 영화배우 안성기와 문근영이 진행하는 개막식에는 개막작 <가을로>의 김대승 감독과 주연인 유지태, 김지수, 엄지원을 비롯해 박중훈, 장진영, 김민정, 이범수, 수애, 최강희, 천호진, 김수로 등의 국내배우, 심사위원장인 이스트반 자보와 브루노 뒤몽, 아볼파즐 잘릴리,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유덕화 등의 해외영화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10주년이라는 큰 고개를 넘어온 부산영화제는 역대 최고인 307편의 영화를 상영했던 작년보다는 규모를 줄여 246편의 영화를 초청했다. 이 중 부산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는 65편. 상영작 수가 줄었는데도 월드 프리미어는 4편이 늘어나 11년 동안 꾸준하게 높아져온 부산영화제의 위상을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차이 밍량의 <홀로 잠들고 싶지 않아>와 켄 로치의 <보
2006년 부산, 축제는 시작됐다 (+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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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헝가리 영화감독 이스트반 자보의 숨겨진 행적이 밝혀지면서 화제에 오른 적이 있었다. 1956년의 실패한 헝가리 봉기 이후에 그가 정부 비밀경찰의 정보원 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자보는 그런 다소 놀라운 사실을 시인하면서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친구들’을 구해줄 수 있었노라고 이야기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이들의 머릿속에 자연스레 나타난 것은 물론 자보 영화 속의 주인공들, 예컨대 세상이 암흑으로 덮여 가는 상황을 굳이 외면한 채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길이고 동료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었던 <메피스토>(1981)의 회프겐이나 <평결>(2001)의 푸르트 뱅글러처럼 다분히 기회주의적이거나 혹은 적어도 그렇게 보이는 인물들이었을 테다.
그런데 자보의 과거에 대해 깊은 곳까지는 아직 들여다보지 못한 상태에서 영화 속 그 인물들에 대해 비판의 눈길부터 들이대듯 그가 했던 것의 윤리를 쉽게 재단해서는 안 될 일일 것이다. 그래서 조심스러움
<메피스토> <사랑영화>로 본 이스트반 자보의 세계 (+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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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탄생>이 부산영평상을 거머쥐었다. 일곱번째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의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은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에 돌아갔다. 한 작품이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차지한 일은 3회 <복수는 나의 것>, 5회 <올드보이>에 이어 세번째.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영·이해준 감독은 신인감독상, 류덕환은 신인남우상을 차지했다. <사생결단>의 황정민은 남우주연상, 추자현은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변의 여인>으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룬 고현정은 신인여우상, 김태우는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저예산 HD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의 손재곤 감독은 각본상을 받았고, 여우주연상은 <오로라공주>에서 열연한 엄정화에게 돌아갔다. 공로상 개념인 이필우 기념상은 고참 미술감독 조융삼에게 주어졌고,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심사위원 특별상을 차지했다. 부산영평상은 오는 10월13
<가족의 탄생>, 부산 영평상을 차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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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신작 <디파티드>가 개봉 첫 주 1위로 데뷔했다. 홍콩 유위강 감독의 <무간도>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디파티드>에는 잭 니콜슨이 갱단의 두목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맷 데이먼이 각각 보스턴 경찰과 갱단에 위장 침투한 스파이로 출연한다. <디파티드>가 기록한 개봉성적은 스코시즈 감독에게도 새로운 기록으로, 이전까지는 1991년 개봉한 <케이프 피어>의 1030만 달러가 그의 최고 기록이었다. 소규모로 개봉해 점차 스크린 수를 늘려가던 감독의 전작들과는 다르게 <디파티드>는 3017개 개봉관을 확보했는데, 니콜슨, 디카프리오와 같은 배우들의 캐스팅이 이러한 대규모 개봉을 결정하게 했다고 워너 브라더스의 배급 담당 댄 펠먼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영화에 대한 반응은 우호적이며 출구조사결과 75%의 관객이 이 영화를 추천하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2위에 오른 영화는 역시 순위
<디파티드>, 2700만 달러로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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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유지태,김지수의 <씨네 21> 표지 촬영 현장과 개봉을 앞둔 <가을로>에 관한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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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가을로>의 유지태,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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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합작 애니메이션 <파이스토리>가 재상영된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 위치한 서울애니시네마는 <파이스토리>를 10월13일부터 22일까지 재상영하기로 결정했다. 이경호, 존 폭스, 하워드 베이커가 공동연출한 <파이스토리>는 미국 동부에서 자란 엘리트 황새치 파이가 카리브해로 떠나며 겪는 모험담을 그렸다. 지난 6월 내부시설을 새롭게 단장한 서울애니시네마는 국내 유일의 애니메이션 전용극장이다.
<파이스토리>, 서울애니시네마에서 재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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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영화제가 한국독립영화 두 편에 주목했다.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제25회 밴쿠버영화제에서 용호상 경쟁부문에 초청된 김곡ㆍ김선 감독 <뇌절개술>과 김경묵 감독의 <얼굴없는 것들>이 특별언급의 영예를 차지했다. 두 영화는 작년 서울독립영화제의 수상작이기도 하다.
<뇌절개술>은 <시간의식>, <반변증법>, <자본당 선언>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본주의 비판의 시선을 가다듬은 김곡·김선 감독의 영화. 한겨울 태백 탄광촌에서 벌어지는 의문사를 미스터리 구조로 풀어냈다. 김경묵 감독의 <얼굴없는 것들>은 한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을 단 세 컷에 담아낸 도발적인 영화. 30대 남성과 고등학생 주인공의 정사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얼굴없는 것들>은 작년 가장 파격적인 독립영화 중 하나로 기억됐다. <뇌절개술>은 한국영상자료원과 서울독립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열리는 서울독립영화제2005 온라인 상영회를 통해
밴쿠버 영화제, 한국독립영화에 손짓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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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의 일요일들>이 지방 관객들과 만난다. 인디스토리가 제작한 독립장편 <팔월의 일요일들>은 개봉 2주차를 맞이해 연장 상영에 돌입할 예정. 필름포럼에서 10월19일까지 상영되는 <팔월의 일요일들>은 10월26일에는 광주극장에서 개봉하며, 10월28일과 29일에는 강릉시네마테크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인디스토리가 제작한 <팔월의 일요일들>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에딘버러 영화제에서 호평받았고, 제작 1년 만에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게 된 작은 영화다. <팔월의 일요일들>은 <돼지꿈>, <단순한 열정> 등의 단편으로 잘 알려진 이진우 감독의 연출과 양은용, 오정세, 임형국처럼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오가는 신선한 얼굴들이 함께 어울린 작품이다.
<8월의 일요일들>, 지방 연장 상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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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승이다. 개봉 2주차를 맞이한 <타짜>가 383만 7052명을 끌어모으며 추석 극장가의 ‘판돈’을 싹쓸이했다. <타짜>의 흥행괴력은 10월 5일부터 8일까지 추석 연휴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타짜>는 이 기간 동안 서울 46만 4743명, 전국 168만 9084명을 불러들였다. 추석의 특수성을 감안해도 개봉 첫주 116만명에서 오히려 40% 가량 증가한 주말 관람객 숫자는 장기흥행의 기운을 느끼도록 한다. 첫주 410개였던 전국 스크린도 620개로 1.5배 가량 불어났다. 개봉 주말 100개가 더해졌고, 추석 주말 100개의 스크린이 늘어났다. 잘되는 영화에 몰아주는 극장업계의 심리와 흥행 영화에 쏠리는 멀티플렉스 관객의 심리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이다. 서울 스크린은 147개, 서울 관객은 112만 5419명.
당초 18세 이상 관람가, 139분의 상영시간 때문에 관객동원에 한계가 있으리라는 충무로의 관측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818만명을 동
<타짜>, 추석극장가 천하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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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 용어에 '사사구통'이란 말이 있다. 멍따 4장, 띠 4장, 피 9장으로 모아놓은 패는 많은데, 하나씩 패가 모자라서 점수가 안나는 경우를 뜻한다. <거룩한 계보>는 딱 그짝이다. 코미디로도, 액션으로도, 또는 조폭영화로도, 탈옥영화로도 영 '안난다'. 가령 탈옥영화 <광복절 특사>, <홀리데이>, 오른팔이 보스를 작살내는 영화 <달콤한 인생>, 아예 탈옥해서 보스를 작살내는 영화 <강적> 등 어떤 것과 비교해도 더 재미있거나 진지하거나 멋지거나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이 영화가 조폭사회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려 한다는 데 있다. 영화 <친구>가 제목과는 반대로 '우정 없음'을 일갈하였고, <비열한 거리>가 '의리있는 조폭영화'를 통째로 비웃은 이 판국에 다시금 조폭사회의 우정과 의리를 찾고자 하는 의도는 무엇인가? 이 모든 것을 장진식 유머 혹은 휴머니즘으로 보기도 난감하
[전문가 100자평] <거룩한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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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메이트. 영혼의 동반자라니. 그보다 더 낯간지러운 단어가 있을까. 하지만 마법처럼 다가온 상대 앞에서 여자는 그의 품에 안기는 대신 불편한 현실로 돌아갈 것을 선택한다. 운명을 믿되, 자신의 의지에 대등한 무게를 부여하는 것. MBC 시트콤 <소울메이트>는 사랑을 향한 대책없는 환상도, 불모의 냉소도 거부하는 새로운 사랑학을 내밀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하나의 신드롬처럼 퍼져나갔던 그 사랑학의 중심에 이수경이 서 있었다. 털털하고 실수투성이에 때론 안쓰러울 정도로 어설프지만, 그만큼 순수하고 따뜻한 감성을 지닌 여자. <타짜>의 화란은 이수경의 눈가에서 눈물을 걷어내고, 한층 단단하고 견고한 외피를 둘러주었다. 승부의 짜릿함에 모든 것을 내건 남자 고니(조승우)의 마음을 사로잡는 화란은 도박판의 큰손 정 마담(김혜수)과 맞붙어 팽팽한 신경전을 펼칠 만큼 당돌하고 야무진 여자다.
“과연 제가 화란 역을 맡을 수 있을까 싶었어요. 신인이 저밖에 없잖아요. 최동
편안할 때 가장 예쁜 우리의 솔메이트, <타짜>의 배우 이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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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의 세계는 남자들의 굿판이다. 남자들이 전쟁을 하고 남자들이 줄을 타고 남자들이 크게 라디오를 켠다. 그의 세계를 동성우((同性友)적인 동화의 세계라고 말하는 것도 크게 누가 되지는 않으리라. 그런데 이준익의 세계에 들어와 속깊은 여운을 또랑또랑 남기는 여인들이 있다. “호랑이는 가죽 땜시 죽고 사람은 이름 땜시 죽는다”고 외치던 계백 마누라가 그랬고, 장녹수가 그랬고, <라디오 스타>의 다방레지 김양이 그러하다. 손님없는 다방에서 커피를 나르던 김양은 주인공 최곤이 진행하는 라디오에 출연해 김추자를 좋아하던 엄마 이야기로 영월과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당돌하고 철없고 촌스럽지만 진실한 페이소스를 간직한 캐릭터다. 딱 이준익의 여인네다.
이제 갓 1년의 경력을 채워낸 신인 한여운의 얼굴은 어디선가 본 듯 익숙하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파티셰 ‘인혜’ 역과 스타 선발 리얼리티쇼 KBS <서바이벌 스타 오디션>으로 수백만 시청자의 눈을 잡아챈
본능을 의지로 사수하는 옹골찬 신인, <라디오 스타>의 배우 한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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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떠오르는 신인배우 노브레인을 만났습니다. 비주얼록의 반대말인 청년폭도 로커들은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에서 강원도 영월의 유일한 록밴드 동강(이스트리버)으로 등장, 왕년의 록스타 박중훈을 형님으로 모시고 졸졸 따라다닙니다. 영화가 좀 짠∼해진다 싶으면 어김없이 튀어나와 관객의 뇌수를 아스트랄의 행성으로 사출시켜버리는 골때리는 역할입니다. 영화사는 “평소 노브레인의 엉뚱하며 도발적인 이미지가 캐릭터와 자연스럽게 매치된다”고 캐스팅 사유를 밝혔더군요. 진짜 이유는 ‘록스타로 등장하는 자신의 미모를 좀더 빛내고 싶었던 박중훈의 계략’이라는 소문이 충무로 안팎에 흉흉합니다. 어쨌거나 보컬인 ‘청년폭도 바다 싸나이’ 이성우, 기타를 치는 ‘삼청교육대 리얼쌍놈’ 정민준, 베이스 주자 ‘미친 듯 놀자’ 정재환, 드럼보이 ‘넌 내게 반했삼’ 황현성. 도저히 정리되지 않는 네 사람의 말들을 도매금으로 묶어 담아냈습니다. 노브레인 레이스로 흘러가는 인터뷰 정리하다가 브레인 데
두 마리 토끼를 향한 노브레인 레이스, <라디오 스타>의 노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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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음 소리가 울려퍼진다. 화면이 서서히 밝아지면 변기에 앉은 여자가 보인다. 그녀는 고통을 느끼고 있나, 쾌감을 느끼고 있나. “배설에는 눈물, 콧물, 땀, 대소변, 섹스 같은 게 있을 수 있다. 반면 사랑, 말, 언어는 배설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배설의 경계는 무엇일까, 라는 의문에서 영화를 구상하게 됐다.” <배설의 경계>를 연출한 신재영 감독은 말한다. 고통과 쾌감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작 부분은 자못 충격적이다. 강렬한 영상은 계속된다. 신음하던 여자는 공중 화장실에서 손님을 받는 창녀다. 그녀는 어떤 남자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러다 한 손님이 화장실을 찾는다. 그는 바깥 세상으로 나가자고 하지만 여자는 거절한다. 남자는 가차없는 폭력을 행사한다. 여자의 다리 사이에서 하염없이 핏물이 흘러내린다. 대사 대신 내레이션과 민감한 소리만이 흐르는 흑백 스크린 위에는 나체, 사랑, 폭력이 거침없이 담긴다.
“시야에 대한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 흑백으로 찍었을
<씨네21>이 뽑은 이달의 단편 7. <배설의 경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