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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 2005 순회상영회가 대전, 청주, 공주를 찾는다. 이번 순회상영회에서는 서울독립영화제2005에서 대상을 받은 김태일, 카토 쿠미코 감독의 <안녕, 사요나라>를 비롯해 최우수상을 받은 김종관 감독의 <낙원>, 우수상을 받은 이지상 감독의 <십우도2-견적>, 신연식 감독의 <좋은배우>등 14편을 상영하며, 서울독립영화제 초청작도 특별 상영될 예정이다. 또 16인의 독립영화인과 미디어활동가들이 만든 연대의 기록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도 상영된다(공주는 제외).
대전 순회상영은 6월1일부터 7일까지 대전아트시네마에서, 청주 순회상영은 6월1일부터 4일까지 서원대학교 미래창조관 세미나실에서, 공주 순회상영은 6월1일과 2일 공주영상대학 본관 시청각실에서 열린다. 문의는 서울독립영화제 홈페이지(http://www.siff.or.kr)나 청주 씨네오딧세이(043-250-1895, http://www.cineodyssey.
대전, 청주, 공주서 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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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과 수애가 주연하는 <여름 이야기>(제작 KM컬쳐, 감독 조근식)가 칸필름마켓에서 400만 달러의 가격으로 일본 SPO에 판매됐다. 최근들어 한국영화의 일본 판매가 저조한 가운데 <여름 이야기>가 상당한 액수로 선판매를 기록한 것은 이병헌의 존재 때문. 5월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이병헌의 팬미팅 행사에는 4만2천여명의 팬이 찾아와 일본에서의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줬다. 가슴 속에 묻어둔 아련한 첫사랑을 찾아 나서는 한 남자를 통해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그리는 <여름 이야기>는 5월8일 촬영을 시작, 올해 말 개봉할 예정이다.
<여름 이야기> 일본에 400만 달러 선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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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의 제작사 신씨네가 5월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영화의 원작자 김호식씨에게 텔레비전 드라마 제작 판권을 판매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신씨네는 지난 2003년 7월18일 헐리우드의 '드림웍스 필름’과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맺을 당시, 원작자 김호식씨가 출판물 부가판권을 제외한 여타 권한을 모두 양도했으로 그와 계약한 텔레비전 드라마 제작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신씨네는 “투자자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제작발표회 때 드라마가 신씨네의 영화와 관련을 갖는 듯 보인 데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입장을 발표했다”면서 “현재로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으며 당사자들끼리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페퍼민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3일 원작자 김호식씨와 계약을 맺고 <엽기적인 그녀>를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TV판 <엽기적인 그녀> 제작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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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씨네큐브가 6월 6일(화)부터 14일(수)까지 9일간 ‘컬트 영화제’를 연다. 존 카메론 미첼의 <헤드윅>, 짐 셔먼의 <록키 호러 픽쳐 쇼>,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데이비드 린치의 <이레이저 헤드>와 <멀홀랜드 드라이브>, 피터 그리너웨이의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구로사와 기요시의 <큐어>, 르네 랄루의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플래닛>등 총 8편이다(자세한 문의 www.cinecube.net).
씨네큐브, 컬트 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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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하 SICAF) 개막식이 5월24일(수) 열린다. 오후 6시에 서울무역전시장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개막식에서는 SICAF 어워드 수상자 길창덕 화백과 스티븐 한 감독의 시상식이 있을 예정이다. 그에 앞서 오후 3시에는 개막작 <아스테릭스와 바이킹>의 상영과 프로듀서인 플로랑 무니에르, 나탈리 알트만의 무대인사가 있을 예정이다. 영화제의 주요 상영작으로는 공식경쟁프로그램의 장편 <극장판 강철의 연금술사-샴발라의 정복자>, <파이어볼>, <니타보>, <이민자들>, <펫슨과 핀더스-요정기계소동>등 다수가 있다. SICAF 영화제는 출품작들의 상영 외에도 전시 및 산업마켓 등의 부대행사를 열며, 28일까지 5일간 서울무역전시장과 CGV 용산에서 개최된다.
SICAF 내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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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페킨파 특별전이 5월30일(화)부터 6월5일(월)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는 샘 페킨파의 대표적인 현대물들이 상영된다. <어둠의 표적>(1971), <주니어 보너>(1972), <겟어웨이>(1972), <가르시아>(1974), <철십자 훈장>(1977) 등 총 5편이다. ‘폭력의 제왕’ 혹은 ‘블러디 샘’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미국 영화사의 이단적인 길을 걸었던, 그래서 90년대 이후에 와서야 더 정당한 평가를 받고 있는 샘 페킨파는 60년대에 <대평원>(1962), <와일드 번치>(1969) 등의 수정주의 서부극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역시, 샘 페킨파는 코믹한 변칙 서부극 <케이블 호그의 노래>(1970)로 70년대의 서막을 열었지만, 이후에 집중한 것은 서부극이 아니라 현대 범죄물 혹은 초현실적 성격이 짙게 밴 심리극이었다. 서부극에서 볼 수 있었던 피와 땀의 시적 여흥
‘폭력의 제왕’이 바라본 현대, 샘 페킨파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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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가 오는 5월26일부터 29일까지 부산 경성대 소극장과 소강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11개국에서 출품된 770편의 단편영화 중 선정한 76편의 경쟁작, 아시아의 최근 단편영화의 어떤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34편의 초청작까지, 저마다의 개성을 자랑하는 110편의 단편영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 올해 전주영화제 등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물론이고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따끈따끈한 신작이 포진한 경쟁부문, View of Asia. 총 17개의 섹션으로 나눈 경쟁부문의 작품 중 국내 작품은 모두 53편이다. 예년과 달리 장르별 예심위원단을 구성한 결과 10편의 다큐멘터리, 8편의 애니메이션, 6편의 실험영화가 포함되어 좀더 다양한 장르의 단편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그중에서도 다큐멘터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미혼모에 대한 <아프리카의 미혼모>(문정현, 이민
단편은 무슨 꿈을 꿀까요,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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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빈치 코드>에 대한 기독교쪽 반발이 거세다. 영화가 개봉한 5월18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소속 신도들은 서울과 인천의 극장 앞에서 <다빈치 코드> 상영 반대를 주장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는 16일 기각된 <다빈치 코드> 상영 금지 가처분 소송 판결과 관련된 것. 한기총 소속 ‘<다빈치 코드> 특별대책위원회’의 홍재철 목사는 “재판부가 영화의 허구는 인정했지만, 자료가 불충분한 관계로 기각 판결을 내렸다”며 앞으로도 <다빈치 코드> 상영 반대를 위한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다빈치 코드>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뜨겁다. 개봉 전부터 모든 인터넷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를 기록했던 이 영화의 5월18일 현재 예매율은 85%. 서울의 몇몇 극장에서는 개봉 첫날 조조상영부터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영화의 홍보를 맡은 젊은기획은 “객석 점유율이 매우 높다. 메가
[충무로는 통화중] 꺼지지 않는 신성 모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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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작가협회가 한-미 FTA 저지 운동에 불참을 선언했다. 시나리오작가협회는 지난 5월17일 확대이사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8일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스크린쿼터 사수라는 이유 하나로 한-미 FTA 저지 투쟁에 나선다는 것은 반시대적 주장이 아니겠냐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이같은 입장이 다른 영화인들로부터 오해와 비난을 받는다 하더라도 묵묵히 감수할 것이며, 오직 역사적 심판에서 그 답을 구하고자 한다”는 대목은 이런 결정에 대한 내부적 혼란을 엿보게 한다. 스크린쿼터 1인 시위에 참가했던 시나리오작가협회 이범식 이사는 “그동안 적극적으로 동참했지만 스크린쿼터 사수가 한-미 FTA 저지 운동으로 번져버린 현재는 그 투쟁의 방향이 본질에서 벗어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정치논리를 잘 모르는 우리가 공부도 없이 한-미 FTA를 무작정 반대하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단식농성에
시나리오작가협회 ‘FTA 저지’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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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엑 라타나루앙의 <보이지 않는 물결>에는 주인공 쿄지(아사노 다다노부)가 보스의 부인이자 자신의 연인이었던 여자를 죽이고 홍콩에서 푸껫으로 떠나는 선박이 등장한다. 그런데 영화에서 꽤 오랜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선박 시퀀스에는 인물이 배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그 흔해빠진 시점숏이 없다. 펜엑은 일반적인 영화라면 마땅히 존재할 숏을 생략함으로써 바다를 항해하는 여객선의 실체가 모호해지도록 하고, 심지어 선박을 이동시키는 바다의 물결 자체를 의심스럽게 만든다. 마찬가지로 펜엑은 줄기차게 한 인물을 따라가면서도 서사적 층위의 심리묘사를 삭제하여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존재감의 인물을 그려낸다. 이러한 면에서 선박과 쿄지는 동일한 정서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외부의 현실이 아닌 내면의 풍경에 주목
펜엑은 말 그대로 거두절미한 몇 가지 사건만을 제시한다. 살이 붙어 있지 않은 영화 속 사건은 뼈대만 앙상할 뿐인데도 이 영화는 이상하리만큼 매혹적이다. 이는 <보이지
‘키노 아이’로 구축한 마음의 우주, <보이지 않는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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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역시 동시대 한국 감독들처럼 다작의 감독이었다. 1967년에는 <귀로>와 <원점>을 포함해 한해 동안 11편이라는 믿을 수 없이 많은 영화를 만들었다. 1970년에 그의 필모그래피는 갑자기 중단된다. 그리고 1971년에 단 한편의 영화 <쇠사슬을 끊어라>를 내놓는다. 이 영화는 그의 영화 이력에서 유일하게 긴 휴지기를 거쳐 태어난 영화다.
이 영화를 범주화하는 건 간단하다. <쇠사슬을 끊어라>는 정창화가 1960년부터 개척했고 임권택, 신상옥 등 당대의 감독들이 가담하며 번성한 만주액션 혹은 대륙활극이라 불리는 장르에 속한 영화다. 이 장르의 요체는 미국 서부극을 한국적으로 번안하면서 개척기 서부를 일제시대의 만주 벌판으로, 서부 사나이를 민족 영웅으로 대체하는 것이다(드문 예외가 주인공의 지역성을 탈색한 신상옥의 <무숙자>다). <쇠사슬을 끊어라>의 주인공도 결과적으로 민족 영웅이 된다. 여기에다 오토바이
전근대의 사슬을 끊고 탈주하다, <쇠사슬을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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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미션 임파서블3> 특수요원 남기남의 신혼여행
[정훈이 만화] <미션 임파서블3> 특수요원 남기남의 신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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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를 푸는 것이 비평가로서의 임무라 본다
홍성남: 앞에서 거론했던 마스무라나 루이즈처럼 혹은 ‘현재의’ 알랭 레네처럼, 어떠한 이유로든 남들이 비평적 영토에서 배척한 영화감독들에 대해 꾸준히 글을 써오고 있다. 당신이 (재)조명하는 미국 감독들, 예컨대 에리히 폰 스트로하임, 앤서니 만, 니콜라스 레이, 오토 프레밍거 같은 이들 사이에서도 어떤 공통점이 보이는 것 같다. 이를테면 그들은 모두 당대에 어떤 ‘오해’를 받았던 감독들이지 않나.
조너선 로젠봄: 맞는 지적이다. 오슨 웰스도 그 리스트에 포함된다. 오슨 웰스에 대해서는 다음 책을 준비 중이다. 그들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이 비평가로서 내가 가진 임무가 아닌가 한다.
홍성남: 오슨 웰스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책이 나와 있는 걸로 아는데, 그것들과는 다른 입장의 책일 것 같다.
조너선 로젠봄 =내가 과거에 웰스에 대해 쓴 글들의 모음집이면서 새로 쓴 글들도 들어 있다. 새 글들은 웰스에 대한 잘못된 자료와 오해를
평론가 조너선 로젠봄과의 대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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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비평은 영화에 관한 논쟁을 촉진시켜야 한다”
‘라울 루이즈의 영토를 지도로 그리기’라는 조너선 로젠봄의 글은 루이즈가 일궈놓은 그 방대한 영화의 대지를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힘닿는 데까지 감히 탐사해보겠다는 의지만으로도 읽는 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준다. 아마도 그는 영어권에서는 거의 이야기되지 않는 루이즈라는 시네아스트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영미권 평자들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그처럼 로젠봄의 글들에서는 다른 영미권 평자들이 쉽게 거론조차 하지 못하는 이름들이 다뤄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예컨대 마스무라 야스조, 현재의 알랭 레네나 장 뤽 고다르, 장 마리 스트라우브 등등의 존재들이 그의 글 어디에선가는 그저 지나치는 대상이 아니라 깊이있게 논의되는 주제가 된다.
그처럼 “주류의 위치에서 대안적 형식의 영화를 들여다보는” 능력과 열의를 가진 로젠봄은 영화의 역사와 현재에 대해 관심의 창구를 가능한 많이 열어젖힌 진정한 코스모폴리탄-비평가들 가운데 하나다
평론가 조너선 로젠봄과의 대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