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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의 흥행질주가 파죽지세다. 5월3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3〉이 3주 만에 전국 400만명을 가뿐하게 돌파했다. 올 칸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면서 혹평 일색이었던 〈다빈치 코드〉도 18일 개봉한 뒤 5일 만에 전국 150만명을 넘겼다. 두 영화가 평정한 극장 점유율을 합치면 80%가 넘는다. 여전히 높은 두 영화의 예매율을 볼 때 지난해 외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이었던 〈킹콩〉이 동원했던 전국 423만명의 기록을 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다. 반면 두 영화와 나란히 맞붙었던 한국 영화 기대작 〈국경의 남쪽〉과 〈가족의 탄생〉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참패를 면치 못했다.
여기서 정부가 스크린쿼터 축소 결정을 발표했던 때의 절묘한 타이밍을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스크린쿼터 축소 결정이 이뤄진 지난 1월 말 한국 영화의 점유율은 전무후무한 기록인 70%를 넘겼다. 〈왕의 남자〉가 한국 영화 흥행신기록을 향해 달려가던 때였다. 스크린쿼터 축소 지지론자들은 한국 영화계가 자신감을
[팝콥&콜라] 한국영화 ‘어른론’ 허상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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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짝패> 류승완 감독의 어린 시절 공개?
[헌즈다이어리] <짝패> 류승완 감독의 어린 시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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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필름의 상장법인 트루윈테크놀로지가 매니지먼트업체 심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트루윈은 이번 인수 과정에서 심엔터테인먼트의 지분 40%를 약 9억9000만원에 인수, 계열사로 추가했다. 이번 인수로 엄정화, 엄태웅, 서영희, 유건 등 기존의 심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은 팝콘필름 소속으로 옮겨지게 됐다. 팝콘필름은 <연애소설> <신석기블루스> <야수> <청춘만화> 등 영화제작 뿐 아니라 이성재, 김남진 등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을 병행해왔다. 심엔터테인먼트의 인수로 매니지먼트 사업부의 규모를 늘리게 된 셈이다. 현재 팝콘필름의 소속 연예인은 이성재, 엄정화, 엄태웅, 김남진, 김윤석, 서영희, 임정은, 유건, 최건, 유설아 등 총10명이다.
팝콘필름, 심엔터테인먼트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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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의 디지털영상을 지지하는 레스페스트영화제가 국내섹션 부문 상영작을 공모한다. 조건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영상물이어야 하며 2004년 5월이후 제작이 완료된 작품이어야 한다. 장르의 제한은 없다. 장·단편을 아우르는 극영화를 비롯해 모션그래픽, 실험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등 영상물로 분류되는 대부분의 장르가 가능하다.
참여방법은 영화제 홈페이지(http://www.resfest.co.kr/)에서 다운로드받은 출품신청서를 작성해 우편 또는 방문접수하고 참가비를 입금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영화제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전화(02-798-7756) 또는 이메일(content@resfest.co.kr)로 문의하면 된다. 지난 5월8일부터 시작된 작품 공모는 오는 8월31일까지 계속된다.
올해로 7회를 맞는 레스페스트영화제는 서울 뿐 아니라 뉴욕, 샌프란시스코, L.A., 도쿄 등 전세계 41개 도시를 투어하는 국제영화제다. 레스페스트영화제 2006의
레스페스트 영화제 2006 국내 작품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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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균동 감독의 <비단구두>(감독 여균동, 제작 오리영화사)가 6월22일 개봉한다. 3억원의 저예산으로 만든 HD영화 <비단구두>는 지난해 촬영을 마쳤으나 여러가지 여건 때문에 뒤늦게 개봉하게 됐다. 이 영화는 3월에 열린 프리부르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돼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최덕문과 민정기 화백이 출연하는 <비단구두>는 씨네큐브에서 단독 개봉할 예정이다.
<비단구두> 6월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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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배급사 인디스토리가 6월부터 ‘금요단편극장-인디스토리 쇼케이스’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영화제 등 특별한 행사 외에는 일상적으로 접할 기회가 없는 단편영화를 정기적으로 상영하기 위한 것. 인디스토리는 한달에 한번 열리는 이 행사를 통해 인디스토리가 배급하는 최신 단편영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첫 상영은 6월23일 오후8시30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며, 상영작은 <운수 좋은 날>(감독 이한종), <낙원>(감독 김희재), <어느 늦은 밤>(감독 김선희)이다. 현재 상시적으로 단편영화를 상영하는 곳은 개봉작과 함께 단편을 한편씩 붙여 상영하는 극장체인 씨너스 뿐이다. 과거 중앙시네마가 단편영화 정기상영회를 가졌으나 폐지된 바 있다. 한편, 7월 행사는 7월 28일, 8월 행사는 8월 18일에 열릴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인디스토리 홈페이지(http://www.indiestory.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인디스토리, 매달 단편영화 정기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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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칸국제영화제 마켓에서 미국, 영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아시아 등 10여개국에 230만 달러에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시나리오만으로 일본 해피넷픽쳐스와 470만 달러(판매 320만 달러, 투자 120만 달러)로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는 <괴물>은 개봉하기도 전 700만 달러의 해외 수출을 기록했다. 게다가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직접 배급 계약을 맺어 그 이상의 수익도 기대된다. 이로써 <괴물>은 제작비 110억 중 2/3 이상을 해외에서 확보한 셈이다. 이번 칸영화제에서 엄청난 돌풍을 모으고 있는 <괴물>은 약간의 추가 후반작업을 거쳐 7월27일 개봉한다.
<괴물> 칸마켓에서 10여개국에 수출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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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처럼 소비되곤 하는 예술작품에 순위를 매긴다면, 구스타프 클림트는 단연 수위를 차지할 것이다. 특정 화풍에 엄격하게 규정되어지지 않은데다가 묘한 매력으로 감상자를 빨아들이는 클림트의 그림은, 그래서 미술사 책보다는 오히려 개인 블로그나 미니홈피에서 만나는 것이 익숙하게 느껴질 정도다. <클림트>는 이름 그대로 그에 관한 소설이다. 책이 따라가는 시선은 가장 오랫동안 그를 곁에서 지켜왔던 에밀리 플뢰게의 것이다. 2차대전을 피해 클림트와 주로 시간을 보냈던 아터 호숫가로 피난 온 에밀리 플뢰게는 인생의 말년을 앞두고 그녀의 인생을 지배했던 클림트를 추억한다. 수많은 여자와 자유로운 연애관계를 이어온 클림트와, 그를 사랑한다고 깨닫는 순간부터 그의 존재가 평생의 마음앓이가 될 것을 예감한 플뢰게의 관계는 시작부터 이루어지기 힘든 것이었다. 열두살 어린 나이에 제자와 스승으로 만난 에밀리 플뢰게와 구스타프 클림트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로뎅-카미유 관계처럼 극적이지도,
여러 색깔로 채색된 그 사랑, 소설 <클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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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포기하면서 살아가는 소시민의 모습을, 다정하고 그윽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다카하다 이사오는 판타지나 동경 대신에, 현실 속의 자잘한 사건들 속에서 세상의 진리를 탐구하는 작가이고 <이웃집 야마다군>은 그런 다카하다의 세계관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가장 민족적인 것이, 또한 세계의 모든 이에게 깊은 공감을 준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김봉석/ 영화평론가
<이웃집 야마다군> 전문가 10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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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 피도 눈물도 없는 짝패가 만났구나. 장소는 서울 근교의 황량한 폐건물과 잡초 무성한 야산이렷다.
內 류승완과 정두홍이 만났구나. 장소는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의 으리으리한 박찬욱 감독집. 그 옆에 붙어 있는 서울액션스쿨과 잡초 무성한 뒷마당이렷다.
外 오늘 그들의 미션은 거대한 암흑의 조직으로 급습하는 것이렷다. 얼굴엔 상처 가득하고 주먹엔 힘줄 빳빳하니 쌈박질할 준비는 날 때부터 다 되얏다.
內 오늘 그들의 미션은 <씨네21> 표지 사진을 찍는 것이렷다. 거참 붉게 상기된 표정이 쑥스럽기 그지없구나. 분장한 상처와 반창고는 자꾸 떨어져내리니 이를 어찌할꼬.
外 까만 정장 반드르르 걸치고 들판에서 호령하니, 짝패 앞엔 천하에 무서운 놈 하나 없구나.
內 해는 중천에서 쪄대는데 검은 정장은 흡성대공으로 자외선을 쑥쑥 흡수하는구나. 원 참 뜨거워서 모델 노릇 못하겠다는 표정 못 보여드려 죄송하구나.
外 정두홍은 눈빛으로 벚꽃을 떨구고, 류승완은 이단발차기로 매화를 떨구니,
피도 눈물도 있는 액션 짝패, <짝패>의 류승완, 정두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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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의 재해석을 통해 건축사의 오랜 인본주의적 전통에 신선한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이 화려한 수사는 네덜란드의 건축가 렘 쿨하스(Rem Koolhaas)에 대한 평가를 내릴 때 가장 표준적으로 사용된다. 골치 아픈 개념어들이 출몰하는 이 복잡한 문장을 이해하기 쉽게 줄인다면 ‘현대건축을 발명했다’라고 갈무리하는 것이 적당할 듯하다. 누구보다 현대 도시와 건축에 예리한 안목을 가졌다는 그의 대표적인(건축, 북디자인 양쪽에서 ‘혁신적인’이라 평가할 만한) 저서는 ‘S, M, L, XL’이라는 이상한 제목을 달고 있다. 옷 사이즈를 의미하는 이니셜을 나열하여 타이틀로 삼고 있다는 사실은 다소 엉뚱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건물의 크기가 변화하는 것에는 단순히 면적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의미가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 그의 노력을 이해한다면 충분히 수긍이 간다.
마천루를 렘 쿨하스의 표현으로 분류하자면 라지(Large) 사이즈 혹은 엑스라지(XLarge)
현대의 역동성을 지닌 도시공간, 서울의 마천루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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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록은 다른 음악장르들에 비해 삶에 대한 포용력이 크다. 장르의 서정적 특색 때문인지, 포크록 싱어송라이터들은 삶의 어떤 고민과 맞닥뜨릴 때 냅다 봉기한다든지 뒷골목에 처박히는 게 아니라 우선 창밖을 내다보며 사색을 한다. 서러울 만치 따뜻한 햇살과 어울리는 소박한 기타 소리와 나지막한 목소리는 어쨌거나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가겠네, 라는 작은 다짐으로 끝난다. 이런 음악이 여성에게서 나오면 정서적으로 더욱 풍요로워진다. 사라 맥라클란, 셰릴 크로, 조안 오스본, 토리 에이모스 등 90년대 포크록신을 이끈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은 큐빅처럼 자잘히 깎인 삶의 면면들을 섬세한 여성의 시선으로 찬찬히 들여다본다. 그녀들의 음악은, 단단하거나 질기지는 않더라도 결이 고와 뺨에 대면 부드럽다.
그녀들과 같은 시절을 빛낸 주얼의 신보 <Goodbye Alice In Wonderland>는 이같은 여성의 시선이 한결 성숙해진 앨범이다. 시집을 낸 적 있는 주얼은 앨범과 동명 타이틀
숨소리 짙은 시인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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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 스토커의 소설로 유명한 <드라큘라>가 뮤지컬로 제작돼 한국 무대에 오른다. 체코에서 1995년에 초연됐고 한국에서도 1998년에 공연된 적이 있는 <드라큘라>는 루마니아 흡혈귀 전설에 로맨스와 환생의 스토리를 덧붙여 각색한 작품. 그런 점에서 브람 스토커의 원작보다는 시공을 초월한 사랑에 초점을 맞추었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영화와 닮은 점이 더 많다.
16세기 중반, 드라큘라 백작은 외침에 시달리는 루마니아를 지키고 타락한 세상을 구원하겠다는 야심에 사로잡혀 있다. 수도원을 짓밟은 그는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며 피를 향한 갈증에 시달리는 존재가 되리라는 신부의 저주를 비웃지만, 사랑하는 아내 아드리아나가 아이를 사산하고 죽던 날, 그 저주가 실현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살하고자 했으나 죽을 수 없는 것이다. 200년이 지나고 세월에 지친 드라큘라는 성을 찾아온 친척 소녀 로레인과 사랑에 빠진다. 순진한 로레인은 오빠의 충고를 무시하고 연인을 쫓아
불사의 백작, 그의 고독한 사랑, 뮤지컬 <드라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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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죄가 되는 나라가 있다. 정말 사랑이 죽을죄가 되는 나라가 있다. 얼마 전 이라크의 14살 소년이 살해당했다. 경찰에 의해. 지난해 이란의 18살, 17살 소년들이 처형당했다. 종교재판에 의해. 소년들의 죽을죄는 서로를 사랑한 죄, 동성을 사랑한 죄였다. 이라크 소년의 죽음을 전하는 기사는 이렇게 적고 있다. “아흐메디는 가난에 허덕이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남자들과 동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라크 경찰제복을 입은 근본주의자들은 가난한 소년에게 직격탄을 쏘았다고 한다.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이란의 소년들이 눈마저 가려진 채 형장으로 끌려가는 모습, 소년들이 인터뷰를 하면서 울먹이는 장면, 소년들의 목에 오랏줄이 걸리는 사진이 인터넷을 떠돌았다. 공개처형의 참담한 광경이었다. 앞서 게이들이 은밀한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던 바그다드의 극장은 이라크가 미국에 의해 ‘해방’되자마자 폭탄테러를 당해 예닐곱명이 숨졌다. 이란-이라크 전쟁은 예전에 끝났지만, 이란-이라크의 게이들은 아직
[이창] 사랑이 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