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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음 소리가 울려퍼진다. 화면이 서서히 밝아지면 변기에 앉은 여자가 보인다. 그녀는 고통을 느끼고 있나, 쾌감을 느끼고 있나. “배설에는 눈물, 콧물, 땀, 대소변, 섹스 같은 게 있을 수 있다. 반면 사랑, 말, 언어는 배설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배설의 경계는 무엇일까, 라는 의문에서 영화를 구상하게 됐다.” <배설의 경계>를 연출한 신재영 감독은 말한다. 고통과 쾌감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작 부분은 자못 충격적이다. 강렬한 영상은 계속된다. 신음하던 여자는 공중 화장실에서 손님을 받는 창녀다. 그녀는 어떤 남자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러다 한 손님이 화장실을 찾는다. 그는 바깥 세상으로 나가자고 하지만 여자는 거절한다. 남자는 가차없는 폭력을 행사한다. 여자의 다리 사이에서 하염없이 핏물이 흘러내린다. 대사 대신 내레이션과 민감한 소리만이 흐르는 흑백 스크린 위에는 나체, 사랑, 폭력이 거침없이 담긴다.
“시야에 대한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 흑백으로 찍었을
<씨네21>이 뽑은 이달의 단편 7. <배설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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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을 던진 건 분명 꿈속의 여인인데 잠을 깬 남자의 머리맡에 그게 놓여 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헤매는 남자는 혼란스럽다. 마르셀 레르비에의 <기이한 밤>은 65년 전에 만들어진 기적이며, 도대체 영화가 진화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게 만드는 작품이다. <기이한 밤>이 멈추지 않고 던지는, 영화와 환영에 관한 원초적이고 심오한 질문은 이렇다. ‘극장의 불이 꺼지는 순간 마주하는 건 현실인가, 꿈인가. 꿈이 왜 현실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는 무엇인가. 왜 인간은 꿈으로 들어가기를 망설이는가.’ <기이한 밤>은 노동자로 일하는 철학도 드니가 꿈에서 만난 여인 이렌느와 보낸 하룻밤과 그 전후의 이야기다. 꿈에서도 음모와 모험은 있는 법이어서, 마법사는 아버지 노릇을 하며 이렌느의 유산을 노리고, 드니는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신사도를 발휘한다. 더 흥미로운 건 현실의 인물이 꿈에 개입하면서부터다. 현실의 여자가 꿈에 등
[해외 타이틀] 꿈과 현실을 오가는 환상적 모험, <기이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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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노동자들의 삶을 소박한 감동과 유별난 웃음으로 엮는 영국 코미디의 한 경향이 자리잡았다. 제화산업이 몰락한 노스햄튼에서 드랙퀸용 신발을 전문으로 만드는 사람들의 작은 성공담 <킨키 부츠>도 그런 영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신발이라고 교육받으며 자란 제화 가문의 백인 남자와 어릴 때부터 소녀 복장에 빨간 구두 신기를 좋아한 흑인 남자의 만남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현실적인 동화다. 선진국에서 노동자의 위치와 공장의 생존 가능성, 아버지와 다른 삶을 원한 두 아들의 세상 마주하기, 다른 세상 사람에 대한 편견 같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별 힘 안 들이고 펼쳐놓아 친근감을 더한 것도 장점이다. 드랙퀸의 무대도 영국판 <헤드윅>으로 치켜세울 정도는 아니지만 바카라 등의 옛 노래가 주는 감흥으로 충분하다. DVD 음성해설은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두 번째 시도한 것이란다. 처음 것이 너무 조용하게 진행되어 폐기처분됐다는 사실 때문인지 두 번째 음성
노동자와 드랙퀸이 마주하는 현실의 동화, <킨키 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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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그럴 때가 있다. 극장에서 본 영화와 DVD에 담긴 영화가 다르게 보이는 경험. <우리 개 이야기>도 그랬다. 수개월 전에 보았고 여러 에피소드로 구성된 영화여서 그런지 이야기의 순서와 길이가 어딘가 다른 것 같다. 그건 물론 잘못된 기억 탓으로 돌릴 수 있겠으나, 아무리 봐도 몇몇 영상의 차이는 분명하다. <우리 개 이야기>를 극장에서 보면서 일부 어색한 효과가 눈에 거슬렸는데, DVD는 많은 부분 HD 카메라로 찍힌 원본을 손대지 않고 수록한 듯 영상이 말끔하다. DVD가 더 인상적인, 드문 경우라 하겠다. <우리 개 이야기>는 인간과 친근한 동물인 개와 얽힌 이야기를 11개 에피소드로 풀어낸 영화다. 분야별로 전문가의 손을 거친 애니메이션, 뮤지컬, CF, 코미디, 드라마 등의 다양한 장르를 한 영화 안에서 본다는 게 색다른데, 그중에는 근래 사랑받고 있는 일본 감독 이누도 잇신의 것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애견가에겐 감동의 무게가 상당할
11편의 감동, 애견가라면 더욱 열광하길, <우리 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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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6월22일. 오전부터 종로경찰서는 비상이 걸렸다. 시내 경운정(현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 강당에서 일어난 정체 모를 괴화(怪火) 때문이었다. 오전 9시께 일어난 불은 천도교 조직부 최모씨가 일찌감치 발견해 크게 번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배후에 정치적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단정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신탁통치를 둘러싼 좌우익 갈등이 극에 달하던 상황이었다. 1945년 말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이라는 <동아일보>의 명백한 오보로 불붙기 시작한 좌와 우의 대치는 그야말로 ‘전쟁’ 수준이었다. 어느 쪽이 먼저든 린치에는 보복이 뒤따랐다.
천도교 방화 미수 사건을 두고 경찰이 정치적 배후를 의심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방화사건이 일어나기 아흐레 전인 1946년 6월13일에는 국제극장에서 조선 제일의 희극배우 신불출이 인기만담 프로그램이었던 <실실사전>(失笑辭典)을 공연하다 “태극기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우익 청년들에게 린치를
영화보다 더 영화 같던 40년대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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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Bob Dylan), 혹은 모던 음악의 종언
2000년대도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밥 딜런의 새 앨범을 듣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어쨌거나 “발매 첫주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는 뉴스, 이른바 ‘핫 숏 데뷔’(Hot Shot Debut)라는 뉴스 때문에 노(老)대가의 신작을 무심하게 지나칠 수 없게 되었다. 밥 딜런의 디스코그래피를 꿰고 있는 사람이라면 밥 딜런의 앨범이 ‘1위’를 차지한 것은 1976년 <Desire> 이후 30년 만의 ‘경사’다. 음악 아티스트에게 ‘빌보드 1위’만큼 상징적인 가치가 있을까. 그만큼 말도 무성하다. 그 무성한 말 잔치 속으로 들어가보자.
#1 아메리칸 히어로, 그 부활의 (미)완성
밥 딜런의 32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Modern Times>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작품이다. 65살의 밥 딜런은 그동안 무척 바쁘게 지냈다. 쉬지 않고 순회공연을 다녔고, 위성 라디오 XM에서 DJ를 맡았고,
밥 딜런의 새 앨범 <모던 타임스>의 다섯 가지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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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기(氣)가 펄펄 넘치는 도깨비들이 등장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낮도깨비의 부릅뜬 시선, 울퉁불퉁 불거져 튀어나온 팔뚝의 힘줄, 두 주먹으로 한껏 움켜진 곤봉과 가시방망이 그러나 표정만큼은 해맑은 웃음을 띠고 있다. 바로 민중화가 오윤의 트레이드 마크 낮도깨비다. 그의 도깨비는 민중의 전형이다. 마치 고단하고 힘겨운 삶의 무게를 이겨내면서도 짓누르는 불합리한 외세와 싸워나가는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상징이다.
80년대 사회 변혁기에 등장한 민중미술은 판화가 오윤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그림자는 여전히 크다. 그러나 20주기를 맞이하기까지 변변한 작가론 하나없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변방에 소외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마련된 대대적인 기념전은 현대미술사에 ‘작가로서의 오윤’, ‘민중미술의 새로운 정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나아가 이번 전시의 남다른 의미는 극소수의 특화된 집단의 이익이 아닌 ‘보통서민’인 민중의 생각과 의
낮도깨비로 승화한 민중화가 오윤의 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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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솔로 데뷔앨범 <Justified>을 내고 나서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매우 행복했을 것이다. 전세계 700만장 이상의 판매고도 기쁨이었겠지만 그의 욕심은 자신의 고상한 취향과 음악성을 평가받는 데 있었다. 복고팝 사운드에 대한 안목과 트렌드세터로서의 센스가 돋보인 데뷔앨범을 통해 그는 “마이클 잭슨의 뒤를 이을 만한 뮤지션”이란 엄청난 칭찬을 돌려받았다.
4년 만에 출시된 2집 <Futuresex/Lovesounds>는 사운드 신천지에 대한 팀버레이크의 실험 보고서라고 우선 표현할 수 있다. <Futuresex…>는 솔과 펑크, 록과 힙합의 일렉트로닉 하모니다. 흑인 음악과 백인 음악의 탐구적인 혼용이고, 복고와 신세기를 아우르려는 야망의 결과물이며, 프린스와 마이클 잭슨의 후예 위치를 다지기 위한 자기 선언문 같은 앨범이다. ‘비트의 마술사’로 종종 불리는, 팀버레이크의 절친한 동료 팀발란드가 전체 프로듀스를 담당한 이번 앨범은 미드-
대중적 센스와 과잉된 자의식의 실험적 믹스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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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0월14일(토) 밤 11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를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추상적이고 광범위하고 어려운 질문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조금 바꾸어보자.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혹은 영화를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녀야 하는가? 이것은 왜 영화를 만들고 보는지에 대한 개인적 차원의 질문과는 다른 것이다. 그래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과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지만, 그 질문에 대한 뚜렷한 답을 갖고 있는 자는 거의 없으며 그것은 심지어 불가능해 보인다. 장 피에르 다르덴과 장 뤽 다르덴이 돋보이는 이유는 이들이 적어도 그 질문에 대한 사유를 멈추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유의 과정은 영화가 서 있는 자본주의적 토대뿐만 아니라 감독 자신들의 뿌리까지 되돌아보게 종용하므로 감독들은 물론, 보는 이들에게도 고통을 안긴다. 그 고통이 영화라는 미학을 윤리로 나아가게 한다.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는 <약속> <로
어렴풋이 보이는 구원의 빛, <더 차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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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프랑스영화를 만나자. 대구시네마테크는 프랑스대사관과 함께 한불수교 120주년 기념 영화제를 개최한다. ‘팡테옹 뒤 시네마 프랑세’로 명명된 이번 영화제는 10월 12일부터 17일까지 엿새 동안 동성아트홀에서 열린다. 1927년 르네 끌레르가 연출한 <잠자는 파리>에서부터 1997년 알렝 레네가 만든 <우리들은 그 노래를 알고 있다>에 이르기까지 열세편의 상영작은 프랑스 영화사를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 루이 말의 <사형대의 엘리베이터>처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품도 있고 마르셀 카르네의 <인생유전>, 줄리앙 뒤비비에의 <망향>처럼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고전도 준비됐다. 이번 영화제는 대구 상영을 마친 후에는 서울, 부산, 광주에서 순회상영을 가질 계획이다. 더 자세한 상영작과 시간표는네이버 동성아트홀릭 홈페이지참조
프랑스영화를 대구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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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구미호 가족> 여보씨네 가족의 단식신화
[정훈이 만화] <구미호 가족> 여보씨네 가족의 단식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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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니저의 본업-배우 챙기기
9월8일 오후 3시 경기도 장흥 유원지의 한 모텔. 저 언덕 위에서 김혜수가 마구 달려오더니 막 도착한 박성혜 본부장을 덥석 끌어안는다. “아니, 촬영장에 웬일이래? 얼굴 보기 힘들더니.” 매니저 박성혜가 처음 만난 배우는 염정아였지만, 실질적으로 일을 시작한 배우는 김혜수다. 13년째 함께해왔으니 저렇게 반가워할 법하다, 했는데 김혜수가 달려내려온 건 연기의 끝 대목이었다. <바람피기 좋은 날>에서 대학생과 바람 피우다 남편에게 들통나 탈출하던 참이었다. 이윽고, 모니터 앞에 앉은 두 사람, 얼굴을 맞대고 소곤소곤 한참을 이야기한다. 이따금 박장대소들 터뜨리는 모습이 영락없이 오래된 친구다.
매니저 박성혜와 손잡은 배우는 좀체 그녀 곁을 떠나지 않는다. 비결이 뭘까? 김혜수는 한때 충무로를 들썩였던 ‘장희빈 사건’을 예로 들었다. <바람난 가족> 주연 계약을 맺었던 김혜수가 드라마 <장희빈>의 주연을 맡아 두
[이성욱의 현장기행] 매니저 박성혜가 사는 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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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_ 싸이더스 HQ
타깃_ 본부장 박성혜
취재기간_ 2006년 9월7~11일
취재 중에 만난 사람_ 이명세 감독, 김혜수, 김병철 더 맨 매니지먼트 대표 등
‘사자의 탈을 쓴 여우’일 거야. 멀찌감치서 봤던 매니저 박성혜를 보고 들었던 생각이다. 그녀의 머리는 수사자의 갈기처럼 야성적으로 솟아 있다. ‘야성적으로’는 ‘공격적으로’로 바꿔도 무방하다. 시가 총액 3천억원을 웃도는 IHQ의 주력부대 싸이더스HQ 본부장이니 수줍지 않은 머리 스타일조차 괜히 위세가 넘치지 않겠는가. 위세가 허세가 아님은 그녀와 머리를 맞대고 사는 배우를 불러보면 된다. 김혜수, 전도연, 황정민, 임수정, 공효진, 이종혁, 윤진서, 지진희, 염정아, 송혜교, 김성수, 하정우…. 그녀와 13년째 동고동락해왔거나 앞으로 해나가기로 작정한 배우들의 이름이다.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의 본부장은 예서 멈추지 않는다. 정우성, 전지현, 김선아, 이미연, 차태현, 조인성, 성유리…. 이들을 ‘관리’하려면 순간포착
[이성욱의 현장기행] 매니저 박성혜가 사는 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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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승이다. 개봉 2주차를 맞이한 <타짜>가 383만 7052명을 끌어모으며 추석 극장가의 ‘판돈’을 싹쓸이했다. <타짜>의 흥행괴력은 10월 5일부터 8일까지 추석 연휴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타짜>는 이 기간 동안 서울 46만 4743명, 전국 168만 9084명을 불러들였다. 추석의 특수성을 감안해도 개봉 첫주 116만명에서 오히려 40% 가량 증가한 주말 관람객 숫자는 장기흥행의 기운을 느끼도록 한다. 첫주 410개였던 전국 스크린도 620개로 1.5배 가량 불어났다. 개봉 주말 100개가 더해졌고, 추석 주말 100개의 스크린이 늘어났다. 잘되는 영화에 몰아주는 극장업계의 심리와 흥행 영화에 쏠리는 멀티플렉스 관객의 심리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이다. 서울 스크린은 147개, 서울 관객은 112만 5419명.
당초 18세 이상 관람가, 139분의 상영시간 때문에 관객동원에 한계가 있으리라는 충무로의 관측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818만명을 동
<타짜>, 추석극장가 천하통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