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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짝패>가 칸 마켓에서 호조의 판매성적을 올렸다고 제작사인 ’외유내강’이 밝혔다. 제작사에 따르면, <짝패>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등지의 유럽 시장을 포함하여 브라질,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20여개국에 판매됐다. CJ 엔터테인먼트 해외영업팀 관계자는 브라질쪽에 판매된 것이 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영화 <짝패>는 라스트 씬에서 브라질 전통 무예 카포에라를 응용한 액션 장면을 보여준다. 제작사는 이번 해외 판매를 통해 순제작비의 절반을 회수했다고 덧붙였다
<짝패> 칸 마켓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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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CGV는 5월31일 개봉하는 <헷지>의 상영 이벤트로 ’패밀리 스크린’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패밀리 스크린 이벤트란 가족 단위 관객만이 입장할 수 있는 전용관. 가족 단위 관객들이 많이 찾는 CGV 상암, 오리, 구로, 목동, 용산, 인천등 6개관의 상영관에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2, 3회차에 걸쳐 운영된다. 드림웍스가 제작한 <헷지>는 동물들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황정민, 신동엽, 보아등이 한국어 더빙에 참여한 바 있다.
<헷지>, 패밀리 스크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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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프로그램에서 아프리카 소녀들에게 행해지는 할례를 다룬 걸 봤다. 그런데 아프리카 여성과 해외 NGO의 여성 할례 폐지 노력을 보여주고자 했음에도 머릿속에 남은 건 문명이 자리잡지 못한 아프리카 모습뿐이다. 같은 소재를 다룬 <물라데>의 감독 우스만 셈벤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의 가치와 상징이며, 우리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영화작업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아프리카 밖의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기준으로 아프리카 문화를 평가하곤 한다. 제3세계 영화의 하나로 분류되는 아프리카영화라는 말 자체가 우스운 건, 아프리카에 한 종류의 영화밖에 없다는 식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며 작업을 해나가는 아프리카의 감독들은 독자적인 미적 가치, 영화와 세계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고자 힘쓰는 자들이다. 슐레이만 시세가 연출한 <광채>는 아프리카영화를 언급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작품이다. 문자보다 말을 통해 이야기와 문화가 전수되는 아프리카의
[해외 타이틀] 세계를 향한 아프리카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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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라는 절대 등식이 성립해 있지만, 시리즈의 첫 작품 <레이더스>의 제작 초기만 해도 인디아나 역은 톰 셀릭이 하기로 되어 있었다. TV시리즈 계약 때문에 셀릭의 출연은 불발로 그쳤지만, 그가 당시 매리언 역의 후보였던 숀 영과 함께 나온 스크린 테스트 영상을 보면 ‘포드가 아니었어도 괜찮았겠다’ 싶을 정도로 나름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DVD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수많은 뒷이야기들 가운데 하나다. 꼼꼼히 만든 미니어처 배경에서 손바닥만한 인형을 일일이 움직이고, 비행기 모형에 실제로 불을 붙이며, 진짜 다리를 만들었다 아낌없이 끊어버리고, 스턴트맨은 달리는 트럭 밑바닥에서 아슬아슬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 모든 것은 영화 자체의 복고적 향취와 함께 CG가 없던 ‘아날로그 시절’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느끼게 한다. 그리움 하니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리버 피닉스나 덴홈 엘리어트도 떠오른다. 이들
[서플먼트] <인디아나 존스 컴플리트 DVD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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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제작자가 카메라를 처음 맡긴 사람은 정치스릴러의 대가 존 프랑켄하이머였으며, 트루먼 카포티는 마릴린 먼로를 염두에 두고 소설을 썼다. 만약 그대로 됐다면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현재의 모습과 아주 다른 영화가 됐을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원작대로 만들어진 건 아니다. 남자주인공의 캐릭터가 바뀌었고, 전시에서 흥청대는 시대로 배경이 달라졌으며, 무엇보다 결말이 반대에 가까워 과거를 회고하는 원작의 알싸한 슬픔이 영화에선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연출과 각색을 맡은 블레이크 에드워즈와 조지 액설로드는 어떻게 해야 관객이 행복해질 수 있는지 먼저 생각한 것 같다. 반면 주인공 할리 골라이틀리는 잘 살아남았다. 원작의 표현대로 ‘유난히 큰 눈, 큼직한 입’을 가진 ‘납작한 엉덩이의 깡마른 여자’로 분한 오드리 헵번 없이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말할 수는 없다. 허영심에 빠진 콜걸은 간데없고 ‘적막하고
관객이 행복해지도록, <티파니에서 아침을: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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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구름>은 가난한 뮤지컬이다. 판타지를 꿈꾸던 뮤지컬은 낯선 대만 땅에서 초라한 분신을 만난다. 버스비 버클리식의 휘황찬란한 무대는커녕 매끈한 안무와 신나는 노래없이 차이밍량의 뮤지컬은 궁색한 인물이 처량한 노래를 부르는 공간을 마련한다. 그렇지만 아시아의 한 고집스러운 작가가 살아남기 위해 터득한 방식은 현실을 뒤엎는 힘에서 그 어떤 뮤지컬보다 강렬하다. <흔들리는 구름>은 목마른 남자의 포르노그래피다. 차이밍량의 남자가 매번 밤길을 헤매는 건 수박의 붉은 속살에 수많은 씨앗을 뿌려놓고도 해소하지 못한 욕망 때문이다. 그는 갈증에 시달린다. 그러나 <흔들리는 구름>은 차이밍량의 영화 중 드물게 물이 인색한 영화다. 그동안 물과 관계하던 차이밍량의 여자도 여기선 자기 물을 건사하기에 바쁠 뿐이어서 남자는 정말 구름을 흔들어 물을 구할 판이다. <흔들리는 구름>의 마지막 정사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밤>의 끝을 기억하게
초라하지만, 강렬한 뮤지컬, <흔들리는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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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꼴찌 농구팀이 다혈질의 감독 로이를 맞아들이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 여느 코믹 버전의 스포츠영화처럼 <리바운드>도 한바탕 소동을 거친 뒤에야 열정을 불태우며 대망의 승리를 쟁취한다. DVD에 수록된 극장과는 또 다른 엔딩장면은 사족이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고 있어 오히려 극장 버전의 엔딩보다 더 좋아 보인다. 무엇보다 이 타이틀은 시대를 초월한 다양한 팝 음악을 5.1채널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본영화보다 더 큰 매력이다.
극장보다 나은 DVD 엔딩, <리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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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식 보드게임을 이용한 정글 속 동물들의 난장판 도시 진출을 그린 <쥬만지>의 속편. 시공간의 제약을 초월한 속편은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우주 악당 조르곤과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DVD 타이틀에는 단순한 동화에서 장편영화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뛰어난 특수효과의 비밀, 스탠 윈스턴이 창조한 외계 생명체와 로봇 제작 공정, 메이킹 필름 등의 부가영상을 수록했다. 또한 많지는 않지만 매번 액션 시퀀스에서 박진감 넘치는 효과음이 모험의 흥미를 더한다.
우주 악당을 살려낸 특수효과의 비밀, <자투라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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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옥상>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현수가 호기있게 일갈한 뒤의 상황을 코믹하게 풀어낸 영화다. 세상에서 가장 재수없는 왕따 남궁달은 왕따를 피하기 위해 강한 척을 하다 학교 짱을 건드리고 방과후 옥상에서 보자는 말에 온갖 묘책을 다 짜내 위기를 모면하고자 한다. DVD 타이틀에는 이석훈 감독과 주요 배우들의 음성해설, 희대의 불운아인 남궁달 캐릭터에 대한 소개, 교묘하게 사용된 컴퓨터그래픽 장면들,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부가영상으로 영화 제작과정을 소개한다.
남궁달, 옥상으로 나와! <방과후 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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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검색 한 영화에 컷이 2천개씩이나 된다던데 어떻게 3주 만에 그 복잡한 걸 편집하나요?
예전엔 필름을 현상한 뒤 필름으로 편집작업을 했다. 일일이 손으로 자르고 붙이는 과정은 매우 고되었다. 지금은 필름을 베타 테이프로 옮긴 다음(텔레시네), 그걸 컴퓨터 하드에 심은 뒤 편집 프로그램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일손을 많이 덜었다. 컴퓨터에 파이널 컷 프로, 프리미어, 아비드 같은 편집 프로그램이 깔려 있으면 혼자서도 편집할 수 있다. 프로그램엔 화면과, 소리와 음악 파일이 따로 뜬다. 프로그램에서 불러내는 건 가상의 파일들이다. 컷 하나만 불러내도 너무 용량이 크기 때문이다. 그 가상의 파일을 불러내 작업하는데, 편집 프로그램엔 기본적으로 자르고 붙이고 컷 전환(페이드 아웃, 디졸브 등등)을 하는 기능이 있다. 영화를 순서대로 배열해 편집이 끝나면, 필름을 이 편집 순서대로 자를 컷 리스트를 뽑는다. 이 컷 리스트에 맞추어 필름 인화를 하고 프린트를 현상한 뒤 영사기에서 상영
[영화지식검색] 영화편집은 어떻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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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시사를 놓친 다음에 기사 쓸 일이 생겨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일반시사를 찾았다. 저녁을 거른 터라 후배와 함께 노점상에 들러 떡볶이와 순대를 집어먹고 있었다. 갓 입사한 후배가 “며칠 전 <짝패> 보러 간 게 기자시사는 처음이었어요” 한다. “분위기 다르지 않던? 썰렁하잖아” 하고 대꾸해줬더니 후배는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지난주 금요일 회사 선배와 ‘엠아이쓰리’(<미션 임파서블3>)를 봤다. 극장엔 <달콤, 살벌한 연인>도 걸려 있었다. 두 사람 눈에 <달콤…> 포스터가 눈에 띈 까닭은 영화기자로서 아직도 저 영화를 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부담 때문이다. “<달콤…>은 다음주면 극장 다 떨어지지 않을까?” “엠아이쓰리는 오래가겠지” 그럼 급한 것부터 봐야 하잖아” “재밌는 거 보고 싶지 않냐?” “그건 그래요” ‘엠아이쓰리’ 표를 두장 끊는데 유후~ 하는 추임새가 절로 나왔다. 며칠 뒤 모 영화 촬영현장을
[칼럼있수다] 영화를 100%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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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비츠를 위하여>의 지수(엄정화)는 말이라곤 안 통하는 고집쟁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친다. <모노폴리>의 존(김성수)은 천재 프로그래머를 꾀어 범죄에 이용해 먹는다. 남을 잘 설득하는 사람일수록 세상 살기 용이하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설득의 기술, 한번 배워볼까.
일단 대화를 시작했다면 자주 상대와 눈을 맞춰야 한다. 눈은 입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한다나? 진지한 눈, 맑고 깨끗한 눈을 자꾸 보여줘 상대에게 신뢰를 주는 거다. 근데 사악한 눈, 황달기 있는 눈은 어쩌지? 뭐 어쨌거나 만약 대화 중 상대가 눈을 피했다면 찔리는 데가 있다는 뜻이므로 이때 협상할 얘기를 꺼낸다. 그러나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을 때 할 얘기를 꺼내는 것은 금물. 본론을 꺼내기 전 천천히 분위기를 조성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주어야 한다. 나는 적게 얘기하고 상대가 많이 말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의 얘기를 들으면서 “아하~” “그렇구나” “힘드셨겠군
[배워봅시다] 설득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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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폴리>의 경호
천재 프로그래머 경호(양동근)는 존(김성수)이라는 부유한 사업가를 만난다. 존의 인도로 상류사회 맛을 보게 된 경호의 마음속엔 이때껏 몰랐던 새로운 욕망이 끓어오른다. 존은 한국의 모든 계좌에서 소액을 인출하여 막대한 돈을 긁어 모으겠다는 자신의 계획에 경호를 끌어들인다. 위험한 범죄에 발을 들인 경호는 존의 배신으로 홀로 체포된다. 경호는 이용당한 것을 알면서도 존을 보호해야겠다는 이상한 집착에 사로잡힌다.
<데블스 에드버킷>의 케빈
재판에 한번도 져본 적 없는 신참 변호사 케빈(키아누 리브스). 그에게 ‘존 밀튼 투자회사’라는 회사가 거액의 연봉과 아파트를 제시하며 스카우트 제의를 해온다. 회사 사장 존 밀튼(알 파치노)을 만나 그의 카리스마에 매료된 케빈은 제안을 받아들인다. 존속살해범, 비밀종교 숭배자 등 회사에서 의뢰해온 석연찮은 인물들을 변호하면서 케빈은 어떤 알 수 없는 힘이 자신과 주변에 불행을 가져오는 것을 깨닫는다.
[VS] 악마에 홀린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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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비츠를 위하여>의 지수(엄정화)가 경민이(신의재)의 천부적인 피아노 재능을 발견하고 가장 먼저 떠올린 생각은? “이 기회에 천재 피아니스트를 발굴한 유명 선생님이 되어보는 거야!” 선생님이라고 하기엔 살짝 철이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귀여운 수준이시다. 뭔가를 가르치고는 있지만 ‘스승’이라는 고고한 단어가 안 어울리는 분들, 영화 속에는 참 많으시다. 우러러볼수록 높아지는 하늘 같은 스승의 은혜라지만, 우러러보는 것 자체가 약~간 어색한 요상야릇 엽기적인 선생님을 골라봤다.
5위는 <인 앤 아웃>의 하워드(케빈 클라인) 선생님. 선생님이라고 뭐든지 척척박사는 아니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기까지 너무도 오래 걸렸다. 자신의 결혼을 앞두고 아카데미 시상식장 인터뷰에서 돌출 발언을 한 제자의 한마디가 없었더라면, 아마도 오랜 연인 에밀리(조앤 쿠색)가 독수공방에 처했을 수도.
4위는 교생으로 갓 부임한 <몽정기2>의 강봉구(
[Rank by Me] 요상야릇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