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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경계를 넘어선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영화를 동화책으로 만난다? 오는 8월10일 개봉을 앞둔 임수정 주연의 영화 <각설탕>이 얼마 전 영상소설로 출간됐다. 영상소설이라는 다소 낯선 타이틀은 여느 동화책과 달리 일러스트가 아닌 영화 스틸을 삽입해 영상적인 느낌을 부각시킨 구성에서 비롯된 것. 하지만 그보다 더 돋보이는 건 동화적으로 자연스럽게 각색된 이야기와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서정적인 문체다. 시나리오를 한권의 소설책으로 탄생시킨 것은 동화작가 이미애씨. 87년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현재 전업작가로 활동 중인 그녀를 만났다.
-영상소설 <각설탕>은 어떤 책인가.
=큰 줄거리는 원작 시나리오를 충실하게 따랐다. 요약하면 최고의 기수를 꿈꾸는 시은이와 경주마 천둥이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인데, 동화적으로 각색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책이다. 또 영화에서 미처 읽어내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영화 <각설탕>의 영상소설 출간한 동화작가 이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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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랙>의 기관장, 우주로 돌아가다. 휴스턴에 위치한 ‘스페이스 서비스’라는 회사는 7월24일, 올해 10월 내에 제임스 두한의 유골을, 우주비행사 고든 쿠퍼를 포함한 100여명의 유골과 함께 로켓에 실어 우주로 발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TV시리즈 <스타트랙>에서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의 기관장 스코티 역으로 출연했던 두한은 지난해 85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스페이스 서비스의 대변인은 두한의 유골이 우주로 떠나가는 그날 수많은 애도객이 <스타트랙>에서 등장인물들이 입었던 우주복을 갖춰 입고 슬퍼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임스 두한, 우주에서 편히 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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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마 헤이엑은 갑부다? 아니다? 셀마 헤이엑이 자신을 1억달러어치의 재산을 보유한 재력가라고 보도한 <포춘>의 기사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헤이엑은 “나는 지금껏 1억달러를 벌지도 못했고, 원하지도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죽어가는 마당에 나를 백만장자 취급하다니 화가 난다. 나에게 실제로 1억달러가 있었다면, 은퇴한 다음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자선사업을 벌였을 거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결로 남은 여성살인사건들의 조속한 해결을 멕시코 정부에 요구하는 등 소외된 사람들에 관심을 기울여온 헤이엑, <포춘>의 보도가 거짓이라면 화날 만도 하겠다.
셀마 헤이엑, 돈 없는데 있다고 하면 열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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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컬리 컬킨과 그의 여자친구 밀라 쿠니스가 로켓포가 떨어지기 직전 이스라엘에서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의 교전이 시작되자 컬킨은 즉시 짐을 싸려 했고, 휴가를 즐기고 싶은 대범한 여자친구 쿠니스는 “컬킨은 야단법석을 만드는 덴 최고”라며 남자친구의 소심함을 비웃었다고. 어쨌든 이들은 무사히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컬킨의 소심함은 끝이 없다. “해변에 놀러갔는데 엄청나게 많은 해파리가 있었다. 심지어 바다조차 안전하지 않았던 거다!” 이상은 이스라엘의 모든 것이 그저 무서운 컬킨이 비행기 승무원에게 던진 첫마디. 이봐 컬킨, 나 홀로 집을 지키던 용기는 모두 어디 간 거야?
소심한 매컬리 컬킨의 요란법석 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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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파 배우, 눈감다. 50년대부터 TV시리즈를 포함해 153편의 작품에 출연한 잭 워든(85)이 노환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조니 코스텔로’라는 이름을 달고 복서로 활동했던 워든은 1953년 <당신은 지금 해군이야>로 스크린에 데뷔했고, 이후 <12명의 성난 사람들> <도노반의 산호초> <당신이 잠든 사이에> <불워스> 등에 출연했다. 마지막 출연작인 <리플레이스먼트>에서 워든은 위기에 빠진 미식축구팀을 살려내고자 애쓰는 구단주로 등장하기도 했다. 워든은 워런 비티와 함께 출연한 <바람둥이 미용사> <천국의 사도>로 오스카상에, 럭비 선수들의 우정을 다룬 <브라이언의 노래>로 에미상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성격파 배우, 잭 워든과의 아쉬운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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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팍한 스타일리스트 짝꿍이 꾀하는 꿍꿍이의 실체는? <씬 시티>에 이어 함께 작업 중인 쿠엔틴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새 영화의 윤곽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만들고 있는 것은 <그라인드 하우스>라는 호러물. 각각 75분 분량의 영화를 한편씩 만들어 함께 상영할 계획이다. 로드리게즈는 작업을 거의 끝냈고 타란티노는 곧 촬영에 들어간다. 로드리게즈 분량은 <플래닛 테러>라는 제목의 좀비물이다. 얼마 전 그가 로즈 맥거완이 등장하는 필름 일부를 공개하자 팬들이 즉각 열렬한 반응을 보내왔다고. 타란티노는 커트 러셀 주연으로 <데스 프루프>라는 슬래셔무비를 찍는다. “그와 작업하길 항상 바랐다. (<데스 프루프>의) 스턴트맨 마이크 역은 내가 만들어낸 가장 훌륭한 캐릭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영화에 가짜 예고편이 삽입된다는 소문도 있다. <그라인드 하우스>의 목표 개봉일은 2007년 부활절. 피칠갑 부활절이 될 모양이
쿠엔틴 타란티노·로버트 로드리게즈의 피튀기는 짝짝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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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들의 사랑으로 컴백했어요.” 7080세대의 연인 진추하가 25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1976년 한국·홍콩 합작 영화 <사랑의 스잔나>의 주인공이자 주제가 <One Summer Night>를 부른 가수로 아시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진추하는 전성기를 누리던 81년 결혼과 동시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 그녀가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무대에 서게 된 것은 다름 아닌 한국 팬들 때문. 몇년 전 우연히 ‘전세계에서 유일한’ 자신의 팬클럽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이메일을 통해 팬들과 교류해온 그녀는 한국 팬들의 애정에 “큰 감동”을 받고, 컴백을 결심하게 됐다. 7월21일 건국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팬들을 ‘친구’라고 부른다”고 말문을 연 진추하는 “그들의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드렁큰 타이거, 김형중, 이소은 등 한국의 젊은 가수들이 참여한 이번 앨범에는 진추하가
25년만에 새 앨범 내고 방한한 진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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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가 유해진을 쫓아간다. 김광훈 감독의 데뷔작 <톰과 제리>(가제, 제작 싸이더스FNH)에 염정아와 유해진이 동반 캐스팅됐다. 고양이와 쥐를 주인공으로 삼은 동명의 만화영화처럼, <톰과 제리>는 열혈 여형사와 겁많은 양아치가 벌이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린다. 섹시한 팜므파탈로 출연(<범죄의 재구성>)해 경찰을 물먹인 바 있는 염정아가 집안일 하랴, 형사질하랴 바쁜 여형사 이경주로, 걸쭉한 입담의 육갑 역(<왕의 남자>)으로 올해 대종상 조연상을 거머쥔 유해진이 겉은 영락없는 조폭이나 실제로는 어수룩한 양아치 장병진으로 출연한다. <톰과 제리>는 8월21일 촬영을 시작해 2007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톰과 제리>, 염정아와 유해진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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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댄서들의 위상을 드높이고 싶습니다.”
‘댄스지존’, ‘스타들의 춤선생’ 팝핀현준이 문화방송 〈오버 더 레인보우〉(극본 홍진아·홍자람, 연출 한희)에서 댄스팀 갱스터의 리더 만종 역을 맡아 브라운관에 뛰어들었다. 드라마 방영 직후 한 인터뷰에서 춤으로 각종 세계대회를 휩쓴 그가 조연을 자처하고 드라마에 참여한 이유는 한 가지뿐이라고 했다. 늘 2인자로 취급받는 댄서들에게 춤을 춰도 잘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
드라마에선 지현우를 멋진 댄서로 거듭나게 도와주는 조연이지만, 실제로는 〈오버 더 레인보우〉의 순항을 위해 없어선 안 될 주역이다. 춤과 노래가 중심이 된 이 드라마에서 팝핀현준은 춤과 관련된 전문 용어나 동작들을 조언하며, 배우들에게 춤을 가르치기도 한다. “댄서들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참고하시라고 제가 팬카페에 써왔던 일기도 드렸습니다.” 제대로 된 음악드라마를 만들어보겠다던 〈오버 더 레인보우〉 제작진은 팝핀현준을 출연
MBC ‘오버 더 레인보우’ 만종역 맡은 ‘진짜 춤꾼’ 팝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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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의 걸작 <케스>가 프린트로는 국내에서 처음 상영된다. 8월23일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상영되는 <케스>(1969)는 국내에도 번역된 배리 하인즈의 <케스- 매와 소년>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15세 소년 빌리 캐스퍼와 매의 관계를 통해 영국 노동계급의 현실을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보여준 켄 로치의 대표작 중 하나다. 영화 속 빌리는 영국 요크셔의 탄광마을에 사는 아이로, 꽉 막혀버린 가정과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너의 미래란 결국 탄광에서 일하는 것 뿐’이라고 가르치는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외톨박이로 지내던 빌리는 어느날 ‘케스’라는 이름의 새끼 매를 키우게 된다. 이제 그의 희망은 매를 훨훨 날게 하는 것 뿐이다. 평생 노동계급으로 살아갈 것만을 강요받으며 그 누구와 소통하지 못하던 빌리는 매와 전면적으로 소통하게 되면서 기쁨과 꿈을 찾는다. <케스>는 당대의 지식인과 예술인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현재까지 최고의
켄 로치 걸작 <케스> 프린트로 부산서 첫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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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농성은 끝나도 스크린쿼터 사수는 계속된다. 영화인 대책위가 7월31일 오후2시 광화문 시민열린광장에서 146일째 지속해온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146일 장외철야농성’을 끝맺으며 하반기 주요 투쟁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영화인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수차례에 걸쳐 영화인 총력집회와 문화제, 146일간의 광화문 1인시위, 단식농성, 국토종단, 깐느 영화제 원정투쟁, 각종 성명서와 보도자료 등을 벌였음에도 스크린쿼터 축소 시행을 저지시키지 못했다“며 이후 릴레이 1인시위, 국토종단투쟁, 베니스영화제 원정 홍보 등을 통해 투쟁을 계속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영화인 대책위는 이와 함께 146일의 스크린쿼터를 73일로 축소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국회를 향해 “한미FTA 중단하고 스크린쿼터를 원상회복하는 한편 (스크린쿼터 일수를 모법에 규정한) 영화진흥법 개정안을 즉시 통과”시킬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영화인 대책위는 위원장인 안성기을 비롯한 3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146일 장외철야농성’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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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국내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가장인 박희봉(변희봉)을 필두로 박씨 가족과 괴물 사이의 사투를 담은 <괴물>은 7월30일 주말누계 263만4154명(이하 배급사 집계)을 돌파하며 개봉 첫주말 역대 최고 관객기록을 갱신하는가 하면, 개봉 이틀만에 100만을 동원, 역대 최단시간 100만 기록과 개봉 4일만에 200만명을 불러들여 역대 최단시간 관객 200만명 동원 기록을 갈아치우는 괴력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괴물>은 7월29일 79만2762명을 동원해 하루 관객동원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현재 70.3% 점유율(이하 통합전산망 집계)을 차지하고 있는 <괴물>에 밀려, <공공의 적> <실미도> 등 흥행작을 배출해온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는 2위 자리로 물러났다. 지금껏 263만명을 동원한 <한반도>는 개봉 첫주인 7월 셋째주 기세등등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을 물리치고 박스오
<괴물>, 국내 박스오피스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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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전의 감옥은 정거장이었다. 처형을 기다리는 사람이 잠시 머무는 장소. 그러나 현대의 감옥은 순수하게 감금을 위한 곳이다. <D-day: 어느날 갑자기 세번째 이야기>는 입시를 이유로 여학생들을 감금한 기숙학원의 ‘감시와 처벌’을 그려낸다. 미셸 푸코의 말처럼 ‘모든 동료는 감시자’로 변하고 판옵티콘(죄수를 감시하는 원형 감시탑)의 간수처럼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그들을 훔쳐본다. 자물쇠와 칙칙한 단체복에 포박당한 소녀들은 영문도 모른 채 미치고, 토하고, 피 흘리며, 목을 맨다. 보람(이은성)이 사감에게 뺏긴 <눈먼 자들의 도시>를 휘저은 전염병처럼 불안은 소녀들 속으로 파고든다. 여학생 전용 기숙학원. 재수생 보람, 유진(유주희), 은수(김리나), 다영(허진용)은 같은 방에 배정받는다. 사사건건 사감과 다투던 유진은 선생들에게 암묵적인 괴롭힘을 당하고 아이들에게도 문제아로 각인된다. 환영을 보던 유진은 구급차에 실려 학원을 떠난다. 엄마의 강요에 의해
‘효과’에만 집착하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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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은혜>는 은혜롭지 못한 스승에게 한풀이를 하는 영화다. <여고괴담> 시리즈처럼 학교괴담을 배경으로 교사의 폭력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영화는 있었지만, 이 영화는 교사에게 직접 칼을 들이미는 영화다. 우리는 가난하고 공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학교가, 혹은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큰 공포의 대상인지 알고 있다. 그 공포는 증오를 동반하곤 한다. 그러나 다수의 아이들은 그 기억을 안고 자라 여전히 무력하게 살고 있거나 그런 선생님과 똑같은 사람이 된다. 이와 달리,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은 어린 시절 받았던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잊지 않고 다시 선생님을 찾아간다. 그렇다면 영화 속 인물들의 선택은 윤리적인가? 영화는 이에 대해 고민하지는 않는다. 그저 그 시절, 교사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고 말았음을 보여준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휴머니즘적 드라마가 아닌, 공포 장르로 드러내려는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 영화가 그
은혜롭지 못한 스승에게 한풀이, <스승의 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