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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소실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던 신상옥 감독의 <열녀문>(1962)이 HD로 복원되어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 부문에서 상영될 계획이다. 이번 상영은 대만영상자료원에서 소장하고 있던 16미리 필름을 한국영상자료원이 발굴 복원함으로써 성사됐다. 오는 11월 양국 영상자료원간의 상호 합의 각서 교환 이후, 12월에는 필름을 정식 기증받을 예정이다. <열녀문>은 젊은 과부와 머슴의 사랑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당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출품되는등 신상옥 감독의 영화세계를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손꼽혀 왔다.
신상옥 감독의 <열녀문>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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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와 전도연이 이창동 감독의 신작 <시크릿 선샤인>의 주연으로 나란히 캐스팅됐다. <시크릿 선샤인>은 밀양의 카센터 사장 종찬과 피아노 학원 강사 신애 두 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송강호가 맡은 '종찬'은 밀양으로 이사온 신애를 만나 마음을 뺏기고 그녀에게서 사랑을 얻고자 한다. 전도연이 맡은 신애는 남편을 잃고 어린 아들과 함께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와 새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 송강호와 전도연이 한 작품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크릿 선샤인>은 2007년 봄 개봉 예정이다
송강호, 전도연 <시크릿 선샤인>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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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감독 올리버 스톤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9월15일 기자 간담회를 갖는다. 9.11 사고를 배경으로 한 올리버 스톤의 신작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당시 사고현장에서 생사를 오갔던 두 명의 실존 경찰의 이야기를 모델로 했다. 기자간담회 이후 오후 7시에는 현장 소방관, 119대원, 경찰관등을 대상으로 한 영화 시사회도 있을 예정이다.
올리버 스톤 내한 기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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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농아인협회, CGV, 롯데시네마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장애인영화 정책사업 '한국영화 한글자막/화면해설 상영시범사업'의 일환인 제 2차 장애인초청이벤트 행사가 9월13일(수) 1시 대전 CGV 2관에서 열린다. 200여명의 시청각 장애인이 영화 <각설탕>을 관람할 예정이다.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디지털 자동 자막기가,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성우가 보청기를 통해 설명하는 화면해설 서비스가 제공된다. <맨발의 기봉이>의 상영에 이어 올해에는 두 번째다.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CGV 구로, 대전, 부산, 대구, 구미, 롯데시네마 일산등 6곳에서 향후 상영중인 영화 10여편에 대한 한글자막 및 화면해설 서비스가 곧 제공될 예정이다.
한글자막/화면해설 상영시범사업 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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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그 참을수 없는 가벼움>이 <일본침몰>을 제치고 이번주 예매율 1위에 올랐다. 배우와 각본가를 겸업했던 김해곤 감독의 데뷔작이며, 장진영과 김승우가 싸우고 사랑하고를 반복하는 끈끈한 연인으로 출연한다. 지난주 <괴물>을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던 <일본침몰>은 순위가 떨어졌지만 10퍼센트 안팎의 예매율을 보이며 5위권 내 순위를 유지했다. 하락세라고는 해도 <괴물> 역시 힘을 발휘하며 5위권을 고수했다.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의 씨름기 <천하장사 마돈나>가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서 32.7퍼센트로 1위를 차지하는 등 크게 선전한 것이 특히 눈에 띤다. 그밖에 5위권 내에는 주먹 청춘들의 액션을 담은 <뚝방전설>과 외화 스릴러 <센티넬>이 올랐다.
9월 6일 밤 9시 30분 현재
맥스무비
1. 연애, 그 참을수 없는 가벼움 48.77%
2. 괴물 11.03%
3. 일본 침몰 10.53%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예매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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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음악을 들으러 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한데 그 ‘좋아한다’는 게 다 저마다의 기준에 의거한 것이다. 좋아하는 음악의 범위도, 알고 있는 음악의 양도, 음악을 듣는 빈도도, 음악을 듣는 방식도 모두 다르다. 천명이 함께 이글스의 <Hotel Calrifornia>를 듣는다면 그 시공간엔 천개의 <Hotel Calrifornia>가 존재한다. 모두 자신의 마음속의 <Hotel Calrifornia>를 듣고 있는 것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기에 음악에 주목하는 공간이 있다. 그리고 그 한쪽에는, 다운받고 지우기를 빠르게 반복하는 이 시대에, 오래전부터 자신이 모아온 LP판으로 옛날 음악을 틀어주는 곳도 있다. 사람들은 역시 자신만의 이유로 그곳을 찾는다. 음악이 좋아서, 분위기가 좋아서, 편해서, 좋아하는 곡을 신청하려고, 자기가 모르는 곡을 들으려고, 추억 때문에. 손님들은 말이 많지만 가게의 주인은 묵묵
개성만점 올드 뮤직 바에 관한 사소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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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비글로 감독과 제프 크로넨웨스 촬영감독은 영화의 흐름과는 관계없이 러시아와 잠수함이라는 낯선 두 공간에 적응했던 과정으로 음성해설의 도입부를 채운다. 그들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의 촬영 4개월 전부터 러시아로 건너가 생존자들을 만나고 촬영장소를 점검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재단의 첫 장편실사영화로서 이미 풍부하게 축적된 관련 자료가 있었지만, 비글로와 크로넨웨스에게 ‘마치 달 착륙 같았던’ 러시아행이 전해준 정서적 영향은 완성된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이후 그들이 실제 제작과정에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폐소공포증을 일으키는 잠수함 내부의 재현과 그들과 전혀 다른 세상, 즉 냉전시대의 러시아 군대를 살았던 인간 군상의 묘사였다. 특히 크로넨웨스는 실제 잠수함과 똑같이 좁아터진 세트에서 카메라와 조명의 동선을 매 순간 고민해야 했다는 것을 가장 어려웠던 경험으로 꼽는다. 내부가 너무 좁아서 스탭들이 계속 카메라에 잡히자, 그는 스탭들에게 아예 군복을 입혀
[코멘터리] 러시아와 잠수함이란 낯선 공간에 적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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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루이스 브뉘엘과 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자주 들르던 톨레도의 카페에 앉아 있다. 그런데 때는 2002년이란다. 그리고 20대의 브뉘엘이 만들지도 않은 <비리디아나>를 곤충학자 웨이터가 봤다 하고, 영화평론가는 <폭풍의 언덕>과 <트리스타나> 등을 싸잡아 욕한다. 놀랄 건 없다. 노년의 브뉘엘이 상상하는 영화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유대교, 가톨릭,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자들의 묘한 공조 관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세 친구가 거대한 지하 공간으로 내려가 우주의 신비를 품은 영물인 ‘솔로몬의 탁자’와 대면하게 되면서 영화는 절정을 맞는다. 그렇다면 브뉘엘이 언제 <레이더스>나 <나니아 연대기>가 연상되는 모험영화를 기획이라도 했단 말인가. <브뉘엘과 솔로몬 왕의 탁자>는 사실 브뉘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카를로스 사우라가 연출한 영화일 뿐이다. 브뉘엘이 자신을 ‘영화적 아들’로 대우했
[해외 타이틀] 상상 속의 브뉘엘, 감춰졌던 브뉘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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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대변하던 서부영화는 1950년대에 총을 쥔 여성이 남성을 거느리는 혁신적인 영화를 만들었는데, 니콜라스 레이와 새뮤얼 풀러의 <자니 기타>나 <40정의 총> 같은 영화는 남자들의 심기를 거스르기 일쑤였다. 서부영화에서 총을 든 여성 캐릭터가 밝고 예쁜 얼굴로 치장된 건 아마도 루이 말의 <비바 마리아>가 시작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름다운 그녀들의 무정부적인 성향과 세상을 뒤집어보겠다는 의욕이 이후에도 간간이 이어지던 중 <밴디다스>가 나왔다. <밴디다스>는 <비바 마리아>의 가장 충실한 후예다. 다른 계급 출신인 상반된 성격의 두 여성(한명은 이름까지 같아 마리아다)이 악의 세력에 맞서 보통 사람들을 구한다는 설정에다 일정 부분 앵글로포비아적인 내용까지 끼어 있어 <비바 마리아>를 빼고 <밴디다스>를 말하기는 힘들다. 아마도 브리지트 바르도와 잔 모로도 박수치며 응원했을 것
삶과 모험에 대한 예찬, 여성의 서부영화, <밴디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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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삼림>과 <타락천사>는 왕가위를 대중적 위치에 자리매김한 작품이며, 광고를 포함한 대중매체들은 두 영화를 두루 차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말에 의하면 두 영화는 ‘대중적인 실험영화’이고, 왕가위와 그의 초기 영화가 관객과 전쟁을 치르며 자리를 지키던 시절이 분명 있었다. 홍콩 스타들을 앞세워 홍보된 영화에 예술영화의 심지가 꽂혀 있었으니 서울의 모 극장에서 벌어졌다는 전설의 난동사건도 짐작되는 바다. 그 전쟁의 첫 번째 전사인 정성일이 <중경삼림>과 <타락천사> DVD의 음성해설을 맡고 있다는 사실은, 그래서 유의미한 감동적인 사건이다. 왕가위 영화의 의미를 제대로 알리고자 지난한 노력을 기울였던 그가 1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들려주는 해석이 어찌 궁금하지 않겠나. 왕가위와 나눈 대화,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수많은 이름들과 함께 감상 포인트까지 놓치지 않는 그의 음성해설은 영화의 수많은 기호를 밝혀내는데, 그의 열
정성일의 해설로 다시 보는 왕가위, <중경삼림> <타락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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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감독: 에밀리오 에스터베즈
배우: 앤서니 홉킨스, 데미 무어, 샤론 스톤, 엘리야 우드, 린제이 로한, 프레드 로드리게즈, 스벳틀라나 멧키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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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자와>
감독: 가린 누그로호
배우: 마르티누스 미로토, 아티카 사리 데비, 에코 수프리얀토, 레트노 마루티, 젝코 시옴포 푸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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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흐르는 사랑>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배우: 휴 잭맨, 레이첼 와이즈, 엘렌 버스틴, 클리프 커티스, 숀 길레트, 숀 패트릭 토마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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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처블>
감독: 브느와 자콥
배우: 이실드 르 베스코, 베랑게르 본보이신, 마르끄 바베, 제레미 일케임, 루이스 드 란퀘이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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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2006] 화려한 스타들의 생생 화보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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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드라마는 드라마였다. 전날 드라마를 본 기쁨이 다음날 친구들과의 수다로 이어지면 곧 끝이었다. 요즘은 드라마를 DVD로 다시 본다. 좋아하는 사람끼리 만나 게시판이며 동아리에서 같이 논다. 쾌락의 집단 리플레이 기능. 그리고 이런 변화는 <매거진t> 백은하 편집장이 책머리에 쓴 대로 하자면 “시대는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그 드라마는 시대를 이끈다”.
<매거진t>가 처음으로 펴내는 ‘t mook’ 시리즈로 황인뢰, 노희경, 인정옥, 신정구 4명의 작가 작품론과 인터뷰를 담았는데, 이들은 시청률로는 판단할 수 없는, ‘시대를 이끄는’ 감수성의 전위부대다. 이 책은 그들이 만든 드라마 보기 즐거움의 리플레이를 극단화하는 시도이자 그들의 꾸밈없는 목소리를 담아낸 채집상자다. 눈매 날카롭고 흉내도 잘 내고 우리가 미처 못 본 걸 쏙쏙 끄집어내 어제 본 드라마의 감동을 되새기다 못해 의미까지 부여해서 안겨주는 친구랄까. 김혜리, 백은하 등이 다시 돌려놓는 드라마
놓쳤던 드라마의 즐거움, 리플레이~ <드라마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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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성에 대해 꾸준히 언급해온 전시의 소재는 언제부터인가 휴식, 일탈 등 일상에 대한 의도적인 탈피의 시점을 수용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Play, TOY 전>도 마찬가지다. 제목에서 보듯 전시의 중심 테마는 장난감. 어린아이의 놀이를 위한 물건으로 생각되지만, 자연스럽게 ‘놀이’에 대한 개념으로 확장 가능하다. ‘놀이’에 대한 무조건적인 개념의 설파보다도 이 전시가 설득력을 지닌 듯 보이는 것은 ‘장난감’이라는 매개를 통한다는 점이다. 그 매개체는 작가의 특성에 따라 일러스트와 인터렉티브 아트, 모션 디스플레이, 설치 등 각각 다른 장르의 옷을 입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Yobi(노미경), 조선경, 김영준 등 11명의 작가가 보여주는 장난감의 모양새는 다양하다. 파란 빛깔의 머리색을 가진 여자아이를 그린 Byetom(김윤정)의 <나의 장난감이 나를 닮아갑니다>는 그 소녀와 똑 닮은 작은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공유한 또 다른 자아 혹은 분신
장난감하고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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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9월10일(일) 오후 2시20분
오슨 웰스의 <시민 케인>이 세상에 나온 1941년, 존 휴스턴의 필름누아르 <말타의 매>가 개봉했다. 휴스턴의 데뷔작인 <말타의 매>는 험프리 보가트를 내세워 ‘남자들의 서사’를 장르 속에 안착시켰다. 이 영화로 휴스턴은 오슨 웰스만큼의 천재성을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할리우드의 흥행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대체로 최고의 배우들과 스탭, 그리고 이미 검증받은 원작을 선택하여 흥행과 영화적 완성도 사이에서 영리하게 균형을 잡았다. <키 라르고>는 또다시 험프리 보가트가 주인공으로 분한 갱스터영화로, 라울 월시의 <화이트 히트>와 함께 할리우드 갱스터 고전의 최후이자 새로운 개막을 알리는 작품이다. <키 라르고>에는 초기 갱스터 장르의 특성과 미국사회의 흐름에 따른 갱스터물의 변화된 면모가 공존한다. 그래서 미국 최남단 플로리다 키즈 섬의 최대 산호섬인 ‘키 라르고’를
회색빛 도시를 벗어난 갱스터영화, <키 라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