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영화정보프로그램 <시네마천국>을 통해 한달에 한번씩 독립영화를 소개하던 EBS는 단편영화극장을 편성하며 본격적으로 독립영화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했다. 단편영화극장은 2002년 발전된 형태로 KBS로 이동했다. 그러나, KBS는 시청률과 프로그램 편성을 이유로 독립영화 제단체와 영화인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작년 11월 17일 안슬기 감독의 <다섯은 너무 많아>을 방영한 후 독립영화관을 일방적으로 폐지했다.
EBS의 이번 결정은 그래서 의미가 깊다. 새롭게 태어나는 독립영화 프로그램은 매주 금요일 방영되는 <시네마천국>이 끝나는 시각에 편성될 전망이다. 40~50분의 방송시간에 독립영화들을 상영하고, 현재 EBS 제작진은 작품의 수급과 프로그램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맡은 EBS 오종호 프로듀서는 “장편다큐나 독립다큐, 디지털 장편을 상영할 수 없는 방송시간의 제약은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편성된 시간에서 장편영화를 상영하려면 방송법의 규정상 방송위원회에 새로운 허가를 받아야 한다. 방송법은 국가적인 스포츠 중계나 천재지변과 같은 특수상황을 제외하고는 종영시간을 기준으로 일정 시간 전에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이 진행해야 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오PD는 “작품 목록은 선정하고 있다. 인디스토리, 영화아카데미 배급팀, 중앙대 영화를 배급하는 필름메신저와 접촉했다. 과거 독립영화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면 좋은 외국단편영화들도 소개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끌레르몽 페랑 국제 단편영화제가 끝나면, 첫 방송을 시작할 3월의 라인업이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