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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는 한 가장의 성장드라마다. 39살의 평범한 샐러리맨 장가필(이문식)은 ‘딸이 웬 남학생에게 맞고 오는’ 사소하고도 결정적인 순간에 가족의 방패가 되지 못한다. 상대는 거물 부모를 둔 10대 복싱 챔피언. 백 없고 배 나온 중년 아저씨가 취할 수 있는 액션은 없다. 가필은 원수를 두들겨패주기 위해, ‘한 싸움’ 한다는 고등학생 승석(이준기)을 만나 지옥의 트레이닝을 받는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 <플라이, 대디, 플라이>가 원작. 이준기와 이문식이 투톱으로 나섰다. 관객을 불러들이는 것은 이준기겠지만 그가 하는 역할은 거기까지다. 선이 고운 얼굴에 진중한 카리스마가 언뜻 비치는 듯하다가도 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폼을 잴 때면 치기가 엿보인다. 진짜 주인공은 이문식이다. 딱 보기에도 상당히 불은 그가(15kg을 찌웠다) 우중충한 트렌치코트 차림으로 거리에 ‘놓여’ 있는 모습은 평범한 삶을 사느라 스트레스 더깨가 앉은 회사원 자체다.
안타까운
원작이 영화를 구하다, <플라이 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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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영화제의 세계는 늘 유동적인 상태다. 베를린, 칸, 베니스는 A리스트와 B리스트에 있는 자신들의 라이벌의 상승세에 대해 항상 경계하여, 자기 영화제 선정작 프로그래밍의 질을 떨어뜨리는 경우라도 방어적인 전략을 차용하기도 한다. 올해 최고의 골칫거리는 10월 이탈리아 로마의 국제영화제 출범이다. 아직 이 영화제가 가까이는 베니스, 멀게는 부산의 영화제들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모른다.
일본 내에서도 영화제 기반에 대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도쿄국제영화제는 두개의 주요 스폰서를 놓쳐서 10월에 규모를 줄여 열어야 할 것이다. 부속적인 행사인 도쿄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1985년 이래 21회의 영화제를 주최해왔지만 휴지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자리잡은 장르영화제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1990~)는 일본 북부에 있는 주최 도시가 사실상 파산하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하게 됐다.
유력한 영화제들에 같은 나라에서 바로 뒤쫓아오며 경쟁하는 라이벌 영화제가
[외신기자클럽] 작은 영화제가 성장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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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발표 이후에도 영화 상영은 계속된다. 5월15일부터 9월17일까지 열리는 온라인 영화축제 서울넷페스티벌2006이 본선 경쟁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서울넷페스티벌2006의 본선 심사는 국제경쟁부문(디지털 익스프레스)과 국내경쟁부문(넥스트 스트림), 네티즌들이 직접 참여하는 관객상(세네피언 에이스)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세계 20여개국에서 출품된 89편의 본선 진출작 중 6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국제ㆍ국내 두 부문의 경우 최우수 영화상에 해당하는 베스트 시네마포넷상과 더불어, 인터액티브, 넷아트 등 온라인적 특성을 효과적으로 살린 작품들을 대상으로 베스트 웹작품상을 따로 수여해 눈길을 끌었다. 경쟁부문 수상작 5편을 포함한 14편의 작품들은 8월1일부터 서울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는 앵콜 상영을 통해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디지털 익스프레스 부문의 베스트 시네마포넷상은 로렌조 레씨오 감독의 <머리없는 선원>에, 베스트 웹작품상은 야쿱 드보르스키 감
서울넷페스티벌2006, 경쟁부문 수상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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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는 발리우드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연간 12가지의 언어로 1천여편의 영화를 만들고 있는 인도 영화계는 그간 <마더 인디아> <살람 봄베이> <라간> 등 세편의 영화를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렸을 뿐 수상작은 내지 못했다. 그 때문인지 최근에는 특유의 현실도피적인 뮤지컬 쇼 형식을 버린 인도영화를 오스카를 겨냥한 작품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그러나 2005년 <블랙>을 비롯한 4편의 출연작이 거둬들인 수입이 2300만달러에 이르는 인도의 국민배우 아미타브 바흐찬의 생각은 좀 다르다. 37년간 160편 가까운 영화에 출연한 64살의 노배우는 유니세프 친선대사 임명장과 명예박사학위 및 기사작위를 받기 위해 영국을 방문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스카를 수상하는 것이 위대한 영화로 인정받는 유일한 길도 아니고, 인도영화가 오스카에 목을 매고 있다는 인식은 불쾌하다. 인도에는 국제인도영화아카데미가 수여하는 상
[What's Up] 인도영화의 창의력 수준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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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고든은 영국의 다큐멘터리스트로 국내에는 2003년 데뷔작인 <천리마 축구단>(The Game of Their Lives, 2002)으로 알려져 있다. 이 영화는 세계 최초로 북한에서 촬영된 장편다큐멘터리인데, 고든은 이 영화의 촬영을 위해 4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북한에서의 촬영허가를 취득한 뒤 9개월간의 촬영을 마치고 <천리마 축구단>을 완성한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게 된 그는 2003년 최대 규모의 매스게임을 준비하는 두명의 여중생과 그의 가족을 다룬 두 번째 다큐멘터리 <어떤 나라>( A State of Mind, 2004)를 만든다. 평양국제영화제에서의 수상을 비롯하여 트라이베카, 암스테르담, 멜버른, 시드니, 싱가포르, 부산영화제 등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은 고든이 올 여름 또 하나의 북한 관련 다큐멘터리를 가지고 ‘파리 시네마’를 찾았다.
2006년 7월 ‘파리 시네마’의 한국영화 섹션 중 다
[파리] 북한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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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불법적인 영화복제 사업을 단속한 ‘레드 카드 작전’이 675만장이 넘는 불법 디스크를 압수하면서 마무리되었다. 미국영화협회(MPA)가 해당국가의 사법기관과 함께 5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 진행한 이 작전은 이 밖에도 915명을 체포하고 1483개의 디스크 복제장치를 압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중 2/3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적발된 결과다.
디즈니와 워너, 유니버설 같은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이 모두 회원으로 소속돼 있는 MPA는 몇년 동안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기승을 부려온 불법 DVD와 CD 때문에 몸살을 앓아왔다. MPA는 2005년 미국 영화산업이 불법 복제산업으로 인해 입은 손해가 61억달러에 달했고, 미국 내 손해가 13억달러, 아시아 지역 내 손해가 12억달러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레드 카드 작전’은 아시아 지역 불법 복제산업 중에서도 핵심 지역으로 지목해온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아시아 지역 12
영화 불법 복제 이제는 안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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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들면 잡아간다. 경찰의 새로운 ‘연행’ 방정식이다. 지난 7월12일 경찰이 독립영화인 문성준 감독을 ‘기자가 아닌데 카메라를 들고 있다’는 이유로 연행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광화문 동아일보사 일민미술관 건물 옥상에서는 노동자들이 ‘한미 FTA 저지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농성 중이었다. 건물 아래에 모여든 학생들과 행인들이 그들을 지지했고, 문 감독은 그 상황을 촬영했던 것. 경찰은 농성자들을 포함 150여명을 연행하면서 문 감독과 일반인 한명을 ‘기자증이 없다’는 이유로 연행했다. 문 감독은 10시간이 넘는 인신구속 끝에 그날 밤에야 풀려났다. 방글라데시인 이주노동자의 삶을 다룬 <스탑 크랙 다운>의 연출자이며 독립다큐제작집단 다큐인에서 활동 중인 문 감독은 “일반적인 인신 구속이 너무 경찰 편의위주이며 자의적으로 이루어진다. 또 아무나 카메라를 들 수 있는 시대인데 카메라 소지를 이유로 구금하는 일도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독립영화협의회(
[충무로는 통화중] 카메라가 무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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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도 안 되는 투표율이지만, 국민 5만분의 1인 1천명에게 “고객님, 네네” 스타일로 전화 걸어 물은 것도 국민여론이니, 7·26 재보궐 선거 결과는 국민정서를 그대로 보여준다 할 만하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기보다는 이젠 짜증조차 나지 않는 외면이다. 열린우리당은 밉고 한나라당은 싫은 ‘비열반한’ 세력 운운하던데, 비호감도 일종의 관심이다. 그런 점에서 주류 정서는 버리고 잊었다는 쪽이 더 맞을 것 같다. 열린우리당은 (짜증나서) 버리고 한나라당은 (지겨워서) 잊은 ‘기열망한’?
개량 한복을 즐겨입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으며 어느 곳이든 가족과 함께(특히 아이는 꼭 무등 태울 것) 다니는 30대 후반∼40대 중반 오빠들과 안경 쓰고 기부 잘하며 자주 밝게 웃는 언니들이 열린우리당의 주요 지지자들일 것 같다. 나이 빼고는 이들과 거리가 먼 나조차 지난 2002년 대선 때에는 전통적인 갈등(선생님과 민중후보 사이의)없이 한표를 행사했다. 심지어 아나키스트 후
[이슈] 버렸거나 잊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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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바이스>가 개봉 첫 주 252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1위로 데뷔했고, 3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던 <캐리비안의 해적들: 망자의 함>은 2위로 내려섰다. 1980년대 방영되었던 동명의 TV시리즈를 리메이크한 <마이애미 바이스>는 TV시리즈의 감독이었던 마이클 만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이미 폭스와 콜린 패럴이 마약단속반 형사로 출연한 <마이애미 바이스>의 관객 구성은 남녀가 반반이며 전체 관객의 62%가 30대 이상의 남성인 것으로 유니버설픽쳐스는 밝혔다.
제작에 총 1억3500만 달러가 투입된 <마이애미 바이스>는 촬영 당시 이상기후, 부상, 촬영지인 도미니카 공화국 내의 총격전 등의 사건 사고로 난항이 계속되었으나 완성된 후 평단으로부터 비교적 따뜻한 평가를 받았다. 집계된 결과는 개봉일(금요일)과 주말 이틀 중 토요일 판매량이 합산되었고 정확한 결과는 월요일에 발표할 예정으로, 예상 수치에서
<마이애미 바이스> 개봉 첫 주 1위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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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안성기에게 집시법 위반혐의로 출두명령이 내려진 것에 대해 과반수가 넘는 국민들이 무리한 조치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화포털 시네티즌(www.cinetizen.com)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realmeter.net)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9%가 안성기의 출두요구는 무리라는 의견을 보인 반면, 24.4%만이 정당한 조치라고 응답했다.
영화인대책위 공동위원장 안성기, 같은 위원회 대변인 양기환 등 대책위 인사 3명은 영화인 대책위를 포함해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산하 5개 단체가 7월1일 광화문에서 연 문화제 ‘참여정부엔 국민이 없다’가 집시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종로경찰서로부터 출두요구서를 받았다. 종로경찰서측은 정부인사 모형 화형식을 비롯한 이날 행사가 문화제라기보다 시위에 가까웠다고 주장했지만, 조사 결과 62.9%에 달하는 많은 수의 응답자들이 화형식은 일종의 퍼포먼스에 해당하므로 이들에 대한 출두요구가 지나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안성기 출두 요구, 무리한 조치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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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봉한 <괴물>(봉준호 감독, 청어람 제작)이 역대 개봉영화 가운데 최단기간에 200만명의 관객동원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배급사인 쇼박스는 <괴물>이 “27, 28일 이틀 동안 전국 상영관 620곳에서 108만7942명을 동원했으며, 29일까지 188만여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고 30일 발표했다. <괴물>의 100만명 돌파 속도는 <태극기 휘날리며>가 사흘 만에 달성한 기록을 하루 앞당긴 것이다. 또 <태풍>이 개봉 첫주 일요일까지 180만명을 동원하며 세웠던 주말 흥행기록도 토요일에 이미 넘어섰다.
이 밖에도 <괴물>은 흥행과 관련된 각종 수치의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최고 흥행기록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개봉 전부터 맥스무비, 인터파크 등 주요 예매 사이트에서 95%가 넘는 예매율로 한국영화 예매기록을 깼으며, 개봉첫날 관객수는 44만9천여명을 달성해 지금까지 한국영화로는 <태극기 휘날리며>가 기
<괴물> 나흘만에 200만 돌파…‘태극기’기록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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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괴물> 기대가 너무 크면...
[헌즈다이어리] <괴물> 기대가 너무 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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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째 <007>, 2008년 개봉
007 시리즈의 22번째 영화가 2008년 5월2일로 개봉을 확정했다. <본드22>라는 가제로 촬영 중이며 대니얼 크레이그가 전편에 이어 제임스 본드로 출연한다. 제작자인 마이클 윌슨과 바버라 브로콜리는 크레이그를 “복잡한 감정, 어두운 면과 날카로운 면이 공존하는, 플레밍의 원작 속 제임스 본드”라고 평했다. 같은 날, 마블 스튜디오의 슈퍼히어로물인 <아이언 맨>도 개봉할 예정이어서 접전이 예상된다.
가이 리치, 갱스터영화로 복귀
<스내치>의 가이 리치 감독이 갱스터영화 <스태틱>을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복역한 갱의 복수극으로, 연출과 각본을 감독이 직접 맡을 예정. 2002년 부인인 마돈나가 출연한 로맨틱코미디 <스웹트 어웨이>가 혹평을 받고 흥행에도 실패했던 전적이 있기에, 그의 갱스터 세계로의 회귀를 영화계에서는 내심 반기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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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단신] 22번째 <007>, 2008년 개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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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6월29일, 사랑이 멈췄다.” 삼풍백화점 사고로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한 남자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가을로>가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앞에 사랑의 한순간을 담은 사진을 들고 있는 남자의 손을 통해 상상하게 되는 한 남자의 애틋한 마음을 ‘세상이 지키지 못한 사랑’이라는 담담한 말이 위로한다. <번지점프를 하다>의 김대승 감독이 연출하고, 유지태·김지수·엄지원이 출연하는 <가을로>는 10월19일 개봉예정이다.
[포스터 코멘트] <가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