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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방가르드의 선구자 데라야마 슈지 감독의 영화가 서울을 찾는다. 제7회 서울영화제는 ‘마니페스타’
섹션을 통해 데라야마 슈지 감독의 회고전을 마련한다. 영화, 연극, 문학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인 데라야마 슈지 감독은 70, 80년대 일본 아방가르드 문화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예술가로 손꼽히지만, 국내에서는 2004년 일본 ATG(Art Theater Guild) 회고전에서 <전원에 죽다>(1974)만이 상영됐을 정도로 그의 작품을 접하기 힘들었다. 이에 서울영화제는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라>(1971), <안녕 하코부네>(1982), <토마토케첩 황제>(1970), <접복기(蝶服記)>(1974), <미궁담(迷宮譚)>(1975) 등 데라야마 슈지 감독의 대표작 14편을 국내 최초로 상영하는 한편, 그의 작품에 스텝이자 배우로도 활동한 모리사키 헨리쿠를 초청해 ‘마니페스타- 데라야마
일본 아방가르드의 선구자 데라야마 슈지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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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 김시후 주연의 <귀신이야기>가 7월31일 전북 전주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임진평 감독의 데뷔작 <귀신이야기>는 귀신상습출몰지역인 독각리로 출사를 떠난 다섯 명의 사진동아리 학생들이 각양각색의 귀신들과 무섭고도 기이한 하룻밤을 보낸다는 내용의 공포물. 한달째 악몽에 시달리던 구태(박효준)가 우철(김태현)에게 동아리 출사를 제안하는 장면을 선두로, 설아(이영아)가 수웅(김시후 분)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장면까지 무사히 첫 촬영을 마쳤다. 공포물로서는 이례적으로 올해 겨울에 개봉될 <귀신이야기>는 이후 전주와 포천 등지에서 촬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영아, 김시후 주연의 <귀신이야기> 촬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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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2주째 예매사이트를 선점하고 있다. 서민가족이 괴물과 벌이는 사투를 그린 <괴물>은 그야말로 ‘괴물’같은 힘을 발휘, 8월2일 6시30분 현재 예스24에서 83%로 가장 높은 예매율을 보이는 가운데 주요 예매사이트에서 70%대의 예매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써 한때 인터파크에서 99.2%의 경이로운 예매율을 기록한 바 있는 <괴물>은 2주차에 들어선 이번 주말에도 계속 극장가를 점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괴물>은 평일로 들어선 7월31일에도 전국 53만4,178명(서울 14만5,899명)을 동원하는가 하면, 8월1일 하룻동안만 전국 53만8,899명(서울14만3,651명)을 끌어들이며 전국누계 371만명에 이르렀다.
한편 2위를 차지한 이준기, 이문식 주연의 <플라이 대디>는 티켓링크에서 기록한 33.2%의 예매율을 제외하면 10% 이내의 낮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는 형편이다. <플라이 대디>의 뒤를 이어
[주말극장가] <괴물> 2주차에도 70%이상 예매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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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잘 모르지만 마음을 열어두고 연출한다”
김석윤 감독은 1992년에 공채 19기로 KBS 생활을 시작했다. 입사 초기에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연출자로 이름을 날렸던 그가 본격적으로 ‘극’에 맛을 들인 것은 지난 2000년 유재석, 이휘재, 남희석이 출연한 시트콤 <멋진 친구들>을 연출하면서부터다. 일종의 시트콤 연출 실험이었다고 할 만한 그 작품 이후 김석윤 감독은 <달려라 울엄마>와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거치며 한국의 대표적인 시트콤 연출자로 단단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여전히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게 좋다”고 거침없이 말하는 그는 확실히, 여러모로, 버라이어티한 사람이다.
-직접 감독을 맡기까지는 고민도 많았던 것으로 안다.
=캐스팅이나 시나리오 부분에서 지원은 하겠노라고 했지만 감독에는 관심이 없었다. 이미 1년이나 시트콤 연출을 해서 타성에 젖은 상태여서 영화계 시각으로 완전히 새롭게 만들라고 했다. 영화는 나와
스크린에서 부활하는 <올드미스 다이어리> 촬영현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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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이하 올미다)의 205회 제목을 빌려 표현하자면, <올미다>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었다. 그건 바로 다양한 세대의 여성들에게서 공감을 얻어낼 수 있도록 섬세하게 짜인 일상성과 현재성이었다. 음모와 혈연과 선녀들이 연방 ‘하늘이시여!’를 외쳐대는 브라운관의 세계에서 <올미다>의 일상성은 참 귀중한 것이었다. 미자와 친구들이 보여주는 오뚝이 같은 30대의 여성성과 세명의 할머니가 보여주는 ‘늙은 여성’으로서 여성성. 보통의 드라마들이 끝끝내 외면하고 가는 현실적인 여성들의 삶과 고민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보여준 <올미다>는 KBS 사장의 재치있는 말처럼 ‘오랫동안(Old) 기억될(Miss) 일기(Diary)’였다. 지지부진하던 시청률은 15%까지 치솟았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열혈팬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종방한 <올미다>는 영화라는 새로운 매
스크린에서 부활하는 <올드미스 다이어리> 촬영현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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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부산을 취재하기 위해 만난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 김지석 교수는 대뜸 “왜 이제야 내려왔어요”라고 나무랐다. 그만큼 시네마테크 부산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고, 알려져야만 한다는 뜻이었을 거다. 1999년에 개관한 시네마테크 부산은 오즈 야스지로와 구로사와 아키라, 장 르누아르, 하워드 혹스 등의 쟁쟁한 회고전을 기획해왔고,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적은 지방에서 <더 차일드> <라스트 데이즈> 등의 예술영화를 상영하며 영화관으로서의 기능도 함께 수행해왔다. 최근에는 박찬욱과 김지운, 봉준호 감독 등을 부산까지 초대해 그들이 추천한 영화를 상영하고 강연을 듣는 ‘수요시네클럽’ 같은 적극적인 이벤트도 병행하고 있다. 터놓고 말하자면 시네마테크 부산을 찾아간 데는 그처럼 서울에서도 대면하기 힘든 화려한 이름과 제목에 이끌린 것이 컸다. 그러나 정작 그곳에서 만난 것은 바다를 향해 열린 번듯한 상영관과 소개 책자만 보아도 서울 관객으로서 부럽기만한 거장들의
영화의 바다를 비추는 작은 등대, 시네마테크 부산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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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을 전환하면 쾌감이 생긴다”
-현장에서 콘티를 그려가면서 작업하더라. 대사도 그때그때 바꾸는 경우를 봤고.
=즉흥적인 요소가 많았다. 미리 준비한 콘티는 거의 없었고. 시나리오를 현장에서 적용하니 안 맞는 게 생각보다 많았다. 만화적 상상력으로는 가능하지만 배우가 연기를 하면 안 맞는 게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현장에서 시나리오를 바꾸는 일도 생긴 셈이고. 그런 결정은 직감으로 이루어졌는데, 그러다보니 불안한 점이 많았다.
-뮤지컬은 처음부터 생각한 건가.
=시나리오를 쓰면서 여러 번 곱씹어본 이야기보다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넣게 되었는데, ‘이런 장면에서 노래가 나오면 재밌지 않겠냐’는 생각이 떠올랐다. 뮤지컬을 하자고 마음먹고 <다세포소녀>를 시작했다기보다는, 시나리오를 쓰면서 ‘뜬금없이 카메라를 보고 얘기하면 어떨까’, ‘춤과 노래를 넣으면 어떨까’ 하는 식으로 결정했다. 뮤지컬에 관심이 있었고 언젠가 해보겠다고도 생각했지만 이 영화가 형식적으
<다세포소녀> 촬영현장을 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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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포소녀>는 특이한 영화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치고는 난데없이 ‘막 나가는’ 주인공들이 등장하고, 원조교제, 복장도착자와 같은 단어들이 일상적으로 등장한다. 학교와 학생에 관해 갖고 있던 그리움이나 환상에 대항하는 동시에, 학교에 관한 발칙한 상상력이 극한에 이른 영화. 어느 대목은 순정만화 같고, 어느 대목은 발랄한 뮤지컬 같다. 원작 만화의 전복적인 아이디어를 살리면서도 만화와 다른 영화적인 요소들이 십분 살아난 영화 <다세포소녀>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네번에 걸친 촬영현장 방문과 추후 취재를 통해 개봉을 앞둔 <다세포소녀>를 들여다보았다.
“선생님, 죄송한데요. 저도 오늘 원조교제 약속이 있어서 가봐야겠습니다.”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가 주섬주섬 짐을 챙기며 담임선생님에게 말한다. 선생님은 놀라지도 않고 대답한다. “그래. 늦진 않았니? 얼른 가봐라.” 인터넷 만화를 원작으로 한 <다세포소녀>는 엉뚱한 상상력이 반짝거
<다세포소녀> 촬영현장을 가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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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은, 얼핏 보면 그저 뽀얗고 말갛지만 속을 들여다볼라 치면 그 끝이 잘 안 보인다. 유약해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독기를 발산하고, 서늘해 보이다가도 이내 봄날 햇볕처럼 따뜻한 느낌을 준다. 조막만할 것 같았던 그의 키는 실제로 167㎝이고, 기껏해야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의 나이는 이제 스물일곱이다.
10일 개봉하는 〈각설탕〉(감독 이환경)은 인간과 동물의 우정을 다루는 전형적인 감동의 드라마라는 점에서, 그에게 영화 〈장화, 홍련〉이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처럼 단순치 않은 캐릭터의 연기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의외이거나 실망스럽게 비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사회 뒤로, 이 영화는 다시금 임수정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을 부추기고 있다.
“처음 〈각설탕〉 시나리오를 봤을 때, 사실 ‘뻔하다’는 생각은 저도 했죠. 선악구도가 분명하고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전형적인 스포츠 드라마였어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최초로 경마를 소재로 만든 영화였고 말과 사람의 멜로, 여
말 안 듣는 ‘말’과 사랑해보셨나요? <각설탕>의 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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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괴물> 한강에 괴물이 실존한다고?
[정훈이 만화] <괴물> 한강에 괴물이 실존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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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이하 EXiS2006)이 상영작을 확정했다. EXiS2006측은 4월14일부터 한달간 접수한 세계 35개국 444편의 작품 가운데 93편을 국제 경쟁작(EX-NOW)으로, 55편을 비경쟁작(EX-CHOICE)으로 선정했다. EX-NOW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작품은 실험영화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피터 체르카스키 감독의 <빛과 사운드를 위한 장치입문>. EX-NOW에 선정된 작품들의 경우, 심사를 거쳐 그랑프리상(후지상), 필름매체상, 비디오매체상도 수여할 예정이다. EX-CHOICE에서는 백남준과의 공동작업으로 유명한 쥬드 얄쿠트 감독의 <빛의 전시>를 포함, 전통적인 장르를 재해석해 새로운 형태를 선보이는 작품을 주로 상영할 예정이다.
9월1일부터 서울아트시네마와 서울스페이스셀 갤러리에서 일주일동안 진행되는 영화제 기간 중에는 회고전과 기획전(EX-WAS), 각종 컨퍼런스, 강의, 워크샵 등도 함께 진행될 예정인데, 특히 비디오 아트의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상영작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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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국내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가장인 박희봉(변희봉)을 필두로 박씨 가족과 괴물 사이의 사투를 담은 <괴물>은 7월30일 주말누계 263만4154명(이하 배급사 집계)을 돌파하며 개봉 첫주말 역대 최고 관객기록을 갱신하는가 하면, 개봉 이틀만에 100만을 동원, 역대 최단시간 100만 기록과 개봉 4일만에 200만명을 불러들여 역대 최단시간 관객 200만명 동원 기록을 갈아치우는 괴력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괴물>은 7월29일 79만2762명을 동원해 하루 관객동원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현재 70.3% 점유율(이하 통합전산망 집계)을 차지하고 있는 <괴물>에 밀려, <공공의 적> <실미도> 등 흥행작을 배출해온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는 2위 자리로 물러났다. 지금껏 263만명을 동원한 <한반도>는 개봉 첫주인 7월 셋째주 기세등등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을 물리치고 박
<괴물> 국내 박스오피스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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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두드리면 웃으며 나와 반겨주는 이웃집 소녀. <브루스 올마이티>의 톰 새디악 감독은 제니퍼 애니스톤의 매력을 그렇게 정의했다. 한해 4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할리우드 여배우 출연료 톱10에 랭크된 그녀가 이웃집 소녀? 시트콤 <프렌즈>의 레이첼은 확실히 그랬다. 1994년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요란스레 등장한 금발머리의 깍쟁이는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일상의 기쁨과 슬픔을 속삭이며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브라운관 속의 이웃이었다.
한심해 보일 만큼 실수투성이에다 멍청하고 허영심 가득해 보이지만, 동시에 솔직하고 인간적이고 사랑스러운, 이른바 ‘레이첼 페르소나’는 제니퍼 애니스톤에게 전세계적 사랑과 유명세를 안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배우로서 그녀의 발걸음을 끊임없이 붙들었다. “24시간 TV만 틀면 공짜로 그녀를 볼 수 있는데 왜 10달러나 내고 극장에 가겠는가. 제니퍼 애니스톤은 줄리아 로버츠나 카메론 디아즈가 아니다. 그녀는 그냥 레이첼이다.”
<돈 많은 친구들>의 제니퍼 애니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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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목적> <분홍신>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그리고 한국영화 사상 가장 많은 관객이 극장에서 보고 ‘들었을’ 영화가 된 <왕의 남자>. 2005년 한해 동안 음악감독에 이병우라는 이름을 올린 영화는 네편에 이른다. 연주자의 꿈을 못다 이룬 피아노 선생님과 어린 피아노 천재가 들려주는 교감과 성장의 앙상블 <호로비츠를 위하여>, 이제 막 뚜껑을 열어 보인 따끈한 화제작 <괴물> 등 올해 개봉작까지 2년 사이 여섯편의 영화에 꼭 어울리는 감성의 음계를 세심하게 조율해온 이병우. 1984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피로한 일상의 한순간에 위안처럼 떠올리곤 하는 조동익과의 듀오 ‘어떤날’의 섬세하고 다감한 시정, 기타리스트로 발표한 5장의 솔로 음반들에서 기타의 현 사이를 절묘하게 오르내리는 연주로 펼쳐 보이는 풍부한 음률의 탐색, 하나하나 파고들자면 몇 시간을 들여도 모자랄 그의 음악 세상에는 이제
<괴물>의 음악감독 이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