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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부산 수요시네클럽이 앙리 베르누이의 누아르 <지하실의 멜로디>(1963)를 상영한다. 8회째를 맞는 수요시네클럽은 매월 저명 영화인과 함께 그가 추천한 영화를 관람하고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상영작 <지하실의 멜로디>의 추천인은 <범죄의 재구성><타짜>의 최동훈 감독. <지하실의 멜로디>는 막 감옥에서 출소한 두 남자(장 가뱅, 알랭 들롱)가 '마지막 멋진 한탕'을 꿈꾸며 칸의 카지노 금고를 털려는 이야기다. 최 감독은 추천사에서 <암흑가의 세사람><망향> 등 프랑스 누아르 음악을 들으며 영화감독을 꿈꿨고, '멋진 속임수, 허탈한 욕망 속 부정한 돈이 나부끼는 도시 이야기'에 대한 매혹이 자신을 <범죄의 재구성><타짜>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지하실의 멜로디>는 12월 20일 11:30, 14:00, 16:30, 19:00 총 4회 상영되며,
8번째 수요시네클럽 상영작 <지하실의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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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 수많은 전쟁영화가 제작되었다. 그러나 그동안 제작된 영화들은 주로 노르망디상륙작전과 프랑스의 레지스탕스 영웅들, 독일의 나치 협력자들을 다루는 데 한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60년 가까이 지난 올해, 프랑스를 위해 싸웠던 식민지 군인들에 관한 영화가 제작, 개봉되어 정치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영화 <영광의 날들>은 1945년 독일군에 점령당했던 프랑스를 위해 싸운,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북아프리카 군인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들 토착민 군인들은 프랑스 군대와 함께 전투에 참여했음에도 종전 뒤 프랑스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아무런 인권 보호를 받지 못했다. <영광의 날들>은 개봉 뒤 한달 동안 프랑스 전역 500개 극장에서 개봉했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11월28일 통계 기준). 사이드 역을 맡았던 모로코 출신의 배우 자멜 드부즈를 비롯한 주연들도 칸영화제에
식민지 군인들의 잊혀진 역사를 말한다, <영광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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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에 처형당한 살바도르 푸이그 안티흐는 스페인에서 교수형에 처해진 마지막 죄수였다. 스물여섯살까지밖에 살지 못했던 앳되고 검은 눈동자의 청년 살바도르는 독재자 프랑코가 사망하고 스페인의 민주화가 시작되면서 몇편의 전기와 다큐멘터리로 추모를 받았고, 역사 속에서 복원되었다. 그러나 살바도르를 장편영화 데뷔작의 주인공으로 택한 감독 마누엘 후에르가는 그를 영웅 혹은 희생양이라는 스테레오타입 안에 가두지 않는다. 후에르가는 살바도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던 프란체스크 에스크리바노의 2001년작 <살바로드 푸이그 안티흐의 역사>를 원작 삼아 평범하고 철없던 대학생이 반(反)프랑코 운동의 상징으로 부상하기까지의 시간을 차가운 비극으로 바라보았다.
<살바도르>는 두개의 드라마와 두개의 스타일로 나뉘는 영화다. 체포되어 감옥에 갇힌 살바도르(다니엘 브륄)가 변호사 아라우(트리스탄 우요아)에게 들려주는 사건의 전말은 70년대 미국 범죄영화처럼 경쾌하고
스페인 마지막 사형수의 인간적 비극, <살바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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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필름 누아르가 도시의 뒷골목,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어두운 가로등을 보여준다면, <브릭>은 캘리포니아 교외의 한 고등학교, 오후의 내리쬐는 햇살을 잡아내고 있다. 시간이 선사하는 과거의 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에 <브릭>의 주인공들은 26살이 너무나도 멀게 느껴지는 십대들이다. 산전수전을 다 겪어 유들유들하기까지 한 누아르 속 탐정 대신 오프닝의 잔잔하면서도 애잔하기까지 한 음악과 함께 화면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헝클어진 머리, 제대로 닦지 않은 와이어 안경, 낡아빠진 청바지, 때묻은 재킷을 입고 소녀의 시체를 묵묵히 바라보고 있는 브랜든(조셉 고든 레빗)이다. 브랜든의 시선은 소녀의 엉망이 된 금발 머리, 갈색 구두, 그리고 그녀의 파란 팔찌로 침착하게 옮겨진다. 한때 브랜든의 여자친구였던 소녀의 이름은 에밀리. 브랜든은 이틀 전, 그녀와의 대화를 떠올린다. 자신의 사물함에 남긴 쪽지를 따라 찾아간 도로변 공중전화 박스에 걸려온 전화기를 통해
학교 안, 황폐한 십대들의 하얀 누아르, <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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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갈매기는 비대하다. 어릴 적 기르던 고양이를 생각나게 한다. 하지만 음식을 맛나게 먹는 통통한 갈매기가 나는 좋다…. 주인공 사치에의 내레이션과 함께 푸른 하늘을 유유히 나는 갈매기가 인상적인 아름다운 항구도시, 헬싱키의 풍경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어느 여름날, 헬싱키의 거리 한쪽에 작은 식당이 문을 연다. 식당의 주인은 작은 체구의 일본인 여성 사치에로 식당의 이름은 ‘갈매기식당’이다. 그녀는 우연히 거리를 지나다 아무런 부담없이 누구라도 편하게 들어올 수 있는 그런 식당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단어도 ‘레스토랑’이 아닌 소박한 느낌의 ‘식당’을 선택했다. 메뉴 역시 심플하면서 맛난 것을 고민했다. 그래서 결정한 갈매기식당의 메인 메뉴는 다름아닌 오니기리(주먹밥)다. 오니기리의 종류도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대중적인) 샤케(연어), 우메(매실), 오카카(가다랑어포)의 단 3종류.
하지만 작은 체구의 일본인 여성 혼자서 하는 식당이 낯선지 현지 주민들은 호기심
이럇샤이! 행복해지는 주먹밥을 드립니다, <갈매기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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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년 동안 지구인들은 모두 몇편의 영화를 만들었을까. 그 수를 모두 헤아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겠지만,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들 모두가 한국의 국경을 넘지 못했을 것이라는 사실만은 짐작할 수 있다. 자그마하고 알뜰하게 만들어 자국에서만 조용한 사랑을 받았던 영화, 세계 3대 국제영화제씩에나 초청받았지만 수백편의 경쟁률을 뚫지 못하고 소문만 전해진 영화, 남들은 뭐라고 하여도 상관하지 않는 마니아들의 지지를 얻은 영화. 그 영화들을 현지에서 직접 관람했던 <씨네21>의 통신원들, 그리고 어찌어찌하여 귀한 영화를 볼 기회를 얻었던 <씨네21> 필자와 기자들이 아껴둔 영화 한편씩을 소개했다. 모두 여덟편인 이 영화들은 2006년에 우리가 보지 못한 수작들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다하여 영화가 낡아버리는 것은 아니므로, 우리는 언젠가 이 영화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간절히 원하기만 하면….
<갈매기식당> かもめ食堂
감독 오기
2006년 해외에서 호평받은 국내 미개봉 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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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본격 무협판타지영화 <중천>(제작 나비픽처스, 감독 조동오)은 인간이 죽은 뒤 49일 동안 머물며 저승으로 넘어갈 준비를 한다는 상상 속의 세계 ‘중천’을 배경으로 삼는다. 자연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공간은 모두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곳일 수밖에 없었다. 이 비현실의 세계를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임무가 미술 파트에 떨어졌다. 시나리오의 상상력을 현실화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진 미술팀은 밑바탕이 되는 스케치에서부터 촬영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질 결과물에 이르기까지 고민을 해야 했다. <중천>의 김기철 미술감독에게서 주요 공간의 설계부터 제작, 촬영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전체적인 미술 컨셉
자연미를 살리되 신기루의 느낌으로
<중천>의 배경은 사람이 죽어서 49일 동안 머물며 이승의 허물을 벗고 저승으로 갈 준비를 하는 가상의 공간이다. 제작진은 이곳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판타지 속
설계에서 제작·촬영까지, 무협판타지 <중천>의 공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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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목적은 그냥 밥먹고 씩씩하게 사는 것이다”
평론가를 그만둔 지금까지도 전업 글쟁이보다 글을 더 잘 쓰는 영화감독 박찬욱이 쓴 글 중에 ‘인터뷰’라는 게 있다. 그 안에 이런 문장이 있다. 그가 인터뷰를 당할 때 기자들은 “<복수는 나의 것>에서 유괴범을 청각장애인으로 설정하신 이유는?” 이렇게 묻지 않고 꼭 “<복수는 나의 것>에서 유괴범을 청각장애인으로 설정하신 건 세계와의 단절, 나아가 어떤 근원적인 소통 불가능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죠?”라고 묻는다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어서” 감독이 “뭐… 예”라고 하고 나면, 나중에 “기자: <복수는 나의 것>에서 유괴범 역할을 청각장애인으로 설정하신 이유는? 감독: 세계와의 단절, 나아가 어떤 근원적인 소통 불가능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거죠”라고 기사가 나온다는 거다. 창작자로서 “유권해석”을 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하는 것과 함께, 말로 설명되어질 수 없는 것의 아름다움을 말로 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박찬욱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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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행위 사이의 관계가 부재한 이미지 로맨스
엉뚱한 질문 하나. 사이보그지만 ‘무엇이, 왜’ 괜찮은 걸까? 영화를 보기 전, ‘사이보그’와 ‘괜찮아’ 사이의 괄호를 어떻게 채우는지에 따라 영화의 성패가 결정될 거라는 예측을 해보았다. 결과는 실망스럽다. 굳이 따져보면, 영화는 사이보그(라고 생각하는 건 망상이)지만 괜찮아, 혹은 사이보그지만 (사랑해도) 괜찮아, 정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도대체 ‘왜’ 괜찮은 걸까? 괜찮으면 안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영화에서 이 ‘왜’에 대한 설득력있는 사유를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영군은 왜 스스로를 사이보그라고 생각하고, 일순은 왜 영군에게 사랑을 느끼는가, 혹은 영화는 왜 정신병원을 무대로 삼을 수밖에 없었는지 같은 기본적인 의문들. 박찬욱은 망상과 상처를 공유하고 인정하는 사랑의 힘 그 자체가 이 영화의 전부라고 밝혔다. 이러한 선언에는 ‘그러니 다른 방식으로 읽지 말라’는 일종의 요구가 전제되어
박찬욱의 불편한 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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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과 착란의 뮤지컬
영화를 보는 내내 든 착각이 한 가지 있는데, 그건 지금 내가 뮤지컬영화에 초대받았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모두가 자기의 작은 테마를 갖고 있는 조역들은 단지 노래로 옮겨 부르지 않을 뿐 자신의 차례가 오면 이야기로서 화음을 맞춰 주인공에 조력한다. 마침내 영군의 목 안으로 밥이 넘어 들어가고 그 동작을 모두가 따라하고 주시하는 그 순간은 이 유쾌한 뮤지컬의 클라이맥스며, 집단 군무에 가깝다. 그들은 그때 함께 행복에 젖는다. 행복에 가장 가까운 장르인 뮤지컬은 이럴 때마다 꼭 생각이 나게 마련이다.
이 영화를 뮤지컬처럼 보았다는 것은 온전히 나의 착각일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만 그런 건 아니기 때문이다. 영군(임수정)과 일순(정지훈)의 이름 짓기는 누가 봐도 남녀의 이름이 뒤바뀐 뉘앙스를 주려는 의도다. 영군의 할머니는 자신이 어미쥐라고 생각하여 정신병원에 실려 간다. 영군의 어머니는 순대 찍어먹는 소금과 할머니의 유해를 혹은
판단이 보류되는 박찬욱 영화 속 유아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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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3부작의 여정을 끝낸 박찬욱 감독이 정신병원 환자들의 신세기 사랑법에 관한 영화를 만들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전에 없이 젊은 주인공들과 밝은 분위기로 구성되어 있는 영화다. 그는 이 영화가 단추 풀고 만든 소품이라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만들어진 그의 작품은 어떤 모양새인지 궁금해진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과연 박찬욱 영화의 어디쯤 어떤 의미로 위치해 있는걸까? 변성찬, 남다은, 정한석이 영화에 대해 세가지 비평을 전한다. 이어서, 박찬욱 감독의 꼼꼼한 답변도 함께 실었다.
사랑을 가장한 복수 이야기
‘복수 끝, 사랑 시작!’ 이것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메인 카피이자 기본 정신이다. 영화의 출발점에는 여전히 ‘복수’가 놓여 있지만, 그 복수는 행위로서 완결되지 않으며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로 전이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영화가 끝나는 순간부터 들었던 이 의문은, 곰곰이 생각하면 할수록 짙은 의혹이
소꿉장난 로맨스에 갇혀 폭발하지 않는 박찬욱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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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리가 이렇게 싫을 줄이야.” 지난 10월26일, 천안행 1호선 지하철 안. 소형 캠코더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던 김세연 감독이 한숨을 내뱉는다. 노량진역을 통과하면서 촬영을 시작했지만 역마다 쩌렁대는 안내방송 탓에 시흥역을 지날 때까지 한컷도 찍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급한 상황에서도 감독의 주문은 더욱 섬세해진다. “선생님, 손으로 말을 해주세요”, “조금 전보다 눈 끔뻑이는 속도를 약간만 늦춰주세요”. <도시 비둘기>의 두 주인공인 연극배우 권혁풍과 성병숙도 지하철의 심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감독의 요구를 경청한다.
KT&G 상상메이킹 사전제작지원작인 <도시 비둘기>는 KBS <8시 뉴스>의 한 꼭지에서 출발한 영화다. 천안행 지하철이 개설되면서, 갈 곳 없는 노인들이 하루 나들이로 천안을 오가는 일이 많아졌다는 내용이다. 평소 천안행 지하철을 자주 타던 김세연 감독은 뉴스를 본 뒤 지하철을 탄 한 노인이 젊은 승객과 부딪치는
KT&G 상상메이킹 사전제작지원작 <도시 비둘기>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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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40년 전 사랑을 되밟아가는 <그 해 여름>은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사랑이 시대의 폭압 때문에 깨져버리는 아픔을 담고 있다. 스무살 초반에 겪었던 그 짧은 사랑은 순수하고 안타까운 기억으로 봉인되어 60살이 된 남자의 눈에서 여전히 눈물이 나게 한다. 조근식 감독의 데뷔작 <품행제로>(2002)가 우리의 학창 시절에 관한 기발한 화술의 회고였다면 <그 해 여름>은 멜로 세계의 규칙을 크게 뛰어넘지 않는 익숙한 방식의 추억담이라고 하겠다. 두 번째 장편을 개봉하고 난 조근식 감독을 만났다.
-편집 기간은 얼마나 됐나.
=개봉 일정에 맞춰 움직이다보니 그리 여유롭진 못했다. 한달 정도?
-편집할 때 포인트를 둔 부분이라면.
=개봉하고, 결과물을 보고 나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기자와 평론가들이 좋아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 <품행제로>에 비해서 뭔가 새롭고 자극적이고 재치있고 기발한 걸 기대했다면 이번 영화
두 번째 장편 개봉한 <그 해 여름>의 조근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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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다큐멘터리를 개봉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스포츠다큐멘터리는 더욱 드물다. 그런데 임유철 감독은 그걸 밀어붙였다. 월드컵 때면 온 나라가 붉은 물결을 이뤄도 K리그에는 냉담한 현실. K리그 중에서도 돈없고 백없어서 늘 선수를 뺏기고 연습구장을 찾기 위해 전국을 전전해야 하는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팀을 주인공으로 장편다큐멘터리를 만들더니 결국은 개봉까지 했다. 그의 영화 <비상> 속 인천유나이티드의 장외룡 감독 이하 선수들 역시 무모하기로 치면 뒤지지 않는다. 지는 것을 밥먹듯이 하는 팀에 감독대행으로 부임한 장외룡 감독은 대뜸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랍시고 내놓고, 스타 플레이어 하나없는 팀의 선수들은 그걸 가능하게 만들었다.
전쟁처럼 그라운드에 서는 이들을 전쟁처럼 카메라에 담은 사연을 듣기 위해 임유철 감독을 만났다. 성균관대 재학 시절 영화동아리 영상촌 활동을 하면서 각종 시위대를 비디오카메라에 담을 당시만 해도 문화학교 서울 등의 시네마테크 활동가들을
인천유나이티드 축구팀 다룬 다큐멘터리 <비상>의 임유철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