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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등장했던 정치 드라마 <커맨더 인 치프>가 한국방송과 채널 씨지브이에서 나란히 선보인다. <웨스트 윙> <24시> 등 그동안 대통령과 백악관을 소재로 한 외화시리즈는 많았지만 여성 대통령을 다룬 드라마는 처음이다. 한국방송 2텔레비전은 <위기의 주부들> 후속으로 13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1시 25분부터 연속 2편을, 채널 씨지브이에서는 30일부터 매주 수, 목요일 밤 8시 40분에 방영한다.
19부작인 <커맨더 인 치프>는 부통령인 매켄지 앨런(지나 데이비스)이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하면서 시작된다. 매켄지는 공화당 하원의원 네이던(도널드 서덜랜드)의 모략과 위협에 맞서 싸우는 한편, 첫 여성 대통령을 맞은 백악관의 남성우월주의자들의 편견들도 이겨내야 한다. 대통령을 수락하고 외회에서 첫 연설을 하는 앨런이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서 겸손해질 것이다”면서 “
한국방송·채널 씨지브이 ‘커맨더 인 치프’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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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기남씨의 카리브 관광
[정훈이 만화]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기남씨의 카리브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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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독립영화제들이 2005년 이후 제작된
따끈따끈한 독립영화를 공개 수배하고 있다.
매년 다큐 작가들의 신작을 맛볼 수 있는 인디다큐페스티발은 8월7일부터 여섯돌 맞은 영화제 상영작 선정을 위해 사전 공모를 진행 중이다. 이번 공모는 8월31일까지 계속되며, 2005년 8월28일 이후 제작된 다큐멘터리가 대상이다. 집행위원회 프로그램팀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품들은 9월 중순 영화제 홈페이지 공지게시판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인디다큐페스티발은 10월27일부터 11월2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한해 독립영화의 경향을 정리·평가하는 자리인 서울독립영화제2006 역시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할 독립영화를 공모하고 있다. 공모는 9월15일까지이며,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등 장르에 구분 없이 2005년 10월 이후 제작된 작품이라면 응모가 가능하다. 서울독립영화제2006은 12월7일부터 9일간 CGV 용산에서 진행된
인디다큐페스티발 등 주요 독립영화제 상영작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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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담보로 도박판에 뛰어든, 간 큰 인간들의 이야기 <타짜>가 8월4일 촬영을 마쳤다. 양수리의 한 묘지에서 이뤄진 마지막 촬영은 아귀(김윤석)가 곽철용(김응수)의 장례를 치르는 장면. 극중에서 곽철용은 고니(조승우)와의 대결 끝에 죽음을 맞게 된다. 지난 4월3일 고니와 평경장(백윤식)의 만남 장면으로 촬영을 시작한 <타짜>는 이날 72회 촬영을 마지막으로 4개월 동안의 장정을 끝낸 뒤 현재 편집 작업 중이다.
허영만의 동명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는 <범죄의 재구성>으로 데뷔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 우연히 화투판에 끼어들었다 주체 못할 승부욕에 빠져드는 고니 역의 조승우는 전작들에선 볼 수 없었던‘방방 뛰는’인물로 나온다. 고니를 헤어나올 수 없는 승부의 세계로 유혹하는 정마담 역의 김혜수 또한 생소한 악역 연기를 보여줄 예정. 두 배우 외에 백윤식, 유해진 등 쟁쟁한 네 배우의 개성을 최동훈 감독이 어떻게 버무렸는지는 9월28
<타짜> 촬영 모두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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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화를 위한 온라인 수다방이 만들어졌다. 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는 인디영화제 <인디, 세상을 만나다>의 개막을 앞두고, 영화제 공식 카페 ‘CJ 아트온’을 마련했다. 이윤기 감독의 <여자, 정혜>, 바흐만 고바디의 <거북이도 난다>, 위시트 사사나티앙의 <시티즌 독> 등 13편의 상영작에 대한 토론 외에도‘인디영화 Q&A’, ‘영화人과의 만남’, ‘국내영화제소식’ 등의 게시판을 통해 작은영화들에 관한 풍부한 정보 교류가 이뤄질 예정이다. CJ 쪽은“인디영화, 예술영화 관객들의 활발한 토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디, 세상을 만나다>는 9월21일부터 10월4일까지 CGV상암에서, 10월5일부터 10월18일까지 CQN명동에서 각각 열린다.
작은영화 위한 온라인 수다방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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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에서 영화는 물론, 뮤지컬과 마법쇼도 본다. CJ CGV는 휴가철을 맞아 CGV압구정과 CGV목동 라이브 관에서 뮤지컬 및 매직쇼를 상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래동화 ‘평강공주와 바보온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아카펠라 창작 뮤지컬 <거울공주와 평강이야기>는 CGV압구정 라이브 관에서 8월11일부터 9월10일까지 공연된다. CJ CGV는 마술사 최현우가 진행하는 매직쇼 <최현우의 매직프렌즈>를 8월18일부터 9월3일까지 CGV목동, 9월15일부터 10월8일까지는 CGV압구정 Live관에서 각각 진행한다고 전했다. CGV 쪽은 “향후에도 20, 30대 뿐 아니라 중장년층과 어린이 관객까지 즐길 수 있는 매직쇼, 뮤지컬, 연주회, 어린이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CGV, 뮤지컬 및 마술 이벤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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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올 나잇’을 선언했다. 10월12일부터 20일까지 9일동안 열리는 1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호러, 컬트, 스릴러, SF 신작들을 주로 소개하는 ‘미드나잇 패션’(Midnight Passion) 섹션을 새로 마련했다고 전했다. 2004년 영화제 때 몇 차례 심야 상영을 진행한 적이 있지만, 올빼미 관객들을 위한 공식 섹션 신설은 이번이 처음. 하루 3편씩, 총 12편의 영화들을 선보이는 미드나잇 패션 섹션은 개막 이튿날인 10월13일부터 나흘간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밤새 연달아 상영되는 3편의 영화들은 하나의 패키지로 묶여 판매된다. 10월 중순 부산의 일출 시간은 아침 6시30분 전후. 영화제 관계자는 영화를 모두 관람한 후 해운대 바닷가로 걸어가면 수평선 위로 해가 뜨는 장관을 볼 수도 있다고 귀뜸했다. 자세한 사항은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부산국제영화제, 심야 섹션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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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괴물>은 잘 알려졌다시피 봉준호 감독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간직하던 꿈의 결정체다. <괴물>에 또 다른 사람의 꿈이 서려 있다면 그 주인공은 이 영화의 제작사인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다. 오로지 <괴물>의 완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그동안 단단한 기반을 다졌던 배급업까지 포기했을 정도로 그는 이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었다. 그런 그의 베팅은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폭발적인 흥행 성과는 그 성공에 대한 증명 중 일부일 뿐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완성도 있는 영화를 제작했다는 칭찬이나 그의 뚝심에 대한 재평가도 그에게는 성공이라면 성공일 터. 하지만 무엇보다 최용배 대표 개인에게 <괴물>은 가깝게는 10여년 전, 멀게는 20여년 전, 막연하게 세워놓았던 ‘한국영화로 할리우드영화를 대체한다’는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케 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연출, 투자, 배급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결국 제작자의 세계로 들어와 오래된 꿈
배급업 포기하며 <괴물> 제작에 매달린 청어람 대표 최용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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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탕>의 각설탕은 주인공 말 천둥이가 먹는 간식이다. 사람과 말이 나누는 따뜻한 정이 영화 제목인 것이다. ‘말에게 속삭임’(Horse Whispering)이란 말이 따로 있을 정도로 말은 인간과 친밀한 의사소통을 나눌 수 있는 몇 안 되는 섬세한 동물이다. <각설탕>은 <호스 위스퍼러>가 그리는 말과 인간의 교감, 그리고 <씨비스킷>에서 보여준 말과 인간이 함께 장애를 딛고 일어서는 감동을 함께 주는 영화다.
시은(임수정)은 제주도 푸른 목장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시은에게 말보다 더 친한 친구는 없다.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말 천둥이에 대한 시은의 사랑은 너무나 애틋하다. 시은 역시 엄마 없이 자란 터라, 천둥이는 친구 이상의 가족 같은 각별한 존재로 다가온다. 달리는 일이라면 아무한테도 지고 싶지 않은 시은은 최고의 기수가 되고 싶은 꿈을 키워나간다. 그러나 천둥이가 다른 곳으로 팔려가면서 둘의 운명은 끝이 난다.
낙마 사
소녀 기수와 경주마, 꿈은 이루어진다, <각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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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애들’이 놀러왔을 때 사람들은 반응에 따라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귀여워라!’라며 눈을 반짝이는 사람과 ‘어떻게 이것들을 피하지’ 하고 뜨악한 표정을 짓는 사람. 당신이 후자에 속한다면 다음 글로 초대한다. 영화에 등장했던 아이들 10인의 아귀다툼 배틀을 구경할 기회다. 꿈에라도 내 조카일까 두려운 아이를 가리는 결승전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빅마마와 맥피 아줌마가 중계한다.
빅마마: 전국에 계신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가장 상종하고 싶지 않은 아이, 왕중왕을 가리게 될 꽃동산 유치원 햇님반입니다. 이곳 플레이그라운드 스타디움은 이미 응원의 열기로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예비 학부모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웠군요. 오늘 경기 해설을 위해 아동심리 전문가이신 내니 맥피 선생님이 자리해주셨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시렵니까.
맥피: 네, 안녕하십니까.
빅마마: 얼마 전 새 저서 <애 키우기가 가장 쉬웠어요>를 내셨다고 들었습니다.
맥피:
상종하고 싶지 않은 아이 왕중왕전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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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현수는 키가 컸다. 사실 장난스러운 고등학생 임현빈이었을 때(<번지점프를 하다>)도 그는 교실 맨 뒷줄의 책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실제로는 큰 그가 작고 가녀리게 느껴졌던 것은, 임현빈이 한 여인의 환생이었다는 충격적인 결말이 너무 강렬하게 각인됐기 때문이다. 이후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남자 태어나다>와 <홀리데이>가 추가됐고, 그는 이른 시간 안에 <번지점프…> 속 이미지에서 점프해야 했다. 그렇다면 그 영화가 앞을 가로막는 높은 벽처럼 그의 마음을 억눌렀던 적은 없었을까. 여현수는 단호하게 “없다”고 대답했다. “그 작품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도 못할 거다. 그걸로 생애 꼭 한번 탈 수 있다는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기도 했고.” 그러곤 몇 마디 덧붙였다. “<번지점프…>를 생각하면 너무 행복할 뿐이다. 웃음이 나올 정도로. 지금껏 서른번도 넘게 봤는데, 우울하거나 힘들 땐 꼭 다시 본다.” 데뷔작을 토양 삼아
느긋하지만 단단한 발걸음, <스승의 은혜>의 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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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11일, 비행기 두대가 월드 트레이드 센터로 돌진했다. 거대한 건물이 꿈결처럼 무너져내리는 가운데,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창밖으로 몸을 내던졌다. 여기저기서 오열이 터져나왔다.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였다. 그로부터 약 5년이 지난 지금, 9·11 사태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그날 그곳’에 카메라를 갖다댄 <월드 트레이드 센터>이 제작됐다. “타이타닉, 진주만, 베트남, 워터게이트 등 극적인 사건들은 언제나 영화화돼왔다. 이것은 탐사영화(probing drama)의 본능이다.” <살바도르>부터 <월드 트레이드 센터>까지 굵직한 사회·정치적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겨온 올리버 스톤 감독은 말한다.
하지만 2년 만에 우리 곁을 찾아온 스톤의 이번 신작은 그의 연출작 중 조금 다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 영화는 악몽과도 같았던 9·11 사태를 다루고 있지만,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대신 살기 위해 그리고 살리기 위해 몸부림쳤던
살기 위한, 살리기 위한 몸부림, <월드 트레이드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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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31일 오후 3시. 이태원에 위치한 클럽 ‘reBall’ 안은 딴 세상이다. 자욱한 스모그, 자미로콰이의 흥겨운 음악,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조명은 여느 클럽의 자정 무렵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어둠에 익숙해진 눈에 들어오는 것은 구석구석에서 조명을 세팅하고, 카메라의 동선을 확인하며, 수십명에 달하는 보조출연자와 주연배우의 분장과 연기지도에 여념이 없는 스탭들, 그리고 저마다 다른 의상이 각자의 개성을 보여주는 세명의 주인공 도윤(손철민)과 천선(최영열), 영준(박성일)이다.
KT&G 상상메이킹 사전제작 지원작인 <디스코2000>은 내세울 것 없고 바쁠 것 없는 세 젊음이 일련의 해프닝을 통해 작은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그리는 청춘영화. ‘닭옷’을 입고 치킨배달을 하던 도윤이 첫사랑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Pulp의 노래 <disco 2000>에서 따온 제목의 단편으로 만들려 했던 이도윤 감독은 Pulp의 또 다른 노래 <Commo
디스코 3인방의 쿵짝쿵짝 해프닝~ <디스코2000>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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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감독은 학창 시절 남들 앞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죽도록 싫었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 갈라치면 그는 속으로 줄곧 번민했다. “나는 지금 여기 왜 있는 것일까? 그냥 일어서는 게 옳을까? 이런 생각까지 하면서 계속 앉아 있는 난 도대체 뭘까?” 하지만 그러다가 돌아가며 노래라도 부르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그는 고뇌를 멈추고 화장실로 가서 노래할 곡의 제일 높은 음을 연습해 만전을 기한 다음 자리로 돌아왔다. 대학에서 연극을 하고 영화감독이 되면서 많이 변하긴 했지만 지금도 이재용 감독은 완곡어법의 추종자다. 대놓고 거절을 못하다보니, 심지어 어떤 제의를 사양하러 나갔다가 종국에는 후속 회의를 주재하는 입장이 되어 어리둥절한 채 귀가하는 일도 있다.
<정사> <순애보>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침착하게 균형의 지점을 찾아가는 영화였다. 그들은 일견 명명백백해 보이는 영화였지만, 여민 옷자
네 번째 장편 <다세포 소녀> 개봉하는 이재용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