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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을 향한 한국영화의 발걸음이 주춤거리고 있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06 상반기 한국영화 수출 현황’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한국영화의 해외 판매액은 1741만9274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인 4180만9976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영화 편수도 지난해의 52개국 153편에서 47개국 128편으로 줄었고, 작품당 평균 수출액 또한 13만6088달러로 지난해의 27만3268만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이었다.
한국영화 수출액이 급격히 줄어든 데는 일본시장의 축소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상반기 일본 수출액은 3098만여달러였으나 올해는 872만여달러로, 무려 4분의 1 가까이 줄어들었다. 또 지난해에는 일본에 36편이 작품당 평균 86만796달러에 팔렸으나, 올해는 15편이 평균 58만1566달러를 받았다. 한동안 한국영화의 새로운 자금원으로 각광받아온 일본시장이 갑자기 식어버린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에 일
한국영화 수출, 이대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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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 본햄 카터가 <해리포터> 시리즈에 합류했다. 고딕물에 어울리는 어두운 카리스마를 지닌 헬레나 본햄 카터는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 해리 포터를 없애려는 악당 볼드모트 경의 추종자 벨라트릭스 레스느랜지로 등장할 예정. 시리우스가 죽음을 맞는 가운데 다섯편의 <해리포터> 시리즈 중 가장 어두운 분위기를 드리울 이 영화는 불사조 기사단이 마법부에서 볼트모트와 벌이는 대결을 다룬다. 데이비드 예이츠가 시리즈의 4편을 연출한 마이클 뉴월로부터 바통을 넘겨 받았다.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2007년 개봉될 예정이다.
헬레나 본햄 카터,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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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8월3일 하룻동안 전국 47만5,48명(서울 12만6,525명)을 동원하며 전국누계 470만8,091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개봉 2주차에도 꾸준히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괴물>은 4일자로 전국누계 관객수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결국 500만 돌파 또한 9일만에 이루게 돼 <태극기 휘날리며>의 기록인 13일을 가뿐히 뛰어넘게 된다. 제작사 청어람은 이번 주말을 넘기면 <괴물>이 전국 600만명 이상을 동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괴물>은 개봉 5일만인 7월31일 총 317만1,410명의 관객을 끌어들여 최단기간 300만명, 개봉 일주일만인 8월2일 또 다시 최단기간 400만명 돌파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괴물>, 개봉 8일만에 500만 문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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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극장에서 관람한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전국 6대 도시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화컨텐츠 이용자 조사’ 결과, 응답자의 58.6%가 영화 관람시 극장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답변했다. 그 뒤를 이은 매체가 케이블TV, 비디오, TV, 온라인 다운로드, DVD. 이용 빈도 역시 극장이 연평균 21.8회로 가장 많은 가운데, 케이블TV가 14.2회, TV 9.2회, 비디오 7.1회, 온라인 다운로드 5.8회, DVD 4.1회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신성, 다양성, 화면과 사운드, 쾌적성, 경제성, 편이성의 6개 부문으로 나누어 측정한 각 매체별 이용 만족도에 있어서는 온라인 다운로드가 5점 만점에 2.94점, DVD가 2.93점을 획득,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영진위측은 “온라인 다운로드는 공짜라는 사실과 아무 때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어떤 매체보다 관객을 유도해내는 가장 큰 힘”이며, “DVD는 가장 이용 빈도가 낮은 매체임에도 2
영화, 극장에서 가장 많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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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스승의 은혜> 선생님은 여전히 성역이란 말인가
[헌즈다이어리] <스승의 은혜> 선생님은 여전히 성역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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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포 소녀> 김옥빈의 씨네21 표지 촬영 현장과 인터뷰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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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다세포 소녀>의 김옥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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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의 즐거움은 꼭 그만큼이나 극복하기 쉽지 않은 아쉬움을 동반한다. 일상 복귀의 고통은 휴가에서 풀어놓은 피로를 스트레스라는 이름으로 묶어놓는 경우도 있다. 미술관에서 여름을 보낸다는 것은 바로 이 딜레마를 해결해주는 색다른 합의점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도심에서 몇 걸음만 더 들어가면 찾아낼 수 있는 미술관들은 단 하루의 휴일이나 점심시간을 내어도 즐길 수 있는 짧은 일탈을 제공하기 때문. 일상의 단편부터 삶에 대한 철학을 늘어놓는 거창한 소재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말을 거는 예술작품과 자연 친화적인 조각공원, 별장 같은 찻집, 한국에서 보기 어려웠던 유명 건축가의 미술관 건물 등은 조금의 노력만으로 얻을 수 있는 휴식이 될 것이다.
자연 속에서 예술을 마신다, 소마미술관
높은 빌딩들 사이에 위치한 서울올림픽공원에 들어서면 마치 숨을 쉬는 듯한 나무 상자가 눈에 들어온다. 그 길을 향해 난 푸른 잔디 위를 걷다보면 하나 둘씩 나타나는 조각 작품의 행렬
지하철 타고 가는 도심 속 문화 휴식공간, 미술관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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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반 데르 코이켄이 요리스 이벤스의 얼굴을 연속으로 찍은 사진이 있다. 처음엔 인상을 쓰던 이벤스도 마지막 여섯 번째 사진에 이르면 결국 코이켄이 의도했을 웃음을 짓는다. 그는 그렇듯 대상을 조용히 관찰만 하는 작가는 아니었다. 원하는 영상을 위해 인물이 같은 행동을 수차례 반복하길 요구하던 그는 여느 다큐멘터리 작가와 달랐다. 스토리의 전개보다 이미지의 기록과 배열에 강한 그의 작품은 관객의 머릿속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코이켄이 같은 네델란드 출신의 선배 다큐멘터리 작가 이벤스 곁으로 떠난 지 5년이 된 올해, 그가 생의 마지막에 준비하던 DVD가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두개의 박스에 담긴 <요한 반 데르 코이켄 작품집>은 주로 1980년대 이후 작품들로 구성됐다. <침묵의 순간>과 <뷰티>를 뺀 나머지 초기 작품을 감상할 수 없는 점은 아쉽지만, 그건 배부른 자의 욕심이다. 박스 세트의 첫 작품으로 선택된 <돈을 사랑해>에는 남북관
[해외 타이틀] <요한 반 데르 코이켄 작품집 Vol.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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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 최진실 주연의 <편지>를 리메이크한 태국영화이다. <편지>의 내용을 다 알고 있는 관객이 보기엔 중간과정이 몹시 지루하다. 물론 인물의 상황에 나름대로의 변화를 주기도 하였지만, 단선적인 줄거리가 그대로인 상태에서 변화를 체감하긴 어렵다. 오히려 원작 최대의 매력이었던, 담백한 인물들과 그림같은 수목원의 오밀조밀한 살림살이가 주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사라졌다는 아쉬움이 훨씬 크다. 덜큰한 조미료에, 느끼한 기름이 뜨는 '닭고기(닭살?)스프' 를 먹는 맛이랄까? 멜로를 만들기가 제일 어렵다더니, 그말이 맞는 모양이다. -황진미/영화평론가
<더 레터> 전문가 10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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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활 경찰보다 타락한 경찰이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많은 법이다. 작전 수행 중 실수로 시민을 사살하고 내사를 받은 산초와 아델. 그로부터 시작된 단순한 임무는 그들을 위협하게 된다. 갱단과 경찰 내부 조직의 음모를 그린 영화는 새로울 것 없는 진부한 이야기지만, 액션도 괜찮은 편이고, 코믹한 이미지가 강한 쿠바 구딩 주니어의 변신이 특히 인상깊다. 부가영상으로 감독 음성해설과 삭제장면 모음, 뮤직비디오를 제공하지만, 한글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쿠바 구딩 주니어의 변신, <더러운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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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어두워져도 병원 응급실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오는 9월 시즌13 방영을 앞둔 최장수 인기드라마 <ER>의 의사들은 여전히 분주하다. 시즌5 DVD 박스 세트는 22개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넘치는 의욕의 인턴 캘리 마틴이 1화부터 새롭게 등장하며, 1999년 에미상 시상식에서 사운드 편집상과 사운드 믹싱상을 수상한 ‘폭풍’ 에피소드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부가영상으로 NG장면 모음과 약 44분 분량의 아웃테이크 영상을 수록하고 있다.
주목, ‘폭풍’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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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영화화로 인기가 높은 호러소설의 마왕 스티븐 킹 원작 영화 컬렉션이 팬들을 유혹한다. 총 6편의 영화로 구성되며, 모두 텔레비전 미니시리즈이다. 킹 자신이 좋아하는 <샤이닝>을 필두로 오랜 세월 사랑을 받은 <피의 삐에로>, 섬마을에 깃든 비밀을 흥미롭게 묘사한 <센트리 스톰>, 엘렌 림바우어의 의문의 죽음과 저택에 떠도는 영혼의 진실을 파헤치는 <로즈 레드>와 속편 <다이어리 오브 엘렌 림바우어>, 유령의 집으로 이사온 가족들이 겪는 끔찍한 공포를 그린 <세일럼스 롯>이다.
끔찍한 호러마왕의 세계, <스티븐 킹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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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벤더스는 <파리, 텍사스> 이후 20년의 시간이 흐를 즈음 샘 셰퍼드와 새 작업을 할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 한다. 그러니 <돈 컴 노킹>을 <파리, 텍사스>의 후속편이라 불러 문제될 건 없다. 세상을 떠돌던 남자는 잃어버린 시간을 메우려고 돌아오고, 눈물을 흘리던 여자는 힘차게 세상을 헤쳐 나왔으며, 어렸던 아이는 이제 어른이 됐다. 샘 셰퍼드는 새로운 각본을 쓰면서 여전히 슬픔과 외로움을 안고 사는 이방인을 떠올렸다지만 <돈 컴 노킹>에는 옛 <파리, 텍사스>의 황량한 풍경보다 나이 든 남자의 지혜가 자리잡은 공간이 더 크다. 숨 막히는 고통을 예전에 겪은 남자들이 이윽고 삶의 양면을 두루 살피게 된 것이니, 걸음은 느리고 함부로 소리치는 법이라곤 없다. 벤더스가 더이상 <파리, 텍사스> 같은 영화를 못 만드는 게 불만인 사람이 혹시 있다면 영화를 다르게 볼 일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보이는 도로 표지판이 인생을 아
인생을 아는 자의 목소리, <돈 컴 노킹: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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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은 보통 DVD의 음성해설에 참여하길 꺼리는 편이다.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 아니라면 대개 지나간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족의 탄생>은 흥행성적이 좋지 않은 편인데다 주연배우만 꼽아도 줄잡아 8명을 넘길 판이니 그들을 스튜디오에 모은다는 건 더더욱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모였고 “다시 영화 한편 더 찍고 싶다”고 말한다. 감독과 배우들간의 신뢰와 행복감이 이 정도라면 영화의 흥행결과는 지난 일로 묻어둬도 되겠다. <가족의 탄생>은 할 줄 아는 건 사랑밖에 없어서 항상 죄지으며 사는 바보 같은 남자들과 그들을 지켜주고 구원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우리가 평소 콩가루라 놀려댔을 사람들이 “뭐 그게 대수냐”며 기죽지 않고 사는 풍경은 요즘의 소박한 가족주의영화나 대안가족이란 주제를 훌쩍 넘어선다. <가족의 탄생>은 1980년대 초반 <바람불어 좋은 날>과 <꼬방동네 사람들>에서 맛보았던 진
여덟명의 가족이 또다시 모였다, <가족의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