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인의 100명 중 82명은 평소 보고 싶었던 코미디영화를 인터넷으로 정보검색을 해 친구와 함께 일요일에 관람했다. 이것은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06년 영화관객성향조사의 결과에 의한 가장 평균적인 한국 관객의 모습.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06년 영화관객성향조사는 전국 6대 도시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과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4세 이상 49세 이하의 대한민국 2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항목별로 한국 영화관객의 성향을 살펴본다.
"코미디, 코미디, 그리고 코미디" 조사대상의 극장영화관람 경험률은 2005년 71.4%에서 82%로 10%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전과 서울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연령별로는 24~29세의 관람율이 두드러졌다. 영화장르로는 코미디 21.7%, 액션 18.4%, 로맨틱 코미디 12.9%, 애정·멜로가 12.5%를 차지해 코미디영화에 대한 선호 경향이 강했다. 헤비 유저층에서도 코미디 22.7%, 로맨틴 코미디 17.6%의 선호도가 나타나 영화를 자주 보는 사람일수록 코미디영화에 대한 장르적 애착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역시 이야기가 재밌어야" 관람동기는 보고 싶은 영화(33.3%), 기분전환·시간보내기(20.1%), 타인이 권유해서(18.0)% 순으로 분포됐다. 기분전환·시간보내기가 20%를 상회한 조사결과는 멀티플렉스의 활성화로 영화가 더이상 관객들에게 특별한 나들이 개념이 아니라 일상적 소비생활임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관람영화를 극장에 도착해서 결정하는 즉흥적인 방식의 선택은 11.3%에 불과한 사실은 예매 문화의 정착을 실감하게 한다. 영화 선택의 결정요인은 스토리(90.2%), 장르(75.9%), 영화관 위치(70.7%), 출연배우(68.3%)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정보가 가장 중요" 영화정보 취득 경로는 인터넷(46.3%), TV(18.5%), 주변사람·전문가평(14.4%)으로 드러나 인터넷을 통한 능동적인 정보 수집이 주를 이뤘다. 인터넷에서도 포털(52.5%), 티켓예매 사이트(23.1%)로 분류되어 포털의 영화정보에 대한 영향력이 고스란히 나타났다.관람시기는 예상대로 일요일·공휴일(35%), 토요일(33.3%)의 비중이 높았고, 오후 5시에서 8시 사이(30.4%)가 극장의 황금시간대였다. 개봉일 기준으로는 개봉 둘째 주가 가장 높은 관람율을 기록해, 일반적인 관객은 입소문과 흥행 양상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람동반자는 친구(38.7%), 배우자(25.7%)로 분석됐고, 혼자 영화를 보는 사람(6%)도 2005년의 3.5%에 비해 급격히 늘어났다. 19~23세 여성관객층은 특히 친구와 같이 보는 비중이 높았다.
"시설보다는 가까운 극장이 좋아" 영화관 선택의 주요 고려요인은 위치·인접성(47.4%), 접근성·교통(22.3%), 내부시설(18.1%)이 중시됐다. 티켓 구입은 당일 극장(54.6%)이 절반을 넘었다. 인터넷 티켓예매 사이트(27.3%)도 비중은 늘어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인터넷으로 티켓을 구매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입장권 구매 시 지불수단은 신용카드(50.6%)와 현금(43.1%)이 비슷한 비율이었다. 2005년의 현금(68.1%), 신용카드(32.9%)의 비율을 비교하면 신용카드의 지불이 급격히 늘어난 것. 이통사 멤버십 할인제도 폐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전년까지는 관람료 할인 혜택 중에는 이통사 멤버십카드(75.0%)가 가장 많았고, 신용카드(54.3%)가 뒤를 이었다. 할인 혜택의 횟수도 이용 경험자 중 60%가 거의 매번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할인혜택의 금액은 평균 1,800원 수준.
"케이블과 공중파 TV는 제2의 극장" 극장을 제외한 타 매체를 통한 영화 관람 경험률(98.1%)은 극장(82%)를 상회했다. 케이블/유선방송(23.2%)과 TV(22.5%)가 일반적인 경로였다. 매체별 이용 횟수는 위성방송, 케이블·유선방송, IPTV가 주 1~2회였고 인터넷 다운로드, 인터넷 VOD, 비디오/DVD, TV 등은 월 1~2회의 관람률이 주를 이뤘다. 매체별 최초 상영일을 기준으로 한 관람 시기로 인터넷 다운로드는 초기 관람률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며, TV, 위성방송, 케이블·유선방송 등은 종영 1년 후 관람객이 많았다.
"다운로드? 편하잖아. 유료? 글쎄..." 타 매체별 편의성에서는 인터넷 다운로드를 대부분 선호했다. 실감나는 화면과 사운드같은 물리적 환경 항목에서는 DVD가 높았지만 최신영화와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고 저렴하고 시기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면에서는 인터넷 다운로드와 인터넷 VOD의 선택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온라인 다운로드 유료화에 대해서는 수용의사를 밝힌 조사대상자(30.9%)와 유료 시 무료 다운로드 매체를 찾아 이용하겠다는 사람들(27.6%)로 양분됐다. 요금부과 시의 적정요금은 500원 이하(36.8%)가 많았으나 평균 적정요금은 880원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합법적인 다운로드에 대한 수용의사를 가진 유저라 하더라도, 적정한 컨텐츠 이용료를 지불할 의사는 매우 미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문화에 쓰는 돈 월 4만7천원, 영화는 그중 11.5%" 월 평균 문화생활 시간은 8.5시간으로 2005년(7.2시간)에 비해 1.3시간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와 부산이 높은 수치를 보였고, 남성이 9.4시간, 여성은 7.6시간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9~23세의 문화생활 시간이 가장 높게 산출됐다. 월 평균 문화생활비는 47,001원, 2005년 대비 7,000원 정도 늘어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53,193원, 여성이 40,707원으로 집계됐다. 문화생활비에서 영화 관람비의 비중을 추정하면, 전체 평균 11.5%로, 2005년(14.0%)에 비해 약간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