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에 힘을 빼. 겁먹지 마. 절대 안 무서워. 숨을 크게 들이쉬고….” 28살 되던 해에 갑자기 무병(巫病)을 앓게 된 황인희씨는 대무(大巫) 이해경을 찾아온다. 30여년간 암을 비롯한 온갖 무병으로 고통받아온 손영희씨가 대무 이해경을 찾아온다. 갑자기 왼쪽 눈을 실명한 뒤로 신을 보게 된 영험한 소년 김동빈이 대무 이해경을 찾아온다. “내림굿 할 때까지도 난 안 한다고, 무당 안 한다고 울부짖었다니까….” 대무 이해경은 갑자기 찾아든 숙명을 어쩌지 못해 주저하는 사람들을 하나씩 거둬들인다. 그러면서 삶과 죽음 사이에서 서성이는 그녀의 삶 또한 한 꺼풀씩 드러난다. 무속인을 다룬 이색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영매: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가 떠오르지만, 접근방식은 상이하다. 인물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취하되, 대상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애쓴다. Q채널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다 시카고 예술학교에서 영화연출을 공부한 이창재 감독의 데뷔작. “손에 신이 그려준 운명이 있
무속의 또 다른 세계, <사이에서>
-
공지영의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옮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사형수와 한 여성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되묻게 한다.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사건으로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유정(이나영)은 한때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삶을 비관하며 세 번의 자살을 시도해왔다. 수녀인 고모는 유정의 손을 붙들고 교도소로 향해 한 남자를 만나게 한다. 그 남자, 윤수(강동원)는 세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언도받고 회색뿐인 나날을 살아오던 청년이다. 이 어울릴 것 같지 않는 남녀는 거듭 만나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남녀는 그들의 ‘행복한 시간’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더욱 상대를 절실하게 원한다.
공지영과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공지영이 참여한 세 번째 영화다. 1985년 발표된 강석경씨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숲속의 방>(1992)에서 공지영은 각색을 맡았다. 남편이었던 고 오병철 감독이 연출
공지영의 베스트셀러 원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환(문성근), 류(주진모), 노(홍석천), 정(김현성), 규(박준석)가 인생역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위해 모였다. 정체불명의 X의 초대로 이번 프로젝트에 합류한 이들 다섯은 제각각의 사연을 품고 있다. 최고의 사채업자로 부러울 것 없는 삶을 누렸던 환, 마약중독자인 아내로 인해 세상을 비관하게 된 비리형사 류, 거대 깡패 조직의 2인자였던 노. 그리고 동생을 구하기 위해 한 조직과 맞섰던 정과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 규. X의 프로젝트를 행동으로 옮기는 날. 환이 치밀한 계획 속에서 나머지 넷을 지휘하는 가운데 류, 노, 정, 규는 은행에 도착,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그러나 완벽한 작전은 작은 오류 앞에 무너지는 법일까. 예측하지 못했던 실수로 작전이 틀어지자 경찰에 포위된 넷은 인질을 붙잡고 가까스로 탈출한다. 이후 환이 살해됐음을 알게 된 그들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두뇌 게임을 제시하는 <퍼즐>
한 조각씩 맞춰가다 보면 큰 밑그림이 드러나는 게임, 퍼즐.
인생역전 프로젝트,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
-
유나이티드 93(이하 UA93)은 2001년 9월11일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된 네대의 민항기 중 승객의 저항으로 유일하게 ‘표적’을 벗어나 추락한 비행기다. 살고자 한 그들의 자연스러운 몸부림은 스스로를 구하지 못했으나 희생을 최소화했다. 경전을 읊으며 자살 테러에 나서는 아랍계 젊은이들의 결연한 모습에서 시작한 영화는 구름 한점 없는 평온한 아침이 어떻게 서서히 지옥으로 변해갔는지 엄격하게 ‘재연’한다. 항공기들이 속속 레이더에서 행방불명되고 “비행기들을 탈취했다”는 테러리스트의 음성이 무선으로 들려오자 미국 동부 항공관제센터들은 패닉 상태에 빠진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인터뷰와 보고서에서 밝힌 사실의 조각을 토대로 고인들이 경험한 91분간의 비행을 통째로 리허설했다고 한다. 감상성과 충격효과를 엄격히 배제했으나 결과는 숙연하고 침통하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
미결사건으로 남은 인종차별적 범죄를 다시 파헤치는 TV영화 <스티븐 로렌스의 살해>로 주목받기 시작한 영국
숙연하고 침통한 결말, <플라이트93>
-
-
국가안보국의 피트 게리슨(마이클 더글러스)는 최고 경력의 베테랑 비밀요원. 20여년 전 암살자의 탄환으로부터 대통령의 목숨을 구한 경력이 있는 그는 영부인 새라(킴 베이싱어)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게리슨의 동료 찰리가 살해당하자 인정받는 비밀요원으로서의 피트의 삶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사건을 담당하게 된 데이비드 베킨리지(키퍼 서덜랜드)와 질 마린(에바 롱고리아)은 찰리가 죽기 직전 대통령 암살에 대한 극비 정보를 피트에게 건내주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데이비드는 피트가 대통령 암살에 깊이 관련돼 있다고 확신하고, 도망치는 피트와 데이비드 사이의 두뇌게임이 시작된다. 과연 피트는 누명을 쓴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대통령 암살을 기도했던 것일까.
키퍼 서덜랜드
<센티넬>은 마이클 더글러스의 이름보다는 키퍼 서덜랜드에 더욱 주목해야 할 영화다. 스승 마이클 더글러스를 검거해야 하는 냉철한 비밀요원 역을 맡은 키퍼 서덜랜드는 2000년대에 들어 화려하게
마이클 더글러스 스릴러, <센티넬>
-
이 남자, 한눈에도 심상찮다. 덥수룩한 단발머리에 커다란 안경, 목까지 단추를 꼭 채운 셔츠와 배까지 올려입은 바지. 촌티나는 옷차림과 어눌한 말투로 어디서나 왕따 신세인 전차남(야마다 다카유키)은 애니메이션과 게임에 푹 빠져 있는 전형적인 오타쿠다. 어느 날 전철 안에서 취객에게 시달리는 여성(나카타니 미키)을 얼결에 구한 그는 답례로 에르메스 찻잔 세트를 선물 받는다. 생애 처음으로 다가온 로맨스에 가슴이 콩닥대는 전차남. 그는 자신의 사연을 인터넷에 올려 조언을 구하고, 네티즌들은 그녀에게 ‘에르메스’라는 별명을 붙인 뒤 데이트 코치를 시작한다. 네티즌들의 응원에 조금씩 용기를 내는 전차남, 과연 그는 에르메스의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
전차남은 실화?!
<전차남>은 2004년 일본 ‘2채널’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전차남이라는 대화명으로 올라온 실제 사연에서 비롯됐다. 에르메스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모든 상황을 낱낱이 보고하며, 데이트 신청하는 법이나 고백하
생애 처음으로 다가온 로맨스, <전차남>
-
‘18대1’의 전설로 유명한 노타치파의 정권(박건형)은 경로(MC몽), 성현(이천희)과 함께 뚝방을 점령한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교장이 왕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정권은 길을 떠난다. 정권이 사라진 뒤 입으로 먹고살던 경로는 주부들을 상대로 하는 노래교습소 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똑똑했던 성현은 열심히 공부해 방사선과 의사로 거듭난다. 5년이 흐른 뒤, 교도소에서 출소한 정권이 돌아오고 경로와 성현은 일상에서 벗어나 화려했던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마침 조직폭력배 치수가 동네에 들어와 온갖 만행을 저지르고 3인방은 그를 제압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다. 3인방과 치수 일당은 결국 뚝방에서 최후의 결전을 맞이하는데…. 단편 <장마> <어떤 여행의 기록>을 거쳐 디지털 장편 <양아치어조>로 유명해진 조범구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 <양아치어조>의 익수, 종태, 떡팔의 삼각구조를 그대로 빌려왔고, 감독이 어린 시절 중랑천에서 자란 경
정두홍이 만들어내는 액션 시퀀스에 주목, <뚝방전설>
-
<파이란> <블루>의 시나리오 작가로 알려진 김해곤 감독의 데뷔작. 어머니의 갈빗집에서 허드렛일을 거드는 영운(김승우)은 술집 여자 연아(장진영)와 4년째 연애하고 있다. 그들은 만나기만 하면 치고받거나 악을 쓰며 싸우지만, 다시 만나지 않을 것처럼 돌아선 다음날에도, 다시 만나지 않고는 못 견딘다. 그러나 영운에겐 연아보다 먼저 만난 참한 약혼녀 수경이 있다. 연아와 영운의 관계를 눈치챈 영운 어머니(선우용녀)가 억지로 결혼 날짜를 잡아 혼인신고까지 마친 다음, 영운은 차마 그 말을 하지 못해 연아에게 연락을 끊어버린다. 연아는 영운을 곱게 보내주려 했다고 울면서도 질긴 마음을 끊지 못한다. 가볍고 경쾌한 연애영화처럼 느껴지는 제목과는 다르게, 초라하고 미래도 없는 사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연인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영화다.
김해곤
김해곤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이면서 <라이방> <남자의 향기> <달콤한 인생> 등에 출연한 배
김해곤 감독의 데뷔작,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
Stage4. 집에 찾아가다
전차남: 밤을 꼬박 새웠어. 그녀의 집에 간다는 생각을 하니, 온갖 상상이 다 떠올라서 잠이 오질 않는거야. 나란 인간이란… OTL. 어쨌거나, D-day가 찾아왔지. 집 앞에서 크게 심호흡(후우~)을 하고, 초인종을 눌렀어. “들어오세요.” 단아한 목소리. 근데 집에 나와 그녀, 단둘이라는 거야! 심장이 터질 듯이 쿵쾅거렸어. 하지만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라는 너희들의 충고가 떠오르더라. 그래서 맘을 진정시키고 집 안을 살폈어. 낡은 컴퓨터가 한대 있었어. “무척 오래된 모델이네요.” “네, 컴퓨터를 새로 사려고요. 도와주시겠어요?” 나, 드디어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생긴 것 같아. 소심하고 못난 나지만, 그녀를 기쁘게 해줄 수만 있다면…!!
루벤: 오호~, 에르메스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기 위한 절호의 기회야. 지금까지 어리버리한 모습과 완벽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해. 난 폴리를 위해 비밀리에 살사를 연습했었지. 마침내 클럽에서 실력
소심남 연애성공 프로젝트 [2]
-
내 이름은 전차남(電車男). 전철을 타고 집과 직장을 쳇바퀴 돌 듯 오가던 나의 대화명이야. 애니메이션과 게임에만 빠져 있던 날 사람들은 오타쿠라 부르며 기피하곤 했지. 22살이 되도록 난 철저히 혼자였어. 그런데 이런 내게도 일생일대의 찬스가 찾아왔어. 전철 안에서 꿈의 여인을 만난 거야. 그녀를 붙잡고 싶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접속했지. 한눈에 나를 사로잡은 곳은 <소심남 클럽>! 그곳에서 5명의 친구들을 만났어. 최고의 영웅이지만 정작 사랑에는 서툰 클라크(<수퍼맨 리턴즈>), 뒤늦게 첫 연애를 시작한 대학 강사 대우(<달콤, 살벌한 연인>), 자유분방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 꼼꼼남 루벤(<폴리와 함께>), 거만하다는 편견 탓에 맘고생이 심한 다아시(<오만과 편견>), 늘 망설이다가 사랑하는 여자를 주위 사람에게 빼앗기는 광식이(<광식이 동생 광태>). 이들의 조언으로 나는 기적처럼 그녀와 맺어졌어. 사랑하는 여인을
소심남 연애성공 프로젝트 [1]
-
제가 트랜스젠더라면(소사전 참조), 멋쟁이 이모 헤드윅은 트랜스섹슈얼이죠. 제가 <라이크 어 버진>을 부르는 마돈나를 꿈꾸었듯, 이모는 동베를린에서 어릴 적부터 AFKN으로 흐르는 루 리드, 이기 팝, 데이비드 보위 등의 야시시한 음악을 들으며 로커를 꿈꾸었답니다. 자, 제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이모 헤드윅에게 마이크를 넘깁니다.
“여자로 세상을 활보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헤드윅>-헤드윅
안녕, 안녕, 안녕. 이런 드넓은 잔디밭에 앰프 스피커 다 갖춰놨는데 손님들은 모두 토미한테 가버리고. 아, 토미는 날 사랑했던 소년이었어요. 성전환 수술을 받고 스펙 장군의 보모로 들어갔는데 그집 둘째인 서툰 로커 토미가 날 넘보더라구요. 그래서 록음악 ABC부터 눈썹 다듬기, 로커처럼 입기 등등을 가르쳐줬는데 내가 쓴 곡을 갖고 튀어서는 최고의 록스타가 됐죠. 왜 도망쳤냐구요? 내 늘씬한 다리를 넘봤는데 돌팔이 의사가 수술하다가 남겨놓은 1인치를 알고선 줄행랑을
영화 속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캐릭터들 [2]
-
어찌나 힘이 장사인지 부두에서 소금을 한번에 네 부대나 지게로 나르는 동구(류덕환). 어쩐 일인지 밤에 팬티를 빨면서 서럽게 울고 있다. 꿈을 꾸었는데 “드디어 우리 동구가 해냈구나. 고맙다. 정말 고마워”라고 일어 선생님(초난강)이 칭찬을 해줬던 것이다. 칭찬의 내용은 뭐고, 왜 동구는 일어나 팬티를 빨고 있을까. 그것도 서럽게 울면서. <천하장사 마돈나>는 신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을 말하는 영화다.
<다세포 소녀>에도 동구 못지않은 꿈을 꾸는 소년/소녀가 있다. 두눈박이가 그 주인공인데, 어찌된 일인지 차분하게 생긴 소녀가 마루에서 오빠를 마구 쥐어패고 있다. 오빠 외눈박이가 욕을 한 것도 아니다. “이것이 현실이다”라고 한마디했을 뿐이다. 스커트 속에 숨길 수 없는 그 무엇을 발견하고 두눈박이는 자신의 현실을 아프게 꼬집은 오빠 외눈박이를 두들겨팬 것이다. 스커트를 입어도 남자 화장실에 가서 서서 일을 봐야 하는 두눈박이의 아픔은 동구의
영화 속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캐릭터들 [1]
-
<야연>
감독: 펑샤오강
배우: 장쯔이, 다니엘 우, 유 게, 주신, 마정무 등
▷영화정보보기
<절규>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배우: 야쿠쇼 코지, 코니시 마나미, 히라야마 히로유키, 오다기리 조, 하즈키 리오나, 카세 료 등
▷영화정보보기
<당신의 성자를 알아보는 방법>
감독: 디토 몬티엘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로사리오 도슨, 시아 라뵈프, 채즈 팔민테리, 다이앤 위스트 등
▷영화정보보기
<더 퀸>
감독: 스티븐 프리어즈
배우: 헬렌 미렌, 마이클 쉰, 제임스 크롬웰, 실비아 사임스 등
▷영화정보보기
<위커 맨>
감독: 닐 라뷰트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엘렌 버스틴, 몰리 파커, 릴리 소비에스키, 케이트 비헌 등
▷영화정보보기
[베니스2006] 화려한 스타들의 생생 화보 ③
-
<이토록 뜨거운 순간>
감독: 에단 호크
배우: 마크 웨버, 로라 리니, 제시 해리스, 에단 호크, 미셸 윌리엄스, 카탈리나 산디노 모레노 등
▷영화정보보기
<천년을 흐르는 사랑>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배우: 휴 잭맨, 레이첼 와이즈, 엘렌 버스틴, 클리프 커티스, 숀 길레트, 숀 패트릭 토마스 등
▷영화정보보기
<칠드런 오브 맨>
감독: 알폰소 쿠아론
배우: 클라이브 오언, 줄리앤 무어, 마이클 케인, 치웨텔 에지오포, 찰리 휴냄, 클레어 호프 아쉬테이 등
▷영화정보보기
<흑안권>
감독: 차이밍량
배우: 이강생, 첸샹치 등
▷영화정보보기
<추락>
감독: 바바라 알베르트
배우: 니나 프롤, 버지트 미니쉬메이어, 우슬라 스트라우스 등
▷영화정보보기
[베니스2006] 화려한 스타들의 생생 화보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