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점수는 못 받아도 상관없어요.” 동의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환학생인 에노모토 마유코(23)씨는 부산영화제를 위해 중간고사를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오히려 마음 좋으신 교수님은 “마유코상, 파이팅!!”을 외쳐주셨다고. “교수님 드리려고, 영화제 기념 핸드폰 줄을 하나 샀어요. 선물을 드리면 혹시나 리포트로 대체해 주실지도 몰라요.(웃음)”
올해 2월 한국을 찾은 에노모토씨는 일본에 있을 때부터 부산영화제를 눈여겨봤다. 이후 한국에서 같은 방을 쓰던 친구가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알려주었고, 그는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원래 영화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강동원이나 소지섭을 볼 수 있을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오지 않아서 너무 섭섭해요.” 하지만 그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덕분에 지난 8개월 동안 사귄 사람들만큼의 한국친구들을 얻게 되었다며 기뻐했다. 올 12월이면 일본으로 돌아가는 그는 “내년에는 관객으로 참여해서 이 친구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며 다음 영화제를 기약했다. “그때쯤이면 소지섭도 제대하고 영화제에 올 수 있겠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