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두나·김민준·오윤아·이진욱 등이 출연하며 11월에 선보이는 16부작 미니시리즈 〈썸데이〉(사진)는 드라마 제작·방영 환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제작비가 45억원 남짓 들었는데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채널 오시엔(OCN)에서 내보낸다. 더 넓은 시장을 찾는 외주제작사와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케이블채널 사이 이해가 맞은 덕이다.
지난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의석 오시엔 국장은 “이 작품부터 시작해 매주 토·일 밤 10시를 ‘오시엔 오리지널 블록’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추리, 멜로, 코믹 등 여러 장르에 걸쳐 지상파와는 다른 색깔을 낼 수 있는 작품으로 2007년 방영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손예진, 설경구가 나오는 수사물 〈에이전트 제로〉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드라마 〈연애시대〉에 이어 〈썸데이〉를 내놓은 옐로우필름의 오민호 대표는 “케이블도 충분한 시청자를 끌어들일 만큼 보급돼 있으며 지상파보다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
배두나·김민준 출연 미니시리즈 ‘썸데이’ 11월 OCN서 방영
-
대사가 아닌 춤으로 말하다
뮤지컬영화 스페셜
‘뮤지컬 스페셜’은 할리우드 무대 뮤지컬과 뮤지컬영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 이미 무대 뮤지컬로 큰 인기를 끈 <렌트>와 <프로듀서스>의 2005년 영화판과 할리우드 뮤지컬 고전기의 전설적인 스타인 진 켈리에 관한 다큐멘터리 <진 켈리, 춤을 해부하다>가 상영된다. 진 켈리, 캐리 그랜트를 비롯한 미국의 예술가들을 조망한 다큐멘터리 <미국의 거장들> 시리즈의 일부인 <진 켈리, 춤을 해부하다>는 가장 미국적인 뮤지컬 배우로 평가받는 진 켈리의 일대기를 그렸다. 마치 물이 흐르는 듯한 유연한 그의 탭댄스가 ‘미국적’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의 경력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장년의 진 켈리 인터뷰와 그의 주변 인물들, 그리고 뮤지컬과 댄스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보여준다. 진 켈리가 전성기에 출연한 뮤지컬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이 삽입된 것은 가장 큰 볼거리. 대사가
디지털로 꿈꾸는 영화축제, 서울영화제 가이드 [3]
-
<기후> Climates
누리 빌게 세일란/ 2006년/ 터키/ 101분/ 개막작
이사(누리 빌게 세일란)는 연인 바하(에브라 세일란)에 대한 열정이 식어버렸다. 휴가를 떠난 두 사람은 친구들과 만나고 해변을 거닐지만 사사건건 다툼을 벌인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이사의 눈을 바하가 가리면서 감정은 폭발한다. 아트디렉터 바하는 촬영지로 떠나버리고 이사는 홀로 남는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이사는 바하가 없는 사이 옛 여자친구 세라프를 찾아가지만 그녀와 섹스를 해도 외로움은 채워지지 않는다. 누리 빌게 세일란의 HD영화 <기후>는 미세한 공기를 그대로 전하는 멜로영화다. 파도소리와 바람소리의 주변음으로 채워진 쓸쓸한 롱테이크는 인물들의 내면과 풍경 사이를 절묘하게 오간다. 오랜 페르소나 에민 토프락의 사망으로 인해 누리 빌게 세일란이 아내 에브라와 함께 직접 연기에 임했다.
<버려진 땅> Forsaken Land
비묵티 자야순다라/ 2005년/
디지털로 꿈꾸는 영화축제, 서울영화제 가이드 [2]
-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서울영화제가 일곱살이 됐다. 9월8일(금)부터 17일(일)까지 열리는 올해 서울영화제의 섹션은 7년 전보다 다섯에서 아홉으로, 참여 국가는 14개국에서 30개국으로 늘었다. 작품 수는 대동소이하지만 출품작들의 다양함은 한층 더해졌다. 포문을 여는 누리 빌게 세일란의 HD영화 <기후>는 ‘디지털’에 집중해온 뚝심을 떠올리게 하고, 신설된 국내경쟁부문 ‘퍼스트컷’을 장편 데뷔작으로 한정한 요소나 심야상영에 구스 반 산트의 <말라노체>를 비롯한 영화작가들의 첫 작품을 배치한 것은 지속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패기로 느껴진다. 야심차게 준비한 데라야마 슈지 회고전과 ‘춤과 신체’로 다가서는 ‘이미지독’ 섹션에 시선을 맡겨보자. 물론 심야상영과 댄스파티에서 인도영화, 뮤지컬영화, 미러볼의 뮤직비디오를 보며 스텝을 밟는 것도 기본 코스다. 핸드폰, 모니터, 극장, 갤러리에서 만나는 서울영화제로 당신을 초대한다.
일곱 번째 서울영화제가 온다. 지난
디지털로 꿈꾸는 영화축제, 서울영화제 가이드 [1]
-
-
8월26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고기리 유원지. 서울 근교라는 말이 무색하게 고즈넉한 이곳은 이윤기 감독의 신작 <아주 특별한 손님> 촬영현장이다. 서울 마포구 신수동을 맴돌았던 전작 <여자, 정혜>처럼 <아주…> 역시 이곳 고기리 근처에서 대부분의 촬영을 마칠 예정이다. “조금 천천히 나간다는 느낌으로.” 잠시 촬영이 멈춘 사이 이 감독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스쳐지나갈 정도로”, “어설프게 웃을 듯하게” 등의 연기 지시를 듣다보면 그의 영화가 왜 그렇게 섬세한지 알 것 같았다. 배우들 역시 차분히 감정선을 따라가는 데 익숙해 보였다. 알 수 없는 곳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은 채 “내가 도망갈까 봐요?”라고 반문하는 한효주만 봐도 확실히 그랬다.
일본 작가 다이라 아즈코의 단편소설 <애드리브 나이트>를 원작으로 삼은 <아주…>는 20대 도시여성이 하룻밤 동안 죽어가는 시골남자의 가출한 딸 행세를 하게 된다
아주 섬세한 어느 하루, <아주 특별한 손님> 촬영현장
-
2000년 온라인 영화제로 시작해 오프라인까지 영토를 넓혀온 ‘세네프’(SeNef)의 오프라인 부문이 올해부터 ‘서울영화제’로 명칭을 바꿔 8일부터 종로 스폰지하우스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30개국에서 출품된 장편 87편, 단편 53편을 상영하며 공식경쟁부문 후보작들을 지난해까지의 디지털 제작방식에서 필름까지 확장했고, 아시아의 대표 평론가 5명이 각각 주목할 만한 영화를 하나씩 추천한 ‘아시아 인 포커스’ 등이 신설됐다. 개막작은 〈우작〉 〈5월의 구름〉 등으로 한국에 소개된 터키 감독 누리 빌게 제일란의 신작 〈기후〉. 감독 자신이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해 오래된 연인 간의 이율배반적인 심리와 행동을 치밀하게 묘사했다.
올해는 음악을 좋아하는 영화팬들이 주목할 만한 상영작이 많다. 12개의 토니상을 휩쓴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우마 서먼, 매슈 브로더릭, 윌 페럴 등이 출연한 〈프로듀서스〉와, 브로드웨이 히트작 〈렌트〉를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리메이크한 동명의 영화 두
서울영화제 8일부터… 영상실험에서 대중 곁으로 한발짝
-
5일 막을 내린 제1회 CJ중국영화제의 폐막작 〈우리 둘〉은 달라지는 중국 영화의 기운을 감지할 수 있는 젊고 깔끔한 소품이다.
도시의 낡은 집에 사는 고집 센 할머니와 그 집에 세들어 사는 소녀의 우정을 그린 이 영화에는 두 사람의 섬세한 감정 교류가 존재할 뿐 장이머우식의 과장된 무협세계나 지하전영의 어두운 현실 비판에서 비켜나 있다. 대신 집단에서 개인으로 변화하는 중국인들의 관심사와 이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젊은 중국 영화인들의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중국 안에서뿐 아니라 도쿄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등에서 주목받은 이 영화의 마리원(35·사진) 감독이 중국영화계에서 아직 희귀한 존재인 여성이라는 건 그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좌표다.
“학교 다닐 때 실제 내 이야기가 영화의 94% 정도”라고 말하는 마리원 감독은 1996년 중앙희극학원 감독과를 졸업하고 스크립터, 조감독 생활을 거쳐 2000년 소설 원작의 〈세상에서 나를 가장 아프게 했던 그 사람이 갔습니다〉로
CJ중국영화제 폐막작 <우리 둘>의 마리원 감독
-
중세 기사 이야기에서 신참내기 기사는 언제나 길을 잘못 들어서게 되고, 던전에 갇혀 예기치 않은 결투를 벌인다. 그러나 사실 그 길은, 또 그 용은 기사가 잘못 만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가야만 하고, 만나야만 하는 대상들이다. 그는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 길 찾는 법을 배우고, 궁극적으로 이겨야 하는 큰 적을 상대하는 기술을 익히게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신참내기 기사는 잘못된 길을 통해서만 올바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그것이 로망스 문학의 룰이고, 성장소설의 틀이며 인생의 법칙이다.
안드레이 즈비야긴체프의 <리턴>은 12년 만에 돌아온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떠난 소년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언제나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떠난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 ‘떠남’을 통해 어떻게 돌아오는지이다. 이 영화에는 두번의 ‘돌아옴’(return)이 있다. 한번은 가족을 떠났던 아버지의 ‘돌아옴’이고, 다른 한번은 그 아버지와 함께 떠났던 아들들의 ‘돌아옴’이다. 첫 번째 돌
소년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리턴>
-
‘fun’하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대한 한 학생의 평이다. 집약적 평이다. 아닌 게 아니라 <해변의 여인>을 볼 때 이제까지 한국영화를 보는 어떤 태도와도 닮지 않은 모드로 즐기는 내 자신과 영화 이웃들을 발견하게 된다. 비디오 관람이 아닌 극장에서 볼 때 말이다. <극장전>을 시사하러 갔을 때도 그랬다. 극장 안 여기저기서 영화 속 인물들의 대사의 속내를 알아차린 화답격의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렇게 <극장전>이 끝난 뒤 난 종로 조계사쪽으로 걸어갔는데 연등이 길을 밝히고 있었다. 영화는 일상처럼 누덕하게 <극장전>을 들려주고, 길가엔 마술 같은 점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기분 좋은 영화 보기 경험이었다. 과도한 의미 부여도 경박한 의미 빼기도 아닌, 그 어디쯤에 홍상수 영화들은 존재하며 그러한 영화들을 ‘한국영화’로 즐기는 것은 분명 신체험이다.
남자 둘, 여자 하나의 여행
<해변의 여인>은 간명한 필기체로 크레딧 소개가
영화적 재미의 새로운 경지, <해변의 여인>
-
[정훈이 만화] <아이스케키> 아이스케키를 만드는 비법
[정훈이 만화] <아이스케키> 아이스케키를 만드는 비법
-
영화 <바람 피기 좋은 날>(제작 아이필름, 감독 장문일)에 이종혁과 이민기가 나란히 캐스팅됐다. 두 사람은 김혜수, 윤진서가 맡은 두 유부녀의 상대역으로 각각 나올 예정이다. <바람피기 좋은 날>은 두 유부녀의 발랄한 바람 피우기를 소재로 한 영화다. <말죽거리 잔혹사>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이종혁은 윤진서가 연기하는 내숭녀의 상대역으로 출연하여 애정공세를 펼치고,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등에 출연했던 이민기는 순박한 천문학과 대학생으로 출연하여 연상인 김혜수와 짝을 이룬다. <바람 피기 좋은 날>은 현재 20퍼센트 촬영이 진행되었고, 2007년 봄 개봉예정이다
이종혁, 이민기 <바람 피기 좋은 날> 캐스팅
-
영국의 인기드라마 <닥터 후>가 국내 최초로 케이블 방송사인 FOX채널에서 방영된다. 9월11일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 50분 안방을 찾을 예정이다. <닥터 후>는 인간의 모습을 한 900살 먹은 외계인 닥터가 19살 먹은 소녀 로즈와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한다는 내용이다. 1963년 처음 시작된 이후 26시즌에 이르며, 10명의 닥터를 양산한 영국의 인기드라마다. 이번에 방영될 시즌1은 BBC가 2005년 부활시킨 ’닥터 후’ 시즌 1이다. 9번째 닥터인 이 번시즌의 배우는 영화 <디 아더스>에서 니콜 키드먼의 남편역으로 출연했던 크리스토퍼 에클레스턴이다. 한 편 로즈 역은 가수이자 배우인 빌리 파이퍼가 연기한다. 두 배우 모두 2005년 영국 내셔널 텔레비전 어워드에서 최고 남녀 인기 배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영국 드라마 <닥터 후> 국내최초 방영
-
현재 상영중인 김기덕 감독의 <시간>이 9월6일 수요일부터 종로 스폰지하우스(시네코아)에서 영문자막 버전으로 상영된다. 배급사인 스폰지는 "최근 시카고 국제영화제에서도 경쟁부문에 오르는 등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모으고 있는 작품으로, 인구유동이 많은 서울 종로 지역에서의 영문자막버전 상영결정으로 더욱 다양한 관객에게 영화 감상의 기회가 부여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8월 24일 개봉한 <시간>은 현재 2만 관객을 넘어섰다. 자세한 정보는 www.sponghouse.com
<시간> 영문자막버전 필름 상영
-
영화 <최강 로맨스>(감독 김정우, 제작 더드림앤드픽쳐스)에 이동욱이 캐스팅됐다. 올 여름 개봉된 공포 영화 <아랑>에 이어 두 번째 스크린 진출이다. 이동욱은 <아랑>에 이어 이 번에도 형사 역을 맡게 됐다. <최강 로맨스>는 범인을 잡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열혈 형사 강재혁과 엉뚱하지만 당당한 여기자 최수진이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다. 최수진 역에는 현영이 출연한다. 영화는 9월 15일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동욱 <최강로맨스> 캐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