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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7년만에 연극무대에 오른다
강병진 사진 오계옥 2007-03-12

영화배우 최민식이 7년 만에 연극무대를 밟는다. 오는 5월1일부터 5월20일까지 공연되는 <필로우 맨>(뮤지컬 헤븐, LG아트센터, CJ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에서 소설가 카투리안 역을 맞게 된 것. 3월 12일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민식은 "고향으로의 복귀 같은 수식어는 필요없는 것 같다.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내 스스로를 곧추세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연극 <필로우맨>은 세계적인 극작가 마틴 맥도너의 히트작으로 지난 2003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후, 영국 올리비에상과 미국 토니상을 수상한 작품. 소설가 카투리안은 자신이 쓴 작품속의 사건과 비슷한 수법의 살해사건이 일어나면서 경찰의 취조를 받게 된다. 현실의 취조실과 소설 속의 잔혹한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진행되는 이 작품은 주인공 카투리안과 형 마이클의 충격적인 어린시절을 드러내며 카투리안이 쓴 <필로우 맨>의 이야기를 통해 살인사건의 진실을 드러낸다. "매우 파격적이고 작가의 도전정신이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말한 최민식은 "인간에 대한 조소가 때로는 거칠고 잔인하게 드러나지만 깊은 시선이 있다. 희곡을 읽었을 때 느낀 신선함이 내 안에 있는 새로움에 대한 욕구를 건드렸다"며 작품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여러 영화에서도 거친 역할을 맡은 데 이어 연극에서도 비슷한 분위기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팔자인가 보다. 의도적으로 이런 작품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매력이 느끼지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경숙이, 경숙 아버지>의 연출가 박근형이 무대를 조율하게 될 <필로우 맨>은 최민식외에도 <친절한 금자씨>의 최정우와 <올드보이>의 윤제문, <비열한 거리>의 윤제문이 함께 출연할 예정. 최민식은 "현재 연극계에서 가장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연출가와 꼭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게 되어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식과의 일문 일답

<필로우맨> 기자간담회 현장. 왼쪽부터 뮤지컬 헤븐 박용호 대표, 배우 최정우, 최민식, 이대연, 윤제문.

-본인이 맡은 배역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주인공 카투리안은 소설가다. 자신이 쓴 이야기와 흡사한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경찰에 연행된다. <필로우 맨>은 카투리안이 잡혀간 후 취조실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카투리안의 형인 마이클과의 개인사가 드러나면서 상식을 뛰어넘는 이야기 구조가 펼쳐지고 혼선을 겪게 된다. 여러분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도 충분할 작품이다.

- 오랜만에 연극에 복귀한 소감은 어떤가. = 무대에 서게 되면 그 어떤 매체보다 나의 정체성을 강렬하게 느낄 수 있다. 그 어느 것도 배우의 연기에 개입할 수 없고, 배우의 역량이 그대로 드러난다. 연기하는 사람으로 내 자신을 곧추세우는 기회가 될 것 같다.

- 영화가 아닌 연극으로 연기생활에 복귀한 이유는 무엇인지. = 그동안 여러 영화들의 시나리오를 읽었고, <필로우 맨>은 그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다른 작품들 보다도 <필로우맨>이 가장 강렬했다. <필로우 맨>의 읽었을 때 느낀 신선함이 이 작품이 이야기하는 바를 더욱 알게 싶게 만들었다. 새로운 것에 대해 내가 가진 욕구를 건드린 것 같다.

- <필로우 맨>을 준비하는 각오는 어떤지. = 동료들과 항상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가 사기꾼은 되지 말자는 것이다. 연극티켓값도 많이 비싸졌고, 관객들이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온 이상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문화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곳에 있는 배우들은 모두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이다. 관객분들이 꼭 보람을 찾고 돌아가도록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