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트라이베카 영화제-웹사이트를 통해서 라인업을 발표했다.
경쟁부문은 25개 국가에서 출품된 총 34편이 라입업을 구성하고 있는데, 18편의 극영화와 16편의 다큐멘터리가 10만달러의 상금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극영화 장편 부문의 18편 중에는 다른 국제 영화제에 출품되었거나 수상한 영화들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지아장커의 <스틸 라이프>, 프랑스의 시저상을 수상한 파스칼 페랭의 <레이디 채털리>, 올해 베를린 영화제 출품작인 리유 감독의 <로스트 인 베이징>, 카오 햄버거 감독의 <부모님이 휴가 떠난 해> 등이 그렇다. 그 외에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한 블랙 코미디 <에덴의 정원사>, 정준호가 출연하는 재미교포 마이클 강 감독의 <웨스트 32번가>가 경쟁작에 포함되었다.
다큐멘터리 부문 경쟁작들은 미국이 국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폭력에 대해서 그린 작품이 많은데, 이중 <비욘드 빌리프>는 9/11 테러로 미망인이 된 2명의 여인이 카불을 여행하며 다른 미망인들을 돕는 이야기이고, <나는 미국의 군인이었다: 101 공수부대와 이라크에서의 1년>은 이라크 참전 군인이 겪은 출국 전에서부터 고향에 돌아오기까지 14개월 동안의 여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택시 투 다크 사이드> 역시 미군에 의한 살해 의혹을 받는 아프가니스탄 택시 운전사의 죽음을 <엔론: 세상에서 가장 잘난 놈들>을 연출하는 알렉스 기브니 감독이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
비경쟁 부문인 스포트라이트의 라인업은 좀 더 화려하다. <파리에서의 이틀>은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으로 잘 알려진 줄리 델피가 각본, 연출, 편집, 제작, 작곡까지 무려 1인5역을 소화한 영화이며, 도박을 주제로 한 잭 펜 감독의 페이크 다큐 <더 그랜드>도 이 부문의 라인업을 구성한다. <더 그랜드>에는 우디 해럴슨, 베르너 헤어조그, 셰릴 하인스 등이 출연한다. 하비에르 바르뎀이 제작하고 빔 벤더스, 이자벨 코이젯 외 4명의 감독이 함께 만든 단편 콜렉션 <인비지블>도 이 부분에 선정되었다.
<버라이어티>는 올해 트라이베카 영화제의 라인업에 대해 "미국과 그 밖에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균형"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평가했으며, 영화제 관계자의 말을 빌어 'NY, NY'이라고 알려졌던 카테고리는 전 섹션에 통합시켜 올해 영화제에서는 따로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영화제의 출품작은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서 줄어들었는데 이에 대해 집행위원장 피터 스칼렛은 영화제의 고삐를 조이는 노력이라며 "국경을 가로지르는 굳건한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