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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재를 찾아다니던 사진작가 토머스(데이비드 헤밍스)는 텅 빈 공원을 배회하는 남녀를 발견한다. 그는 주저없이 이들의 사진을 찍기 시작하고, 이를 알아차린 여자(바네사 레드그레이브)는 사진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며 그의 집까지 쫓아온다. 토머스는 여자의 불안한 반응에 호기심을 느끼며, 그녀에게 다른 필름을 건네주고 현상을 시작한다. 그런데 확대된 여러 장의 사진들 속에는 비밀이 숨어 있다. 영화를 보는 관객도, 사진을 찍는 토마스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무언가가 확대된 사진 속에 얼룩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나간 시공간에 분명 존재했으나, 아무도 보지 못했던 그것은 남자의 시체다. 토마스는 다시 공원으로 돌아가나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러한 줄거리로만 본다면, <욕망>(Blow Up)은 마치 한편의 추리물에 가까워 보인다. 그러나 영화의 관심은 그 시체를 둘러싼 사건의 전말이나 추리 대상의 실체를 밝혀내는 데 있지 않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본심은 영화의 끝
현실과 가상의 줄타기,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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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LA
브라이언 드 팔마의 <블랙 달리아>
베티 쇼트는 1947년 1월15일, 몸이 절반으로 토막나고 내장이 다 비워지고 입 양쪽이 귀까지 찢어진 채로 공원에서 발견됐다. 이 사건을 함께 수사하게 된 파트너 겸 친구 리 블랜처드(아론 에크하트)와 버키 블레커트(조시 하트넷)는 수사가 진행될수록 서로의 관계에 금을 만든다. 그러다 블랜처드가 죽고, 버키는 할리우드 유세가문의 딸에게서 결정적인 정보를 얻으면서 사건의 진실에 다가선다.
영화 <블랙 달리아>는 스토리텔링에서 완전히 상반된 성향을 추구하는 두 작가의 충돌이 시너지를 내지 못한 결과에 가깝다. 브라이언 드 팔마는 히치콕 스타일의 편집 기법을 즐겨 사용하는, 매우 시각적이고 날렵한 스토리텔링을 추구한다. 반면 제임스 엘로이는 양적으로 방대하고 논리적으로 치밀하며 꽉 짜인 세계를 추구하는 묵직한 소설가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누아르 혹은 범죄물이라는 한 장르에 대해 경도돼 있다는
제63회 베니스영화제 중간결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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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시간을 보여주는 데칼코마니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상 사타왓>
토아 씨는 여의사 테이를 좋아한다. 테이는 시장에서 난을 파는 눔이라는 남자를 사모한다. 치과의사 플레는 이 치료를 받으러 온 젊은 스님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다. 젊은 스님은 테이의 그런 의사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앓는 사랑의 증후군은 한 시절에서 끝나지 않고 100년이 지난 뒤 똑같은 모습으로 찾아온다. 작은 시골 병원과 가까운 미래의 초현대식 병원을 각각 무대로 삼은 <상 사타왓>은 데칼코마니 같은 형태의 영화다. 소소해 보이는 짝사랑과 일상에서의 조우들, 행복했던 찰나와 상실의 아픔이 한데 공존하는 삶을 영화는 100년의 간격을 두고 똑같이 보여준다. 같은 얼굴의 사람들이 같은 행동을 하고 같은 대사를 주고받는다. 이 데자뷰의 경험은 그 자체로 묘한 쾌감을 남길 뿐 아니라 반쪽뿐이던 세계를 완성시키는 역할도 한다. 100년 전의 그때와 정반대의 위치에 놓이는
제63회 베니스영화제 중간결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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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고독이 피워낸 사랑
차이밍량의 <혼자 잠들고 싶지 않아>
샤오캉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한 골목에서 깡패들에게 당한다. 쓰러져 있던 샤오캉을 데려와 간호하던 라왕은 점점 그에게 마음을 붙인다. 커피숍에서 일하는 아가씨 치이도 샤오캉을 맘에 들어한다. 치이가 일하는 가게의 여주인까지도 샤오캉을 좋아한다. 집없는 샤오캉은 그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않고 라왕과 치이와 가게 여주인의 품을 번갈아 떠돈다. 모두에게 관심을 받고 있지만 샤오캉은 늘 외로워 보이기만 한다. 샤오캉의 외로움이 짙게 느껴지는 또 다른 이유는 이강생이 이 영화에서 1인2역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치이를 괴롭히는 가게 여주인에게는 뇌사상태에 빠진 아들이 있는데 이강생은 그 아들 역도 함께 맡고 있다. 때문에 이강생은 두눈을 부릅뜨고 있는 뇌사상태의 환자와 가게 여주인의 자위를 해주는 청년의 모습을 오가게 된다. 제목이 알려주듯, 인물들의 혼자 잠든 모습이 하나같이 쓸쓸한 이 영화는 심지어
제63회 베니스영화제 중간결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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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성룡 영화를 다시 보는 것 같다
류승완 감독의 <짝패> 현지 반응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영화다.” “성룡의 전성기 시대 영화를 다시 보는 것 같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류승완 감독의 <짝패>에 대한 베니스 현지의 평가가 대단히 호의적이다. 지난 9월1일 현지에서 기자시사와 공식상영이 있은 뒤 현지 언론들은 류승완 감독의 <짝패>가 매우 개성있으면서도 대중적인 재미를 품은 액션영화라는 데 공통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젊은 비평가들로 구성된 잡지 <아르카>는 영화제 데일리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홍콩 액션이나 무협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보더라도 충분히 좋아할 만한 장면들이 많다. 류승완 감독은 유머를 잘 사용한다. 류승완 감독은 홍콩영화의 영향을 받은 감독이지만 인물들의 결투장면에서 CG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캐릭터들도 흥미롭다.” 또 다른 현지 언론은 “이런 종류의 영화는 ‘메트로폴리탄 웨스턴
제63회 베니스영화제 중간결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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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중반을 넘어섰다. 21편의 경쟁작 가운데 16편이 공개됐고 비경쟁부문과 오리존티 부문에 포진한 웬만한 기대작들도 대부분 뚜껑이 열렸다.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라인업으로 출발한 올해 베니스에서는 지금까지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영화제에서 일어나는 일이란 결국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 안에서, 말 많은 기자들이 모이는 기자회견장 안에서 그리고 레드 카펫 위에서 벌어지는 일일 것이다. 경쟁부문, 비경쟁부문, 오리존티 부문 등 주요 부문에서 9월4일 현재까지 상영된 영화들을 중심으로 현지 분위기를 전달한다. 이곳에서 기자와 평론가들 사이에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어낸 영화 5편과 개막작 <블랙 달리아>, 비경쟁부문에 진출해 예상외로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낸 한국영화 <짝패>에 관한 소식을 첨부한다. 리도섬의 레드 카펫을 밟은 스타들의 사진첩도 덧붙였다. 베니스의 화제작들을 ‘시청’하지 못하고 ‘읽어야’ 하는 이들을 위한 디저트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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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회 베니스영화제 중간결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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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톤베리>는 글래스톤베리페스티벌과 닮아야 한다
“잠을 이룰 수도 없었고, 갈수록 신경질적이 되어갔다. 편집감독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을 텐데, 어쩌면 중년의 위기였는지도 모르겠다. (웃음)” 1년에 걸쳐서 산더미 같은 분량의 영상을 확인하고 기록해야 했지만 진짜 위기는 본격적인 편집과 함께 찾아왔다고 템플은 고백한다. 불놀이를 하다가 자신의 옷에 불이 옮겨붙어 호들갑을 떠는 소년, 축제에선 남자보다 음악이라고 말하며 웃는 여자, 글래스톤베리를 스쳐간 숱한 행위예술가들의 퍼포먼스와 눈을 잡아끄는 공연들…. 숱한 소스 중에서 영화를 진전시키고, 역사적 의의도 있으면서, 전체를 이루어 더욱 큰 의미를 지닐 만한 단 한 장면을 골라내야 했다. 템플이 안정을 찾고 편집의 진짜 재미를 느낀 것은 <글래스톤베리>와 글래스톤베리페스티벌이 서로 닮아야 한다는 깨달음 이후의 일이었다. “그것은 매우 임의적인 행사여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글래스톤베리에 가는 사
<글래스톤베리>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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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열기를 말로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문자가 아닌 이미지와 소리를 활용할 수 있다고, 그것이 쉬워질까.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의 뜨거운 광기, 혹은 자유와 방종이 수시로 자리를 바꾸는 혼돈의 간접경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그 축제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페스티벌 글래스톤베리라면 영화로 옮겨 섣불리 흥을 깨느니 가만히 있는 게 낫다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뮤지컬, 음악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등을 만들어왔던 줄리언 템플은 그 ‘미션 임파서블’을 나름의 방식으로 달성했다. 그가 4년에 걸쳐 완성한 <글래스톤베리>는 축제가 안식년을 맞이한 2006년, 연례행사의 부재를 달래줄 정도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다큐멘터리는 무대를 둘러싼 스펙터클을 세심하게 전달하는 공연실황 중계도, 노래의 정서를 비주얼로 설명한 뮤직비디오도 아니다. 그것은 천개의 눈을 동원하여 수십년에 걸친 문화현상을 담아낸 특별한 여정이다. 조금은 낯설고 혼란스럽지만 벅찬 열정으로
<글래스톤베리>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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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핀 꽃 Water Flower
기노시타 유스케/ 일본/ 2005년/ 92분
여고생 미나코는 오래전 자신과 아빠를 버리고 집을 나간 엄마를 미워하고 있다. 다시 이혼한 엄마가 이복동생 유를 데리고 마을에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나코는 몰래 엄마의 아파트 부근을 맴돌다가 게임센터에서 놀고 있는 유에게 충동적으로 접근한다. 미나코는 자신을 따르는 유의 손을 잡고 야간버스에 올라 돌아가신 조부모의 집이 있는 바닷가로 향한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믿고 살아온 미나코는 천진한 유를 보면서도 외로움을 버리지 못한다. 대사가 매우 적은 <물에 핀 꽃>은 가만히 앉아 있는 소녀의 뒷모습과 바닷가에 부는 바람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영화다.
시네마 킨더가든 단편모음1 세서미 워크숍의 댄싱 디아블로 스튜디오 특선 외
인형극 <세서미 스트리트>로 유명한 세서미 워크숍과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댄싱 디아블로가 합작으로 만든 교육용 애니메이션
제2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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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GICFF)가 9월14일부터 19일까지 덕양어울림누리와 프리머스 화정점, 일산호수공원 주제광장 야외극장 등 9개관에서 열린다. 33개국 166편의 영화를 초대한 고양어린이영화제는 어른보다 많은 감각을 열고 사는 어린이 관객을 위해 영화상영에 더해 여러 가지 부대행사도 준비했다. ‘오감상영: 움직이는 동화’가 그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존 버닝햄과 모리스 샌닥 등의 그림책을 토대로 했던 ‘움직이는 그림책’의 연장선에 있는 이 프로그램은 ‘동화 읽어주는 사람’의 해설과 함께 상영되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 마음으로 기억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메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엄마랑 아빠랑: 성장 가족 영화’는 부모들도 반갑게 맞아줄 <래시>를 비롯해 14편의 장편과 단편을 상영하고, 고전애니메이션을 추억하는 ‘추억은 방울방울: 명작극장’은 <호피와 차돌바위> 등의 한국 애니메이션과 함께 <눈의 여
제2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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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튀어오른다. 송선미를 2차원의 좌표로 표현한다면 꺾은선그래프가 그려지지 않을까. 낮은 진폭으로 나아가는 듯싶다가 별안간 가파르게 Y축을 차고 오르는 그래프. 검사, 의사, 교사 등 ‘사’자 들어간 역할들을 섭렵해온 그는 차분한 미소로 관객을 무장해제시킨 다음 순식간에 허를 찌른다. 방법도 다양하다. 신들린 듯한 헤드뱅잉을 선보이거나(<두사부일체>), 걸쭉한 욕지거리를 퍼붓거나(<은장도>), “파묻어버린다”며 민간인을 협박하거나(<목포는 항구다>). <해변의 여인>의 선희는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간 고단수다. 치근덕대는 중래(김승우)에게 “감독님하고는 절대 섹스 안 해요”라 선언하더니만 못이기는 척 잠자리에 들고, 경쟁자(?) 문숙(고현정)에게 “너무 미인이세요. 언니라 불러도 돼요?”라며 친한 척을 서슴지 않는다. 말하자면, 선희는 톡 튀어오르던 송선미의 의외성을 은근한 능청과 새침한 내숭으로 둘러놓았다.
“그전까지 주로 코믹물 위주
부드럽게 나아가는 곡선, <해변의 여인>의 송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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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록한 허리, 미끈한 초콜릿색 피부, 부드럽게 물결치는 검은 머리칼. 그녀의 매력은 무엇보다 강렬한 육체적 아름다움에 빚지고 있다. 미국 <ABC> 인기 TV시리즈 <위기의 주부들>이 탄생시킨 이 시대의 비너스, 에바 롱고리아. <맥심>이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여자’로 꼽았을 만큼 아찔한 그녀의 몸매는 시즌1이 끝날 때까지 시청률 1, 2위를 내달려온 이 시리즈의 인기에 크게 공헌했음이 분명하다. “대통령이 밤 9시에 잠들고 나면 나는 <위기의 주부들>을 본다. 나야말로 위기의 주부다.” 로라 부시가 백악관 만찬 중에 던진 발언으로도 유명한 <위기의 주부들>에서 그녀는 매콤한 스페인 요리 파에야처럼 뜨거운 여자, 가브리엘 솔라스로 등장한다. 부유한 남편 덕에 손에 물 한 방울 묻힐 일 없는 전직 모델 가브리엘은 녹록지 않은 다른 세 여자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한가로운 삶을 누리는 주부다. 하지만 빈둥거리며 쇼핑과 요가를 즐기는 그
미운 오리 새끼의 화려한 변신, <센티넬>의 에바 롱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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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들거리는 헤르메스. 뺀질거리고 머리가 좋으며 키는 작아도 교실 앞자리보다는 뒷자리에 앉아 담배와 성인 잡지와 대마초를 솜씨 좋게 몰래 주고받을 것 같은 느낌. 돈 치들의 인상은 그런 것이다. 두터운 입술을 깨물고 있다가 갑자기 힙합을 하거나 스탠드업 코미디를 해도 어울릴 얼굴이다. 그러나 이건 가벼운 오독이다. 돈 치들의 공식 홈페이지 첫머리엔 종족학살이 일어나고 있는 ‘다르푸르를 구하자’라고 되어 있다. 그의 얼굴은 쉽게 읽히지 않는 페이지이다. 다섯살부터 무대에서 연기하는 걸 즐겼고 재즈에 심취했으며 캔사스시티 초등학교시절부터 밴드에서 노래를 했다. 아동심리학자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는 격려했다. 두 방면 모두 장학금을 받았지만 연기를 택했고 칼아츠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부모님이 준 500달러가 다 떨어질 무렵 <햄버거 힐>부터 끊임없이 일거리가 들어왔다. 올 3월 마일즈 데비비스의 유가족은 소니에서 제작할 전기영화의 주인공으로 돈 치들을 지목했다. 너무 닮아서만은
미처 다 읽을 수 없는 매력, <호텔 르완다>의 돈 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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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미에르 형제의 영화는 프랑스에서 선보인 지 8개월 뒤 멕시코에 클로드 페느낭 봉 베르나르(Claude Fernand Bon Bernard)와 가브리엘 베이르(Gabriel Veyre)를 파견하여 아메리카 대륙에 유럽영화를 상륙시켰다. 당시의 멕시코 대통령이던 포르피리오 디아스(Porfirio Diaz)의 모습을 담는 것으로 시작된 멕시코 영화사는 100여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유럽과 미국와의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갔다. 멕시코는 때로는 에이젠슈테인과 루이스 브뉘엘 같은 유럽의 감독들에게 영화 제작을 위한 정신적인 영감과 현실적인 환경을 제공하기도 했고, 알폰소 아라우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같은 감독들은 자국 내에서의 성공을 할리우드에서까지 이어가고 있다. 9월16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서울아트시네마와 멕시코 대사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7회 멕시코영화제는 간소하게나마 이런 멕시코 영화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페르난도
멕시코영화 100년의 흐름 따라잡기, 제7회 멕시코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