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미국에서 영화를 만들기를 원하지만, 아시아에서 보다 많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 오우삼 감독의 파트너로 세계적 명성을 날리고 있는 프로듀서 테렌스 창은 최근들어 할리우드에서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드 타겟>부터 <페이첵>까지, 오우삼 감독의 모든 할리우드 프로젝트를 조력해온 그가 부산을 찾은 이유도 PPP 프로젝트인 <의혈형제> 때문이다.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액션영화 <의혈형제>는 테렌스 창과 오우삼이 공동 제작자로 나서고 서기, 리우예, 토니 양, 대니 우, 장첸 등 중화권 배우가 출연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PPP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그의 아시아 영화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20년 가까운 파트너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이다. <삼국지>의 적벽대전을 스크린에 담는 이 영화는 5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아시아 합작 프로젝트. “오우삼이 5개의 대형 영화 제작을 거부한 채 2년동안 매달리고 있는” 이 영화에는 양조위, 주윤발 등이 출연 의사를 밝힌 상태다. 테렌스 창은 또 한국, 미국, 뉴질랜드 등이 참여하는 <크리스마스 카고>도 준비 중이다. 한국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현재 감독을 선정하고 있는 단계. 할리우드에서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1달에 3주는 아시아에서, 1주는 미국에서” 지낼 정도로 아시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유에 대해 테렌스 창은 “내가 할리우드에서 활동한 14년동안 아시아 영화는 크게 발전했고, 재능있는 감독과 배우가 많이 등장해 프로듀서로서 큰 흥분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