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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동시대의 영화작가를 동시대에 만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영화제와 시네마테크가 부재하던 시기에 등장한 작가들의 경우에는 더 그랬고요. 여기, 그렇게 힘들게 만나는 작가의 리스트에 피터 왓킨스라는 이름을 올립니다. 연전에 전주영화제에서 <코뮌>이 상영된 적이 있지만, 그의 영화가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일 거예요. 누군가는 이제야 그를 접한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넘어 분노를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왓킨스는 그 정도의 선배입니다. 하지만 화를 내지는 마시길. 그는 외국의 평단과 대중으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했던 인물이니까요. 오죽했으면 그가 ‘주변화(marginalization)’이라는 용어를 자신에게 특수하게 적용해 가면서 주류 언론이 자신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밀어냈다고 생각했으며, 자신의 글에 대한 사용을 다른 곳엔 허용하면서도 일체의 대중 매체에서 싣는 데는 제한을 두겠습니까(그래서 저는 왓킨스가 남긴 노트의 인용이 난무하는 이 글을 행여 그가 볼까봐 걱
영화사의 새로운 장을 목격하기를, 피터 왓킨스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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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의 멋진 세계>라는 제목은 아이러니다. 주인공 슈뢰더는 독일, 체코, 폴란드 3개국 접경지역에 대규모 리조트 계발 계획을 뒤쫓지만 그의 꿈은 허황되게 무너지고 진정 ‘멋진 세계’는 아주 사소한 현실 속에서 겨우 싹을 틔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전달하는 미카엘 쇼르 감독의 방식은 우울하거나 건조하지 않고 유쾌한 풍자의 형태를 띤다. 영화 속을 지배하는 유머와 넉살은 4월28일(토) 오후 2시 메가박스 4관에서 상영 후 열린 GV에서도 이어졌다. 마리아 역의 여배우 미카엘라 베할이 동석한 GV 자리에서 첫 질문이 선뜻 나오지 않자 감독은 불쑥 “첫 질문 던지기가 원래 좀 어렵죠?”라며 먼저 이야기를 시작해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쇼르 감독은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는다고 설명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는 슈뢰더의 허황된 꿈에 대해서는 내 입장은 비판적이다. 그러나 그 꿈을 성취하는 데 실패하더라도 현실은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바뀔 수
‘멋진 세계’는 꿈보다 현실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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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코스타는 두 편의 영화를 들고 영화제를 찾았다. 그의 장편 신작 <행진하는 청춘>과 디지털 삼인 삼색 중 한 편인 <토끼 사냥꾼들>이다. 두 편의 영화로 그는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 두 영화는 힘없고 쓸쓸한 사람들, 그들의 삶의 질료성을 보존한다. 길거리 카페 모퉁이에 앉아 그와 대화를 나눴다. 애연가 페드로 코스타는 독한 담배를 손에 놓지 않으면서 그가 알고 있는 세상의 독한 진면과 그걸 담은 자신의 영화에 관해 천천히 그리고 재치 있게 말했다.
-영화는 많이 볼 건가?
=아니, 별로. 주변 산에나 한 번 구경 가고 싶다.
-<행진하는 청춘>에 나온 주인공 벤투라가 <토끼 사냥꾼들>에도 나온다.
=원래는 다른 배우였는데 그 사람이 촬영 전에 죽었다. 벤투라가 죽은 그 사람과 친구였다. 이 영화 이야기를 전에 들어 알고 있었고 다시 출연시키게 됐다.
-그러고 보면 당신의 영화 작업은 늘 연작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왜
<행진하는 청춘> <토끼 사냥꾼들> 감독 페드로 코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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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무셴의 일기> The Journals of Knud Rasmussen
감독 자카리아스 쿤눅, 노만 콘/캐나다/2006년/112분/인디비전
1922년 1월, 탐험가 라스무센 일행은 에스키모 부족의 샤먼 아바와 신기를 물려받은 딸 아팍을 찾는다. 그들은 식량을 찾아 떠도는 아바 가족과 함께 이동하던 중에 개신교도 부족을 만나게 되고, 종교와 전통을 둘러싸고 부족 내 갈등이 있음을 깨닫는다. 무속의 세계를 굳건히 옹호하던 아바는 결국 부족 구성원들의 눈총과 비난에 직면하고, 결국 자신을 신에게로 이끈 늙은 주술사들을 이글루에서 쫒아낸다. 북극의 설원을 무대로 미지의 신화를 펼쳐보였던 <아타나주아> 팀이 다시 에스키모인들을 찾아 써 내려간 두번째 여행기. <아타나주아>가 신화를 재연했다면, <라스무센의 일기>는 신화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감독 스스로 ‘은밀한 스릴러’라고 말할 정도로, 픽션과 다큐멘터리를
은밀한 스릴러 <라스무셴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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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영상학회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와 연계하여 2007년 봄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회는 “매체/이미지/텍스트”라는 주제로 29일 11시 메가박스8관에서 열린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문화가 영상 서사에 어떤 변화를 가지고 오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며, 참석자는 동국대의 노헌균 교수, 서울디지털대의 강익모 교수, 광운대의 심은진 교수 등이다.
문학과 영상학회 2007 봄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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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1시 메가박스 2관에서는 특별한 상영이 준비되어 있다. 청소년들이 바라본 세상을 그들의 목소리로 풀어낸 영화로 만날 수 있는 Daum 특별전 '퍼져라, 대한민국 젊은 목소리 - Youth Voice'의 상영회가 바로 그것. 사전제작지원을 받은 170여 편의 작품 중 최종 선정된 작품들이 두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섹션1 ‘가능한 변화들’에서는 <가족愛 ‘30인용 식탁’>, <기나긴 여정>, <나와 인형놀이>가, 섹션2 ‘Now and Then’에서는 <자물쇠>, <서울의 달>, <숨은 가면 찾기>, <This Is Hardcore> 등 그들만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담아낸 일곱 편의 젊은 영화가 상영된다. 선착순으로 무료입장 가능한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것.
청소년 제작 영화, Daum 특별전 무료 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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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입국 예정이었던 줄리오 부르시 감독이 갑자기 일정을 취소했다. 줄리오 부르시는 시네마스케이프 다니엘 위에 추모전에서 상영되는 <나는 듣고 있다!>를 연출한 이탈리아 감독. 영화제 쪽에서도 “그가 어떤 이유에서 내한하지 않은 것인지 아직 구체적인 이유를 듣지 못한” 상태라 당황하고 있다. 이에 따라 30일에 열릴 예정이던 <나는 듣고 있다!> GV는 취소됐다. 같은 날 <유럽 2005년 10월 27일 + 그들의 이런 만남들 : 인간들… 신들 + 특별대담>의 GV도 줄리오 부르시의 불참에 따라 김성욱, 로마노 구엘피만 자리하게 됐다.
Cancelled visit: Giulio Bursi’s GV
Director Giulio Bursi who was expected enter the country on April 27th, suddenly cancelled his visit. Giulio Bursi is the Italian director
줄리오 부르시 감독 입국 일정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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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를 놓치면 영화제가 무슨 재미랴. 가장 많은 수의 관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29일은 GV 잔치라고 불러도 될 듯 하다. <천년여우 여우비>의 감독 이성강, <거지의 오페라>의 감독 이리 멘젤, <신동>의 감독 하기다우 코지, <디지털 삼인삼색 2007>의 세 감독 중 한 명인 유진 그린, <숏! 숏! 숏!>의 세 감독 김종관, 손원평, 함경록 등이 관객과의 대화에 나선다. 야외 상영작 <라디오 스타>의 배우인 안성기, 최정윤도 전주를 찾아 관객과 도킹한다. 영화제는 이날 <행진하는 청춘>의 감독 페드로 코스타와의 시네토크를, <공장을 떠나는 노동자들><인터뷰> 등의 상영 후에 감독 하룬 파로키의 특별강연을 마련했다. <화이트 발라드><저수지에서 건진 치타><기젤라><당나귀 발타자르><오프로드><태양의 이면><카닥
영화제 즐거움 더하는 GV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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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음식도 맛있지만 사람들도 맛있어요.” 환한 미소로 손님을 맞아주는 ‘이래면옥’. 8년 전 문을 열 때 있었던 식구들이 한결 같은 마음으로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맛과 친절이 계속 유지된다는 이곳의 대표 메뉴는 비빔냉면이다. 직접 손으로 반죽해서 뽑아낸 가느다란 면에 달짝지근한 양념이 버무러져 맛을 낸다. 새콤한 맛의 시원한 물냉면도 일품이지만 갈비탕에 만두를 넣어 만든 갈만탕도 인기 메뉴다. 냉면으로 부족하다면 평양식 만두를 함께 먹는 것도 추천한다. 청양고추와 마늘 등을 넣어 이 곳만의 비법으로 만든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입안 가득 푸짐한 맛이 감돈다. 정겨운 분위기의 인테리어도 입맛을 돋우는데 한 몫을 하는데, 가게 벽 곳곳에 걸려 있는 사진들은 모두 사진작가인 사장님의 작품이라고. 왱이집 근처 홍지서림 맞은 편에 있다. (문의: 063-288-6644)
손 맛 가득, 달짝지근 냉면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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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 : 21세기의 초상> Zidane:A 21st Century Portrait
더글라스 고든·필립 파레노/프랑스·아이슬란드/2006년/90분/시네마스케이프
“이건 축구에 대한 영화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경기 그 자체는 점점 찾아볼 수 없다. 이를테면 우리는 공을 전혀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지단 : 21세기의 초상>을 공동 연출한 필립 파레노는 지난해 칸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말했다. 몇몇 해외 리뷰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이 영화 앞에는 필히 경고문이 따라 붙어야 한다. 아트사커를 만들어 낸 지단의 멋진 골 세리머니를 모은 하이라이트 영상이 아니라고 말이다. 2005년 4월23일, 레알 마드리드와 비아레알의 경기에 출전한 지단을 부단히 쫒는 이 다큐멘터리를 공의 향방과 승부의 집착에 단련된 시선으로 마주한다면 일찌감치 하품이 나올지도 모른다. “우리는 끊임없이 활동중인 한 사람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다만 그
한 사람에 관한 영화 <지단 : 21세기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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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의 멋진 세계> Schroeder’s Wonderful World
미카엘 쇼르/독일, 폴란드, 체코/2006년/114분/인디비전
프랑크 슈뢰더는 독일, 체코, 폴란드 접경지역인 고향 땅에서 대규모 리조트 개발 계획이 거론되고 있다는 정보를 듣는다. 하지만 형편없는 황무지에 불과한 고향땅을 환상의 열대 리조트 "매직 라군"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슈뢰더 앞엔 상상도 못했던 복잡한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인 투자자를 부르고 주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이내 그의 아버지와 체코인 동료, 폴란드인 기술자들이 각자의 동상이몽을 드러내면서 슈뢰더는 이 텅빈 접경지대가 열린 기회의 땅이 아님을 깨닫는다. 미카엘 쇼르 감독과 제작진은 실사를 통해 독일-체코-폴란드 국경지대에 실제로 존재하는 골프 코스와 늑대 사냥터, 리조트 프로젝트를 그대로 영화에 차용했다. 25%의 실업률과 인구 감소에 시달리는 이 지역 주민들은 변화의 욕구는 높지만 결국 어긋나
블랙코미디의 외형을 취한 영화 <슈뢰더의 멋진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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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왓킨스는 강요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은 관객에게 한 방향으로만 보라고 말하는 위계적인 영화가 아니다”영화평론가 크리스 후지와라는 피터 왓킨스의 영화에 ‘유니크 픽션(unique fiction)’이라는 수식부터 헌사했다. “우리가 지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 카페 안의 사람들은 같은 시간 축 위에 있지만, 모두들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나. 그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도 그런 느낌이다” 피터 왓킨스 회고전의 모더레이터로 전주를 찾은 후지와라는 피터 왓킨스의 다큐멘터리가 제시하는 이미지와 사운드가 간단한 연산이 아니라 복잡한 방정식에 따른 “매력적인 결합”이라고 설명한다. 1990년대 말 뉴욕에서 열린 회고전에서 <워 게임>(1965)을 보고 피터 왓킨스가 창조한 가상 세계에 홀렸다는 그는“인간의 욕망과 경험을 전시하는 또 다른 방식을 맛보고 싶다”면 주저없이 회고전을 택하라고 권한다.
뉴욕에서 나 고등학교 때까지 보스턴에 머물렀던 후지와라는 열혈 영화광이다. “어
매력적인 가상 세계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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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트> Dry Season
마하마트 살레 하룬/프랑스,벨기에,차드,오스트리아/2006년/95분/시네마스케이프-비전
차드 공화국의 내전이 종식되었다. 그 때 아팀은 할아버지에게 총 한 자루를 건네받는다. 그걸 들고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찾아가 복수를 하려고 한다. 그 원수가 사는 도시에 도착한 아팀이 마침내 그를 찾아낸다. 그런데 이때부터 이 고전적 복수극에는 미묘한 균열이 찾아온다. 이상하게도 아버지를 죽였다는 원수의 모습은 그다지 악인의 인상이 아니다. 그는 제빵사이며 빵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주기까지 한다. 게다가 그는 목을 심하게 다쳐 기계의 도움 없이는 말도 잘 하지 못할 만큼 유약하다. 빵 제조 기술을 배우겠다는 핑계로 그의 수하로 들어간 아팀은 그를 죽일 기회를 엿보지만 매번 실행하지 못한다. 그가 점점 아버지처럼 느껴지고 또 그 역시 아팀을 아들처럼 여기며 아끼기 때문이다. 어느 날 그가 아팀에게 말한다. “너를 양자로 삼고 싶으니 너의 친아버지에게
촉촉한 용서의 이야기 <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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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 오브 맨> Children of Men
알폰소 쿠아론/미국,영국/2006년/109분/영화궁전
배경은 인류가 임신 능력을 상실한지 18년째 되는 2027년 영국.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내세워 일상적으로 불법이민자 사냥을 벌이고, 이에 맞선 이민자 저항조직은 테러와 납치로 자신의 입장을 알리려 한다. 주인공 테오는 한때 반정부단체의 일원이었지만 지금은 불안한 사회 분위기에 적당히 몸을 맡긴 채 살아가는 공무원이다. 어느날 영문도 모른 채 저항단체의 일원인 피쉬단에 납치당한 그는 옛 연인인 저항단체 리더 줄리언를 만나고, 그녀로부터 한 이민자 소녀를 국외 탈출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과거의 인연 탓에 내키지 않는 제안을 받아들인 테오는 소녀가 인류의 미래를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쥐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홀로 소녀를 보호하게 된 그는 정부와 저항조직 양쪽의 추격을 피해 국경의 바다를 향한다.
흥미진진한 액션영화의 외피를 갖췄지만 쿠아론 감독은 날카로운 정
현대 국제정치에 대한 동시대적인 통찰 <칠드런 오브 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