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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남아> 설경구의 <씨네 21> 표지 촬영 현장과 개봉을 앞둔 <열혈남아>에 관한 인터뷰 영상
영상 중간에 배우들이 직접 내는 돌발퀴즈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퀴즈도 풀고 배우들이 주는 선물도 받아가세요. 정답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커버 스토리] <열혈남아>의 설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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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이영애, 원빈, 이나영, 강동원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대스타들. 그들에게도 한때는 어색하고 촌스러웠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스타들의 촌스럽지만 풋풋했던 매력을 볼 수 있는 영화와 드라마를 소개합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1989)
감독: 강우석
배우: 이미연, 김부성, 최수훈, 김민종, 이덕화, 최수지
고교 2년생인 봉구와 천재는 성적이 최하위다. 봉구는 성적이 우수한 은주를 좋아하고 천재는 양호선생님을 짝사랑한다. 부모님 때문에 성적에 대한 집착이 강한 은주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봉구와 함께 야외로 나가 작은 기쁨을 만끽한다. more
Comment: 하이틴 영화 돌풍의 주역은 바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의 이미연씨였죠. 청초, 단아, 풋풋함의 대명사였던 그녀가 어느덧 30대 중반이라니 믿기지가 않아요. 하지만 아직도 영화, 드라마, CF에서 종횡무진하는 것을 보면 역시 빅스타라고 생각합니다. (rotc030
스타의 풋풋했던 과거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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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이 감독을 하고, 러셀 크로가 주연을 맡은 영화 <어느 멋진 순간>은 그들의 이름 만큼이나 '럭셔리'하다. '잘 나가는 펀드매니져 주인공이 10년간 본일 없는 삼촌의 포도원을 상속받아, 팔아치우기 위해 시골로 향한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결론은 딱 나온다. 일중독자 도시인인 그가 그곳의 삶에 매료되고, 결국 거기에 자리잡을 것이란 걸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영화는 거기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여기에 갖가지 풍미의 향신료가 곁들여진다. 어린시절 잊었던 소녀와의 재회도 있어야 겠고, 아름다운 포도원의 풍광도 있어야 겠지. 와인 향 그윽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는 전원풍경에 아리따운 여인들이 세트로 나온다. 보기에 심히 좋다. 하지만 참 먼 이야기이다. 어느 놈은 능력도 많고 돈도 많은데 심지어 유산까지 받을 게 있구나...하는 위화감은 와인 향이 아무리 진해도 가시지 않는다. 뻔하고 편한 이야기에 프랑스 목가적 풍경이나 구경하고 싶은 분께만 추천한다. -황진미/영화평론
[전문가 100자평] <어느 멋진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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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기술>, <천하장사 마돈나>, <타짜> 등에서 유사아버지로 나오던 백윤식이 진짜 아버지로 등장하고, <바람난 가족>,<선데이 서울>등에서 '피끓는 어린 늑대'로 나오던 봉태규가 혈기방자한 아들로 등장하여 한 여자를 사이에 둔 혈전을 벌인다면? 아버지와 아들이 한 여자를 두고 싸운다는 설정에서 <귀여워> 를 연상하거나, '외디푸스 컴플랙스' 니 '개족보식 동서맺기' 니 하며 거품을 물 필요는 없다. 노류장화로 뭍남자들의 치근덕거림을 견디며 (때론 즐기며) 살아야 하는 이혼녀의 고달픈 삶에 대해 논하는 것도 부질없다. 영화는 <올드보이>, <너는 내 운명>의 장면을 패로디하기도 하고 <싸움의 기술> 을 슬쩍 언급하기도 하면서, 결국 부자지간이고 애정이고 간에 중요한 것은 돈 2억원이라는 결론을 준비한다. 정의로운 척 하지만 협박을 생계수단으로 삼는 시민고발자의 삶이나, 돈 2억에 깨
[전문가 100자평]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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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때의 부산을 놓치면 후회한다며 L은 나의 손을 이끌었다. 밤이 깊도록 이어진 술자리, 바다가 보이는 파티오에 앉아서도 그는 고향 자랑에 바빴다. 외국서 만난 이들은 서울보다는 부산을 기억한다며 서울은 도시도 아니라고 하는 그를 보며 타향살이가 고단했겠단 생각이 들 즈음 고작 하루 아니면 이틀을 지내러 온 일탈의 도시에서 나는 두고 온 고향, 서울이 그리워졌다. 꽃피는 산골이 아니더라도 ‘고향’이란 단어가 환기하는 향수를 모른 척할 수 있을까. 태어나 밟고 자란 땅, 지금까지 1년 이상 서울을 떠난 적 없는 나에게 고향은 향수라기보다는 일상이다.
어쩌면 서울이 아니라 일상이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계획 없이도 들를 곳이 있는 일상의 공간. 태양빛과 함께 빛나는 바다가 없어도 혼자 남겨짐을 두려워하거나 시간을 보낼 사람을 찾을 필요없는 익숙한 공간으로서의 서울이 그리웠다. 때맞춰 부산의 날씨는 무섭게 좋았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축제를 위해 준비되었지만 익숙하지 못한
[칼럼있수다] 당신의 고향은 어딥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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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드리아 삭스(앤 해서웨이)는 저널리스트 지망생이었다. 팔자에도 없는 패션잡지 <런웨이>에, 그것도 부하직원을 못잡아 먹어 안달인 미랜다 프리슬리(메릴 스트립)의 비서로 입사하긴 했어도 <뉴요커> 기자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는 끝까지 놓지 않는다. 잡지라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런웨이>와의 공통점을 도무지 찾을 수 없는 <뉴요커>. 삭스에게 꿈의 직장이었던 <뉴요커>는 어떤 잡지인지 이번 기회에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뉴요커>는 1925년 2월17일 해럴드 로스와 그의 아내이자 <뉴욕 타임스> 기자였던 제인 그랜트가 창간한 미국 잡지다. 기본적으로 주간지지만 2주 동안의 기사를 모두 모은 합본호를 1년에 다섯 차례 발간한다. ‘뉴욕에 사는 이들’(The New Yorker)이라는 잡지명처럼 뉴욕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과 생활상을 주로 다룬다. 단편소설, 문학·미술
[배워봅시다] <뉴요커>는 어떤 잡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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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의 찬이
훌쩍 자란 유승호를 볼 수 있는 성장영화. 11살 소년 찬이(유승호)는 6살 난 여동생 소이와 함께 집 나간 엄마를 기다린다. 어리기만 한 소이(김향기)는 강아지가 갖고 싶다며 떼를 쓰고 찬이는 동생을 위해 강아지 한 마리를 훔쳐온다. 강아지에게 ‘마음이’란 이름을 붙여주는 오누이. 마음이로 인해 행복한 한때를 보내지만 얼음 위에서 썰매를 타던 중 소이가 물에 빠져 죽고 만다. 13살이 된 유승호가 엄마 없이 홀로 동생 소이를 보살피는 어른스러운 찬이로 등장한다.
<집으로…>의 상우
77살 할머니의 7살 손자를 연기한 유승호는 당시 9살이었다. 어려워진 집안 형편으로 잠시 외할머니댁에 맡겨진 상우(유승호)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별의별 잔꾀를 다 부린다. 은비녀를 훔치고 방 안에서 롤러블레이드를 굴려대는 등 야단 맞을 짓만 골라하지만 외할머니(김을분)는 좀처럼 상우를 야단치지 않는다. 소년과 할머니의 교감을 그린 <집으로…>
[VS] 꼬마 유승호, 하이틴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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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범들은 나쁜 놈이다. 부모 마음에 못질해 돈을 뜯어내겠다니 그 심보가 고약하기 그지없다. 부모도 못할 노릇이지만 유괴당한 아이들 역시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 자유의 몸이 되기 전까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흐느껴야 한다. 유괴사건이 미디어를 떠들썩하게 할 때마다 분노에 몸을 떠는 까닭은 이 때문. 세상에서 가장 지고한 감정을 이용한 사기꾼들을, 영화 역시 못 견디도록 악랄하게 그려왔다. 한데 가끔 이러한 통념을 배반하는 유괴범들이 있다. 숨은 사연을 지닌 그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하나같이 목소리를 높여 항변하곤 했다. 과연 그들은 어떤 사연을 지녔기에 유괴극을 벌이게 됐을까. 이제부터 사연있는 유괴범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
5위, <미이라2>의 이모텝
사악한 마법사 이모텝을 무찌른 릭 오코넬(브렌든 프레이저)과 에블린(레이첼 바이즈)은 부부가 됐다. 8살 난 아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리는 이 부부는 잔혹한 전사로 이름을 날린 스콜피언 킹의 무
[Rank by Me] 기구한 사연의 유괴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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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 근처에 위치한 옛날 금광을 뚫다가 몇 백만년이 된 미생물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곧 북핵 생각이 났다. 대만 출신 연구자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3000m 깊이에서 오직 천연 방사능과 반응한 물과 광물에 의해 생산된 무기물을 토대로 최소 300만년에서 최대 2500만년 동안 거의 완전히 폐쇄된 공간에서 살아왔던 세균의 자율적 공동체를 발견했다. 즉, 햇볕을 비롯한 모든 외부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해온 생물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생물들은 오래전에 지상 동종미생물로부터 분리되어 극히 한정된 환경에서 자가 영양의 삶을 유지해왔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연구자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자기만의 조용한 세상에서 햇빛과 세상의 시끄러움 속으로 옮겨지지 않고 지질학적 조건만 유지되었다면, 미생물들은 무한하게 그 어둠 속에서 살 수 있었을 거라고 한다. 비유하자면 왠지 우리가 지금 한반도에서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연상시킨다.
인간에 의해서 핵분열이 발명되었을 때만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인간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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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은 깜짝 공포일 뿐, 공포 소설이 아니다”
-공포 문학의 매력은 어디에 있는가.
=공포 소설의 매력은 현실과 환상의 두 영역을 절묘하게 넘나들 수 있다는 데서 찾는다. 이를테면 환상이라는 갑옷에 몸을 숨기고 현실의 금기에 대항하거나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논리를 뛰어넘는 상상력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 그것이 공포 소설의 강점이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고전 <지킬 박사와 하이드>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등은 환상과 현실의 금기의 절묘한 어울림으로 공포 소설의 장점을 극대화한 걸작들이다. 공포 소설에서는 상상하는 모든 것들이 가능하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에게 그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없다.
-책을 쓰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역시 공포다. 흔히 공포 문학을 테러 문학이라 한다. 즉 공포 문학은 글을 읽는 독자를 긴장에 빠트리고 가슴을 졸이게 만들 수 있는 충격과 의외성이 있어야 한다. 다행히 세상에는 그런 이야
한국의 공포문학과 공포영화의 미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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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할리우드 영화로는 16주만에 영화통합전산망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출연하는 이 영화는 주말 사흘동안 전국에서 26만4천여명(영화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하며 외화로는 어렵사리 1위를 차지했다. 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에 따르면 239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악마는…>은 10월29일까지 47만8950명을 기록하고 있다. <악마는…>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 장진 감독의 <거룩한 계보>는 29일까지 서울 30만5948명, 전국 121만6309명(이상 배급사 집계)을 동원하며 비수기 속에서도 순항을 펼치고 있다.
가족영화를 지향하는 <마음이…>는 배급사 집계로 주말 이틀동안 전국 28만명을 동원했고 29일까지 40명 가까운 관객을 끌어들였다. 이 영화는 서울 외 지역의 관람객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특징을 보였다. 일반적인 한국영화의 경우 서울과 지방의 비율이 1:3인데 비해 &l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정상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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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데일리였다. 올해 부산영화제 데일리 취재팀 막내로 합류하게 되면서, 선배들의 엄포성 멘트들이 우르르 쏟아졌다. “너무 힘들어서 사무실 공기가 싸늘할 것이다”라는 말부터 “정말 지옥 같다”는 말까지. 솔직히 시작도 하기 전부터 겁이 났다. 물론 올해 전주영화제 데일리를 만들었던 경험이 있지만, 그때는 어디까지나 편집을 담당한 것이었으니까. 첫 데일리 취재, 그것도 부산영화제라는 사실이 부담스러웠다. 부산 내려가기 전날 심하게 잠을 설쳤다. 줄잡아 2시간 정도 잠을 잤을까. 가는 열차 안에서 눈을 붙여야지, 하는 마음으로 KTX에 올랐다. 일찌감치 잠을 잘 태세를 취하고 있는데, 옆자리에 한 외국인 남자가 자리를 잡았다. 눈이 부시다며 블라인드를 내려달라고 부탁하던 그는 내가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때부터 나에게 말을 붙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3시간 동안 끊임없이 이어졌다. 부산역에 도착하는 순간, 모든 사물이 흐릿해 보였다. 마음
[오픈칼럼] 부산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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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런던에선 <아웃 원>을 포함한 자크 리베트 영화들이 상영되는 특별한 기회가 있었는데, BFI는 이를 기념하여 <파리는 우리의 것>과 <셀리느와 줄리, 배타러 가다>를 DVD로 출시했다. <파리는 우리의 것>은 클로드 샤브롤의 <미남 세르쥬>와 비슷한 시기에 제작에 들어가면서 첫 누벨바그 작품이 될 뻔한 영화였으나 여러 사정으로 몇년이 소요되다 1960년이 지나서야 개봉될 수 있었다(영화 속에서 셰익스피어의 <페리클레스>를 제작하려 애쓰는 연출가의 모습은 리베트의 그것과 다름 아니다). <400번의 구타>와 <네 멋대로 해라>가 지나간 자리에 등장한 리베트의 데뷔작은 혁명적인 누벨바그 영화들에 비해 다소 전통적인 외양을 지녔다. <파리는 우리의 것>은 죽음의 향기를 내뿜는 팜므파탈과 정치적 망명을 택한 미국인 작가, 자살한 스페인 음악가, 죽음이 예고된 젊은 연출가 사이에서 죽은
[해외 타이틀] 그들은 왜 파리를 소유할 수 없었나 <파리는 우리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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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르완다>는 1994년 르완다에서 벌어진 대학살 현장에서 1268명의 목숨을 구한 호텔 지배인의 이야기다. 끔찍한 상황을 목격하던 우리는 학살의 주범인 후투족 자치군이 쫓겨났다는 마지막 문구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살아남은 자들은 르완다 밖의 사람들이 그날을 기억해주길 원한다. 그런데 장 뤽 고다르가 1964년작 <국외자들>에서 이미 언급했던 바- 톱으로 잘린 다리와 강에 떠오른 2만명의 시체- 르완다 학살은 비단 1994년에만 벌어진 게 아니며, 후투족과 투치족의 갈등 관계의 이면에는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강대국의 야심이 존재한다는 사실 또한 잊으면 안 된다. 한 사람의 희생이 수많은 사람을 살려낸 이야기가 감동을 주는 건 분명하지만 <호텔 르완다>가 아프리카의 정치 상황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부분은 지적되어 마땅하다. DVD는 시리도록 선명한 영상과 마음을 울리는 소리가 인상적이며 부록 또한 훌륭하다. 영화의 실제 인물인 폴 루세사바기
영화의 실제 인물이 진행하는 음성해설, <호텔 르완다: 특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