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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독립영화제의 개막작이 결정됐다. <퍽햄릿>, <프락치>로 유명한 황철민 감독의 신작 <우리 쫑내자!>가 그 주인공. HD장편 <우리 쫑내자!>는 황감독의 여섯 번째 작품이며 자살여행을 떠나는 세 젊은이의 이야기를 다뤘다. 12월 7일부터 15일까지 CGV용산에서 열리는 서울독립영화제2006은 단편 27편, 중편 10편, 장편 10편이 상영되며 폐막식에 상영되는 대상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본선 경쟁외에도 국내 초청, 해외프로그램, 독립영화 관련 세미나, 심야 상영에 대한 사항은 11월 21일 홍대에서 열리는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될 계획. 본선 상영작은 다음과 같고, 더 자세한 상영정보는 서울독립영화제 홈페이지참조
서울독립영화제2006 본선 상영작 리스트>>
단편 (총 27작품)
[ little boy ] 김경수 | 2006 | Experimental | DV | B&W, Color | 7min 25s
황철민 감독의 <우리 쫑내자!>, 서독제 개막작으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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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영화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기관, 지자체, 방송사가 힘을 합쳤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전라북도, KBS는 2006년 HD영화제작지원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HD영화제작지원 사업은 2004년 이후 영진위가 KBS, 전라북도와 각각 시행해오던 ‘방송영화제작지원 사업’과 ‘저예산영화제작지원 사업’을 하나로 통합한 것. 이번 통합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했고 지원사업을 효율성을 높였다는 것이 영진위의 입장이다. 이번 사업의 총사업비는 50억원 규모이고 이중 영진위는 25억원을, 전라북도와 KBS는 각각 15억원과 10억원을 조달했다. 세곳은 지원작 총 10편을 선정해 편당 5억원 이내의 현금지원을 하게 된다.
지원대상은 HD 디지털방식으로 제작되는 총제작비 10억원 이내의 실사극영화로, 극장 개봉 및 TV방영에 적합한 작품이어야 한다. 일부 작품은 지역 영상산업발전 및 영화·방송의 기술교류 등을 위해 해당 부문에서 우선적으로 선정한다. 지원을 원하는
영진위, 전라북도, KBS HD영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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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을 통해 상영되는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 시리즈의 열여덟 번째 상영작으로 이미랑 감독의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2005)가 선정됐다. 11월22일부터 26일까지 민중언론 참세상, 프로메테우스, 노동네트워크 에서 상영될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는 한국 남성과 베트남 처녀의 결혼을 통해 이주여성과 국제결혼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작품이다. 지난해 미쟝센단편영화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던 이 영화는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고 전주영화제와 CJ아시아인디영화제 등에 출품됐다. 아래는 이미랑 감독이 직접 적은 이 작품의 연출의도.
◈연출의도
‘처녀'로 불려지고, '타자'라고 생각되는 그녀가 사랑의 시작을 느낀다.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감정이지만, 당연히 주춤될 수밖에 없는 그녀의 감정 앞에서 나는 연민이 생겼다. 사적인 사랑의 감정이 공적인 시대와 맞물릴 수밖에 없는 상황, 그 자체가 연민일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온라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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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더 씨>가 헌사를 바치는 인물 바비 대런은 1936년 뉴욕에서 태어나 1973년 LA에서 생을 마친 뮤지션이다. 영화의 제목은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그의 동명 히트곡에서 가져왔다. 어린 시절 앓았던 류머티즘 열병으로 심장이 파손되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지만 의사가 생각했던 기간보다 훨씬 오래 살아 많은 삶의 일화와 노래를 남긴 바비 대런, 그의 37년간의 역정을 압축하여 그려낸 것이 이 영화다. 장애를 극복하고 꿈을 이룬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는 늘 누군가를 자극하게 마련인데, 바비 대런의 이 일대기에 크게 매혹된 건 다름 아니라 배우 케빈 스페이시다. 케빈 스페이시는 주인공 바비 대런 역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프로듀서와 각본으로 일부 참여했고, 연출을 직접 맡았다. 유년 시절에 어머니를 비롯한 온 가족이 바비 대런의 음악에 빠져 있던 영향도 있었겠지만, 케빈 스페이시의 말에 따르면 바비 대런의 전기를 읽은 다음에야말로 이 영화를 정말 하고 싶은 생각이 생
케빈 스페이시의 꿈의 프로젝트, <비욘드 더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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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G. 웰스의 소설을 각색한 제임스 웨일의 <투명인간>(1933) 같은 고전을 제한다면, 폴 버호벤의 <할로우 맨>(2000)을 투명인간의 공포를 가장 쓸 만하게 재현한 장르영화라고 치켜세우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비록 평단과 관객의 반응은 미지근했지만, 폴 버호벤의 작품은 전형적인 버호벤식 장르영화의 묘미를 지닌 양질의 오락거리였다.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에 실패한 투명인간 케빈 베이컨의 살육은 음침하고 섹슈얼한 기운을 담고 있었고, 물과 증기 등으로 살짝살짝 내보이는 투명인간의 특수효과는 당대 최고의 기술진들이 성취한 업적이었다. 그러나 전편으로부터 6년이 지나 개봉하는 <할로우 맨2>는 제목 말고는 버호벤의 전작과 별 상관이 없다.
주정뱅이 박사가 파티장에서 살해당한다. 수사 중이던 형사 터너(피터 파시넬리)는 들이닥친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수사권을 빼앗기고, 대신 살해당한 박사의 동료인 생물학 박사 매기(로라 리건)의 경호를 맡게 된다. 그
평범한 B급 정치스릴러, <할로우 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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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회를 하지 않은 영화입니다.)
엄격한 규율이 존재하는 미션스쿨 실라오 고등학교에 어느 날 눈부신 여자 교생 지영(김사랑)이 나타난다. 모든 남학생과 남자 교사들이 그녀에게 군침을 흘리지만, 학생 주임 시라소니(이혁재)만은 학교의 기강이 흐려졌다며 불만을 품는다. 그러던 중 실라오고에서 1년에 단 하루뿐인 교내 축제가 다가오고, 지영은 태요(하석진), 재성(박준규), 명섭(하동훈)과 함께 뮤지컬 공연을 준비한다. 공연이 성황리에 끝난 뒤, 도서관에서 수상한 기미를 포착한 시라소니는 두 남녀가 관계를 맺고 있는 현장을 덮치고, 범인들이 사라진 자리에서 지영이 공연 때 신었던 빨간 구두를 발견한다. 다음날 학교에는 태요, 재성, 명섭 중 한명이 지영과 잤다는 소문이 퍼지고, 시라소니는 범인 색출에 나선다.
<누가 그녀와 잤을까?>는 눈에 띄는 제목만큼이나 노골적인 영화다. <몽정기>의 조감독 출신으로, <누가 그녀와 잤을까?>로 데뷔 기회를
<몽정기>의 소년들이 고등학생이 된다면? <누가 그녀와 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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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가 한 여자를 놓고 치열한, 아니 목숨 내건 싸움을 벌인다. 그 두 남자는 아버지와 아들이다.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런 설정에서 출발하는 영화지만, <데미지> 같은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고 코미디이다. 홀아비 생활 5년차인 아버지 동철동(백윤식)은 겉으로는 환경파수꾼이자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애쓰는 시민이지만, 속을 알고 보면 온갖 고발과 투서로 떡고물을 챙겨 먹고사는 치사한 인물이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나름의 생존비법을 터득해 살아가는 동현(봉태규)은 17살 혈기 왕성한 고등학생이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두 사람의 싸움은 육감적인 몸매의 이혼녀 미미(이혜영)가 세를 얻기 위해 찾아온 순간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그녀에게 잘 보이려 애쓰는 선의의 경쟁은 점차 상대를 링에서 몰아내기 위한 혈전으로 바뀌어간다.
아버지와 아들이 유교적 가치나 규범 따위는 던져버리고 오로지 본능에 충실한 경쟁을 벌인다는 설정이나 이율배반적인 동철동의 캐릭
‘애정결핍’에 특효약은 ‘애정’이 아니고 ‘돈’? <애정결핍 두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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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탕인 것은 아닐까? 비디오판 <주온>과 극장판 <주온> 1, 2편 그리고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그루지>에 이어 <그루지2>까지. 여러 종류의 귀신이나 원한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가야코와 토시오의 조합만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그런 우려 때문인지 시미즈 다카시는 말한다. “<그루지2>가 <주온2>와 같은 내용이었다면 난 연출을 포기했을 것이다. 변화없는 리메이크는 전편 하나로도 충분하다.”
<그루지2>는 <주온>을 모사했던 <그루지>를 넘어 공간을 확대시킨다. 가야코 집에서 시작된 공포는 이제 태평양을 건너 미국 대륙까지 침투하게 된다. 1편의 주인공인 카렌의 여동생 오브리가 일본으로 건너온다. 카렌이 방화를 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하지만 도착한 날, 카렌은 오브리의 눈앞에서 자살한다. 오브리는 기자인 도슨과 함
할리우드식 시스템에 맞춰진 답습, <그루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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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사랑의 감정이나 고백이 넘쳐나는 시대에 “좋아해”라는 한마디는 발화되는 순간 쉽게 휘발되는 말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누군가에게는 가장 하기 힘든 한마디일 것이다. <좋아해>는 그 말을 하는 데 17년의 시간이 필요했던 남녀 이야기이다. 영화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7살의 유와 요스케가 나누는 소소한 일상과 미묘한 감정의 떨림을 담은 앞부분과 34살의 유와 요스케의 재회와 고백을 보여주는 뒷부분 사이에 가로놓인 17년은 영화에 담겨져 있지 않다. 두 사람은 서로가 기억하고 있는 열일곱살 상대방의 모습을 하나씩 호출하면서 17년이라는 세월의 강을 훌쩍 넘는다. 말이 많지 않은 영화답게 지나온 세월에 대한 구구한 설명은 생략한다.
17살의 유(미야자키 아오이)와 요스케(에이타)가 나누는 감정의 교류는 말보다는 그들의 몸짓과 표정, 흘러가는 구름과 하늘을 담은 화면 등에 표현되어 있기에 줄거리로 요약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예를 들
너에게 말하고 싶었던 바로 그 말,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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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하면서도 단호한 제목이 암시하듯 <방문자>에서 중요한 사건이 되는 것은 방문이다. 누가 누구의 방문을 받는 것인가. 그 방문은 왜 일어나야 할 일인가. 이 영화는 방문을 통해, 만남을 통해 어떤 간곡한 결론에 도달하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어떤 종류의 기도인가.
방문을 받는 자는 호준(김재록)이다. 무슨 일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영화과 시간강사인 호준은 아내와 이혼한 뒤 혼자 자취 생활을 시작한다. 학생들의 겨울방학 동안 일시 실업자가 되는 그가 일상을 보내는 방법은 극단적이다. 인터넷의 야한 사이트를 뒤지거나, 출장 마사지사를 불러 욕정을 처리하고 쌍욕을 하며 내쫓거나, 산보를 하다 말고 갑자기 욕설과 괴성을 내지르는 식의 막가는 행동이 한축이다. 다른 한편으로 그는 지식인적 삶에 대한 애착을 보인다. 예술영화 보기를 삶의 당위로 여기며, 그래서 심지어는 죽을지도 모를 순간에조차 영화제목을 읊조리거나, 가게 여주인에게 난데없이 파스빈더 영화를 소개하는 과
거칠지만 강직한, 사회적 기도, <방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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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한 남자가 있다. 도시에 사는 그는 하루하루 숨가쁘게 펼쳐지는 일상 속에서 정체성을 상실한다. 돈과 여자만이 그의 유일한 휴식처이며 욕망의 대상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본의 아니게 도시를 떠나게 된다. 그리고 도시가 아닌 그곳에서 그는 다른 방식의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그것이 껍데기뿐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진실한 사랑도 만난다. 이러한 스토리 라인은 할리우드가 현대인의 삶을 반성하는 가장 전형적인 방식으로 몇개의 모티브들만 첨가, 수정하여 끊임없이 재생산된다. 플롯의 차이는 그가 각박한 도시를 어떤 이유로 떠나는가, 어떤 공간으로 이동하여 그곳의 무엇에 매료될 것인가라는 소재적인 수준에서 빚어질 뿐 통찰의 본질적인 깊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리들리 스콧와 러셀 크로가 <글래디에이터> 이후 다시 손잡은 <어느 멋진 순간>은 포도농장과 와인을 매료의 대상으로 삼고 프로방스의 포도농장을 도시인 런던
시큼털털하고 어정쩡한 성찰, <어느 멋진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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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현실을 가리거나 현실이 사랑을 가리는 영화들, 다시 말해 사랑이 현실을 못 본 체하거나 현실이 사랑을 냉소하는 영화들에 우리는 익숙해져 있다. 최근 한국의 이성애 멜로는 그래왔다. 현실이 부각되면 사랑이 밀려나고 사랑이 넘치면 현실은 꼬리를 감추는 식으로 말이다. 낭만적 사랑과 투박한 현실을 공존시키려는 시도가 있다 해도, 그 시도는 대개 대책없는 희망에 대한 설파나 나약한 실패와 파멸로 끝나곤 한다. 그런데 <후회하지 않아>는 보기 드물게 그걸 끈질기게 시도하고 밀고 가는 영화다. 이 멜로는 죽도록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 죽도록 절박한 사랑이 있지만, 그 둘을 끝까지 가져가며 ‘후회하지 않는다’. 이 영화를 단지 70년대 호스티스영화의 변주로, 혹은 예쁜 남자들의 통속 로맨스로 한정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보육원에서 자란 수민(이영훈)은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한다. 재민(이한)은 수민이 다니는 공장 부사장의 아들이자 그 회사의 인사부장
이 시대 게이들의 달콤하고도 처절한 낭만, <후회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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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아메리카’의 뜻에는 남자에서 여자가 되려는 트랜스섹슈얼 브리(펠리시티 허프먼)의 이야기라는 뜻도 있고 브리가 아들 토비(케빈 지거스)와 뉴욕에서 LA까지 횡단한다는 뜻도 있다. <천하장사 마돈나>나 <헤드윅>처럼 남자가 여자가 되기 위해 가야 하는 험난한 여정에, 아버지와 아들의 뜻밖의 만남이라는 이야기를 더했다.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는 드라마도 극적이지만, 부정하고 싶은 자기 과거와 어떻게 화해하고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갈 것인가라는 이야기는 더 극적이다.
그런데 이 영화, 또는 주인공 브리는 끝까지 수줍은 목소리로 말한다. 남자의 몸 안에 갇힌 것에 대해, 남자가 지배하는 세상의 질서에 갇힌 자신의 삶에 대해 분노도 설움도 터뜨리지 않는다. 그건 여자가 되기 위해 고심하는 브리의 태도와 어울리지 않는다. 대신 브리는 찔끔, 살짝 울고는 눈물을 손등으로 톡톡 훔친다. <천하장사 마돈나>의 오동구처럼 옥상에서 카세트를 틀어놓고 춤을 추거나,
가족의 재구성, <트랜스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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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아티스트의 작품을 영화관에서 만난다. 11월 13일(월)부터 19일(일)까지 CGV압구정 Live관에서 CJ 영 페스티벌의 우수작들이 무료로 상연된다. CJ문화재단이 주최하는 CJ 영 페스티벌 'CJ YOUNG FESTIVAL'은 영화, 연극, 무용, 음악 분야의 재능 있는 신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정하여 지원하고, 상연 기회까지 보장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총 160개 팀이 지원했고 11월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예선을 통해 영화, 연극, 무용, 음악 분야의 총 11팀이 우수작의 영광을 안았다. 우수작에는 각 300만원의 상금과 CGV압구정 Live관에서 2회씩의 공연 기회가 제공된다. 우수작의 무료 상영과 함께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 만남을 주선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가을로>의 김대승 감독, <왕의 남자>의 원작 연극 <이>를 연출했던 극작가 김태웅, 최태지 정동극장장, 이화여대 황병기 명예교수가 이 자리에 나선다. 선정작은 다음과 같
젊은 예술가들, 영화관에 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