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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랑스에서 개봉한 <괴물>에는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이 있다. 괴물이 섬 위로 갑자기 튀어나오는데, 겁에 질린 군중 가운데 몇몇이 컨테이너에 몸을 숨긴다. 괴수는 쉽게 문을 부수고, 뜨거운 피가 마치 과일 압착기로 짜낸 주스처럼 컨테이너 아래로 흘러내린다. <괴물>은 엄청난 영화로, 오래전부터 한국영화가 우리에게 선보인 것 중에서 가장 풍부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복합적인 주제 가운데 갇힘의 환상은 많은 다른 한국영화가 공유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람들을 무르익은 과일 짓이기듯 하는 괴물의 야만성 이상으로 봉준호 감독은 인간의 비탄을 작품에서 잘 잡아냈다. 한번 닫힌 컨테이너, 문을 두드리는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어느 누구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스스로 갇힌 한 무리의 사람들은 안전한 피신처를 찾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막 무덤 속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감독은 계속해서 닫힌 공간을 연출했다. 괴물은 서울 내장부에 둥지를 틀고 있다. 생포된 현
[외신기자클럽] 갇힘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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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8일부터 11월2일까지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런던 영화제가 열렸다. 올해로 대망의 50주년을 맞은 영화제는 50이라는 숫자의 강박증으로부터 어느 정도 여유로이 벗어난 듯싶다. 반백년의 역사를 뒤돌아보는 일은 이미 영화제 이전부터 내셔널필름센터(NFT)에서 꾸준히 이루어졌다. 이번에 ‘50’은 외따로 외쳐지기보다는 런던과 영화와 축제라는 키워드와 맞물려갔다. 이전까지 매년 단 하루, 한 군데 극장에서 딱 한번 행해졌던 ‘깜짝 상영’(아무런 정보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로 입장한 관객이 상영관의 불이 꺼진 뒤에야 상영작품을 알게 되는 이벤트)을 올해에는 런던 전역의 50개 극장에서 시도한 것이 이 영화제가 숫자 50으로 자신의 ‘지천명’을 자축하는 방식이었다. 영화제 트레일러도 50이라는 숫자보다는, 일상의 런던 풍경에 영화음악을 배경으로 깔아서 런던의 영화다움과 영화의 런던다움을 재차 환기해보는 유쾌한 영상이었으며, 이것은 트라팔가 광장에서 상영된 마이크 피기스의 게릴라식 영화
[런던] 정치적 유쾌함을 위한 런던영화제의 자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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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는 2008년이 마블 엔터테인먼트 출신 슈퍼히어로의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아이언 맨>과 <헐크2>가 각각 2008년 5월2일과 6월27일에 개봉하기 때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을 맡은 <아이언 맨>은 게임회사 세가를 통해 비디오게임으로도 제작되며 영화 개봉일에 맞춰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2008년은 마블출신 슈퍼히어로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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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왕 감독이 차기작을 결정했다. 2005년 헤밍웨이상과 펜문학상을 수상한 중국 작가 리이윈의 소설 <천년의 기도>가 원작으로 10편의 단편을 통해 역사 속에서 변화를 수용해가는 개인을 묘사한 작품. 감독은 1997년 <차이니즈 박스> 이후 아시아인 또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적이 없다며 원작 이야기에 크게 감동받았다고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웨인왕 감독 차기작에 <천년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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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의 전기영화 <달리와 나: 초현실적인 이야기>가 제작된다. <가타카> <시몬>의 앤드루 니콜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원작인 <달리와 나>를 손수 각색 중이다. 예술품 거래상 스탠 로리센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영화는 화가의 작품이 많이 팔리던 시기가 배경으로 부인 갈라의 이야기도 보여줄 예정. 2007년 봄, 촬영에 들어간다.
살바도르 달리의 전기영화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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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두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다크니스>를 연출한 자우메 발라게로와 <로마산타>의 파코 플라자가 실험적 공포영화 <REC>를 공동연출하기로 한 것. 두 감독의 공동연출 경력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02년 <OT, The Movie>의 메가폰을 함께 잡은 바 있다. 190만달러 예산의 <REC>는 소방서에서 밤근무를 하던 TV리포터와 카메라맨이 다급한 구조요청 전화를 받은 뒤 벌어지는 이야기로 2007년 여름 개봉이다.
스페인 호러 베테랑들의 재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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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부문 최종 후보 자격이 16개 영화에 주어져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아이스 에이지2> <와일드> <헷지> <파프리카> 등이 리스트에 올랐으며 이중에서 최종 후보가 정해질 예정. 아카데미는 부문별로 다섯편씩 최종 후보를 정하는데 애니메이션 부문은 매년 평균 세편이 최종 후보로 올라왔다. 이번에는 후보가 많은 만큼 최대 다섯편이 우열을 가리게 될 것이라고 주요 언론은 전망했다.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후보작 리스트 16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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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2>에서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목소리를 빌려줬던 고양이 캐릭터 ‘장화 신은 고양이’가 스핀오프로 제작된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장화 신은 고양이>의 DVD 출시 계획이 수정돼 극장 개봉할 예정이라고 삼사분기 실적보고회에서 발표했다. 2008년으로 정해졌던 개봉 시점 역시 수정되어 2010년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장화 신은 고양이, <슈렉>의 스핀오프로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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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을 홍보하는 새로운 방법이 나타났다. 마이클 코넬리의 <에코 파크>는 책이 서점에 배포되기 전에 첫 번째 장(章)을 10분 분량의 영상물로 제작해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비디오 사이트에 올렸다. <에코 파크>는 <블랙 아이스> <블랙 에코> 등의 시리즈에서 활약해온 LA 형사 해리 보쉬가 등장하는 새로운 이야기.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제작된 이 영상물에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에코 파크>를 읽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코넬리는 “인터넷이 사람들을 더욱 흥분하게 만들 수 있는 도구라고 믿는다”면서 “<에코 파크>는 내가 지금까지 쓴 책 중에서 첫 번째 주의 판매량이 가장 높았다”고 만족을 표했다.
출판업계는 이런 방법이 나오게 된 배경을 그리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출판업계의 자체 경쟁이 심화됐을 뿐만 아니라 다른 엔터테인먼트 업계와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인들이
다음이 궁금하면 책을 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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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출신의 정력적인 TV리포터가 미국 극장가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영국 코미디언 사샤 바론 코언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영화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가 예상을 깨고 11월 첫 주말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보랏…>의 1위 등극이 놀라운 까닭은 주말 수익 2650만달러를 불과 837개 스크린을 통해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2위를 차지한 <산타클로스3>와 3위인 <플러쉬>가 각각 3458개, 3707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2천만달러 남짓한 수입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보랏…>의 성적은 경이로울 정도다. 스크린당 3만1511달러를 벌어들인 <보랏…>은 이로써 닐슨 EDI가 박스오피스를 조사한 이래 1천개 미만의 스크린에서 가장 큰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영화가 됐다.
불과 18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된 <보랏…>은 미국의 선진 문물을 배운다며 뉴욕에 온 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 킹카, 미국을 점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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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달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이 1411만명을 기록, 지난해보다 3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GV 영화산업 분석자료에 따르면, 10월의 관객 수는 9월보다 31% 증가했는데 이는 추석 연휴의 영향이었다. 한국영화 점유율도 83.1%에 달했다. 한편 10월까지 전국 관객 누계는 1억4084만2584명으로, 지난해 대비 18.6% 증가했다.
10월 영화 관객 10년 만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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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재 감독의 <사이에서>가 국내 개봉 다큐멘터리 흥행 신기록을 수립했다. 저명한 무속인 이해경씨와 신내림을 받게 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사이에서>는 지난 9월7일 개봉, 11월6일까지 전국 2만3838명을 동원해 기존 다큐멘터리 흥행 기록인 <송환>의 2만3159명(이상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록)을 넘어섰다.
<사이에서> 다큐멘터리 흥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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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6일부터 9일까지 영화 촬영지를 소개하기 위한 ‘2006 수도권 로케이션 팸투어’가 할리우드 로케이션 매니저들과 뉴질랜드, 호주, 인도, 홍콩 영화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들은 경기도의 시화호, 대부도, 화성행궁, 서울의 청계천, 선유도공원, 창덕궁 등을 관람하며 한국에서의 영화 촬영을 검토했다.
할리우드 관계자 수도권 로케이션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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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일부터 8일까지 열린 아메리칸필름마켓에서 CJ엔터테인먼트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중천> <비열한 거리>를 아시아, 동구권 등에 판매했다. <싸이보그지만…>은 홍콩의 골든 신을 비롯해 타이,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그리스 등에 팔렸고, <중천>은 타이, 독일, 러시아, 폴란드, 브라질, 체코 등 10여개국에, <비열한 거리>는 타이와 그리스에 판매됐다.
<싸이보그지만…> 등 해외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