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융합시대에 영화산업은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
글·사진
강병진
2007-04-05
4일, '매체융합환경에서 영화산업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열려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는 환경에서 영화가 설 곳은 어디인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가 후원한 ’매체융합환경에서 영화산업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3월4일 오후 3시, 광화문 미디액트에서 열렸다. 영화진흥위원회 매체융합소위 위원장인 송종길 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이만제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정책연구팀장을 비롯해 심주교 KT 미디어 본부 상무, 서영관 오픈엔디드픽쳐스 대표, 김도학 영화인회의 정책팀장, 황경선 씨네웰컴 대표,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가 참여했다. 개회사에 나선 안정숙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방송통신의 융합으로 새롭게 창출되는 부가 시장에서 영화산업이 어떻게 권익을 찾을 것인지 모색해 보자”고 제안했다.
송종길 위원의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 2007 정책방향’발표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이어 이만제 정책팀장의 발제로 토론을 시작했다. IPTV를 중심으로 방송통신융합환경과 영화산업의 전망을 내놓은 이만제 팀장은 "IPTV의 등장으로 방송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미디어 시장에서의 시장경쟁이 강화되겠지만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는 건 문제가 있다"며 IPTV의 현황과 전망을 제대로 파악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IPTV의 발전으로 HD급 화질의 서비스가 지속될 경우, 극장이용률이 감소될 것이며, 해외 콘텐츠의 소비가 증대되고, 방송제작자의 영화제작이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국내 부가 서비스 시장을 정비하고 해외IPTV를 이용해 한국영화의 해외수출이 확대될 수 있으며, 보다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영화를 개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만제 팀장에 이어 발제에 나선 김도학 영화인회의 정책팀장은 "IPTV의 발전은 부가판권시장을 보다 다양하게 만들 수 있고, 기존의 미디어 대기업 이외에 새로운 강자의 진입으로 수직 계열화되어 있는 미디어 산업의 병폐를 완화시킬 수 있을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디지털 영상시장의 거래 관행에 따른 문제가 지속될 경우에는 극장 수입 중심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도학 팀장은 이를 위해 "콘텐츠 서비스 방식 중심의 유통질서가 새롭게 마련되어야 한다"며 "부가판권계약에 있어 대상 서비스 내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서비스 형태별로 별도의 계약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 또한 안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서영관 오픈엔디드픽쳐스 대표는 "방송융합시대에는 누가 경쟁자이고, 누가 구원자인지 불명확하다"며 "영화들끼리 경쟁을 해야 하는 지, 아니면 메이저 3사를 적으로 간주해야하는지, 이동통신사는 영화계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에 대해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PTV 출범을 앞두고 있는 KT의 심주교 상무는 "영화산업과 IPTV가 서로 윈-윈하기 위해서는 판권가격 책정을 비롯한 정확한 시장규칙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영화 VOD서비스를 하고 있는 시네웰컴의 황경선 대표 또한 "현재 온라인 부가판권 시장에서는 권리관계가 불분명하다. 케이블 방영권을 가지고 VOD서비스 권리로 팔기도 한다. 기술적인 문제를 우선시 하는 정책이 부가판권시장을 축소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나우필름의 이준동 대표는 "디지털 배급의 수익배분은 부율로 가야한다. 적어도 영화제작자가 수익의 50%는 가져갈 수 있어야 영화제작이 활성화 되는 선순환구조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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