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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대국, 인도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인도영화제가 열린다. 우리에게 인도영화는 낯선 느낌이 있지만, 사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편수의 영화를 제작하는 나라로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영화시장을 갖고 있다. 인도영화의 중심지 봄베이(지금은 뭄바이)와 할리우드를 합성한 ‘발리우드’(Bollywood)라는 용어만 보아도 인도영화가 자치하는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인도에서는 할리우드영화의 시장 점유율이 매우 낮다. 인도인들은 자국에서 생산된 영화의 문법에 익숙하고 그 영화들을 즐기며 인생을 보낸다. 전체 인구 중 빈곤층이 대다수인 인도는 TV 보급률이 낮고, 영화 외의 오락거리가 거의 없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가 시간에 극장을 찾는다. 이런 현상을 현실도피적인 대리만족이라 지적하기도 하지만, 인도인의 삶에서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선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인도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노래, 무용, 연기가 어우러진 독특한 양식에 있다. 인도영화는 할리우드처럼 뮤지컬, 멜
춤추는 발리우드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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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시각적 스타일을 시각적 쾌락의 대상으로 삼곤 하는 지금의 관객이 고전적 할리우드영화를 다소 싱겁게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고전적 할리우드 시기를 대표하는 감독들의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묘한 매력은 바로 그 밋밋한 듯 보이는 스타일에서 발견되곤 한다. 그들 영화의 스타일은 마치 레몬으로 쓴 편지와 같아서,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다가도 그 밑에 약한 불이라도 쐬어주면 그 문체와 의미가 선명하게 솟아오르는 쾌감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회고전이 열렸던 ‘오토 플레밍거’나 오는 11월24일(금)부터 30일(목)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특별전의 주인공인 조셉 맨케비츠는 겉으로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스타일을 영화적 미덕으로 여기면서 자신의 영화 세계를 구축한 이들이다.
폴란드계 미국인으로 출생한 맨케비츠가 영화에 눈을 뜬 것은 독일 우파(UFA) 영화사에서 일하면서이다. 이후 할리우드로 돌아온 그는 시나리오작가로서 먼저 인정을 받았고, 1946년
할리우드 고전영화의 은밀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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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영화사가 장 피에르 장콜라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시적 리얼리즘’이라고 부르는 범주 아래 속할 영화들은 1930년대의 프랑스영화라는 거대한 빙산의 드러난 일부일 뿐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 주변부에서 자신을 짓누르는 운명과 함께 살아가는 인물들의 염세적인 이야기를 낭만적인 우수로 가득한 비주얼 위에 그려낸 그 영화들이, 보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과 매혹을 새겨놓았고 그럼으로써 그만의 특별한 존재감을 내세우게 되었다는 점까지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프랑스영화의 그 경향에 기여한 감독들로는 마르셀 카르네, 쥘리앙 뒤비비에, 장 그레미용, 피에르 슈날, 자크 페데 등이 주로 거론되는데, 그중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두 감독의 작품들을 통해 프랑스 영화사의 중요한 경향과 자취를 돌아보는 자리가 시네마테크 부산(11월28일부터 12월14일까지)에서 마련된다.
시적 리얼리즘이라는 용어는 아무래도 ‘시적 리얼리즘의 얼굴’이라 불리기도 했던 프랑스영화의 스타 장 가뱅부터
프랑스 시적 리얼리즘을 탐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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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포스터> 11월25일(토) SBS 밤 12시5분
당신은 복제인간이자 살인병기다. 충격적인 전언과 함께 천재 과학자 스펜서(게리 시나이즈)는 모든 것을 잃는다. 그의 삶을 파멸로 몰아넣는 인물은 헤서웨이 소령을 연기한 빈센트 도노프리오. 그는 치안을 명분으로 살인마저 정당화하는 캐릭터를 “밤마다 아이처럼 잠을 푹 잔다”는 아이러니한 대사에 담아냈다. 대학을 중퇴하고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익힌 빈센트 도노프리오는 단역을 전전하며 꿈을 키웠다. 그를 세상에 알린 것은 스탠리 큐브릭의 <풀 메탈 자켓>. ‘뚱땡이’ 신병 로렌스를 연기하기 위해 체중을 35kg나 불린 도노프리오는 억압적인 군대 조직 속에서 광기에 사로잡히는 남자의 모습을 섬뜩하게 그려냈다. 이후 팀 로빈스의 손에 살해되는 시나리오작가(<플레이어>), 악몽을 선사하는 연쇄살인범(<더 셀>) 등 인상 깊은 조연으로 등장한 그는 <맨 인 블랙>에서 인간을 뒤집어쓴 벌레 외
[앗! 당신] 층층이 쌓아올린 묘한 마력, 빈센트 도노프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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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1월25일(토) 밤 11시
지금 이 도시에 존재하는 자들은 ‘남겨진’ 자들이다. 이 도시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떠난 자들의 흔적들이다. 그래서 흔적과 함께 남겨진 자들에게 고독은 운명이다. <토니 타키타니>는 땅 위를 감싸는 희뿌연 안개처럼 도시를 흐르는 고독의 공기를 담는다. 토니 타키타니는 한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정밀한 일러스트레이터다. 그런데 그의 영혼에는 휑한 구멍이 뚫려 있다. 그것은 도시인의 영혼에 찍힌 낙인이다. 그 구멍으로 고독의 바람이 통과한다. 완벽한 작품으로 영혼의 쓸쓸함을 달래듯, 그는 완벽한 이미지의 여자, 에이코를 만나 고독을 잊으려고 한다. 그러나 에이코의 쇼핑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둘의 관계를 비극으로 몰고 간다. 에이코의 공허함이 수많은 옷가지들로 메워지지 않듯, 토니의 고독은 사랑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토니 타키타니>가 보여주는 도시의 풍경은 치솟은 빌딩들과 혼잡한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는다. 영화 속 공간
도시를 부유하는 고독한 유령들, <토니 타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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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레넌 | <Friendly Fire> | EMI 발매
변화와 성장은 확실히 종이 한장 차이인 게 사실이다. 특히 음악에서는 그것을 누가, 어떻게 그리고 어디에서 말하느냐에 따라 그 맥락이 달라지게 마련인 법. 특히 숀 레넌의 새 앨범 <Friendly Fire>에 대해서라면 하고 싶은 많은 얘기들 중에서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얘기들을 골라내야만 할 것 같다. 그것은 그가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아들이라는 당연한 사실부터 그의 절친한 친구와 애인이 바람을 피웠던 사연 그리고 그 때문에 인연을 끊었던 친구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작곡한 노래들로 앨범을 만들었(고 그래서 앨범 제목이 ‘우발적 총기사고’가 되었)다는 사실까지 포함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이런저런 사전 정보를 제거한 뒤 음반에만 집중한다면 <Friendly Fire>는 매우 아름다운 멜로디로 채워진 음반이 분명하다.
앨범을 지배하는 정서는 노스탤지어다. 첫곡 <De
멜랑콜리한 노스텔지어의 비극적 현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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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0일~12월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02-523-0986
<왕의 남자>의 원작 <이>를 뮤지컬로 만난다. 뮤지컬 <이>는 원작 연극 <이>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태웅이 직접 각색하고 연출한 작품. 연극이 상징적이고 강렬했다면, 뮤지컬은 좀더 쉽고 흥겹다. 오케스트라 사운드 위에 한국 악기로 선율을 덧입힌 음악은 역사물로서, 그리고 창작뮤지컬로서 <이>의 뚜렷한 정체성을 보여준다. 뮤지컬이 시작되자마자 무대를 왁자지껄하게 수놓는 광대패들의 놀이장면 역시 인상적이다. 이야기는 원작 연극이나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잣거리에서 풍자극을 공연하며 살아가는 광대패들이 궁으로 잡혀 들어온다. 연산은 광대들의 우두머리 격인 장생을 직접 죽이려다 광대패에서 여자 역을 도맡는 공길의 간청에 광대패를 풀어준다. 장생을 비롯한 광대들을 불러들여 놀이판을 벌이게 한 연산은 공길의 여성스러운 매력에 빠져든다. 연산은 공길에게 궐내 잔
왁자지껄 흥겹구나, 연산과 공길의 사랑∼ <이>(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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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일 감독의 퀴어영화 <후회하지 않아>는 느낌표 사용이 잦은 영화다. 두 남자의 고통스러운 사랑을 강조하는 느낌표들은 보는 이의 가슴을 수시로 막다른 골목으로 내몬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아>에는 푸근한 쉼표도 하나 찍혀 있다. 스타카토의 리듬으로 무거운 이야기를 쉬어가게 만드는 호스트바 마담이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이년아, 저년아”를 외치며 종로 뒷골목의 페이소스를 그려낸 배우는, 옴니버스영화 <동백꽃>의 두 번째 에피소드 <떠다니는 섬>에서 게이 남자를 연기한 인연으로 호스트바 안주인 자리를 꿰찬 정승길이다. “사실 똑 따먹는 역할 아닌가. 얼마 나오지는 않지만 시나리오상에서도 임팩트가 큰 역할이었고, 휴게소 같은 느낌의 역할이라 무겁게 흘러가는 수민과 재민의 사랑 이야기 속에서 쉽게 드러나는 캐릭터다.” 모두 캐릭터 덕이라는 자평은 지나치게 겸손한 게 아닌가 싶다. 게이 호스트바 마담이라는 역할을 관습화된 캐리커처의 수준으로 떨
페이소스를 만드는 푸근한 쉼표, <후회하지 않아> 배우 정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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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삼거리 매직 유랑단
검은 옷을 입은 남녀가 하나둘씩 스튜디오로 들어섰다. 어떤 이는 우아하게 다리를 포개고 소파에 앉았고, 어떤 이는 아무 말없이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웠고, 가장 나이 어린 누군가는 “꽃비 왔구나!”라는 환성에 파묻혀 행복하게 웃었다. 이들은 한밤의 <삼거리극장>에 모여 노래하고 춤추며 사연을 주고받던 배우들. 삼거리극장 매표원으로 취직했다가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는 소녀 소단 역의 김꽃비, 혼령이 되어 극장을 떠돌면서 밤마다 봐주는 사람 없는 쇼를 벌이는 유랑극단 단원들인 박준면과 한애리와 박영수다. 일본어를 한마디도 못하면서 진짜 일본 군인다운 발음을 구사했던 히로시 역의 조희봉만이 교통사고로 갈비뼈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어 이 다정한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몸과 마음이 두루 힘든 뮤지컬영화를 찍으며 동고동락했던 배우들은 <삼거리극장>의 촬영지였던 부산 삼일극장이 철거된다는 소식에 분개하거나 입원한 병원을 비밀에 부친 조희봉의
<삼거리극장>의 배우 김꽃비, 박준면, 한애리,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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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문구를 몸 밖에 붙여야 하는 이상한 제품이 있다(물론 제조업자는 인정하지 않지만). 엄청난 중독성이 있음에도 어디에서나 구입 가능한 이 제품은 바로 담배다. 담배업계 로비회사인 담배연구소의 부소장이자 대변인인 네일러는 어디를 가나 사람들에게 경멸에 찬 시선을 받으며 아들조차 그의 학교 방문을 부끄러워하는 남자지만 어지간한 상황은 거리낌없이 헤쳐나가는 인물이다. 그가 과연 지탄받는 직업을 합리화하고 아들에게 ‘윤리적 융통성’을 설파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마침내 의회 청문회까지 나선 그는 내심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의 제임스 스튜어트를 꿈꾼다. 그러나 그의 입심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그는 ‘사랑스러운 지미’가 될 수 없다. 그에겐 근본적으로 선의 미덕이 없기 때문이다. 경쾌한 블랙코미디 <흡연, 감사합니다>는 진실이 사라진 땅에서 왜곡된 삶을 사는 미국인과 자유와 평화를 거짓으로 부르짖는 정치인을 풍자하는 영화다.
거짓된 삶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 <흡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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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간다. 여기서 멈출 순 없으니까, 여긴 죽었으니까.” 비단 영화에 등장하는 세 청춘이 아니어도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한곳에 영원히 머무를 수 없다. 세 청춘도 어디론가 떠난다. <내 청춘에게 고함>의 영어 제목이 <뒤돌아보지 마라>를 뜻해서일까, 세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우린 세 청춘의 뒷모습을 본다. 멈추어 서 있기에, 매번 그들의 뒤를 보게 되기에, 죽어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는 건 결국 우리 자신이며, 세 청춘 또한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해서 죽은 세상 밖으로 가진 못한다. 변하지 않는 세상에서 끝없이 걸어야 하는 자의 고독과 자괴감, <내 청춘에게 고함>은 그래서 우울하지만 진실을 버릴 마음은 없다. 한국영화의 관객 수가 아래로도 기록 행진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1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고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한 <내 청춘에게 고함>이 박수를 받을 부분은, 현실과 쉽게 손잡지 않으며 거짓말
우울과 빈곤에도 타협하지 않는 영화의 자세, <내 청춘에게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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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헤이본펀치>의 누드사진, 성교육영화 <여체의 신비>, 프리섹스, 포경수술, 마오쩌둥의 레드북, 전공투, 히피, 베트남전. 1968년, 교토에 사는 소년이 듣고 보는 건 온통 아찔한 것들뿐이다. 그리고 소년은 재일조선인 소녀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박치기!>는 십대 소년의 사랑을 옛 감성에 맞춘 영화가 아니다. 모두가 정치적이어야만 했던 시기에 가장 비정치적인 인물을 사건의 중심에 놓아둔 <박치기!>의 주제는 수차 흘러나오는 노래 <임진강>에 녹아 있다. 재일조선인에게 국가와도 같았다는 <임진강>은 이후 일본 밴드 ‘포크 크루세이더스’에 의해 녹음됐으나 당시 민감한 정치상황으로 방송을 금지당한 비운의 노래.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가른 임진강은 인간과 사회를 구분하고 가로막는 경계의 은유다. 조선과 일본 고등학생 패거리가 결전을 치르던 날 밤, <임진강>을 목놓아 부르는 소년의 목소리는 라디오 방송
<임진강>이 불려지지 않을 세상을 꿈꾸며, <박치기!: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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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안필름마켓에서는 뜬금없는(?) 발표가 있었다. 임필성 감독의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호러영화가 시놉시스만으로 프랑스와 타이에 사전 판매됐다는 소식이었다. 김지운, 한재림 감독과 함께하는 옴니버스영화 <인류멸망보고서>에서 <멋진 신세계>라는 40분짜리 중편영화를 찍는다는 근황을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이미 그는 새 영화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을 투여했던 <남극일기>가 지난해 흥행에서 실패해 한동안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였건만, 임필성 감독은 오히려 3개의 프로젝트를 굴리며 의욕적인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영화동지’인 봉준호 감독의 강권으로 <괴물>에서 ‘뚱게바라’라는 역할로 출연하면서 ‘연기력’까지 보여준 그는 이제 <헨젤과 그레텔>의 본격 프리 프로덕션에 들어갔고, <멋진 신세계>의 촬영을 마무리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 프로젝트를 끝낸 뒤
호러영화 <헨젤과 그레텔> 준비 중인 임필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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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가 충무로 남자배우의 주요 공급처로 떠오른 지 오래되었다. 주연급으로 성지루, 박희순(김수로는 잠시 거쳐갔다)을 배출한 극단 목화는 특히 손병호 등 굵직한 성격파 배우의 요람인데 올해 돋보이는 건 김응수와 김병옥이다. 오랜 세월 대학로를 지키던 김병옥을 충무로로 본격적으로 끌어낸 건 박찬욱 감독이었다. <올드보이>의 유달리 과묵한 경호실장과 <친절한 금자씨>의 이상한 헤어스타일을 한 전도사로 나와 쏟아질 듯한 두눈으로 오싹함을 전달하던 이가 김병옥이다. 유달리 높은 전압을 발산하지만 또한 그 안에 숨은 이완된 너스레를 눈 밝은 감독들은 알아보았다. <그때 그사람들>의 육군본부 대령으로 나와 김 부장을 사지로 몰아갔던 그는 올해 <짝패>의 어수룩한 동네 청년회장 역을 맡아 연약한 인간의 이중성을 드러냈다. 올해 충무로는 그의 어두운 뒷그림자에 조명을 밝혔다. <잔혹한 출근>에서 사채업자로 나오더니 <해바라기>에선 야
<잔혹한 출근> <해바라기>의 배우 김병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