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억명의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잘난 것도 죄라면 죄. 후천적인 노력이야 ‘인간승리’니 칭찬받아야 마땅한 일이지만, ‘신은 평등하다’는 명제에 의구심이 들 만큼 조물주의 편애를 듬뿍 받고 태어난 듯한 존재들을 볼 때면, 삶의 의욕이 꺾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발악이란 끝없이 그 대상을 갈구하거나, 아님 시기와 질투로 헐뜯기. 이러한 행위가 ①특정 다수의 공동체에서 ②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③발없는 소문으로 승화될 만한 꼬투리를 잡았을 때, 생기는 것이 바로 스캔들이다. 스캔들이 무르익기 위해서는 그중 ③번 조건의 영향력이 절대적인데, 대중의 호기심을 강력하게 자극하는 섹스 스캔들이야말로 스캔들의 지존. 그래서 꼽아봤다. 신이 내린 완벽한 외모와 몸매를 가지고,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으로 가족을, 동네를, 학교를, 나라를 발칵 뒤집어놓는 스캔들 메이커들. 누가 누가 있을까?
5위는 <LA 컨피덴셜>의 린(킴 베이싱어). L
[Rank by Me] 경국지색, 스캔들 메이커
-
3. 그 배우가 아니네~
<엑스맨> <맨 인 블랙> <에이리언>의 공통점은? 속편 성공의 둘째 기준, 즉 같은 배우가 출연했다는 것이다. 관객은 감독보다 배우에 더 민감하다. 키아누 리브스, 엘리야 우드,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빠진 <매트릭스>나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시리즈를 상상이나 해보았는가? 키아누 리브스와 박중훈이 하차해 김 빠진 맥주나 다름없었던 <스피드2>와 <투캅스3>에 관객이 등을 돌린 이유다. 김 빠진 맥주는 만취한 손님에게나 팔아야 한다. 정신 멀쩡한데다가 여자친구 팔짱까지 끼고 스크린을 응시할 평균적인 관객이 바라보는 건 산드라가 아니라 키아누다(키아누와 결별한 산드라는 더더욱 아니다).
예외 <양들의 침묵>을 본 사람들은 렉터 박사(앤서니 홉킨스)만 기억하지 않는다. 스탈링 요원(조디 포스터)이 없었다면 렉터 박사의 존재도 그렇게 강하게 각인되지 않았을
속편의 패망 공식과 예외 사례들 [2]
-
세상엔 수많은 징크스가 있다. 손톱을 자르지 않아야 시험을 잘 본다든가, 녹음실에서 귀신을 봐야 음반이 대박난다거나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편만한 속편 없다’는 것보다 더 정확한 징크스가 또 있을까? 속편이라 함은 전편에 이어진 이야기를 뜻한다. <캐리비안의 해적>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다음 이 시간에’ 작전을 써서 영화가 새로 나올 때마다 기억력 테스트를 하게 만드는 게 속편이 할 일이다. 그런데 전편과 인과구조나 내용이 전혀 달라 과연 속편이 맞는지 의심되는 영화들이 있었고 더 말할 것도 없이 흥행과 비평에서 참패했다. <그루지2>의 개봉과 <마파도2> <동갑내기 과외하기2> <흡혈형사 나도열2>의 제작 소식만 듣고도 실패의 어두운 그림자를 느낀 관객도 있을 것이다. <데스티네이션>에서 어떻게 해도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처럼 속편은 언제나 망하게 돼
속편의 패망 공식과 예외 사례들 [1]
-
남자로 크기 위해 조폭으로 변신하다
“꽃미남은 부담스럽고 그냥 멋있는 놈이 되고 싶었다.” 조한선의 고백에도 고개를 내젓는 건 순전히 출연작 때문이다. 카메라폰 세례를 받는 학교짱 반해원(<늑대의 유혹>), 연인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던 전직 바람둥이 민수(<연리지>) 모두 순도 100% 꽃미남이 아니던가. 멋진 마스크의 소유자답게 조한선의 출발점은 서글서글한 성격의 동명 대학생(시트콤 <논스톱3>)이었다. 별다른 고민이 없어 보이던 유유자적한 청춘은 여고생들의 비명을 음악 삼아 스크린에 이식됐다. 순정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불량학생 반해원은 서늘한 미남자 정태성(강동원)과 더불어 흥행돌풍을 일궈냈고 조한선은 성공적으로 스크린에 안착하는 듯했다. 병든 여인을 사랑하는 민수(<연리지>)는 쉽게 예측 가능한 선택이다. ‘지우히메’ 최지우와 동반출연했음에도, 한층 길어진 머리를 드리운 비극적 사랑의 주인공은, 그러나 사랑을 지키는 데도
거친 두 남자의 스크린 성장 본능 [2] - 조한선
-
-
워너가 싸이월드와 손잡았다. 워너브러더스 홈비디오 코리아는 11월 7일 SK커뮤니케이션즈와 디지털 컨텐츠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체결로 “워너브러더스의 영화 및 드라마는 내년 1월부터 SK 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와 네이트닷컴를 통해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계약은 지난 11월 2일 MBC와 공동으로 합법적인 영화·드라마 다운로드 서비스 사이트 다운타운을 개설한 워너브러더스가 스트리밍 중심의 영화시장을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을 꾀하는 행보로 보인다. 네이트닷컴이 내년부터 국내 포탈 중 최초로 영화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하면 네이버, 다음을 비롯한 거대포탈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싸이’에서도 영화 다운받는다
-
진구와 조한선의 공통분모는? 고집스레 꽉 다문 입술과 담백한 눈매 정도? 이번 가을, 맹렬하게 성장 중인 두 남자의 교집합은 어느 때보다 눈에 띈다. <비열한 거리> <아이스케키>의 연이은 도착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던 진구는 2006년의 마지막을 장식할 최신작 <사랑따윈 필요없어>의 개봉을 기다리는 상태. 애정에 굶주린 남녀의 사랑담인 <사랑따윈 필요없어>에서 진구는 김주혁이 연기하는 ‘넘버 원 호스트’의 추종자 미키를 향해 갑작스레 방향을 틀었다. “쬐끄만 기집애 하나 땜에 맛이 갔구나, 완전히. 아주 환장을 하셨어! 돌았어? 여기 나타나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씨발. 죽고 싶지 않으면 정신 좀 차려!” 사랑에 비틀거리는 줄리앙을 향해 울먹이는 미키는 또 어떤 감흥을 일으킬까?
복수에도, 연민에도 뜨겁게 반응하는 이 남자는 시트콤 <논스톱3>로 이름을 알린 쿨한 조한선과 확연히 다른 느낌이라고? 소녀의 주먹질에도 강제로 입을
거친 두 남자의 스크린 성장 본능 [1] - 진구
-
당신들…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이름 지수 국적 한국 나이와 성별 30대 여성 직업 없음 비고 <얼굴없는 미녀>는 <분홍신>을 신는다
‘경계선 장애’에 대해서 들어보셨습니까? 정신증에 계속 시달리는 건 아닌데, 어느 순간 현실적 사고에 이상을 보이면서, 충동적인 행동을 하거나 감정 조절을 못하게 되는 정신장애죠. 이를테면 이런 경우를 봅시다. A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심하게 애정을 받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사근사근하고 친절하게 대하죠. 자신이 할 일이 아닌데도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하거나, 정도에 넘치는 관심과 친절을 베풀기도 합니다. 더 많은 관심을 받으려고 거짓말을 하기도 하죠. 그러다 상황이 꼬였다고 합시다. A의 과도한 친절에 사람들이 부담을 느꼈거나, A가 나서서 한 일이 잘못되거나, 거짓말이 들통났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A는 모두가 자신을 욕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현실이 실제로 그런지와는 별개로요). 예민해진 A는
애정결핍이 뭇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 [2]
-
여러분 하이룽~ 방가방가! 정신과 전문의 한니발 렉터예요. 여러분의 쫀득쫀득하고 유쾌한 정신건강을 위해 강연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밥도 먹다 말고 달려온 참입니다. 뭘 먹었는지는 묻지마세요. 프라이버시라는 게 있으니까요. 뭐, 제가 기벽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병적 심리 분야에선 전문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걍 믿으세요.
오늘 강의 주제는 ‘애정결핍에서 비롯된 병리적 증상에 대한 사례 연구’입니다. 8개 케이스를 통해 애정결핍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살펴볼 거예요. 강의 전에 한 가지 확실히 해두고 싶은 게 있는데, ‘애정결핍’은 말 그대로 ‘애정이 결핍된 상태’를 말하는 것일 뿐 그 자체로는 절대 병이 아니라는 겁니다. 다만 여러 환경적 요인이나 개인적 특성으로 인해 애정결핍이, 경미하거나 심각한 병적 상상 및 행동을 유발하는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거죠. 물론 그런 경우라 하더라도 애정결핍이 병으로 발전됐다고 말할 수만도 없는 일입니다. 육체의 병이 그렇듯, 마음의 병도
애정결핍이 뭇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 [1]
-
인형애니메이션의 거장 ‘코 회드먼’이 한국에 온다. <코 회드먼 초청상영전>이 오는 11월 8일 수요일 오후 2시 부천CGV에서 개최된다. 코 회드먼은 국제적인 작가주의 애니메이션의 산실인 체코 이지 트릉카 스튜디오에서 수학한 인형애니메이션 대가. 현재는 캐나다의 NFBC(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인형, 오브제, 절지를 이용한 고전적인 기법뿐 아니라 새로운 재료를 이용한 실험적인 단편 애니메이션들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어왔다. (주)라바메이저가 기획하고 (재)경기디지털콘텐츠이 주관한 이번 상영전은 코 회드먼 본인이 직접 참여해 관객과 질의응답을 벌이는 마스터클래스의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는 02-765-8312
인형애니메이션의 거장 코 회드만. 한국에 온다
-
수도권 지역의 영화 등 영상물 촬영지를 소개하기 위한 ‘2006 수도권 로케이션 팸투어’가 11월6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경기영상위원회, 서울영상위원회,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국내 관계자 뿐 아니라 할리우드의 로케이션 매니저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인도, 홍콩의 영화인이 참여한다. 할리우드 로케이션 매니저로는 <레드 드래곤> <러시아워2> 등의 로케이션을 책임진 워너브라더스 해외 로케이션 총책임자 빌 보울링을 포함해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등의 마이클 존 미한, <앙코르> <에비에이터> 등의 로빈 시트린 등이 참여하고, 뉴질랜드에서는 <전사의 후예>의 프로듀서였던 로빈 스콜스, 피터 잭슨이 설립한 초대형 후반작업업체 파크로드포스트의 CEO이자 필름 뉴질랜드 부회장 수 톰슨 등이 함께 하고 있다.
로케이션 팸투어(Familiarization Tour)는 해외 영상물의 국내 촬
할리우드는 한국에서 ‘헌팅’중
-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와 <나쁜 교육>을 다시 스크린에서 만난다. 알모도바르의 <귀향>을 상영중인 스폰지하우스(압구정동 옛 시어터 2.0)에서는 11월19일부터 28일까지 ‘페드로 알모도바르 三色展’이란 이름으로 <귀향>과 함께 두 작품을 상영한다. 페넬로페 크루즈의 연기가 돋보이는 <귀향>은 여성들의 내밀한 세계를 알모도바르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로 담아내고 있는 작품으로, 수입사인 스폰지는 개봉 7주째를 맞아서도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힌다. 2004년 9월 국내에서 개봉했던 <나쁜 교육>은 동성애를 소재로 인간의 욕망을 다루는 영화. 2003년 아카데미영화제 각본상 등을 받았고 국내 관객이 유독 사랑했던 <그녀에게>는 코마상태인 두 여인과 그들을 돌보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우아하게 담아낸 작품. 주제곡 ‘쿠쿠루쿠쿠 팔로마’ 또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들 세편의 자세한 상영시
<그녀에게> 스크린에서 다시 만난다
-
이창재 감독의 <사이에서>가 국내 개봉 다큐멘터리 흥행 신기록을 수립했다. 저명한 무속인 이해경씨와 신내림을 받게 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사이에서>는 지난 9월7일 개봉, 11월6일까지 전국 2만3838명을 동원해 기존 다큐멘터리 흥행 기록인 <송환>의 2만3159명(이상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록)을 넘어섰다. <사이에서>는 현재도 광주극장과 대구 동성아트홀에서 상영중이며, 11월9일부터 대전 아트시네마에서 추가 개봉될 예정이어서 신기록 행진을 계속할 전망이다. <사이에서>는 무속인을 신기한 구경거리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운명을 거역할 수 없는 슬픈 삶으로 보여줘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사이에서> 다큐멘터리 흥행기록 경신
-
프로축구 구단 인천 유나이티드FC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비상>이 11월12일 인천 유나이티드FC의 홈 경기장인 문학경기장에서 6만 관중에게 첫 선을 보인다. 임유철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지난해 K리그에서 돌풍을 몰고온 인천 유나이티드FC의 활약상을 2년 가까운 기간동안 밀착해서 담아낸 작품. <비상>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열리는 ‘2014 아시안게임 유치기원 인천사랑 열린 음악회’에 앞서 처음으로 티저 예고편과 하이라이트를 기자단과 6만 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티켓은 현장에서 무료 배부한다. 빈약한 선수층으로 하위권에서 맴돌다가 장외룡 감독을 중심으로 단결하면서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준우승까지 차지한 인천 유나이티드FC의 뒷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담은 <비상>은 12월 중 개봉 예정이다.
축구영화 <비상> 6만 관중 앞에서 첫선
-
국정감사 질의 도중 인터뷰에 응하는 게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다. 잠깐의 인사 뒤에 “국정감사 해야 하는데…”라고 말을 흐리더니, 상대가 인터뷰 준비를 하는 동안 중계 모니터를 보면서 문답을 체크하느라 정신없다. 오죽했으면 곁의 보좌관이 말상대를 자처하고 나섰을까. 국회 정무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김영주 의원. 3년 연속 국정감사 모범생으로 뽑힌 그는 올해에는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때 거대 멀티플렉스의 독점에 대한 폐해를 지적해 영화계 안팎의 주목을 끌었다. 1970년대 중반 서울신탁은행 실업팀 농구선수로 활동했고, 1980, 90년대에는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 상임부위원장을 지냈으며, 이제는 의정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그를 만나 영화계까지 오지랖을 휘날린 이유를 캐물었다.
-3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뽑혔다. 올해 국감에서도 초반부터 피감기관 이외의 이슈들까지 건드려 주목을 끌었는데.
=나보다는 보좌관들이 고생을 많
국감에서 멀티플렉스의 독과점 지적한 김영주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