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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샌들러가 코미디로 돌아온다. <레인 오버 미>에서 9/11 테러로 가족을 잃은 혼란스러운 남자를 진지하게 연기했던 아담 샌들러가 그가 가장 잘하는 장르인 코미디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것. 디즈니에서 제작하는 <베드타임스토리>는 늘 바쁘게 쫓기는 부동산 개발업자(아담 샌들러)가 조카들을 위해서 침대 머리맡에서 들려준 꿈같은 이야기가 현실로 일어나면서 시작된다. <웨딩플래너> <헤어 스프레이>를 연출한 아담 쉥크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아담 샌들러는 이 영화를 통해서 디즈니와 첫번째 인연을 맺었다. 영국의 <가디언>은 <베드타임스토리>의 제작 소식을 전하며, 40대를 눈앞에 두고서야 딸을 얻은 아담 샌들러가 이 영화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담 샌들러는 잭 지아라푸토와 나란히 크레딧에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클릭>의 각본을 쓴 잭 지아라푸
아담 샌들러가 읽어주는 <베드타임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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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는 환경에서 영화가 설 곳은 어디인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가 후원한 ’매체융합환경에서 영화산업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3월4일 오후 3시, 광화문 미디액트에서 열렸다. 영화진흥위원회 매체융합소위 위원장인 송종길 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이만제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정책연구팀장을 비롯해 심주교 KT 미디어 본부 상무, 서영관 오픈엔디드픽쳐스 대표, 김도학 영화인회의 정책팀장, 황경선 씨네웰컴 대표,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가 참여했다. 개회사에 나선 안정숙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방송통신의 융합으로 새롭게 창출되는 부가 시장에서 영화산업이 어떻게 권익을 찾을 것인지 모색해 보자”고 제안했다.
송종길 위원의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 2007 정책방향’발표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이어 이만제 정책팀장의 발제로 토론을 시작했다. IPTV를 중심으로 방송통신융합환경과 영화산업의 전망을 내놓은 이만제 팀장은 "IPTV의 등장
"방송통신융합시대에 영화산업은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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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은 마틴 스코시즈의 해가 될 것인가. 64세의 노장이 <디파티드>로 생애 첫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60회를 맞는 칸영화제의 주빈으로 초청을 받았다. 5월17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되는 칸영화제의 미술감독 티에리 프리모는 "스코시즈 감독과 칸과의 인연은 깊다. 우리는 스코시즈 감독이 영화제의 친구로 60회 생일을 축하해주기를 원한다"고 초청의 변을 밝혔다. 마틴 스코시즈 감독은 1976년 <택시 드라이버>로 영화제의 최고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1998년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이력이 있다.
칸영화제 주빈으로서 스코시즈의 역할은 마스터클래스 강연이다.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들과 영화광에게 칸영화제만의 특별한 기억이 돼 줄 마스터클래스는 왕가위, 시드니 폴락, 스티븐 프리어즈 등의 유명 감독이 강연한 바 있다. 스코시즈 감독의 강연은 5월24일이다. 또한 감독은 이 자리를 빌어 그가 설립하는 <월드 시네마 파운데이션>의 창단을 발표
마틴 스코시즈, 제60회 칸영화제서 마스터클래스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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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도전이 성공했다. 조폭 가장의 노곤한 일상을 담은 송강호 주연의 <우아한 세계>가 YES24를 제외한 3개 예매사이트에서 30%에 달하는 점유율로 예매순위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이장과 군수>와는 약 10%의 차이. <이장과 군수>의 주말현장예매량이 박스오피스 1위를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지만 전국 322개 스크린에서 개봉되고 있는 <이장과 군수>와 비교할 때, 전국 400개 스크린을 잡은 <우아한 세계>의 주말 예매량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맥스무비의 김형호 실장은 "서울, 부산, 경기 등 주요지역들 중에는 1,2위 순위가 서로 바뀌는 지역도 있다. 전국 스코어에서는 근소한 차로 1,2위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국영화가 1,2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은 <복면달호>와 <1번가의 기적>이 맞붙은 지난 2월 말 이후 한달 만의 일이다.
3위는 개봉 4주째를 맞은 <30
아빠의 도전! 송강호 주연의 <우아한 세계> 예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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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4월4일
장소 용산CGV
이 영화
<스파이더 맨> <엑스맨> 시리즈로 유명한 마블 코믹스에서 펴낸 동명의 코믹스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4500만부가 넘게 팔린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악마 메피스토텔레스(피터 폰다)에게 영혼을 판 바이크 스턴트맨 자니 블레이즈(니콜라스 케이지)는 불멸의 힘과 굴종의 노예라는 이중의 캐릭터가 된다. 그런데 아들 블랙하트(웨스 벤틀리)가 아버지 메피스토펠레스를 없애고 세상에 군림하려는 반역을 일으킨다. 아버지 메피스토펠레스는 영혼수집을 위해 고용한 고스트 라이더를 대리인으로, 아들 블랙하트는 4명의 타락천사 ‘데블4’를 내세워 전쟁을 시작한다.
100자평
니콜라스 케이지는 화염덩어리의 해골전사로 변신하기 전보다 더욱 단단한 육체를 전시한다. 에바 멘데스는 청순한 첫사랑에서 구릿빛 관능미으로 순간 변신한다. 피터 폰다는 <이지 라이더>의 길들일 수 없는 일탈미에서 노회한 라이더 사육사로 변신했다. 여기까지
악마에게 영혼을 판 해골전사, <고스트라이더> 첫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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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조은지가 최강의 핸드볼팀을 결성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명승부를 펼친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실화를 다룬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가제)에 나란히 캐스팅된 것. 임순례 감독의 6년만의 차기작인 이 작품은 실제 선수들의 이야기를 웃음과 감동으로 녹여낼 계획이다. 문소리는 가정에서는 빵점이지만, 코트 위에서만큼은 세계 최고의 선수인 미옥을 맡을 예정이며, 김정은은 일본 프로팀의 감독으로 명성을 날리다가 고국의 코트에 복귀하는 혜경을 연기한다. 이밖에도 김지영과 조은지는 각각 은퇴할 나이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열혈 신참 정란과 코트 밖에서는 틈틈이 선을 보러 다니는 사랑에 목마른 노처녀 수희로 분하게 됐다. 제작진 측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핸드볼 소재 영화인만큼 사실적이고 역동적인 경기 장면의 재현을 위해 강도 높은 기초 체력 운동과 핸드볼 연습을 3개월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들의 인생에 최고의 경기는 2007년 하반기에 관람
문소리, 김정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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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케이블 방송 쇼타임이 홈런을 쳤다. <위즈> <덱스터>로 부진했던 시청률을 정상궤도로 올린 케이블 방송 쇼타임은 지난 4월1일 TV 프라임타임(밤 10시)에 영국의 헨리8세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대극 <더 튜더>의 막을 올렸다. HBO의 <로마>가 막을 내린 바로 다음주다. <어글리 베티>의 제작자 벤 실버만이 만드는 <더 튜더>는 일요일 방송된 시즌 프리미어에서 87만명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모았고, 월요일 재방송 때에는 34만명의 시청자가 이 화려한 시대극의 첫 술을 즐겼다.
시리즈의 시작 전부터 에피소드의 일부를 웹사이트(showtime.com)와 파트너 포털을 통해서 공개했던 마케팅 기법이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평이 도는 가운데, <더 튜더>는 지난 3년간의 쇼타임 시리즈의 데뷔 성적 중에 최고봉에 섰다. 지난 시즌 연쇄살인범을 죽이는 연쇄살인범으로 인기를 얻은 <덱스터>와 비교해도,
섹시한 헨리8세에 폭발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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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식과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개막식. 두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권해효씨가 사회를 보았다는 것, 사회자와 주최쪽이 줄곧 돈 얘기를 하더라는 것. ‘장사하자’, ‘먹고살자’고 외치는 홍보영화도 퍽 인상적이었다. 한국사회에서, ‘문화행사’에서 그렇게 노골적으로 돈 얘기를 하다니! 하지만 칙칙한 구석 하나없이 그토록 밝고 유머러스하게 돈 얘길 하는 이 명랑한 마이너리티들 앞에서 누가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있을까. 서울 도심에 시네마테크 공간이 안정적으로 확보되길! 아울러 상암동 영상자료원 신청사의 시네마테크와 프로그램을 주고받으며 연대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시네마테크 후원릴레이 59] 한국영상자료원 원장 조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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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만원릴레이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추천해준 이춘영 프로듀서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적은 돈이지만 노숙자들을 위해 쓰여졌으면 좋겠다. 촬영을 하다보면 노숙자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안쓰러운 마음이 들곤 했다. 특히 한밤중에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촬영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 이분들의 잠자리만이라도 해결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다음 주자는 봉준호 감독님을 추천한다. 촬영 때 스탭들을 잘 신경쓰는 모습으로 볼 때 적극 참여하시리라 믿는다. 감독님, 재충전하시면서 좋은 일도 하시죠.”
[만원릴레이 80] <괴물> 프로듀서 조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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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월 처음으로 홍콩 필름마트에 참석했다. 홍콩국제영화제와 신설된 아시아영화상이 일반관객의 관심을 끄는 스타들이 가득한 이벤트인 반면, 필름마트는 가슴 뛰는 이벤트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건 비판이 아니다. 영화마켓은 영화를 사고 파는 일을 용이하게 하는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만들어졌고, 화려함이 아니라 효율성과 실용성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아시아 필름마켓이 출범하면서 아시아의 최고 마켓으로서의 필름마트 위치는 도전을 받았다. 그러나 아시아에는 다른 영화마켓들도 있다. 그중 제일 두드러지게는 부산의 필름마켓 불과 1∼2주 뒤, 도쿄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마켓 TIFFCOM이 있다. 아시아필름마켓과 TIFFCOM이 서로 붙어 있는 것은 분명 굉장히 번거로운 일인데, 특히 이들이 (마켓은 아니지만 비공식적으로 마켓의 역할을 하는) 토론토영화제 바로 뒤에 열리고, 아메리칸 필름마켓도 그 조금 뒤에 열린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더욱 그렇다.
그런데 필름마트에
[외신기자클럽] 두 도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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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매케이브와 제임스 매케이 같은 인물의 도움에 힘입어, 데릭 저먼은 영국영화연구소(BFI)로부터 세편의 영화에 대한 제작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저먼 영화의 시기별 대표작으로 위치한 <천사의 대화> <카라바지오> <비트겐슈타인>이 그 이름들이다.
1970년대 후반, 장편영화에 의욕적으로 임했던 저먼은 1980년대 중반까진 실험적인 단편 작업에 몰두했는데, <천사의 대화>는 그 시기와 두 번째 장편영화 전성기를 연결하는 영화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주디 덴치의 내레이션, 코일과 벤자민 브리튼의 음악에서 나오는 부조화의 조화와 슈퍼 8mm로 찍은 원본을 초당 3프레임의 속도로 재촬영해 회화와 사진의 느린 동작처럼 만든 영상은 <천사의 대화>를 가장 아름다운 저먼 영화로 만든다. 죽어가는 화가 미켈란젤로 다 카라바조에게 떠오르는 과거의 사람, 사건, 기억들을 플래시백으로 그려낸 <카라바지오>는 예술과 돈, 권력과의
[해외 타이틀] 데릭 저먼의, 데릭 저먼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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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은 존재의 유한함에 어쩔 줄 모르는 캐릭터를 자주 연기해왔고, 죽음과 살인은 그의 코미디에서 낯선 소재가 아니다. 그가 영국에 와 만든 두 영화도 살인을 연속해 다룬다. <매치포인트>로 살인에 관한 도덕적 질문을 슬쩍 던진 앨런은 <스쿠프>가 살인자를 쫓는 탐정게임인 양 가장해놓았지만, 범인을 밝히고 시작하는 영화는 기실 탐정놀이에 별 관심이 없다. 과거 죽음의 두려움 때문에 불안해하던 앨런은 언제 그랬냐는 듯 죽음과 유희를 벌이는 데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저승행 배에서 뛰어내리면 바로 이승이고, 죽은 자는 마술 상자에 등장해 산 자에게 특종을 전하며, 저승길에 오른 마술사는 “죽더라도 용기를 잃지 마라”는 농을 던지면서 카드 마술을 보여준다. 그를 이제껏 괴롭히던 죽음의 공포와 억압에서 어떻게 풀려났는지 알 길은 없다. 다만 이런 변화가 <해리 파괴하기> 이후부터라고 짐작할 뿐인데, 잉마르 베리만에게 슬슬 작별을 고하는 앨런의 영화가 미스터
미스터리와 코미디, 죽음을 섞어버린 우디 앨런 <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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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는 보는 이의 몸 구석구석을 움찔거리게 만드는 영화다. 귀가 뜯기고, 눈알이 뽑히고, 목이 베이고, 어깨가 찢어진다. <수>의 프로듀서를 맡은 신창길 PD 또한 촬영기간 내내 그에 비견할 만한 고통을 겪어야 했을 것이다. 50억원대의 제작비를 운영해야 한다는 부담감, 크고 작은 사건들은 연이어 터졌고, 시간은 빠듯했다. 게다가 독불장군인 감독은 속타는 마음은 몰라준 채 끝까지 자신의 스타일만을 고집했다. 칼에 찔리고, 총에 맞을지라도 끝까지 구양원을 향해 전진하던 태수의 심정과 같지 않았을까? “스케일이 클수록 사전작업이 철저해야 하는데, 최양일 감독님은 원래 당일 아침에 콘티를 만드는 스타일이다. 그 어느 때보다 스탭들의 순발력이 강해야 했고, 그러는 한편 퀄리티도 신경써야 하는 과정이었다. 지금은 시원함보다도 아쉬운 마음이 크다.”
신창길 PD가 <수>의 프로덕션에 투입된 건 지난해 7월 말이었다. 한때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영화프로듀서 과정
영화와 함께 내 인생의 해피엔드를, <수>의 신창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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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잘나갈 땐 이런 포즈도 하고 그랬는데….” 손을 허리에 도도히 얹고 다리를 쭈욱 뻗는 자세를 한번 취해보더니 박지영은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다며 도리도리다. “척 안 해도 여자인 것을. 나 여자입네 하는 것도 웃기잖아요.” 사진기자가 여성스러운 포즈를 한번 취해달랬더니, 그것도 싫단다. 대신 ‘썩소’ 표정을 지으며 장난이다. “어색한 걸 못 견디는 체질이에요. 그래서 매번 장난으로 마무리를 해요.” 말은 않지만 입고 온 청재킷으로 어서 빨리 갈아입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원래 낯가림이 심해요. 폐쇄적이고. 젊었을 때는 일부러 밝고 명랑하게 지내려고 날뛰고 그랬는데. (웃음) 사실 전엔 남들이 나보고 성격이 쾌활하다고 해서 그런 줄 알기도 했어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1∼2년 정도 혼자 있는 시간을 갖다보니 제 자신을 좀더 들여다볼 수 있게 됐어요.” 미용실 ‘아줌마’에게 등 떠밀려 미스 춘향으로 뽑힌 뒤 탤런트 생활을 한 지도 18년. <장녹수> <꼭지>
긴 휴식의 끝, <우아한 세계>의 박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