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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제80회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8월 20일 부터 23일까지 3일간 신청을 통해 접수된 영화는 <밀양>을 비롯해 김기덕 감독의 <숨>과 김지훈 감독의 <화려한 휴가>등 총 3편. 심사위원장인 김형구 촬영감독을 비롯해 김영진, 박기용, 변재란, 신철, 이성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작품의 완성도, 배급능력, 감독 및 출품작의 인지도를 평가한 끝에 <밀양>을 출품작으로 결정했다. 심사위원회는 "<밀양>은 한 여성이 운명과 맞서거나 혹은 순응하는 이 이야기는 휴먼스토리로 읽힐 수 있고, 여배우의 연기를 가장 중요한 감정적 포인트로 표출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출품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다른 두 영화에 대해서는 "<숨>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지만, 김기덕 감독의 예술세계가 아카데미 영화상과 잘 맞는지"는 의구심이 들게 했고, "&
<밀양>, 제80회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부문 한국출품작으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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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헵번과 최고의 짝을 이룬 배우는 누구일까?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스펜서 트레이시다. 두 사람은 완벽한 커플의 표본으로 불렸다. 단, 코미디 영역으로 한정한다면 캐리 그랜트가 단연 우세다. 헵번과 트레이시의 안정된 연기보다 헵번과 그랜트의 덜컹거리는 조합이 스크루볼코미디에는 더 어울렸다. 두 사람은 <베이비 길들이기> <홀리데이> <필라델피아 스토리>에서 내리 커플로 나와 장르의 공식이 완성되는 데 톡톡히 기여했다. 비록 <필라델피아 스토리> 이전 작품들이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해 헵번의 이름에 먹칠을 했으나, 세편 영화는 이후 걸작의 위치에 올랐다. 특히 <홀리데이>와 <필라델피아 스토리>는 공히 필립 베리의 희곡을 영화화한 것으로서, 스크루볼코미디가 단골 메뉴인 구애, 결혼, 이혼을 어떻게 변주했는지 파악하기에 좋은 작품들이다. <홀리데이>는 자유와 이상을 꿈꾸던 평범한 남자가 뉴욕의 명문가 사람들과
로맨틱코미디란 이런 것, <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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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인’ 지점으로 달려가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은 현재 애정전선의 향배를 두고 시청자들한테 바짝 채찍질을 당하고 있다. 캐스팅만으로 어림짐작해도 12부 현재 진도상 ‘친구 사이’인 윤희(배두나)와 수찬(김승우)이 사랑의 엔딩을 장식할 전망임은 주지의 사실. 그런데 그 같은 유력한 ‘안’에 ‘안 돼, 안 돼’라고 도리질을 치며 윤희(배두나)-준석(박시후) 커플로 방향키를 돌리려는 움직임이 세게 일고 있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나열한, 이보다 더 절절할 수 없는 호소문도 인터넷게시판에 등장했다. 물론 여기에는 이 드라마의 정지우 작가가 전작인 <내사랑 못난이>에서 보여준 막판 배반(?)도 영향을 끼쳤다. 당시 정 작가는 ‘못난이’ 차연(김지영)과 ‘재벌 2세’ 동주(박상민)의 사랑으로 한창 시청자들의 가슴을 흔들다가 결국 차연을 ‘친구’인 호태(김유석)와 맺어주는 결말로 냉수를 끼얹어 ‘버럭’ 소리를 자아낸 바 있다. 그가 지난 8
작가님, 얘네들 이어주시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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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9월15일 밤 11시
왕차오 감독은 <안양의 고야> <낮과 밤>의 영화미학과 형식에 대해 말하며 자신을 5세대 감독들과의 관계 안에 위치시킨 바 있다. 5세대 감독들과 같은 길을 걷는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그들이 실패했던 지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한때 공장 노동자였던 그가 하층민들을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가 <안양의 고야>와 <낮과 밤>이었다면, 스스로를 중산계급이라고 여기는 지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덧붙인 영화가 <럭셔리 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현실을 말하면서도 형식미를 버리지 않으며, 사회의 변화를 인식하면서도 개인의 내면에 치중한다. 이에 대해 지아장커는 왕차오의 영화를 “미학적인 성취가 인간에 대한 현실에서 벗어”난 예라며 단호하게 비판한 적이 있다.
<럭셔리 카>는 아내의 임종을 앞두고 노년의 사내가 아이들을 만나러 도시에 도착하며 시작된다. 아들은 행방불명
그래도 살아갈 수밖에, <럭셔리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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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인기를 끈 대부분의 미드들은 미국에서 지상파 혹은 일반 케이블TV 채널을 통해 방영된 15금 정도 수준의 내용을 담고 있다. 폭력은 성인들이 볼거리가 상당하지만 섹스만큼은 일정 표현 수위를 넘어서는 것이 없었다는 말이다. <섹스 & 시티> 정도가 그나마 표현 수위가 좀 높은 편에 속했지만, 아주 적나라한 수준이라고 하긴 어려웠다. 반면 섹스와 마약 거기에 폭력까지 버무려 연예계의 추악한 뒷모습을 담은 <더트>(<Dirt>)나 동성애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퀴어 애즈 포크>같이 본격적인 19금스러운 작품들은 시청률에 자신이 없어서인지 국내에서 방영이 아예 안 되거나 방영이 되었어도 폭넓은 층의 주목을 끌진 못했다.
그런 면에서 남녀의 성기가 그대로 노출될 정도로 본격적인 19금 작품임에도 국내에 많은 팬들을 확보한 <로마>(ROME)는 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19금스러운 장면들을 잘라내면서까지 공중파에서
[이철민의 미드나잇] 사실와 허구 사이, 두 로마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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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위니 토드> 9월15일~10월14일/ LG아트센터/ 02-501-7888
“이발사 탈을 쓴 악마!” 스위니 토드는 복수의 칼을 가는 남자다. 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으로 내세운 이 뮤지컬은 적을 죽이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숨기지도, 미화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날카로운 칼이나 흥건한 핏자국을, 장난스럽게 치맛자락을 들어올리듯 슬쩍 보여주면서 낄낄대는 모양새다. 잔인하고 섬뜩하지만 또 그만큼 유머스럽기도 한 기묘한 작품이다.
빅토리아 여왕 치세하의 런던. “눈부신 미소의 정숙한 여자”는 강간당하고, “순진한 사내”는 패배하는 “더러운” 시대다. 한때 아름다운 아내와 행복한 삶을 꾸리던 이발사 벤자민 바커는 그녀를 탐하던 터핀 판사의 모략에 빠져 법정에서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감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그는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아랫집에 살던 파이집 주인 러빗 부인은 터핀 판사에게 희롱당한 아내가 자살했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전한다. 설상가상으로 터핀 판사는 당시
차가운 면도날로 베어낸 뜨거운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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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우아함> 뮈리엘 바르베리 지음/ 아르테 펴냄
학력 위조를 해서라도 똑똑해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달리, 어떻게든 지성을 숨기려는 한 여자가 있다. 54살의 못생긴 과부인 르네는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고급 아파트에서 수위로 일한다. 르네는 학교는 가보지도 못했고 항상 가난하게 살아왔지만 사실 문화귀족이다. 그녀는 오즈 야스지로와 톨스토이를 사랑면서도 그 사실을 한번도 남에게 알린 적이 없다. 부유한 아파트 주민들에게 나이들고 못 배운, TV나 보는 관리인 여자라고 낙인찍힌 채 혼자만의 낙원을 즐기는 게 그녀의 낙이다. 겉보기엔 무감각한 듯하지만, 고집스럽게 홀로 있고 지독하게 우아한 고슴도치처럼.
‘30주 연속 프랑스 전체 도서 베스트셀러 1위’를 했다는 <고슴도치의 우아함>은 지성을 숨긴 채 살아가는 아파트 관리인 르네와 그 아파트에 사는 열두살 소녀 팔로마의 이야기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진행된다. 두 사람은 꽤 흡사하다. 팔로마
바보 가면을 쓴 지성인들의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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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디스터비아> 남기남, 범죄현장을 목격하다
[정훈이 만화] <디스터비아> 남기남, 범죄현장을 목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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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에 빠졌던 러시아 영화산업이 재생을 거쳐 날개를 달고 솟아오르고 있다.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후예들이 ‘러시아 블록버스터’라는 신종 영화를 제조했고 목마른 관객은 멀티플렉스를 가득 채운다. 2005년 러시아 최고 흥행작 <제9중대>의 개봉에 앞서 러시아 블록버스터와 표도르 본다르추크 감독에 대해 알아본다.
1. 러시아 영화산업
소련 붕괴 전 러시아 영화산업은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소설 각색이 대부분이었던 볼셰비키 혁명 전 영화는 차르의 허락을 받아야 했고 혁명 뒤 1920년대 에이젠슈테인과 도브첸코는 제한된 자유 속에서도 위대한 영화들을 빚어냈다. 당은 영화가 얼마나 파급력이 큰 선전 방법인지 일찍이 인지하고 있었다. 1960년대에 타르코프스키가 등장한다. 1980년대 중반 페레스트로이카가 영화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며 소련 영화제작자연합은 개별 조합으로 나뉜다. 소련 붕괴 뒤 정부 보조금이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창의성이나 장인정신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알고 봅시다] 에이젠슈테인의 나라, 블록버스터의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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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에바(에반게리온의 약칭)를 그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돌아왔다. 에바가 첫선을 보인 1995년으로부터 12년이 흐른 지금, 그는 또다시 에바를 부활시키기 위해 소신문까지 발표하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序)>(부제 Evangelion 1.0: You Are (Not) Alone)로 귀환한 것이다.
<에반게리온>(정확히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리즈는 1995년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일본의 지상파 <TV도쿄>를 통해 총 26화의 TV애니메이션으로 공개됐다. 당시 에바는 단순한 로봇애니메이션을 벗어나 인류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과 함께 심리학, 종교학, 신비학 등을 아우르는 다중적인 스토리구조를 선보였고, 다양한 전문용어 등으로 압도적인 정보량과 미스터리한 세계관을 제공하는 일명 ‘관객 참가형 애니메이션’을 실현해 수많은 에바 오타쿠를 양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현상이 서브컬처에만
[현지보고] 에반게리온, 12년 만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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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영화제에 안 가서 이 잡지의 대부분의 독자들처럼 선정작에 대해선 지역 매체 보도를 통해 듣고 있다. 그리고 대만 미디어의 경우,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안 하고 있는 것 같다. 바로 섹스다.
세편의 중국어권 영화가 올해 베니스 경쟁에 갔다. 중국 본토 배우 지앙웬이 7년 만에 감독으로서 카메라 뒤에 선 <해는 다시 떠오른다>를 들고 돌아왔다. 하지만 국내 언론은 공식적으로 대만영화로 크레딧에 기록된 두편의 영화, 리안의 <색, 계>와 이강생의 <에로스 나를 도와줘>에 집중 조명하고 있다.
국내 웹사이트가 스파이스릴러 <색, 계>에 대한 데릭 엘리의 평을 중국어로 번역한 반면, 대만 비평가들은 아직 자기 의견을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고 있다. 그들의 침묵은 부분적으로는 영화 속 성적 곡예에 대한 어휘를 찾아내는 데 느낀 어려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대만 신문에 따르면 양조위와 탕웨이는 ‘서류 클립 자세’로 사랑을 나눈다.
베니스에
[외신기자클럽] 벗어라, 영화! 열려라, 참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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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라 다쿠야의 <히어로> 일본 개봉
<후지TV>의 인기드라마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히어로>가 9월8일 일본에서 개봉한다. 기무라 다쿠야가 드라마에 이어 도쿄지방검찰청의 검사 쿠류 고헤이를 맡아 사건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병헌이 우정출연하고 마쓰 다카코, 아베 히로시 등 낯익은 배우들이 출연한 <히어로>는 일본 개봉 뒤 아시아 지역을 순차적으로 찾아갈 예정인데, 10월18일에 홍콩, 대만 등에서 개봉하고 10월25일 한국에 착륙한다. <히어로>의 한국 개봉관 수는 250개로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영화 스크린 수로는 최고기록이다.
롭 좀비의 <할로윈> 노동절 북미 박스오피스 1위
여름 극장가의 열기가 수그러든 9월의 첫 주말, 노동절 북미 박스오피스의 정상은 공포영화 <할로윈>이 차지했다. <살인마 가족> <데블스 리젝트>의 롭 좀비 감독이 연출한 <할로윈>은 1978
[해외단신] 기무라 다쿠야의 <히어로> 일본 개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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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시기 전 휴대폰은 진동으로… 아니, 그냥 꺼주세요~! 휴대폰이 영화 불법복제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르면서 할리우드가 두통을 앓고 있다. 지난 7월 <심슨가족, 더 무비>가 개봉한 뒤 3일이 채 지나지 않아 휴대폰 촬영본이 온라인에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빗 토렌트> <파이럿 베이> 등 인터넷 다운로드 사이트에는 휴대폰 불법촬영 동영상들이 속속들이 업로드되고 있다. 지금까지 주로 캠코더를 이용해 이루어져온 불법촬영이 휴대폰으로 둥지를 옮긴 데에는 이른바 “첩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우선 극장에 입장할 때 의심을 받지 않고, 크기가 작은 만큼 남들 눈에 띄지 않게 도촬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미국영화연합(MPAA)의 대변인 엘리자베스 칼트먼은 “기술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이 캠코더 이상의 다른 기기들을 사용하고 있다”며 “특히 휴대폰의 배터리와 메모리 기능이 향상되면서 도촬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우리는 앞으로 더
[What's Up] 극장에선 휴대폰 아예 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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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운로드,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이 제시됐다. 2011년 미국과 서유럽의 영화 다운로드 시장 규모가 13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9월4일 글로벌 미디어 시장 분석기관인 <스크린 다이제스트>가 발표한 내용이다. 2006년 현재 미국과 서유럽의 소비자들이 온라인영화에 소비하는 비용은 5천만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 5년 안에 26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할 거라는 얘기다. 2011년까지 미국과 서유럽 영화 홈엔터테인먼트 시장 안에서 온라인 디지털영화 부문이 3%에 해당하는 수입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은 몇몇 관측가들의 예상에 비하면 다소 소극적인 편이지만, DVD의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다운로드 시장이 중요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다운로드 시장의 속성과 이에 대처하는 메이저 스튜디오의 전략에 대한 우려까지 포함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다운로드 시장 수입 13억달러 중 상당액에 해당하는 9억3500만달러 정도가 스튜디오와 콘
영화 다운로드, 시장의 확실한 금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