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일과 김혜수가 영화 <모던보이>에 캐스팅 됐다. 박해일은 동경유학을 다녀와 총독부에 근무하면서 인생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는 ‘경성 최고의 모던보이’ 이해명 역을 맡았고, 김혜수는 이해명을 한 순간에 매혹시킨 비밀스런 ‘모던걸’ 조난실을 연기한다.
<해피엔드> <사랑니>의 정지우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으로 5월말 크랭크인,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정지우 감독 신작 <모던보이>에 박해일, 김혜수 캐스팅
-
KT가 DVD방 공략에 나섰다. KT는 지난 3월21일 전국 85개 DVD방을 대상으로 최신 영화를 디지털로 전송, 공급하는 ‘무비스팟’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가맹 DVD방에 주문형비디오(VOD) 서버와 솔루션을 제공한 KT는 최신 영화 판권을 확보해 이를 디지털로 전송하고 있다. <그놈 목소리>를 비롯,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올드미스 다이어리_극장판> <마파도2> 등 최신 영화를 포함해 DVD 미출시작,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약 50편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KT 관계자의 말. 현재로선 DVD급 5.1채널 사운드를 지원하지만, 조만간 HD급 디지털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판권수익 회수, DVD방의 재개봉관화 가능성
소비자들로서는 나쁘지 않다. DVD로 출시되기 이전 최신 개봉작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0개 이상의 방에서 동시 상영이 가능한 디지털 전송 방식이라 이용자들끼리 다툴 필요도 없다. 현재 전국의 DV
[핫이슈] KT, DVD방과 디지털로 접속하다
-
지난해 가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외화가 올해는 여름 시즌 공략으로 반격에 나설 태세다. 봄방학 시즌을 겨냥한 <해피피트>는 복병인 장수 애니메이션 시리즈 <도라에몽: 노비타의 마계대모험>에 밀려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여름 시즌의 흥행은 확실히 할리우드의 몫이 아닐까 싶다.
소니픽처스에서는 100억엔의 흥행수익을 목표로 개봉일도 앞당겨 5월1일 전세계 최초로 <스파이더맨 3>를 개봉한다. 뭐니뭐니해도 주목할 만한 것은 7월21일 개봉하는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과 5월25일 전세계 동시 개봉하는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의 대결이다. 두편 모두 전작(前作)이 일본에서 각각 110억엔, 100억2천만엔이라는 압도적인 수익을 기록한 작품들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십세기 폭스에서는 여름 흥행작으로 <다이하드 4.0>을 개봉하고, UIP는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실사영화화인 <트
[도쿄] 할리우드, 도쿄 대공습
-
3월의 세 번째 토요일 밤, 다운타운 LA를 지나 동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아트 디스트릭트(Art District). 젊은 예술가들이 노란 캘리포니아의 태양 아래 유유히 커피를 마시던 그라운드 워크(Ground Work)는 이미 굳게 문을 닫아 잠갔고, 한낮에 느껴지던 주위를 둘러싼 다운타운 재개발의 열기는 찾아보기 힘든 밤의 다운타운 LA이다. 선뜻 차 밖을 나서기가 망설여져 머물게 되는 자동차의 유리창 너머로 영화와 자동차 광고를 찍고 있는 촬영팀이 눈에 띈다. 목적지인 로스앤젤레스 강 다리를 건너기 바로 전의 1st Street의 어느 클럽. 인적이 끊긴 주위에는 몇몇 창고 건물만이 덩그렇게 웅크리고 앉아 있고, 머리 위에는 건물과는 상관없을 것 같아 보이는 푸른 네온사인이 희미하게 반짝이고 있다. 그 아래로 영원히 닫혀 있을 것만 같은 문이 열리자, 르누아르의 그림에서 막 빠져나온 듯한 무희의 옷차림을 한 여자가 나와 담배를 꺼내면, 곁에 서 있는 커다란 몸집의 남자가 불을 붙
[LA] 문이 열리고, 쇼가 시작됐다
-
-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이 4일 오후 2시, 서울극장에서 공개됐다. 시사가 끝난 후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임권택 감독은 "<서편제>는 소리의 감흥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면, <천년학>은 소리 자체를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에 끌어들이려 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고, 동호 역을 맡은 조재현은 "<천년학>이 한 편의 동양화라면, 나와 오정해씨는 그림 속에 담긴 꽃"이라며 "그림에 잘 묻어날 수 있는 꽃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정일성 촬영감독, 오정해, 양방언 음악감독이 함께한 기자간담회의 대화를 여기에 옮긴다.
- 한미FTA타결로 스크린쿼터가 현행유보로 결정났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임권택 | 스크린쿼터란 보호막 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감독을 할 수 있었다. 내가 만든 영화들은 대부분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투자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스크린쿼터 때문에
"<천년학>은 사랑을 소리로 승화시키는 이야기다."
-
일시 4월3일 오후2시
장소 서울극장
이 영화
<서편제>를 기억하는 이라면 아버지인 떠돌이 소리꾼 유봉과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이복 남매 송화와 동호를 잊지 않았을 것이다. <천년학>은 <서편제>에 등장한 이 세 주인공의 이야기를 되풀이하는 듯 보이지만, 초점이 송화와 동호의 사랑에 맞춰지면서 완전히 다른 영화로 변모했다. 현재에 가까운 어느 시점, 동호(조재현)는 선학동으로 돌아온다. 항상 마음 속에 그리움을 품고 살았던 누이 송화(오정해)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다. 그는 어린 날 유봉(임진택)을 따라왔던 이곳에서 주막을 지키고 있는 용택(류승룡)을 만나고, 어린 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동호와 송화는 어린 시절 유봉과 함께 학이 날아오르는 듯한 모양세의 산세를 가진 선학동에 와서 소리 공부를 했고, 동호는 송화를 두고 용택과 묘한 삼각관계에 빠지기도 했던 것. 동호와 용택은 밤새 술잔을 기울이면서 송화에 대한 기억을 하나씩 반추해낸다. 굳이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 언론에 공개
-
2차대전 때 독일과 한국의 해방에서 세계사적으로 의미심장한 곳인 진주만 박물·기념관을 방문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다. 주 볼거리는 애리조나 군함이 가라앉은 유적 바로 위에 설치된 기념관이다. 그러나 물에 떠 있는 기념관으로 가기 전에 기록영화 한편을 보는 것은 의무사항이다. 상영시간은 20분 정도로, 할리우드식으로 1944년 12월7일 젊은 미국인들이 얼마나 참혹하게 죽어갔는지를 묘사한다. 감독은 모르지만 영화관에서 흘러나오는 흐느낌 소리를 듣고 보니 ‘잘’ 만든 모양이다. 영화는 일본군의 야만적인 공격을 자세히 묘사한 다음 마지막으로 다음날 있을 미국의 역공격을 잠시 언급하고 끝난다. 군인인 직원은 관람객을 슬픔의 어두움에서 햇빛으로 가득 찬 진주만으로 풀어준 뒤 유람선에 태워 애리조나호 기념관으로 보낸다. 진주만 한가운데 배에서 내려 15분 동안 비통의 침묵 속에 기념화하라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귀한 목숨을 잃어간 것은 무척 안타깝지만, 기념관이 우리에게 기억하게끔 하려는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아베의 ‘위안부 거짓’
-
아이는 울면서 뛰쳐나오고, 엄마는 무엇에 그렇게 화가 났는지 딸의 손을 거칠게 잡아챈다. 노파는 덜컹거리는 경운기 뒷자리에 앉아있다. 짚단이 가득한 경운기를 모는 것은 아들일까, 가는 길에 그녀를 모셔다주는 동네 아저씨일까. 소년과 소녀가 산 속 어딘가로 향한다. 서두름을 감추려 씩씩함을 가장한 건지 소녀의 손을 잡고 앞선 소년의 어색한 걸음걸이. 아마도 그들은 오늘 안에 첫경험을 할 지도 모르겠다. 언덕 너머 기이하게 움직이는 뭔가가 있다. 알고보니 신형 풍차의 날개다. 바람에 맞서는 풍차가 온 벌판에 가득하다. 30년 가까이 침대 위에서만 생활한 사내가 외출길에서 마주한 풍경이다. 그는 인간답게 죽을 권리를 위해 법정으로 향하는 중이다.
<씨 인사이드>는 카톨릭 사회 스페인에서 안락사의 권리를 위해 법정투쟁을 벌인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영화다. 한가한 편에 속했던 어떤 주. 영화전문지 기자답게, 보고싶은 영화를, 느긋한 마음으로, 뭔가를 써야 한다는 부담없이 즐겨보
[오픈칼럼] 주입식 인생, 주입식 몽타주
-
박태환을 보면서 일본을 생각했다.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한국은 이토록 일본을 반복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한국은 언제나 출발이 늦었다. 1980년대 일본 마라톤이 세계를 제패하기 시작하자 90년대 한국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버렸다. 알다시피, 92년 바르셀로나의 황영조. 일본 여자 피겨스케이트가 90년대부터 세계 정상을 제패하자 2000년대 한국의 김연아가 떠버렸다. 기타지마 고스케가 2002 아테네올림픽 평영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박태환은 2006 베이징올림픽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다’. 한국은 언제나 출발이 늦었지만, 어느새 일본의 등 뒤에 따라와 있었다. 때때로 “스미마셍” 한마디 인사도 없이 추월해버렸다. 마라톤, 체조, 피겨, 수영. ‘뽀다구’나기 때문인지 일본이 정말로 잘하고 싶어하는 종목을 한국은 어느새 잘해버렸다. 오랫동안 세계 정상이었던 일본 마라톤이 그토록 올림픽 금메달을 원했지만, 정작 금메달을 딴 것은 황영조의 한국이었다. 일본수영협회가 동양인 체형에
[이창] 박태환은 증거한다
-
*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볼 생각이 있으나 아직 보지 않은 독자는 읽고나서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점을 미리 밝힙니다.
영화의 구조는 독특하다. 두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한두개의 이야기가 평행하게 나가다가 하나로 만나는 구조인데, 두 인물의 관계가 반전의 핵심이다. 이 영화를 범죄스릴러로 본다면 자신의 행위를 무의식적으로 망각한 이들에 관한 영화, <쓰리> <아카시아> <거미숲> <시크릿 윈도우> <숨바꼭질> 등과 비슷한 유형으로 파악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범죄스릴러가 아니다. 누가 강 형사의 아내를 찔렀는지가 영화의 핵심이 아니며, 마약 거래나 만석동 강간사건들도 두개의 이야기를 동일 시간대의 사건인 양 위장하는 효과를 지닐 뿐 곁가지에 불과하다. 영화의 핵심은 강 형사와 그의 아내의 수년에 걸친 애증관계로 굳이 말하자면 멜로이다. 영화는 수년의 간극이 있는 사건을 평행하게 진행시키면서, ‘같은 시간대 다른 인물’의
시간으로 위장한 한 남자의 면죄부
-
<이장과 군수>는 장규성 감독의 네 번째 영화다. 데뷔작이자 최초의 본격적인 한국영화 패러디였던 <재밌는 영화>(2002), ‘선생 2부작’이라 할 수 있는 <선생 김봉두>(2003)와 <여선생 vs 여제자>(2004). 모두가 코미디영화였고, <이장과 군수> 역시 코미디이다. 코미디가 한국영화의 주류 장르 중 하나로 자리잡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장규성이 그 흐름을 ‘타고’ 있는 감독 중 하나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동시에 그가 그 흐름 안에서 자신만의 물살을 ‘만들어’내고 있는 감독 중 하나라는 것 또한 분명하다. <이장과 군수>는 ‘선생 2부작’을 통해 드러난 그만의 독특한 ‘휴먼코미디’의 연장선에 놓여 있는 작품이지만, 동시에 어떤 변화의 모색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그 ‘같음’과 ‘다름’을 아우르며 장규성의 영화 세계에 대해 말할 수 있고, 또 말해야 하는 시점이 된 듯하다.
현실을 반영하는
그의 웃음은 패배에서 싹튼다
-
공군 대위 마르첼리(브누아 마지멜)는 프랑스 최고의 파일럿이라 인정받는 실력자. 어느 날 절친한 동료인 발로아(클로비스 코르니악)와 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대열을 이탈한 전투기 미라지 2000과 마주하고 발포하지 말라는 상부의 명령에도 발로아를 위협하던 미라지 2000을 격추시키고 만다. 그리고 군사 재판에 회부돼 지위 해제될 위기에 처한 그들 앞에 스페셜 미션팀의 수상보좌관이 나타난다. 사건에 의혹을 갖고 있던 보좌관은 그들에게 미국 전투기와의 비행 시합을 제안하고 하늘을 떠나 살 수 없었던 이들은 이 위험천만한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여기에 중동의 무기상, 한때 마르첼리와 사귀었던 미국인 파일럿 카스, 또 다른 미국인 파일럿 헤짓 등이 끼어들며 사건은 한층 복잡해진다.
<마하 2.6: 풀스피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스피드에 집착하는 영화다. 마하 2.6은 시속 3000km를 넘어서는 속도. 프랑스 전투기 미라지 2000이 낼 수 있는 최고 속력을 의미한다.
스피드에 집착하는 영화 <마하 2.6: 풀스피드>
-
들개파 중간 보스 인구(송강호)는 전원주택으로 이사가 청과물 도매업이나 하면서 지내고 싶어한다. 친구 현수(오달수)의 조직과 충돌하는 것까지 감수하면서 아파트 시공사업권을 따낸 인구는 한밑천 장만해 은퇴할 꿈에 부풀지만, 보스 노 회장의 동생인 노상무(윤제문)가 이권을 탐내 그 앞길을 가로막는다. 게다가 가족문제도 있다. 아내 미령(박지영)은 손을 씻겠다는 약속을 십년 동안 지키지 못한 남편에게 실망해 친정으로 떠나버리고, 10대인 딸 희순도 깡패인 아빠를 부끄러워한다. 인구는 가족을 되찾고 손을 씻기 위해, 무엇보다 살아남기 위해, 도시를 헤매며 분투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삶은 조금씩 무게를 더해간다. 스무살 무렵 인구는 거칠고 사나워서 세상이 두렵지 않은 젊은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흔한살 먹은 인구는 피곤한 남자일 뿐이다. 그는 오래되어 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아파트에 살면서도 아들을 유학보내고, 조그만 가게라도 장만하기 위해 사람을 패고, 파멸을 바라보면서도 인정을
피로로 가득 찬 영화 <우아한 세계>
-
모녀 관계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하지만 바로 이 때문에 엄마는 딸이 안타깝고 딸은 그런 엄마가 거추장스럽다. 애증을 오가는 모녀 관계는 대프니 와일더(다이앤 키튼)와 그녀의 막내딸 밀리(맨디 무어) 사이에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대프니가 평범한 엄마보다 100배는 극성스런 엄마라면 밀리는 평범한 딸보다 100배는 더 걱정스러운 딸이기 때문. 그도 그럴 것이 시집가서 잘사는 언니들에 비해 밀리의 연애사는 암담하기 그지없다. 밀리가 만나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게이 아니면 유부남이고 그런 남자들조차 매번 그녀를 배반하거나 차버리기 일쑤인 것. 보다못한 대프니는 인터넷에 딸의 애인을 구한다는 광고를 내걸고, 돈 잘 벌고 집안 좋은 건축가 제이슨(톰 에버렛 스콧)이 그녀의 레이더망에 걸려든다. 한편 딸에게 소개할 남자들을 면접하던 대프니를 지켜보던 음악가 조니(가브리엘 매치) 역시 우연히 밀리와 마주치고 그녀와의 만남을 이어간다.
연애운이 지지리도 없다 졸지에 양다리까지 걸치게
힘을 잃은 모녀 관계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코치>